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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가슴이 터질거 같아요..
결혼준비 정말 수월하게 했지요.
시댁 식구들이 특이하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결혼할 사람도 잘해주었구요.
하지만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내 식구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하고, 결혼하면 당연히 시댁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요.
우리나라 현실이 그런줄 알고 있지만, 막상 내 일이 되려니 너무나도 힘이들고 답답합니다.
이젠 내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끝나는 것만 같아요.
어제 결혼할 사람에게 울면서 나는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 했더니 너무 충격을 받더라구요.
자기네 식구들 만나면 방글방글 웃고 그래서 부모님이며 누나며 널 너무 좋아한다구요. 형수는 무뚝뚝한데 저는 싹싹하다구요.
활발하니까 사람들은 제가 좋고 무난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 시댁식구들이랑 가까워 지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에 잘 웃어요.
그 분들이 저한테 나쁜 말 하는 것도 아닌데 인상 구길 필요 없고, 어색하니까 그냥 웃는거죠.
제가 늘 나는 자유롭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냥 하는 소리인가부다 했대요.
그러더니 너 우리엄마랑 가까이 지내지 말아라고 하더라구요.
절대 엄마밑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거래요.
저희 부모님 거의 간섭 없이 늘 하는대로 지켜봐 주시면서 키워주셔서 저나 제 동생이나 독립적이예요.
시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하세요. 자식들이 잔소리 안들어주니까 저 붙들고 잔소리 하는데 미칠거 같아요.
자기가 살아온 방식이 최고라고 생각하시고 저에게 강요합니다.
심지어는 밥 먹을때도 A랑 B 중에 저는 A가 좋은데 자꾸 B가 맛있는거라고 먹으라고 합니다.
물론 저 뿐아니라 모든 식구에게 그러는데 특히 저에게 더 그러죠..
그렇다고 제가 결정을 바꾸거나 그러지도 않는데 말이죠
결혼할 사람이 이런걸 알기 때문에 저에게 그냥 듣고 흘려버리라고는 하는데 저는 듣는거 자체가 너무 힘이 들어요.
결혼하면 다 그렇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제가 헤쳐나가려니 너무 힘이 들어요.
제가 과연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잘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화병처럼 속에서 뭔가 막 치밀어 오르는데 미쳐버릴거 같아요.
1. ..
'07.10.21 2:59 AM (61.66.xxx.98)그러더니 너 우리엄마랑 가까이 지내지 말아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우리엄마는 신랑 될 사람 엄마-시어머니 를 말하는 거죠?
결혼전에는 어느정도 다들 불안하고 열받고 그래요.
어서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내공을 쌓으시라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2. 답답
'07.10.21 3:05 AM (221.145.xxx.26)네.. 시어머니예요..
다들 결혼하면서 그런다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혹여나 저의 모난 성격때문에 결혼해도 적응 못하고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미리 신혼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저번에 저 보고 싶으시다고 마늘이랑 뭐랑 싸오신다는데, 지금 외출할꺼라고 그랬답니다.
그 날이 저희 엄마랑 만나서 엄마한복 맞추는 날이었는데..
시어머니 한복 맞출 때 제가 따라가 드렸는데, 그 자리에 본인도 나오시겠다고 그래서는 이참견 저참견 하고...3. 무명...
'07.10.21 3:33 AM (211.221.xxx.222)남 일 같지 않아서요.
사실 제 시부모님 지극히 상식적인분들이고...(보통이란 얘기)
신랑도.. 너무 착하고 가정적이고..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저는.. 아주 사이좋게 잘 살고있는 평범한 사람이죠.
그럼에도 며느리고 아내이고 주부이며 직장도 다녀야하는 이 상황의 답답함에
가슴이 조여옵니다. (새벽 3시에 잠안와서 이러고있어요)
님이 말씀하신 그 결혼이란 제도에 같히는 거요.
항상 내가 중심이었는데... 그 관계들을 늘고려해야하고..
챙길 대소사며... 그놈의 도리란 것들 등..
