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덮어씌우는 딸 친구(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07-10-21 08:45:06
울 딸은 초2이고
엄마 아이 모두 가깝게 지내는 집이예요

아이가 단체 생활하고 동네와 왕래하다보면

1. 엄마끼리는 맘이 맞는데 아이들은 트러블이 있다

2. 아이는 잘 지내는데 엄마와는 궁합이 안 맞다

3. 엄마 아이 모두 잘 지낸다

4. 엄마 아이 모두 서로 피해준 거 없는데 왠지 불편하고 어색하다

5. 엄마 아이 모두 잘 지내는데 아이들이 서로 순하고 욕심이 없어서
    왠지 적당한 경쟁이나 욕심이 있는 친구를 붙여줘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자극이 필요치 않나 하는 생각+욕심이 난다
  
대체로 이렇더라구요

그래서 어지간한 일에는 맘 비우고 적당히 거리 두고 쌈 날 거 피하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전 아이들은 나이와 경험치로 인해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고 봅니다
서로 편차가 있어도  어느 정도 때가 되면 비슷비슷 맞춰지잖아요
물론 특수한 상위 5% 하위 5% 인정합니다
벌써? 그러면서 색안경 쓰는 일부 엄마들도 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걸로 저 친구랑 놀지 마라 하진 않습니다
어지간한 건 아이를 믿고 맡깁니다

학교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의 불합리를 배우는 것이고
그  속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터득한다고 보거든요

다행히 이런 걸 터득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더군요

일년 내내 속상해하던 맘 약한  아이가
어느샌가 한 학기 ? 정도 지나면 나름대로 정리하고
그동안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했었다고
제게 말해줍니다


근데
딸 친구가 자꾸 아이에게 자기가 한 일을 덮어씌우는 겁니다
영어 학원 숙제로 컴 쓸 일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 건지
엄마의 성교육을 과하게 받아들인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성에 유독 관심이 많아요

여자를 만진 남자
잠지
찌찌
이런 걸 검색창에 넣고 쳐보았대요

그런 글이나 사진을 보면 오줌 나오는 곳이 찌릿찌릿한데
기분이 좋답니다

오해는 마세요
이 맘때 약간 빠른 아이들은 이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성감이 발달한 거지
헤프거나 난잡한 아이가 될 거라는 건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좋았더라
그래서 결혼했는데 십년 살고 이혼했다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  

이런 얘기를 지어서 우리 아이에게 자주 해줍니다

첨엔 울 딸도 깔깔 거리고 웃고 들어줬는데
매번 그러니깐 싫더랍니다

그래서 그만 하라고도 하고
귀도 막고 앞으로 뛰어가기도 했는데 못 들은척하고 계속 말한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습니다
딸아이 나름대로 잘 대처하더군요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아이가 먼저 성얘기나 잘못을 했다고 거짓말한다는 겁니다
어쩐지,, 몇 몇 엄마들이 아이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어 이상타했었거든요

아이가 그러지 말라, 너 자꾸 그러면 난 너랑 놀 수 없다 하는데도 못 들은 척 한대요


전 아이에게
그 친구 이상하니깐 같이 놀지마 라고 말해도 넌 엄마가 왜 그러는지 납득할 수 없을 거다,
되려 슬퍼지기만 할 거다,
실은 엄마도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까..
친구니깐 같이 노는 건 좋지만
그런 식으로 또 널 대한다면 그 부분에서는 네가 너 자신을 보호해줘야한다
말했습니다

아이는
그 친구밖에 놀 아이가 없어
라고 하지만 이건 그 친구가 젤 좋다는거예요 같이 학원도 다니니까요


너랑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많다,
네가 그 친구랑 넘 친해보이니까 다른 아이들이 네게 안 오는거다,
너한텐
세상에서 둘도 없는 특별한 아빠가 있다,
이러니 저러니 불평도 하지만 너랑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도 있다,
절대 넌 혼자가 아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네 할 일=공부를 하면서 네 안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널 함부로 못 건드린다

