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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가요, 남편이 이상한가요?

우울증 조회수 : 2,310
작성일 : 2007-10-02 13:55:16
저희는 겉으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부입니다.
둘다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직업, 화려하진 않지만 살만한 집에, 성격좋은 남편에, 이쁜(?) 마누라, 똘똘한 아들놈까지.

근데 전 요즘 우울증 비슷한 게 온 것 같아요.
일하는 엄마 둔 애가 안스러워 아이교육도 일안하는 엄마들 못지 않게 정성들이고, 퇴근시간이면 주변 눈치는 싹 무시하고 칼퇴근에(공무원들도 윗사람들 눈치는 봐요), 회식도 거의 참석 안하고, 집안일에, 시댁에, 가족건강 챙기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퇴근후 애가 잠들 때까진 화장 지울 시간도 없이 온 집안을 뛰어다녀요.
같은 직업이지만 남편은 유치원에 애 델러가는건 한달에 한두번도 채 안되죠.
이렇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저에게 투자하는 건 거의 전무해요.
결혼전에는 옷모으고 화장품 사재는 취미로 살았는데 지금은 제옷의 태반은 10년 넘은 것들이랍니다.

근데 저희 남편.
제가 악바리 같이 가정을 챙겨선지 아이교육은 나몰라라 집에 있는 시간의 90%는 컴퓨터게임으로 보내요.
취미도 많아서 동호회활동으로 일주일에 2-3번은 새벽에 들어와요.
게다가 자동차를 두고 저몰래 오토바이를 사서 타고 다니더라구요.
고집은 엄청 세서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 성격이어서 다 놔두더라도 안피던 담배며 오토바이는 가만 두고 볼 수가 없네요.
자기도 이제 돌봐야할 가족이 있는데 몸생각 너무 안하는 것도 그렇고.

자기도 나름 불만이 있대요.
제가 하는 잔소리, 월급통장 다 맏기고 용돈 타쓰는거 등등...
결혼 첫달 신랑 카드비가 200만원을 육박해 그 날로 카드며 월급 몽땅 제가 관리하고 용돈 20만원만 주고있어요.
근데 각종 주유비, 점심값, 병원비, 이발비 등등은 다 따로 가져가고 순수히 자기 혼자 쓰는 건데 이게 작은 액수인가요?
자기 용돈으로는 애 과자 사준 것도 생색을 낸답니다.

어제 저녁에는 사소한 말다툼후 방문 잠그고 컴퓨터 껴안고 있길래 제가 이야기 좀 하쟀더니(물론 저도 상냥한 톤은 아니었죠) 제 목소리 듣기도 싫다며 헤드셋 끼고 얼굴 돌려버리더라구요.
그 역겨워하는 표정이란...
내가 지금 뭐하나 싶더라구요.
이런 정내미떨어지는 남자가 내 남편인가...

사실 결혼전에는 남편이 저를 엄청 따라다녀서 저희집 반대도 무릅쓰고 정말 한목숨 살려주자는 심정으로 결혼했죠.
결혼생활 어언 9년...
밖에서는 완벽한 사회생활, 원만한 대인관계. 저도 그 모습에 믿음이 가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이젠 제 목소리 듣기도 싫다는 이사람 표정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동안 뭐가 이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했나 싶더라구요.
본전 생각 나는건 아니지만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니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홧김에 술이라도 한잔 하고싶었는데 갈 곳이 없더라구요,.
늦은 밤이긴 했지만 전화해서 술한잔 하자고 할 친구도 없는 나.
항상 친구들에 둘러싸여 친구약속이 가족보다 우선인 남편.
난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느새 한숨 쉬면서 아이옷 정리하는 제모습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가 아파 누워있어도 아이가 아파도 친구들과의 약속을 우선시하는 남편.
정말 참기가 힘드네요.
남편이 요새 어울리는 친구들은 거의 싱글이예요.
이혼한 사람들이 이상하다는건 아니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이랑 보조를 맞추려니 가정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자기가 바람을 피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생활 10년 다되가면 다 이러고 산다면서 자기정도면 양호하다고 하더라구요.

잠든 제 얼굴을 가끔 쓰다듬어주는 것 보면 아직은 희망이 있어보이는데, 걸핏하면 자기는 결혼생활과는 안맞다느니 혼자서 예술생활이나 하는게 딱이라느니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그래선지 저도 요즘은 뭘해도 재미가 없고, 갑자기 화도 벌컥 잘 내고 그래요.
저도 숨 좀 쉬고 싶어서 일주일에 두번 요가도 해봤는데 엄마랑 함께하는 일주일에 두시간을 아이한테서 뺏는 것 같아 그것도 길게는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바보같이 사는건가요?
정말 제가 배부른 투정하는 건가요?
지금 같아선 별거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IP : 125.247.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07.10.2 2:04 PM (58.79.xxx.67)

    음.. 님의 글만 봐서는 말이죠..