이 상황에 아이까지 생기면 미치지 않을까.. 요샌 그런생각도 들어요.
결혼자체를 하면 안된다..그런게 아니고 개개인의 성향 차이인거 같아요.
아무래도 전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란 생각이 갈수록 들어요..
요새는... 난 혼자서도 잘 살았겠다..이런생각 들고. 신랑이 알면 충격받겠지만.
그럼에도 무책임하게 신랑을 이혼남 만들수는 없어서..
그래도 우리 신랑 너무 착하고좋고.. 같이 있고 싶어서.. 맘 잡고 삽니다.
늘 괴로운건 아니고.. 한번씩 그런 괴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와요.
평생 혼자 살 생각이 아니시라면... 잘 판단하세요.
시어머니를 견뎌낼 수 있을지.. 남편이 방패막을잘 해줄지...
본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가며 살 수 있을지.. 등이요.
사실 시어머니가 누가봐도 어이없을 정도만 아니라면 그것때문에 그만두라고 하기 어려운것이.. 겉으로 무난해 보이는 시어머니들도 다 시짜 노릇을 하거든요..
부디.. 잘 판단하시고..
결혼하시면.. 너무 잘하려하지 마시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사세요.
별 도움도 못드리고..
심난한 밤입니다. -.-;;;4. 정말
'07.10.21 4:20 AM (194.80.xxx.10)결혼은 뭣도 몰랐으니까 한 거지, 알거 다 알았으면 못했을 거 같아요.
눈 딱 감고, 남편될 분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자기 선택에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는지만 물어보세요.
그렇다면 하시고, 아니라면 지금 그만 두셔도 괜찮습니다.
청첩장 다 돌리고도 식장에만 안 들어가면 그만이에요.
그게 나중에 이혼하는 거 보다 훨씬 덜 미안한겁니다.
남달리 의식이 깨어 있는 여자들이 있어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고 넘어가는 여자들과는 달리
결혼 생활 내내 이 제도가 여자들에게 부리는 횡포와 부당함에 분노하면서 살아가는...
결혼하기 전부터 화병이 들 정도면 그 결혼 다시 생각하세요.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님 인생 남이 대신 살아줄 거 아니거든요.
님 친구분이나, 형제들, 선후배들은,
다 되가는 결혼 초치면 안 된다 싶어서
님의 고민을 진지하게 못 들어주고 그냥 다독이고 위로해주는 걸로 끝날거에요.
제가 40평생 살면서 느낀건데,
자기 직관, 자기 마음의 소리가 가장 옳더라는 겁니다.
그걸 따르는게, 참으로 겁나고 무서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제 인생의 불행은 모두 주변 사람들이 좋다는 걸 그대로 믿고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을 무시했던 데서 비롯됐더라구요.
기쁘고 행복한 결혼이 아니라면 하지 마세요.
마냥 기쁘고 기대에 들뜨기만 해도 결혼 생활은 지뢰밭이에요.
저는 님과 같은 그런 불안을 결혼한 친구들에게 호소했더니
'너는 하기 전부터 그런 걱정을 하니까 아마 결혼해도 잘 해쳐나갈거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 제 직관이 가장 정확했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결혼한 거에요.
다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노처녀라고 구박을 받아도 당당하게 살거에요.5. 조언이 될려나요?
'07.10.21 4:23 AM (59.13.xxx.156)일단 결혼하면서의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결혼을 하게되는 순간에 내생활의 제약이 일어날꺼란걸 그것도 강요에 의해서 그리고 싫어도 당연하게 해야할 굴레같은 부분이 생긴다는걸 그 누구도 얘기해주질 않았다는거예요.
왜냐면 엄마조차도 그걸 여자의 도리라고 생각했으니 그랬겠죠.
원글님은 시작을 지혜롭게 잘 하시는거예요.
일단 그런부분이 생길꺼란걸 이미 공감하면서 시작을 하게되는거니까요.
그간 시집식구랑 부대끼는 시간이 많이질수록 시부모에게 연민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친정부모에게 느끼는 애틋한 감정과 다른 새로운 정이 생기더군요.
