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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부부관계가 없어요.

난뭐야 조회수 : 6,978
작성일 : 2007-09-30 02:13:37
결혼 7년째 아이둘을 키우면서 벌써부터 인생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입니다.
그 생각이 들게 한 원인은 아마도 부부관계에 있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첫째아이 임신하고 나서부터 출산후 한참동안..아마도 5-6개월 정도 잠자리가 없었구요,
둘째아이 임신하고 아이가 18개월 되가는 동안 지금까지 잠자리가 없어요.
잠자리 뿐만 아니라 스킨쉽도 거의 없답니다.

우리 부부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편이라서 이런 점에 대해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어요..

임신기간동안의 잠자리는 유산이 무서워서이구요,,(처음 생겼던 아이가 유산되었거든요)
출산후에는 모유수유하니까 자극받으면 젖나올까봐...그리고 아이꺼..라는 생각이 들어서랍니다.
그래서 둘째 낳고는 모유수유 오래하지 말라더군요..
하지만..모유수유 거의 안한지 2달이 넘는데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참는건지..아무 욕구가 없는건지..알 수가 없어요..

남편은 가정적이고 착하고 제 친정에도 잘하구요.
다른 면은 참 좋은 사람인데...

예전에 속궁합이 안좋아도 이혼한다더니..
이혼까지는 아니어도
내가 이렇게 여자로서의 대접도 못받고 살려고 이 사람이랑 결혼했나,,,
이럴 줄 알았다면 이 사람이랑 결혼 안했을거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매일 잠을 못이루고 있답니다..
혹시나 하고 깨끗하게 씻고 나서 아이들 다 재우고 나면
남편은 벌써 그냥 잠이 들어있어요..
그러면 왜 이렇게 서글퍼지는지...
제모습이 초라해보이고 처량맞아보여요..

제가 색을 밝히는 여자도 아니에요..
혼전순결도 지켰구요..그래서 더 부부간의 잠자리에 환상을 가진걸까요..
관계를 해도 별 감흥이 없구요..
불감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런 편인데...

남편이 힘들고 지쳐서 일수도 있지만...아무리 그래도 이건 기본적인 욕구가 아닌지요...

요즘은...예전에 나에게 목을 메던 남자친구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그리고 우울해지죠...
난 집안 일 하고 애 낳아서 키우려고 데려온 사람쯤 되는 거 같아서요..
IP : 58.77.xxx.24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30 2:50 AM (211.51.xxx.45)

    혹시나 하고 깨끗하게 씻으셨다면 ... 먼저 다가가 보심이 어떨지요? 부부간의 사랑에도 누가 먼저라기 보다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 2. 전요
    '07.9.30 3:09 AM (220.75.xxx.143)

    몇년째 부부관계가 없는지도 가물가물~~
    그냥 잊고삽니다. 이제는 편합니다.

  • 3. 부부관계 없이도
    '07.9.30 7:55 AM (59.15.xxx.152)

    잘~ 사는 부부 많습니다.
    어느 한 쪽이 원글님처럼 원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부부가 둘 다 성적인 것에 별 관심 없다면 오히려 더 편합니다.

    저희 부부, 부부 관계 없어도 7년째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퇴근 후 바로 땡하고 집으로 직행하는 남편이지만 저를 귀찮게 안하니까 더 예뻐 보이더라구요.
    항상 아이랑 셋이서 알콩달콩 사느라 그런 것에 관심 없어요.

  • 4. .
    '07.9.30 8:38 AM (58.224.xxx.241)

    원글이님께서는 여러가지 타당스러운(?) 이유로 부부관계를 안하셨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셨겠지만 남편분에겐 100% 이해 안되었을 것 같아요. 모든게 너무 아이 위주로만 맞춰진 것 같구요.
    부부 관계 안하더라도 서로 스킨쉽도 나누고 남편의 욕구충족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부인이 도와줄 수도 있는데 그런 노력들은 하셨나요? 남편분은 원글님과의 그런 생활에 충분히 익숙해지신 것 같은데 이제와서 원글님이 우울해하시고 왜 생각이 없을까, 하는건 좀.... 아기 위주로만 생활하시고서는 '나는 애 낳으려고 데려온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시는건 남편 입장에서 좀 억울할 것 같은데요. 원글님께서 좀더 노력을 해보세요. 그리고 너무 수동적인 태도도 좀 바꿔보시구요.

  • 5. ....
    '07.9.30 9:33 AM (58.233.xxx.85)

    점 하나님^^저도 원글을 이해를 잘 못해서 댓글 못 드리고 있었어요.그게 남편과 합의하에 그시기 그런 선택을 했었다,란 얘기인지 아니면 원글님이 일방적으로 그것 저것 핑계로 피했다가
    이제야 저런 생각이 드는건지 말입니다

  • 6. 아니
    '07.9.30 9:58 AM (203.128.xxx.160)

    저도 원글님과 같은 경운데요.
    댓글에서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해봐라,수동적인 태도를 바꿔라 하시는데 그건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저희 남편도 친정에 잘하고 매사에 너무 가정적이에요.성관계 뺴고는요.
    이 스킨쉽과 성관계가 참 중요한게,아무리 남편이 잘해줘도 앞에 2가지가 빠지면 모든게 심드렁하고 왠지 우울해요.
    저도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더니,남편이 더 싫어하는거에요.
    저를 밝히는 여자 취급하고 ,아예 제가 잠들면 그때사 침실로 들어와요.
    이중으로 비참하더군요.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사는데,가끔씩 슬퍼요.
    근데 성관계 자체를 싫어하는 남자들도 의외로 많더군요.
    성관계를 싫어하는 남편을 이해를 해야지 하면서도 내몸이 불쌍하네요