    님 남편분은 친구들이 좋아서 혹은 자기의 그 취미생활이 좋아서 밖으로 나도는게 아니라
    반대로 집에 있기 싫어서 다시 말해서 애초에 가정이라는걸 만드는것이 체질이 아니었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물론 님의 글에서 다 말하지 않은 것이 있겠지만요.

    반대인 경우도 있거든요. 가정에 대해서도 나름 애착이 있는데 친구나 밖에 나가서 노는것이 더 좋아서 혹은 제대로 거절하지 못해서 그렇게 나도는 사람도 있는데
    그냥 님의 글만을 보면 애초에 님 남편분과 같은 사람은 가정에 대한 애착 자체가 없어 보입니다.

    님이 챙기니까 남편분이 오히려 소홀해진다고 볼수도 있는데 적어도 님 경우는 그런건 아닌거 같습니다. 애초에 남편분이 그런 생각 자체가 없는거죠.

  • 2. 혹시
    '07.10.2 2:08 PM (61.66.xxx.98)

    권태기가 온게 아닐까요?

    월급통장을 다 원글님께 맡긴다니 큰 사고는 안칠 사람 같으니
    당분간 남편에게 관심을 거두시고
    원글님도 하고 싶은거 하시면서 재밌게 지내보세요.

    충분히 불만을 가질 상황이긴 하지만,
    이혼이나 별거까지 할 상황은 아닌듯 하고요.

    권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 밖에요...
    남편도 안정적 가정이 있으니
    예술입네 어쩌네 몽상을 할 수 있는 거라 봐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같은거겠죠.
    너무 심각하게 안받아 들이셔도 될 거 같은데요...

  • 3. 우선
    '07.10.2 2:09 PM (210.205.xxx.192)

    저도 옳게 하는 말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가족을 위해서 자신에게 하나도 투자안하다보면 정신건강에 참 안좋고 우울증이
    온다는걸 전 경험했습니다.
    사회생활 하시면서 10년넘게 옷한벌 안사시는것도 스트레스일수도 있구요.
    혼자 힘으로 모든 일을 다 맡아하시는것도 우울증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구나 이리 노력하시는데 남편분은 뜬금없는 소리나 하시고...

    언제 한번 남편분과 진지한 대화 해보세요.... 입장바꿔 생각해보시라구요.
    그리고 누군 맞아서 결혼생활 하나요.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무슨 가정을 꾸려요,...
    그런데 이런저런거 빼고 용동 20만원은 큰돈은 아닌것 같습니다.^^;;

  • 4. 촌로
    '07.10.2 2:18 PM (59.18.xxx.3)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용기에 격려와 찬사 보냅니다.
    인간관계가 부부라 할지라도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어서 한 쪽 말만 듣고는 판단키 어렵습니다.
    결혼생활 9~10년이면 권태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로에게 더 이상 신비로움이나 소유욕은 없어지고 일상적인 관성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관계로 변해가는 때이기도 합니다.
    게시물로만 본다면 남편께서는 이미 가정보다는 바깥에서 즐거운과 안락을 찾고 있는듯하고요.
    이럴때일수록 가급적 서로 상처내지 마시고 자신의 건강 또는 자아의 재발견 기회로 삼아
    당당한 매력을 지키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5. 경험
    '07.10.2 2:31 PM (218.53.xxx.227)

    이런말 하면 돌 맞을지도 모르겠는데요...경험상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남자건 여자건 주변에 돌싱들 꼬이기(?) 시작하면 배우자 입장에서는 곤란해집니다.
    결혼생활이란 길고 긴 길은 두사람이 걸어가는 겁니다. 그게 왜 안 힘들겠습니까...
    결혼생활이 적성에 맞고 안맞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이 걸어가는데 있어서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의 성격이나 조건, 특성, 싫고 좋음을 잘 조율해 놓았느냐 하는게 결혼생활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이라는거 정말 유효기간 2년이면 그것도 깁니다.

