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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빚 갚은게 괘씸하다면...

아픈마음 조회수 : 3,742
작성일 : 2007-10-02 14:44:38
추석전에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집안 난리가(시부모님과 남편과 충돌) 나고
저와 남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명절때 잠깐 친정만 갔다가 둘이 명절 보냈습니다.


시부모님이 화나신 이유를 오늘 정확히 알았습니다.

남편명의로 차명의도 할수 없었을때 아버님,어머님 이름으로 할부끼고 차를 샀었어요.
당연히 할부는 꼬박꼬박 저희가 냈구요...

남편 업무상 차가 꼭 필요했고 주로 산길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4륜차를 샀습니다.

2000만원 가량의 할부...

2년동안 700만원을 갚았어요...

그 돈 밀린적도 없는데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었죠.

"나까지 신용불량자 만들려고 그러냐..."


남편도 저도 신용불량이었을 때였죠.
남편이 젊은 나이에 사업하면서 늘어난 빚에 그렇게 되었었구요.
(빚이 많은 상태에서 저희 결혼했습니다.)


그말이 정말 듣기 싫었었고...
저희 빚은 못갚으면서도 시댁에는 정말 물심양면으로 노력했습니다.
결혼하고 2년 8개월 동안 최소로 어림잡아 2500만원은 시댁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모아지는 건 없었고
그렇다고 빚이 갚아지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하다보니...일이 되지 않던 지난 1년 6개월 동안은 거의 수입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일주일에 1-2번은 찾아뵈었고 갈때마다 빈손으로 간적 없구요.


얼마전 남편일이 간만에 하나 되었습니다.

돈이 들어오자마자 저는 이번엔 빚부터 갚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빚부터 갚았어요.
차할부 나머지 1300만원...

이거 다갚고나니 너무 좋았지요.
그날 고기 몇근 사들고 시댁에 갔습니다.
오늘 돈이 들어와서 돈 들어오자마자 차할부부터 갚았단 얘기 했구요...

그리고 며칠뒤...제 남편 없을때 어머님께서 돈을 벌어도 말한마디 안하냐는 얘길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돈들어온거 들어오자마자 몽땅 그날 차할부부터 갚았고 갚자마자 말씀드린거라 했죠.


어머님이 불쾌해 하시는게 역력했지만 설마 했습니다.

근데 진짜 설마가 사람 잡네요.


어머님 아버님은 지금 불만이 그돈 전부 빚 갚은게 불만이세요.
그돈 전부는 아니겠지만 자기네 안준것이요...


그럼 차할부 때문에 자기 신용불량 만든다는 소리를 하지 마시던가...
그 소리 듣기 싫어서 싸그리 갚은건데...


진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부당한 일에 입다무는 성격 못됩니다만은...

시댁만 가면 찍소리도 못합니다.
제 시부모님 성격 어떤지 대략 말씀드리자면...

아버님...자기 아들이랑 마찰 있었을때
아들 사무실 와서 휘발유 뿌리고 불지른다고 하셨었죠.

아주버님이 11살 9살된 자기딸 여지껏 옷 한벌 사준적 있냐고 했다가
아버님이 경찰 불렀습니다.아들 잡아가라고...

어머님...집안에 불난나는거 다 저와 저의 형님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저희 이렇게 살았는데도 생활비 한푼 안준다고 뭐라 한적 있냐고 하십니다.

결혼하고 추석때 처가집에 한번도 못갔으니 이번에 한번 가겠다는 아들에게
처가집 못가서 안달이냐고 하셨지요...
(친정엔 한두달에 한번 시댁엔 한달 평균7-8번 갑니다.)



남편이 조만간 시댁에 갈텐데요...저희는 또 다시 잘못한것도 없이
죄인취급 받을겁니다.

어쩔수 없이 100만원 정도 드리면 또 당분간은 조용 하시겠지요.
또 다른걸로 트집 잡으시겠지만.



저...이제 벙어리 노릇은 잘합니다.
귀머거리 노릇이 힘드네요...
멀쩡한 귀로 그 얘기 다 들으려면 가슴이 터지고 숨이 막힙니다.


가슴에 못이 박힙니다.
너무도 사랑하는 내 남편 마음 상할까봐 이젠 속상하단 얘기도 못하고.