그게 인정하기 싫어서 밉고 보기싫은걸 떠나서 왜 그러는지 이면을 보게된다고 해야하나....
내가 내눈으로만 봐오던 부분을 좀더 시야가 넓게 볼수있게 되었다고 하는게 맞을꺼예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신혼시절 시집살이 하던 그때를 떠올려보면 그사람의 입장이나 내입장에서 잘못했던 부분들이 보여지는거예요.
시어머니도 처음관계라서 서툴렀던 부분, 저역시 그간 생활자체가 인정받지 못하고 온전히 자기식대로 살아가는 시집식구들 사이에 혼자 달랑 들어가서 새롭게 익혀야 했던 생활전반의 것들중 받아들이기 어렵고 싫던 부분들을 바꾸지 못했던것들.
뭐 그런부분들이 생각나고 이미 바꾸기 힘들어버린 부분들이 있고 그러네요.
그리고 더불어서 친정부모 역시도 생활방식의 스타일이 있다는 부분이 느껴져요.
물론 그게 좋은 부분이 아닌게 애틋함과 다르게 다가온다고 해야할까... 그렇게 되네요.
그러니 님 그냥 맘편하게 시부모나 친정부모나 자기 스타일의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여기세요.
그렇다면 답이 나오죠? 님도 님의 방식대로 사시면 되는거예요.
시부모가 친정부모가 인정을 안한다고 그게 잘못된 방식이 아니니 내 스스로의 방식대로 그냥 묵묵히 살아가시면 됩니다.
인정받기위해서 허튼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잘보일려고 애쓸필요가 없다는걸 말하고 싶어요.
당장은 서운해해도 싫은소리가 들려도 이게 내식의 생활이란 주관을 갖고서 살다보면 결국 나중엔 다른사람들도 저사람은 그렇지 하는식으로 인정할때가 옵니다.
그러니까 다른분들이 할수있을만큼만 하라는 소리가 바로 내 방식을 세우고 주관있게 살면 된다는걸 말하시는 걸꺼예요.
님도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남편분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다른건 모르겠지만 우리둘이 만들어야 우리가정이라는 그것만 명심하고 살면되요.
다른사람의 의견이나 주장보다 내의견과 남편의견을 우선으로 결정하고 밀고가세요.
다른 모든것보다 그게 제일 우선입니다.
님도 걱정말고 시어머니나 시집식구 친정식구에 대한 배려보다는
내남편과 제일먼저는 나에 대한 배려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겁니다.6. 윗분이
'07.10.21 4:35 AM (194.80.xxx.10)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저는 원글님이 이 글을 올린 동기가 사뭇 궁금하네요.
여기 글 올린 것도 괜찮다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고 싶은건지,
그래서 불안을 해소하고 그 결혼으로 걸어들어갈 용기를 얻고 싶은건지
아니면 정말 불안하고 회의가 많아서
그만두라는 소리를 듣고 그 결혼을 깰 자극이 필요해서 그런건지.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본인의 직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요.
제 3자는 본인만큼 그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 예비 시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는,
조금이라도 직접 겪어본 원글님이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거에요.
그리고 그 어머니와 평생 몇 십년의 관계를 유지해 나갈 사람도 원글님 본인이라는 거에요.
본인의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결혼생활에 들어가던가,
그럴 각오가 없으면 결혼하지 마세요.7. 미리 걱정
'07.10.21 6:47 AM (68.228.xxx.39)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닥치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다 그럭저럭 지내게 된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능력의 70~80%만 하세요. 너무 잘 하려고도 또 너무 등한시 하지도 마시고..
결혼 전엔 저도 생각이 참 많아지더군요. 근데 미리 걱정하는 거 하나도 도움 안돼요.
인생이 내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막창 닥쳐서 겪어보면 생각했던 것보담 나을 수도 있답니다.
하기로 결심한 결혼이라면 긍적적으로 생각하세요.