    싱글도 나름대로 힘들고 기혼자도 나름대로 힘들고...다 서로의 애로사항은 있는법이죠.
    특히 아이가 생기면 밤시간은 남자건 여자건 일년 365일 아이에게 투자해야 하는 법인데,
    가까운 사람들의 대다수가 싱글이라면 그런 입장이 무시가 되기 일쑤입니다.
    "너만 가정 있냐" "오늘 하루야 어떠냐" 이런식이 되는거죠.

    제가 보기엔 원글님께서 너무 슈퍼우먼으로 살아오셨어요. 그래서 남편분이 이해를 못하는겁니다.
    전통적으로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게 당연한 법이니까 당하지 않고는 그게 힘들다는걸 남자가
    모르는거죠. 당분간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남편분과 역할교대 하시는게 어떨까..싶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내가 왜 그래야 하냐...라고 대답하겠죠. 원글님 잘못도 있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 놓은게 죄라면 죄겠지요.

    남편이 원글님의 대화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이라면 당분간 신경전은 접으세요. 서로 지칩니다.
    냉정하게 타협을 하세요. 일주일에 하루만 내가 늦거나 외출할테니 애와 시간을 보내라.
    그러면 다른부분은 눈 감아 주겠다...하지만 이를 어길시에는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라구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혼생활은 적성에 맞고 안맞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좋아서 결혼하고 애까지 질러(?)놓고...나중에 적성에 안맞는다니요...무책임입니다.
    일단 서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게 맞는겁니다.

  • 6. ^^
    '07.10.2 2:34 PM (211.229.xxx.165)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엄마랑 아빠랑 달라요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모드널 포기하고 아이에게 올인하지만
    아빠들은 오히려 결혼전처럼 자기엄마에게 받았듯이 부인들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바래요;;
    그래서 애생기고 부인에게 서운하다 이런 말들을 하지요
    옳은 것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그래요
    엄마가 아이나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희생하는동안
    아빠들은 자기 스트레스 풀고 자기혼자라도 즐거우려고 노력하죠
    20만원이면 요즘 같은 물가에 스트레스 풀면서 스트레스 받기도하겟네요
    아이 키우고 가르키기에 앞서 부부가 뜻을 맞춰야 해요
    제 남편의경우엔 직장에 40대 후반 50대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제 남편 붙들고 아이어릴적에 일한답시고 가정 등한시 하고 아이 교육에
    무심했던것 후회한다 너는 잘해라 그런 소리를 많이 해주나봐요
    부모가 본을 잘보여 아이 잘 키워야한다는 사실에 합의했기에
    일단 아이 교육이라면 신경을 많이씁니다
    나는 이만큼 하니 당신도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는냐는 결국 싸움으로끝나고 말아요
    똑같은 부모인데 누구는 각종 희생에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동참해달라 호소하야하고
    누구는 딸랑 월급 봉투 하나 갖다주고 가끔 집안 일 돌보면서 생색을 들어야 하나 싶기도하지만
    소기의목적을 위해선 끊임없이 교육시키고 호소하셔야 해요
    원글님도 너무 긴장 하셔서 혼자만 근검절약 아이에게 쏟아붓지마시고
    스스로 위로하실 방법을 찾으세요
    가정의화목의 아이 행복의시작입니다
    남편분에게 당신 너무하다 이거라도해달라 식으로마시고
    나는 이렇다 내생각은 이렇다 원글님 생각을 설명하시고
    당신이 이렇게 해준다면 내가 어떨것 같다고 부탁을 해보세요

  • 7. 저도
    '07.10.2 2:39 PM (220.85.xxx.45)

    시간 여유도 있고, 정성도 있으니 회사일 집안일 애. 몽땅 떠맡아서 동동거리다 보니
    어느날 남편은 화려한 싱글 못지 않게 잘 놀고 있고 저만 지친 아줌마더군요.
    화도 내보고 대화도 해보고 했는데 일단 정성과 시간이라는 면에서 제가 우위니까
    남편이 변하긴 어려웠어요.
    저는 어느날 불끈 하고 야간대학원 입학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되었어요.
    직장다니면서 공부하는 거니까
    나 스스로한테도 집안일과 애 돌보기를 좀 소홀히 하는 변명도되고 (이게 젤 중요함!!)
    남편이나 시댁식구한테도 자기개발 안하면 직장에서 밀린다고 말하기 번듯하고
    엄마가 좀 소홀해지니 아이가 더 정신을 차리게 되고
    적어도 엄마 수업가는 일주일 이틀은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와야 하고
    일단 들어와 보면 애의 이런 저런 요구며 집안일들을 조금씩은 알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남편이 해야할 몫이 늘어가면서 제 불만도 줄어들었어요.
    공부하세요. 그게 젤 좋아요.^^

  • 8. 우울증
    '07.10.2 2:40 PM (125.247.xxx.2)

    네, 그런데 용돈은 순수히 20이구요. 이것저것해서 가져가는건 거의 40-50은 돼요. 글구, 월급은 저한테 오는데 그외 초과근무나 출장비 같은 수당은 자기가 챙겨요. 어디서 돈이 났는지 오토바이며 수백만원대 기타며 각종 장비까지... 비자금도 있더라구요.