정말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안보고 사는게 젤 좋겠는데 그건 불가능 합니다.

안보고 사는거 말고 무슨 방법 없을까요...














IP : 211.211.xxx.5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을
    '07.10.2 2:49 PM (125.176.xxx.19)

    돈을 왜 자꾸 드립니까? 습관입니다. 바라는 시부모님도 문제지만 드리는 사람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2. 그냥
    '07.10.2 2:52 PM (210.180.xxx.126)

    안보고 사시면 안될까요?
    아들 잡아가라고 경찰 부르는 사람한테 저같으면 아버지 대우 안할겁니다.

  • 3. ..
    '07.10.2 2:53 PM (211.229.xxx.165)

    험한 소리한번 하고 집 한 번 뒤집으면 큰돈 나오니 버릇되셨나 봅니다
    원글님 부모님 말씀이 말이 되나 안되나 중요한게 아니지요
    자식을 최대한 자극해서 돈타내는게 목적이니 ...
    자식이 죽던 살던 일단 내손에 돈만 들어오면 괜찮은 사람도 있긴 하더군요
    앞으론 무조건 신세도 지지말고 그말에 휘둘리지도 말고 사시는게 현명할것 같아요

  • 4. 답글
    '07.10.2 2:53 PM (211.53.xxx.253)

    달려고 로그인 햇습니다.

    원글님.. 어른들이 그렇게 무경우로 나오시는데 끌려다니시면 평생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적인 분들이라고 보기 어렵네요..
    안보고 사는걸 겁내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
    단 그앞에서 말로 이기려고는 하지 마세요. 원글님 쓰신 글보니 상대방을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아니니 뭐라 험하게 나오실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명절때 찾아뵙고 그도 오지말라시면 가지 마세요...
    자식들이 부모님 생각해서 참는걸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두분 가정을 먼저 잘 꾸리시고, 부모님께 기본 도리만 하세요.
    기분나빠하셔도 돈 드리는 방법으로 풀지 마세요..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 5. 누가 뭐래도
    '07.10.2 2:54 PM (222.109.xxx.194)

    일단 빚부터 갚은 건 잘한 일 같습니다.

    세상 만사가 다 내가 있고 부모형제 자식이 있는거지
    내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부모님도 문제지만 일단 입막음하기 위해 돈을 쓰셨기 때문에
    당신들이 이렇게 하면 돈이 나온 다는 걸 아신 거 같네요, 시부모님이...

    냉정하게 자기 일부터 해치우고 부모님께 잘 해야지 아무리 부모님께 잘해도
    자기 일 잘못하면 잘한 것은 간 데 없고 못한 것만 남게 되는거 같아요.

    부디 내 인생을 부모님 인생에 저당잡혀 살지 마세요.
    나중에 너무 허무해져서 우울증 옵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사세요.
    각자 자기 인생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
    기본 도리만 하세요.

    주위 친구분들이나 다른 분들 시댁 친정에 하는 것도 참고 하시구요.

  • 6. ...
    '07.10.2 3:01 PM (211.219.xxx.78)

    강하게 나가야 봉으로 안봅니다. 전 신혼 초에 강하게 나가서 확실하게 개념을 잡아드리고, 지금은 제 할 경우 잘 하면서 이쁜 며느리 소리 들으며 삽니다. 물론, 그 간의 우여곡절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죠. 그래도 초장에 힘들고 평생 편한 게 백번 낫습니다.

  • 7. 고아
    '07.10.2 3:05 PM (222.101.xxx.216)

    부모가 없다면 차라리 부모 그리운 마음에 눈물이나 흘리고
    남들에게 불쌍하다는 동정이라도 받죠
    부모는 그늘이라는데...안하무인 부모도 부모라고 해야하는지...
    님도 불쌍하고 저도 불쌍합니다
    어디가 부려져서 누워있음 방문 닫아놓고 쳐다보지않고 살기나하죠
    하는 말마다 저도 지겨워죽겠어요
    나 먼저 죽게해 달라는 기도는 천만번도 더 하고 살았습니다!!!!!!!!!

  • 8. ..
    '07.10.2 3:11 PM (211.229.xxx.55)

    제친구가 그런 비슷한 시부모님이었는데...신랑이...앞으로 안본다고 친구보고도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집 전화번호 바꾸고 이사해버리고 3년정도 연락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3년후 다시 연락이 되어서 가끔 보긴하는데 시부모님 태도가 조심하고 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평생 안보고 살라는게 아니라 1~2년 안찾아뵈고 하면 시부모님도 뭔가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요...