결혼 준비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8. 궁금해요
'07.10.21 11:18 AM (124.5.xxx.11)30살 먹은 시집못가고 걱정많은 처자입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걱정 때문에 결혼을 3년이나 미뤘는데
일요일 아침에 귀한 가르침 배워갑니다.
저도 이제 결정을 내려야 겠네요~9. 결혼을
'07.10.21 11:35 AM (221.147.xxx.98)시작하는 시점에서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봐요.사람마다 다르곘지만..결혼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답답하다고 생각하심 안되는데...
10. 답답
'07.10.21 11:53 AM (221.145.xxx.72)글을 올린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냥 털어놓고 싶은 맘이죠.
글 쓰고는 잠은 와서 잘 자고 일어났지요.
제가 가장 힘든게 그겁니다.
양가 부모님들 서로 종교도 다르고 생활습관도 다릅니다.
거의 반대지요.
저 독립해서 따로 살기 때문에 이젠 살아가는 방식이 저희 부모님과도 많이 다릅니다.
제가 바라는게 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 사는건데 그걸 못하겠으니 미치겠는거죠.
저번에 신혼집 집 열쇠 하나 달라시길래 안 드렸어요.
그당시 여분 열쇠가 없었고, 지금은 번호키로 바꾸었지요.
함 들어갈 때에도 저희 친정에 이렇게 이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는지 확인도 하시구요.
본인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으면 아주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저희집 말고 다른 사돈은 시어머니 후배라서 시어머니 맘대로 하셔서 그랬는지 저희집에도 크고 작게 간섭 비슷하게 하려고 하죠.
윗 동서 안 먹는 음식 있는데 그 앞에서 사람이 음식 가리면 복 못받는다.
큰 며느리 때문에 우리집은 먹고 싶은 음식도 못한다.
큰 며느리 아팠을 때 얘기하면서 엄마가 아프면 우리 새끼들(손자손녀)은 어쩌냐고..
가끔 이런 말씀 하실 때만 빼고는 착하게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시죠. 지나치다 싶을정도루요.
휴.. 결혼을 깨겠다는 생각은 아니구요.
그냥 글로라도 마음의 짐을 풀고 싶어서요.
결혼하는 거 생각하면 마냥 좋지요.
이휴.. 그냥 투정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일요일부터 안좋은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11. 저라면
'07.10.21 12:24 PM (122.32.xxx.20)그 결혼 안합니다.
저희 종교도 같고, 시어머니 저한테 잔소리 한말씀도 안하세요.
혼내는 말씀도 남편 혼자만 불러서 합니다.
그래도 저 결혼한거 후회합니다.
여기서 그럴려면 왜 결혼했냐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시댁과 좋은 남편...
더이상 좋은 결혼 조건도 힘들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좋은건 결혼을 안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존 제도에 순응하지 못할꺼라면요.12. 음...
'07.10.21 12:55 PM (222.225.xxx.111)전 일본에서 사는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ㄱ: 유모차 사는 데 알아?
저: 아프리카나 콤비 거로 싸게 살 수 있는데, 다만 카타록을 보고 주문해야 하니까 갖다 줄 게.
ㄴ: 한국에도 다 있어. 차라리 돈을 보내.
ㄱ: 돈을 보내면 오히려 이자 붙여서 돌려주니까 물건을 보내야 돼.
ㄴ: 안 그래. 유모차 보내는 게 더 들어.
ㄱ: 아는데, 돈은 좀 그래.
ㄴ: 한국에도 다 있다니까. 가격 차이도 얼마 안 나.
저: .... (ㄴ 쟤 병이 또 도졌군...ㅜ.ㅜ)
이런 사람들 많습니다.
저처럼 남이라면 몰라도, 원글님처럼 시어머님인 경우에는 매사에 부딪히게 되고
어느 때부터는 어른으로 보이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비약이 심하죠?...ㅡ.ㅡ).
그냥 나쁜 며느리가 될 생각을 하세요.