  • 9. 경험
    '07.10.2 2:45 PM (218.53.xxx.227)

    남편이 비자금까지 만드시는 성격의 분이라면 그래도 개선의 여지는 있는 분이라도 생각합니다.
    남편에게 이성적으로 어떻게 접근하여 1단계 아이양육에 동참하도록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선 원글님 마음부터 추스르시구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당장 오늘저녁 혼자서라도 영화 한편이라도 보고 들어가심이 어떨런지요...
    "아이는 어쩌고..." 라고 생각하신다면 거기서부터 얘기는 다시 원점입니다...ㅠㅠ

  • 10. 그럼
    '07.10.2 2:58 PM (211.217.xxx.235)

    님의 남편분이 아마 너무 생활에 대한 강박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공무원 신분에 와이프도 공무원, 아이도 한 명, 집도 있고..
    남자들 그런 경우 열이면 열 자기만 챙기게 된다고 하더군요.
    뭐 특별히 신경쓸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까요.
    잘릴 염려가 커서 앞날을 근심하느라 공부해야 되는것도 아니고,
    와이프가 전업이라 혼자 짐을 다 짊어져야 하는것도 아니며
    아이가 여럿이라 머리가 아픈것도..
    게다가 원글님이 참 잘 챙겨주는 스탈 같습니다
    저희 큰 언니네 보니 언니도 학교직원, 형부도 안정적인 공사 직원이었는데
    비슷하게 나가 열받은 언니가 교육에 전념한다면 그만 뒀습니다
    생활은 줄었지만 언니 자신의 만족도는 200% 증가했고, 얼굴이 폈더군요.
    한 쪽이 희생하면 한쪽은 편해지는게 당연하잖아요.
    요새는 그걸 와이프만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 가정이니까..도 어느 선이 있어야 합니다.

  • 11. 울 남편도
    '07.10.2 3:00 PM (221.139.xxx.113)

    공무원인데 무담보 삼천만원 마이너스 통장 들켰어요.
    공무원은 대출내기 쉬워요.
    카드 돌려막기 할수도 있고 한번 알아보세요.
    저도 우울증의 긴터널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받는거 포기하고 무조건 남편한데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노력하니 좋아지긴 했어요.부부관계도 그렇고...
    근데 최근에 마이너스통장보고나서 또다시 심난해요.

  • 12. ..
    '07.10.2 10:54 PM (59.19.xxx.135)

    저도 남편이랑 같은 직종에 종사해 월급 빤히 아는데도,
    월급 반 밖에 안 갖다 주고.........(월급 외에 보너스, 과외수당 모두 자기가 다합니다.)
    남들은 맞벌이라 엄청 벌겠다고 하지만, 전 늘 빠듯하네요.

    가끔씩 보너스 나오는 달은 꼭지 돕니다.

    그러다가도
    한숨 몇 번 쉬고 걍 맘 접어요.

    앵앵 대어 봤자, 저만 속 끓이지 본인은 꿈쩍도 않고.

    그나마,
    술고래지만, 딴 짓 안하고(이거야 모른다 하지만 믿어야죠 뭐..아직 낌새는 없으니), 집안 일 잘 돕고, 마누라한테 잔소리 안하고 편히 대해주는거.........그걸로 위안 삼고 삽니다.

  • 13. 저도
    '07.10.3 11:06 PM (220.76.xxx.11)

    요즘 우울해요.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해요. 다른 점은 우리 남편은 가정적이라는 거죠. 가정적이고 잘 해주는데 매달 돈을 너무 많이써요. 어디에 쓰는지는 잘모르겠는데, 매달 월급의 반이상을 자기가 쓰고, 대출 받은 돈도 있어요... 그거 하나씩 발견 될때마다 미치겠어요. 도대체 난 뭔가 싶고, 나는 그냥 돈버는 기계인가 싶고... 저도 애키우고 남편 월급으로 알뜰히 살고 싶은데, 남편의 이런 낭비벽으로 직장을 못관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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