  • 9. .....우선
    '07.10.2 3:37 PM (121.144.xxx.236)

    ~~ 그냥 복잡한 일 다...내버려두시고 모르쇠로 일관하시면 안될까요?
    아마 님이 말한 ~그 뒷 일을 예견하시고 그러는시는 걸..
    또 돈 들고 가 우선 입막음하시면 자꾸..되풀이 또..

    남편과 다짐하셔서 결론은 일단 조용히 잠수타세요.
    가지도 연락도 다..끊어버리고요.
    적당한 간격이 있어야 할것 같아요.

    사랑하는 내 남편도 주위가 조용할 때 말이지...요.
    집안이 복잡한 데..무시기 사랑~ㅎㅎ * 남편과 타협을 보시죠.
    부모던 주변 복잡한 사람과의 관계도 적당히 끈고 맺음도 필요하더라구요.

    빚 갚은 건 정말 잘하셨어요.

  • 10. 일단
    '07.10.2 3:40 PM (211.225.xxx.163)

    맘불안불끄고자 돈드리는것 정말 하지마세요.
    윗분말씀처럼 평생 질질 결혼하면 정신적 경제적독립도 해야죠.
    말이 있습니다. 신세를지면 자유가 없어진다고...
    용기를 내시고 진정현명한 길이 어떻게살아가는것인지도
    생각해보구요.
    상대는변하지않을거고 내가 변해야지요.
    다시한번 돈으로 막음마세요.아님 인사치레로 몇십도아닌
    몇만으로...눈딱갑고..

  • 11. 시부모들이
    '07.10.2 4:17 PM (125.241.xxx.98)

    그러더군요
    당신네한테 잘하면 무조건 좋고
    빚은 지든 말든 ...
    시부모가 그러더라--20년 살아온 결과입니다]

  • 12. 이거이거
    '07.10.2 4:19 PM (211.35.xxx.146)

    정말 못된 사람들이네요.
    자식도 어려운데 그냥 사는거 지켜봐 주지는 못할망정...저라면 그냥 안보고 살아요.
    이상한 사람들까지 상대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까워요ㅜㅜ

  • 13. 얼마전
    '07.10.2 4:30 PM (219.249.xxx.216)

    원글님이 글올린적 있었지요. 그때 글 읽으며 저희 시아버님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동병상련의 입장에서)
    노인네들 대부분 본인들 불리한건 기억안하시고 자식이 자식노릇 못한것만 적어서
    외는지 절대 잊질 않습니다. 자식들이야 흙을 파먹건 말건 본인들 욕심만 차리는
    부모들이군요.
    저도 그렇게는 못했지만 걍 2-3년 안본다 생각하고 버텨버리면 어떨까요...
    저도 못해본걸 원글님께 권하니 참 미안한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솔직히 그것밖에 답이 더 있습니까.
    그리고 앞날이 구만리같은 젊은 사람들이 그나마 돈이 좀 돌때 다시 일어서야하는데
    그걸 못참고 뜯어먹으려 하다니요. 자식 피빨아먹고 사는 양반이 거기도 계셨네...

    제가 표현을 매우 원색적으로 했지만 가장 적절한 표현인것같습니다.

  • 14. 성격이
    '07.10.2 5:23 PM (125.181.xxx.145)

    팔자를 만드는 법

  • 15. ..
    '07.10.2 5:32 PM (203.171.xxx.65)

    딱 발걸음 하지 마세요. 그럼 어른분도 조금 수그릴 때가 있어여.
    너무 받자 해드리면..정말 힘들어 집니다.
    아들이 낳은 은공 갚는건 갚는거고...아니 빚부터 갚는다는데..성내는 부모가 어딧어요. 적고 적어서..낭독해드리고요. 봉은 아닙니다. 자식이

  • 16. 돈은
    '07.10.2 6:00 PM (59.6.xxx.109)

    내 주머니에 있는 걸 내가 꺼내서 줍니다.
    누가 머라든 내 주머니에 있는 거 내가 단속하고 꽉 틀어쥐겠다 마음먹으면 그 어떤 소리도 넘길 수 있습니다.
    시부모가 내 주머니를 채워줍니까 내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돈을 꺼내갑니까
    잔소리를 통해서 주머니를 열게 만드는것입니다.
    내가 성공하고 잘나야 부모도 자식 비위맞춥니다.
    부모손에 쥐어주는 돈 몇푼?
    고마워하지도 않고 그저 당연한 것일뿐.
    님이 성공할 수 있는 종자돈을 그런데다가 헛되게 쓰지마세요.

