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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는 싶은데 엄두가 안나요

괴롭다 조회수 : 1,856
작성일 : 2007-11-09 12:34:36
남편.. 술안마시면 다정하지는 않지만 무던합니다.
술 너무 좋아하고.. 게임밤새도록 하고 한성질합니다.
그래도 본질은 착하고 여린사람이라는걸 알기에 싸우면서도 아이둘을 낳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좋아하는 술.. 나이가 드니 이기지를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수도 많아지고 술안먹는 저로서는 술먹는 남편이 너무 괴롭습니다.
술먹고 한 행동들이 기가막힌적이 많아 이젠 술많이 먹고 오면 무섭습니다. 게다가 게임중독수준이라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제가 컴퓨터도 몇번 부셨더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술마시고.. 여전히 게임합니다. 아이들이 있어도 합니다. (아이들은 너무 예뻐합니다. 게임하면서도 관심 간간히 가져주기는 하지만 곁다리일 뿐이죠..)
둘째를 낳고 부부관계가 소원했더니 그에 대한 불만도 매우 많습니다. 다른여자 만들어도 너는 할말이 없다고도 말하고 암튼 막말 많이 했습니다.

신혼때부터 많이 싸우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처음엔 제 자존심으로.. 다음엔 아이들때문에.. 버티고 이해하고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술을 이기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 수록 막말이 많아지고 저도 참지못하고 심하게 싸우고.. 근본적으로 서로다름을 좁힐 수가 없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외롭고 괴로울테고 저도 두말하면 입만아프죠..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사는거 같지도 않고..
그런 남자와 평생을 살 생각을 하니 정말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습니다. 아이들만 아니면 저도 어디나가서 제 밥벌이 하나 못할만큼 못나지도 않았고.. 그렇게 자존심상하는 말 들으면서 길지 않은 인생 괴롭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유치원생인 큰아이와.. 두돌도 안된 둘째아이.. 눈에 밟혀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빠없이 혼자 돈벌어가며 아이들 키운다는게 어떤건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아빠에게 내비려두고 안보고 살 자신도 없고.. (적어도 저나 남편이나 아이들에게만큼은 끔찍하니까 제가 죽어서 산다면 아이들이 괴로울일은 없을거 같아서요.. )

이렇게 상처를 안은채로 이해의 폭은 점점 멀어지는데.. 상처는 치료하지도 못하고 그저 덮어두어 썩을대로 썩고 곪을대로 곪고 있는데.. 이런 인생을 아이들 때문에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제가 그저 참고.. 그저 죽어서 살는것이 정답일지 (그런데 여지껏 그저참고 죽어살지 못해 이지경까지 왔습니다만.. ) 아이들은 아이들 인생이 있는거고 제 인생은 제인생이니 괴로운 인연을 여기서 끊는것이 서로에게 더 좋은것일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124.60.xxx.10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7.11.9 12:37 PM (122.37.xxx.37)

    아이 둘 까지 있고 이혼 한다는건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일단 전문가의 상담을 두분이서 받고 극복을 해 보세요.일단 서로 대화로 풀고 그게 안됨
    전문가를 찾아가세요..남편이 지금 게임 중독에 술에..말이 됩니까,,
    남편분 부터가 달려져야죠..암튼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힘내세요!

  • 2. 괴롭다
    '07.11.9 12:44 PM (124.60.xxx.103)

    문제는 남편이 그럴마음이 없다는 거에요..
    술먹고 실수한걸 그 다음날 다그치면 술먹으면 사소한 실수도 하는거지 뭘 그런걸 그러냐며 너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냐고 막말까지 섞어 말합니다. 그리고 게임도 아이들 자면 하라고 그러면.. 게임안하면 나가서 술먹으니 이게 더 낫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할말이 없는거죠..
    자존심은 또 누구보다 강해서 남의 말.. 안듣습니다.. ㅠ.ㅠ

  • 3. 흠..
    '07.11.9 1:17 PM (122.44.xxx.102)

    남편분 정말 간큰남편이군요..그래가 우째남은 인생앞날을 기대하며 살겠어요..주변에시댁식구들에게 도움을 부탁해 보세요.. 남편분이 어려워하시는 손윗사람이나 아님 시동생이나.. 님께서 넘힘들어 함을 주변에 알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네요..이혼까지생각하실정도면 그맘 알거같습니다..부디 좋은결과얻으셔서 행복하세요..^^