'어머니, 제 입맛에는 이게 맛있어요.'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어야 홧병이 생기지 않을 겁니다.13. 경험자
'07.10.21 5:06 PM (222.235.xxx.75)시댁에서 죽어라 하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는 교육받고 커온 저...거의 십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남는 것은 화병뿐...저보다 1년 늦게 결혼한 동서는 어머님이 뭐라하던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더군요...처음에는 너무나 잘못되었다 생각했는데 왠걸...시어머님이 바뀌더이다...제는 말안들으니 관섭을 안하고 저한테는 온갖 관섭을...남편되실분도 이해를 하신다니 처음부터 그냥 본인의 뜻대로 하소서...기본은 되어있는 분 같으니 잘하실거같아요.
14. ..
'07.10.21 5:43 PM (58.120.xxx.156)중요한건 남편 되실분입니다
시어머님 되실분이 그동안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좌지우지하고싶고
잔소리도많은 분인데 자식에겐 못 그러고 사신 분 같아요
약간 만만한 며느리자리인데다가 생글생글 웃고 상냥하니
비로소 실력 발휘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자식들이 그동안 안들어주던 분위기라면 오히려 더 편해요
그동안 자식들이그래왓듯 며느리도 듣기만하고 그냥 돌아서버리면 되니까요
오히려 자식들 맘대로하던 사람은 며느리는 더 맘대로해야하고
뜻대로안되면 집안이 뒤집어지고
자식들 거의 엎드려 비는 분위기가 되거든요
남편분이 합리적이고 사리분별 정확히 하느분이라면
두분이서 서로 손잡고 너무 쥐어살지도 않고
너무 버릇없는 것도 아닌 방향으로 끌고가시면 되요
너무 첨부터 주장을 내세우며 분위기 싸하게 몰고 가시지마시고
나쁜건 남편이 하게하는 방향으로 같은 말도 며느리보단 아들이하는게 낫다고 설득하셔서
지혜롭게 헤쳐나가세요
시댁은 첨에좋은것 같다고 다 좋은것도 아니에요
어렵게생각하고 힘들게 풀어 가시다 보면 한도끝도없기 힘들어지는거구요
남편만 내편으로만들면 됩니다~~15. 혀니엄마
'07.10.21 7:44 PM (218.102.xxx.175)위에 조언이 되려나..라고 쓰신 분
연세가 얼마나 되시는지모르지만 친구하고싶은 분입니다.
그 분 말씀 전적으로 동감하고요
바로위 점두개님 말씀도 절충해서 잘 새겨두시면 좋겠어요.
제 상황과 아주 흡사합니다.
저는 이제 결혼생활 9년입니다.
저는 딸만 있는집 장녀이고 어지간한 장남이상으로 컸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직장생활도 오래하고 그래서 작은 조직을 리드도 해보았고
하니 어지간히 참을성도 있고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입니다.
내가 해야할 몫은 기꺼이 꾀 안부리고 할줄 아는 사람입니다.
처음 결혼이란걸 하니 저는 막내아들의 처..
나이도 제일 적고..
며느리라는 위치가 참..
게다가 어머니
대단한 분이셨죠.
남편 왈 자기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답니다.ㅎㅎㅎ
참 당황스런 상황의 연속..
저는 님보다 그 상황이 부조리하다는 인식이 늦었어요.
그저 분노만했죠.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마구 울고 가슴이 답답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더라도 나중에 어느 한계에 가면
어머니 때문에 당신을 떠나야할지도 모르겠다 라는 이야기까지 했었어요.
부당하다고 느끼는 상황을 남편에게 기회되는대로 이야기했어요.
비난도 아니고 그냥 사실만 이야기했어요.
남편은 제가 할만큼했고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아니 그저 한숨만 쉬고..
그냥 하는데까지 내가 해보겠지만( 그 도리라는거..)한계가 오면 내가 왜그러는지나 알아달라
뭐 그런 이야기도 했던거같고.
위에 조언 ..님이 하신 말씀에 무릎을 치내요
잘하려고 인정받으려고 하지마시면되요
저는 집에서 니가 최고다 잘한다 소리 듣고 커서
시댁서도 제가 이쁘다 잘했다 소리 듣고 싶었던 심리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거 놓아버리니 편하더군요.