  • 17. 에휴..
    '07.10.2 6:02 PM (59.6.xxx.181)

    읽는 중간부터 제가 다 기가막히네요.
    빚있는 것 먼저 갚는게 당연하고
    또 평소에 그일로 원글님내외를 탓을 했으면서
    전부 다 써버렸다고 화를 내다니..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원글님. 먼저 빚부터 갚은 것은 정말 아주 잘한 일입니다.
    내가 벌은 돈 내 생활부터 가리고 살아야지 누가 대신해준단말입니까.
    그돈으로 차할부금 갚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욕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원글님. 앞으로 살아갈 일이 참 힘들게 느껴집니다.
    먼저 옳고 그름에 대한 원칙을 확실하게 세우시고
    다소 시끄러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더라도
    내 갈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굳세게 잡수시기 바랍니다.

    정말 세상에 별의별 일이 다있네요.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날마다 두손모아 기도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는 부모가 있는가하면
    자식이 잘되가는게 못마땅해서
    돈내놓으라고 못된 행동하는 부모도 계시고.

    참. 제 마음이 다 착잡합니다.
    원글님. 당황하지 마시고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 굳세게 잡수시기를 바랍니다.

  • 18. 제발
    '07.10.2 8:41 PM (61.83.xxx.189)

    시부모의 염치도 없는 무리한 요구에 휘둘리지마세요.
    벙이리, 귀머거리, 장님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세상에 빚 갚은 자식이 못마땅해 심술 부리는 부모는 부모자격도 없습니다.
    당분간 왕래를 안 하겠다는 각오로 강하게 한번하시고 제발 그럴때마다 돈으로 해결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 양반들 심술만 키우는 격이라구요!!!!~

  • 19. 제경우는요..
    '07.10.2 9:54 PM (58.224.xxx.90)

    저는 안주고 안받기 입니다.
    전에 신혼때 들어와 살라고 해서 들어가 살았더니 생활비 적게 낸다고 타박.
    애 봐주는 유세는 유세대로 떠시고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1년 반만에 싸우고 분가하기 전 신랑이 10년전 시댁 집 살때 10년전에 보탯던 3000이랑 형제들 골고루 결혼할때 주었다는 3천 (결혼 10년된 시숙도 3000받아 갔다네요 물가 상승률은 반영 안하시는듯) 합쳐서 6000을 천만원짜리 수표 6장으로 가져와서는 제 앞에 쫙 뿌리더라구요..
    가지고 나가라고.. 정말 받기 싫었지만 꼭 필요했기 때문에 주서주섬 주워서 나왔네요.
    그 뒤로 시부모 꼴도 보기 싫어서 분가한 우리집에 일주일에 한번식 오길래 못오게 했습니다. 그 뒤로 안오네요. 강하게 나가세요.. 그게 님 정신건강을 위해 좋아요..

  • 20. 저도
    '07.10.3 12:07 PM (61.105.xxx.210)

    저희 시부모님도 비슷해요..
    무슨 연례행사로 한번씩 자살하네 마네..자식 키워놓고 생고생을 하네 마네..
    저 결혼하고 10년동안 손한번 벌린적없고..맞벌이하고 백일된아이 놀이방에 맞기고 일하면서도 달라는돈 안드린적 없거든요..
    이젠 맞벌이도 못하고 남편이 월급이 많은것도 아닌데 또 난리피우셔서 다달이 돈 보내드리니..
    처음에 몇달은 반짝하다 이제는 또 그돈이 작다고 욕하고 난리 법석..
    남편이 울고불고하는데도 삿대질하면서 나쁜놈이라고 욕하고..

    이제 저도 귀머거리 벙어리합니다.
    어차피 자꾸드려도 못마땅해하시니까..
    아예 안하고 욕먹는게 속이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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