  • 4.
    '07.11.9 1:18 PM (211.178.xxx.117)

    본인의 경제력을 좀 키워보세요
    요즘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 많습니다
    막말하는 남자들 .... 정말 자증납니다
    저도 신혼때 마니 싸웠습니다
    그래서 아이 낳고 직장을 가졌습니다
    맛불작전이지요
    전 지금 이혼한다고 해도 제 밥값은 합니다
    이혼 두렵지 않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제게 직장얘기며 소소한것들 밥 먹으면서 합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 5. 휴!!~~
    '07.11.9 1:30 PM (221.166.xxx.137)

    이혼도 그리 쉽지가 않더라구요.
    주위에 이혼한 칭구들 보면 몸은 편하겠지만...
    그리 행복해 보이진 않답니다.
    이혼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하지 마시고...
    해답을 찾아보세요.
    이렇게 말은 하고 있지만...
    원글님!!~~많이 힘드시겠어요.

  • 6. 치료
    '07.11.9 2:36 PM (121.140.xxx.190)

    이혼이 능사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러나 원글님은 얼마나 괴로우실가요?

    우선 남편분 알콜 중독, 게임중독 여부를 알아보시고
    치료를 좀 하시면 나아지시지 않을까요?

    부부상담두 받아보시구요.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면 좀 나을 수 있다고 봐요.
    결혼생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잘 유지 될 수 있는것 같아요.

  • 7. 동감
    '07.11.9 4:48 PM (121.143.xxx.194)

    술 좋아하는 남편을 둔거는 같군요
    너무나 가정적이어서 술 마시는거 왠만큼 포기하려했는데
    1주일 바람을 잡았어요
    버릇 못 고쳐요
    유서까지 쓰고 혈서까지 쓴 그인간을 데리고 살지만
    아직 용서 못해요
    두 아이들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욱 괴롭지만
    언젠가는 복수하고 뼈저리게 고통을 줄 거예요
    남편분도 걱정됩니다
    포기 아니면 커다란 반전을 해야죠
    해결책을 찾으세요 독한맘가지시고
    아이들을 위해서...

  • 8. 어쩐대요...
    '07.11.9 6:48 PM (203.170.xxx.198)

    일단은, 원글님이 행복해야 하는데...
    많은 선배분들이 조언하는 것처럼,
    내가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이 자식, 가족...
    하지만 아이가 어리면 그렇게 되지 않지요...
    남편이 개과천선하기 전까지는 마음으로라도 독립하세요.
    남편에 의해 기분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원글님이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하고
    미래를 대비해서 무언가 준비를 해 보세요. 남편과 상관없이 되더라도 괜찮을 만큼...
    나 자신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면 덜 힘드실 거예요.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기전한다는 생각으로요...
    정말, 덜 떨어진 남편들 때문에 여자들 힘들어요!
    결혼자격 시험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에궁...

  • 9. 괴롭다
    '07.11.9 9:21 PM (124.60.xxx.103)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경제력부분에서는 저도 나름 전문직이어서 지금이라도 애들 생각안하고 취업하면 남편보다 더 벌 수 있어요. 하지만 애들을 맡길 사람도 마땅치않고.. 암튼 그부분은 저도 계속 생각중인데.. 제가 바쁘고 심적으로 독립을 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훨씬 편해지겠지만 참.. 그렇게해서 살아가는게 슬프네요.
    알콩달콩 아이들키우며 같이 울고 같이 기뻐하며 살고싶었는데... 너없어도 나는 잘산다 독하게마음먹고 살아야한다는게.. 아무튼 여러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살려면 어쩔수없지요.. 독하게 마음먹는 수 밖에..

  • 10. ....
    '07.11.10 7:55 AM (58.233.xxx.85)

    님도 변화할건 변화해 보시길 ...남편이 욕구불만해소를 게임이라든지로 푸는것일수도 있지않은가요 ?남잔 밤일로 아내에게 대접받지못하면 남자로서 끝이라고 볼만큼 중요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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