라고 해줬습니다

그래서 아이랑 저랑은 대충 수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인  사설은 끝나고 ^^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이걸 친구 엄마한테 말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입니다

그 전에도 일이 있었어요
근데 전 상관없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아이 입으로 나온 말을 다른 엄마한테서 듣는다면 기분 나빠하잖아요  
그때도 말할까 고민하다가 말았어요
아이가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그 아이를 바꿀 수는 없다, 포기하자
그저 그 친구랑 노는 게 재미있으니깐 놀 땐 놀고
듣기 싫은 말 할 땐 안 듣고 그런 식으로 대처했거든요

저보다 두어살 많은 언니이고
언니딴엔 이런 일들이 있었다 조근조근 말해줘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르게요

아이 친구는 자긴 엄마랑 대화가 안 되는데
울 아이는 친구처럼 잘 지낸다고 부러워해요
저에게도 얘기 잘 합니다
폐쇄적인 성격은 아니구 어른들 앞에선 잘 말하지 않아요
친구도 딱 하나 ..
작년에 잘 지냈어도 반이 달라지고
더 좋은 친구(=울 아이 )가 있으니 너랑 놀지 않겠다며 다른 아이를 멀리합니다
두 엄마는 그런 사정 모르고 있어요  


아이친구가
성적으로 관심이 많다, 컴 사용에 능하다, 남 탓으로 돌린다
보다는
엄마와 아이 간의 문제라고 봅니다

친구 아이는 평소에 엄마에 대한 불만이 많아요
엄마도 나름 열심히 합니다
학교 일도 열심히, 아이가 친구들과 잘 못노는가 싶으면 자리 만들어서 놀리구요
공부도 열심히 가르칩니다    


말할까요 말까요 ..
말하자니 둥글둥글 말할 자신 없고요
안하자니 울 딸 명예가 걸려있고요

참고로 전 울 딸보다 사회성이 떨어집니다 ㅎㅎ
저나 그 언니나 관계지향적인 타입이구요    
IP : 220.76.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희..
    '07.10.21 9:05 AM (220.65.xxx.1)

    말을 해야죠..아이엄마하고 얘기를 해서 아이가 밖에서 이런생활을 하고 다니는건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가끔 아이들 성향에 따라 집이나 밖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가 있어요..그걸 엄마들은 모르고 잇다는 거죠.. 두분이 알고계시는 사이니까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게 좋다고 봅니다.. 저도 아이키우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잇거든요..

  • 2. 저는..
    '07.10.21 1:03 PM (124.61.xxx.114)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런 경험은 없지만 ..
    이글 쓰신분 성격이 신중하고
    섬세한 감정을 가진 사려깊은 분인듯 하여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정하게 쓰신글에서 원글님 성격을 엿볼수 있는듯 ^^

  • 3. 하지마세요..
    '07.10.21 6:58 PM (211.187.xxx.198)

    절대로...절대로... 하지마세요.
    저 역시 그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일부러 로긴하고 들어왔네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지나치게 영악한 아이들... 어린 아이들 중에도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아이들 엄마들 절대로 자기 아이의 그런 문제 인정안합니다.
    도리어 적반하장격으로 뒤집어 씌우더라구요.

    그냥,, 그 어머니와는 잘 지내시면서 내 아이 단속 잘 하는 게 낫습니다.
    솔직히 이기적이라 생각하셔도 할 수 없지만, 내 아이 잘 키우기도 힙들어요.
    그런 엄마들 그 아이를 위해서 한 충고지만, 절대로 곱게 안듣습니다.

    다행히 님께서는 아이와 관계도 좋고 대화가 되시니까...
    내 아이가 그런 아이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잘 얘기해 주시고요.
    가급적 그 아이와 단 둘이 놀 수 있는 시간을 줄이세요.
    사교육을 같이 하시면 핑계대시고 빼시고요.

    순진한 아이들이 그런아이들에게 휘둘리다 보면 내아이만 절대적으로 상처받습니다.

    x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닙니다.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요.

