출처: 매일경제 11월 9일자
인사이트펀드는 한마디로 미래에셋운용의 '인사이트(Insightㆍ통찰력)'에 모든 것을 맡기는 상품이다.
크게 주식ㆍ채권ㆍ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고 다른 자산운용사가 만들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투자지역이나 투자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증시가 기조적인 하락기로 접어든다고 판단되면 이론적으로는 100% 채권만을 사들일 수도 있고 반면 러시아증시 주식에 100% 투자할 수도 있다. 한국, 중국, 선진유럽, 인도 등 증시를 대상으로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 잘못 알려진 것처럼 빌딩, 토지 등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다만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리츠주식에는 투자가 가능하다. 또 원유, 금, 아연 등과 같은 원자재에 직접 투자할 수도 없고 파생상품이나 외환투자도 극히 일부에서만 활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인사이트혼합형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운용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가 하면 발매를 개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연상케 한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 펀드 판매 창구에서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구체적인 펀드 이름도 말하지 않고 "미래에셋 '그거' 가입하겠다"고만 말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판매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증권사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판매 중' '최단 기간 인사이트펀드 가입' 등 노골적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아직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어느 지역, 어떤 상품으로 첫 투자를 시작했는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그러나 일단 3개월이 지난 내년 2월에 분기 운용보고서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인사이트펀드의 첫 행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절대로 헤지펀드는 아니다"= 인사이트펀드에 대해 일선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문을 제기한다. 가장 먼저 제기하는 문제는 벤치마크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공모형펀드가 벤치마크 없이 운용된다는 자체가 난센스"라는 반응도 나온다. 얼마만큼 잘했는지, 또 얼마만큼 못했는지를 결정짓는 잣대가 없어 자칫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선 "인사이트펀드는 헤지펀드 아니냐?"는 물음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 측은 "펀드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오해"라고 설명한다.
우선 미래에셋운용 측은 절대로 헤지펀드가 아니라는 데 강조점을 둔다.
먼저 일반적인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글로벌매크로' 전략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글로벌매크로는 헤지펀드가 쓰는 여러 전략 중 하나로 주식, 금리, 환율 및 실물자산까지 활용하고 가격 차이를 이용해 레버리지까지 일으키는 운용스타일을 말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 측은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환율투자도 환헤지 목적으로만 가능하고 금리(채권) 투자 역시 국공채만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있다.
또 벤치마크도 분명히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지만 단기 고위험ㆍ고수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면서 "벤치마크 역시 성과 평가 및 비교분석 목적으로 'MSCI AC(All Country) 월드 인덱스'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즉 MSCI 월드인덱스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인사이트펀드의 연간 보수는 다른 펀드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A형은 선취판매 수수료 1%와 연간 보수 2.49%며 C형, Ce형은 선취판매 수수료 없이 연간 보수가 각각 3.39%, 3.12%다. 또 가입 후 180일까지 환매수수료 구간이 존재한다.
◆ 누가 운용할까=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은 바로 '누가 운용하는가' 하는 문제다. 명시적으로는 미래에셋 영국 현지법인이 운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돼 있다. 총괄지휘는 영국 현지법인의 이준용 대표가 맡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한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 등 미래에셋 해외 현지법인의 글로벌 최고 투자책임자들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전략위원회를 통해 직접 관리ㆍ운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라 유망한 지역시장과 상품 등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투자 부문은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가 맡는다. 유럽 지역은 멜론운용과 HSBC운용 유럽본부에서 활약했던 호세 모랄레스 미래에셋영국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가 담당한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베어링운용에서 중국ㆍ홍콩 시장을 담당했던 윌프레드 시트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CIO와 버나드 임 미래에셋싱가포르자산운용 CIO의 '투 톱' 체제로 운용한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10월 말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투자전략위원회가 거의 매일 열리는 분위기"라면서 "국가별 자산별 배분전략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정기적인 위원회 회의 체제로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 비교할 만한 펀드는 없을까= 그렇다면 혹시 인사이트펀드와 유사한 외국계 운용사 상품은 없을까. 현재 인사이트펀드와 똑같은 상품은 찾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펀드 중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가 그나마 유사한 운용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 말 현재 117억달러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메릴린치 글로벌자산배분 펀드는 자산 중 70% 이상을 전 세계 400여 개 주식종목 및 채권 등에 투자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지역과 종목을 탄력적으로 바꾸도록 설계돼 있는 것도 인사이트펀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 펀드가 사용하고 있는 벤치마크는 LCI 글로벌 혼합자산(LCI Mixed Asset USD Bal-Global)으로 미국 및 글로벌주식 60%, 채권 비중 40% 정도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얼핏 보면 이 2개 펀드는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들어가보면 운용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먼저 인사이트펀드의 경우 전 세계를 투자지역으로 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비중이 더 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선진비중을 높이기보다는 당분간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글로벌자산배분 펀드가 안정성을 강조한다면 인사이트펀드는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더 부각된다. 여기에 전자가 달러화 기준의 자본증식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후자는 통화에 대한 특정한 한계가 없다.
◆ 수익은 얼마나? 비중은 어느 정도?= 향후 기대수익률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미래에셋운용 측 역시 목표수익률과 기대수익률에 대해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절대적으로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최근 중국펀드 수익률처럼 연 140%대 수준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기대수익률에 대해 메릴린치글로벌자산배분 펀드 수준 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이 펀드 수익률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17% 정도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메릴린치의 글로벌자산배분전략 수준을 수익률 상한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향후 매년 15%대 수익률만 꾸준히 올려도 정말 대단한 성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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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뜯어보니(펌)
펀드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07-11-09 11:02:12
IP : 58.224.xxx.2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잘 되길..
'07.11.9 11:47 AM (121.158.xxx.204)잘 읽었습니다.. 인사이트 잘 되기만을 바래봅니다^~
2. ^^*
'07.11.9 7:49 PM (58.103.xxx.71)저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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