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의를 좀 재미있게 하는 편이라서
여기저기서 강의요청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여러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재밌게 강의하려고 했던 이유는
일단, 아이들 수가 너무 많고, 저는 외부강사라서
아이들이 저를 우습게 보더라구요. 딴짓하고..
그런 모습을 보니 자존심 팍 상해서~
무조건 시선끌기 작전으로 나갔더니
아이들이 제 강의를 재미잇게 경청합니다.
아무튼 이건 딴 얘기고요.)
어제 강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서요.
평창의 한 초등학교로 강의를 갔는데
강의시작 시간은 10시부터라구요.
그런데 저에게는 9시 30분가지 오라고 하더라구요. 9시 30분부터 강의라고..
그래서 저는 9시 10분까지 아침밥도 못먹고 갔지요.
무려 1시간을 기다리고... 강의를 하려는데, 짜증나더라구요.
아 소중한 아침시간을... 왜 강의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아침부터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것인지...
여기까진 참을수 있었어요.
강의직전에 그 담당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강원도 교육청에서 뭔 촬영을 온다는거예요.
무슨 촬영이냐고 깜작 놀라니까
잠깐만 찍을거랍니다. 이런 수업도 한다고.. 아주 잠간만 촬영한다고!
뭐 이렇게 되었으니 어쩌겠어요. 알았다고 했지요.
그리고 강의하러 들어가니...
허걱~
교장선생님은 학교비디오 돌리고(직접)
다른 남자선생님은 그냥 카메라고 강의하는거 찍어대고(한참도 찍으십니다)
커다란 촬영장비를 갖고 오신분은
강의 내내... 나가지도 않고 떡 버티고 찍고
교장샘이 촬영하고 있으니 다른 선생님들은 들락날락 시중들고...
저쪽에서 카메라는 돌고 있으니 짜증도 못내겠고
이거 영구기록될거 아닌가? 싶은 맘에 활짝 웃으며 강의하려니
갑자기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 들더라구요.
너무 황당하죠?
저는 아직 강의가 남아 있는데
자기네 촬영 다 하고 나서(찍을마큼 찍었다고 생각되었는지)
한 40분 정도 찍다가 우르르 몰려나가더군요.
아~ 이런 강의는 처음이였습니다.ㅜ.ㅜ
이럴대 적극적으로 촬영거부해도 되나요?(이미 다찍어놓구선...윽...)
경험 있으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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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의 갔다가 겪은 일
사진촬영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7-11-02 17:52:33
IP : 59.29.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칙상
'07.11.2 7:41 PM (125.142.xxx.116)거부해도 될 것 같은데요.
2. 뻔하지뭐
'07.11.3 7:01 AM (125.241.xxx.130)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경우는 거의 자료를 모아놓거나 해서 나중에 또쓸려고 그러는 겁니다.
한번 녹화해놓으면 다음에 강사선생님 불르지 않아도 그 다음학년 교육시 학교에서
그걸로 방송틀어주면 편하니까 그러는 겁니다.3. 계약서
'07.11.3 9:57 AM (211.252.xxx.34)강의요청시 촬영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 모르지만 없었다면 일종의 계약위반입니다.
초상권침해와 저작권침해에 해당할 수 도 있어요...^^
좀 거창하지만 강의하는 내용은 강사의 보호받아야되는 권리라서 촬영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 강사분의 동의를 얻고나서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4. 저도 강사
'07.11.3 4:12 PM (211.201.xxx.249)전 강의 분야가 아주 다르긴 합니다만, 기업교육하는 프리랜서 강사인데요..
그건 싫다고 말씀하셔도 무방한거에요.
일종의 저작권..비슷한거라서, 원래 제대로된 의뢰업체에선 강의 자료나 촬영요청은 거의 안하기도 하고 하더라도 정말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동의 안하면 당연히 안하구요. 걔중 치사하게 몰래 녹화뜨는 곳도 있지만, 그렇게 대놓고 미리 말도 없이 녹화하는건 절대 안되는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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