  • 4. 해도 소용없을걸요
    '07.10.22 2:47 AM (64.59.xxx.24)

    상대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에 달린거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고교생--아들 친구)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의 말보다 자기자식의 거짓을 더 믿고 싶어해요
    그 엄마가 사정이 있어 집을 한달가량 비웠는데
    그간 여자친구(집에서 내놓은 아이)까지 집으로 들락날락하고 우려되는 상활이 생겨
    국제전화까지 해서 엄마가 곁에 있는게 좋을것 같다고(상활 곁들여 설명해줌)
    했으나,,,,오히려 더 오래 머믈다오더군요
    아무 소용 없었어요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을 내 아이 단속시키는 교육이 참으로 어렵지만
    저런 대책없는 어른이 이웃으로 있다는것이 너무 속상해서 이사가고 싶었지만
    이사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지금은 그 엄마와 되도록 안마주치려고 애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9773 전문직이라는게 도대체 뭔가요 11 궁금 2007/10/21 3,603
359772 덮어씌우는 딸 친구(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4 --# 2007/10/21 1,177
359771 메이드인 차이나는 들어봤는데 메이드인 홍콩도??있나요 2 2007/10/21 653
359770 김치는 종가집 김치가 가장 낫나요???이가락김치?? 13 김치 2007/10/21 1,278
359769 닥터바이러스 프로그램이 계속 뜹니다... 2 d 2007/10/21 284
359768 아~~~~~ 이일을 어쩌죠 8 고민맘 2007/10/21 1,574
359767 혹시 신랑이랑 종교가 다른분 계신가요? 10 우울해.. 2007/10/21 974
359766 신랑 때매 잠깨서.... 1 .. 2007/10/21 463
359765 가다가 다리나 똑 부러져라... 10 화가 나서 .. 2007/10/21 2,939
359764 이미테이션에 관한 고찰.. 9 광저우 2007/10/21 1,725
359763 답답하고... 가슴이 터질거 같아요.. 17 답답 2007/10/21 3,820
359762 같은학년이라도 나이가 많으면 언니? 6 큰딸이요.... 2007/10/21 1,289
359761 옆집에 신혼부부가 이사왔어요. 11 시샘쟁이 2007/10/21 5,371
359760 해외에서 매너 좀 지켜요 우리.... 11 말조심 2007/10/21 2,728
359759 후즈후? 거기에 노미네이트 됐다고 메일이 왔는데요.. 4 궁금 2007/10/21 656
359758 일본 사시는분들 필요하신거.. 3 선물 2007/10/21 439
359757 이대 대학원 기출문제집?? 2 이대 대학원.. 2007/10/21 578
359756 알려주세요 2 루이비통 2007/10/21 267
359755 공인중개사 준비중인데..정말 암기가 안되네요..ㅠ.ㅠ 5 공부 2007/10/21 769
359754 36개월된 아이가 가지고 놀 블럭.. 2 2007/10/21 316
359753 지도 교수 선물 이런거면 별로일까요? 16 .. 2007/10/21 8,237
359752 마늘 먹으면? 5 마늘 2007/10/21 1,019
359751 이곳에 문국현 후보 지지자가 많군요!! 38 노양 2007/10/21 1,576
359750 어린이집 차량 운행할때 아이들 카시트에 앉나요? 4 카시트 2007/10/21 422
359749 아까 저녁 7시경 '산재' 질문하신분.. 꼭 보세요.. 1 꼭보세요 2007/10/21 276
359748 미국에서 아기 낳을 올케에게 줄 선물 추천해주세요 5 시누이 2007/10/20 297
359747 이게 우울증인가요? 7 내가왜이러지.. 2007/10/20 1,050
359746 100만원을 펀드에 넣으려면요.. 11 2007/10/20 2,785
359745 앙코르와트, 어떻게 가야 가장 잘 갔다 소문날까? 9 자유여행 2007/10/20 909
359744 성당 식품매장(?) 사이트 3 성당 2007/10/20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