그냥 상식적으로(도리따져가며 희생할것까지 없고)하시고
친정부모님 욕 안먹을 정도로 예의 갖추시면서
싫은것 싫다고 하시고 때봐서 하실말씀하시고
그러면서 지내시면 되요.
남편될 분도 어머니를 잘 알고 계신것 같으니 어렵지 않으실겁니다.
어차피 어머니도 결혼생활에서 3자이십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에서 그 3자가 치고 들어올때가 너무 많음을
여기 게시판에서 종종봅니다.
다행히 제 어머니 자기 주장 강요하시고하셨지만
어느정도 저와 근 10년 조율해보니
당신 자리 지키고 저도 그정도의 거리 지켜가며 그럭저럭 정들여가며 지냅니다.
지혜로우신 분같은데 용기 내시고 인식하셨으면 휘말리지 않으시면 되요.
결혼전에 남편 도리 사람하고 그 정도의 이야기 나누실수있으면
잘 지낼수있다고 생각됩니다.16. 40대
'07.10.21 7:44 PM (58.148.xxx.84)너무 순종 하지 마세요.
자신의 기분 .먹기 싫은것.당당히 밝히면서 사시도록 하세요.
부딪히기 싫어서 좋은게 좋다고 그렇게 사는것 병만 생겨요.그래게 살아온 결혼 생활20년 너무
너무 후회 합니다.동서는 모르는척.약간 푼수인척 하면서 할말 다 하고 하고싶은것 다 해요.
내가 지금 그렇게 하면 다들 놀라 기절 할것 같아 지금도 참고 살자니 돌기 직전입니다.
처음부터 길 잘들이세요.남편도 항상 내편이 아니라는것 아셔야 합니다.17. 답답
'07.10.21 10:05 PM (221.145.xxx.6)조언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하고 맘을 다스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 드레스 가봉하고 왔지요..
신랑... 어머님이 제 욕 하시면 듣고 말고 그랬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으니 몰랐답니다.
오늘 술마시면서 또 얘기했는데...
저도 압니다. 시어머니 특이하신 분은 아니라는거.. 특이하시다고 해도 세대차라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제가 너무 자유롭게 살아온것도 압니다..
신랑될 사람과 오늘 술마시고 또 얘기 했어요...
그래도 나이가 많아서 주위에서 고부갈등 사이에 끼어서 고민하는 자기 친구들 얘기 들으면 나름 내공이 쌓였다 합니다..
물론 남편 늘 내편은 아니지만... 남편이 제 편도 들어주니 힘이 납니다...
그래서 고맙구요...
저희 엄마랑 시어머니 완전 반대되는 사람이죠..
오늘 신랑이랑 얘기하면서 자기 엄마 불만 털어 놓고 부러운 엄마 얘기하는데..
저는 반대로 신랑이 부러워 하던 엄마는 제가 불만인 우리 엄마고 불만인 신랑 엄마가 제가 부러워 하던 남의 엄마더군요..
신랑이랑 술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제가 우려하는 부분(시어머니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는것)에 대해서도 얘기했지요..
지금 제가 술을 좀 마셔서 횡설수설 할 수도 있어요.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70년을 살아오신 신념을 버리시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저의 신념또한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버릴 수는 없지요..
그렇게 새로운 결혼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죠..
노력.. 노력... 그래도 신랑한테 풀어놓고 나니 맘이 한결 가볍습니다..
82식구들 너무 소중하고 고맙습니다..(술김에...ㅋㅋ)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동서에게 불만 많아요.. 윗 동서 할 도리만 딱 하거든요..
그걸 저에게 풀려고 하는 맘인거 같아요..
이렇게 새로운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면 제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실패하면... 그 때가서 제 스스로를 돌아보겠습니다..
자꾸 술취했다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같은 말 반복하는거 같아서요..
저는 82가 언니같고 친구같고 그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