  • 7. .
    '07.9.30 10:50 AM (58.224.xxx.241)

    저도 사정은 잘 모르고 추측으로 답변을 드린거지만요.
    남편과 합의를 했다 치더라도, 남편은 부인만큼 100% 선뜻 마음으로 동의가 잘 안될것 같아요.
    남편 입장에서는 아기를 위해 참자,라고 머리로는 생각이 되도 신체적으로는 많이 불편하고 좀 섭섭할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남편도 그렇더라구요. 저도 지금 첫애 임신 초기라 자제하는 중인데, 남자는 직접 임신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여자보다는 성욕 자제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요.
    임신부터 출산 후 모유수유기간까지면 꽤 긴 기간인데....어쨌든 남편을 위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 8. 저희는
    '07.9.30 11:43 AM (218.52.xxx.209)

    둘다 약간의 결벽증이있어서...

    임신알고부터는 10달 + 출산후 6개월 + 아기 돐 정도까지는 너무 육아가 밤낮없는관계로...몇달 더....

    이렇게 최소 2년은...정말...거의 남편 부처처럼 살았어요. 출퇴근시간 정확하고,
    특별히 술자리에가도 일정시간 이상 늦지않고...지극히 정상적인 생활로
    외도의 빌미가 전혀 안보여도...우리 남편 전혀 불만없이 잘 지냈어요.

    아이 둘...모두 그렇게...최소 2년 이상...관계없이 출산시절 보냈구요...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서...육아가 낮 밤 규칙적이 되고, 심신이 덜 피로해질때쯤....

    남편을 위해서, 예쁜 속옷으로 싹~~구비하고, 밤화장좀 해주고~~, 특별히 신경써서...
    오랫동안 정절지킨 남편위해...나름 애정을 보여줘 보세요.

    40줄 이지만...지금도 퇴근후에 주방에서 저녁준비하는 제 뒤에 와서 스킨쉽 만땅입니다...ㅋㅋ


    육아에 서로 지치셨거나...육아에 지치신 님의 모습에 미리 마음을 접고 있을지도 몰라요...
    방법을 써 보세요~~~*^^*

  • 9. 아이둘
    '07.9.30 1:34 PM (122.34.xxx.3)

    저희랑 비슷하세요.
    첫애 임신부터 둘째 16개월에 젖 뗄때까지, 아니 그 이후로도 애둘 키우느라 힘들어서 거의 없었어요.

    남편도 하루종일 일하다가 집에 와서 애둘이랑 놀아주면 피곤했고
    저도 저대로 사는게 넘 피곤하더라구요.
    안해서 전 너무 좋았어요.

    지금 둘째가 5살, 유치원 다니는데
    이제야 좀 살만합니다.
    서로 살만하고 기운이 남으니까 요새는 자주하네요.

    님도 피곤하지만 남편분도 피곤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 안하고 살다보면 서로 거기에 좀 익숙해지거든요.

    남편분이랑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셨다면
    곧 해결되지 않을까요? ^^

  • 10. 둘째17개월
    '07.9.30 3:24 PM (218.234.xxx.45)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둘째 생긴날이 언제인지까지 기억하는데요, (워낙~ 부부관계를 안하다 보니 아주 기념일처럼 기억이 나는군요. ^^ 2005년 9월1일)
    만2년 넘었죠? 한번도 안했어요.
    그래도 저는 상관없네요. 오히려 편해요.
    애 키우느라 정신 없는데, 밤일까지 하라면 정말 짜증날거 같아요.
    첫째때도 (터울이 좀 있어요) 한 3~4살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애가 좀 커서 이제 한번 좀 하고 살아볼까? 하고는
    처음 한게 둘째가 덜커덕~ ㅎㅎㅎ 손만 잡아도 애가 생기는 체질인가봐요.
    남편 뭐 딴짓하는거 같진 않네요.

  • 11. ..
    '07.9.30 8:25 PM (58.120.xxx.156)

    편하긴 한데 ,,정말 남매처럼 편해지는것 같아요
    이제 인생에 남자라곤 남편 뿐인건데 남편이 피붙이처럼 느껴지는건 별로더라구요
    그리고 부인과전혀 없는경우라면 남편은 어덯게 해결하시는지
    여자야 안해도 별 생각없지만 남자는다르니,,
    남자입장에선 매번 여자없이그러는건 싫을텐데
    단기간이라면 몰라도 둘이 같이노력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도 남편이말이없어서 괜찮은가보다했는데
    혼자서고민이많았더라구요
    내치는 저한테섭섭하고 둘이데면데면 해지고
    좀더 대화를나누시고 해결점을 찾아보세요
    저같은 경우엔 애기 낳고 각방쓰는게 시발점 이었고
    그게길어지면서 사이가 많이 소원햇던것 같아요 스킨십이 어색해질정도로

  • 12. 극복
    '07.9.30 10:31 PM (122.35.xxx.81)

    저... 비슷했는데 올 봄에 극복했어요.
    돌아보면 육아에 직장에 힘들고 지쳐서 그런거 같은데 이 문제가.. 그냥 불편함 없다가도 슬럼프에 빠지거나 힘들어지면 한없이 속상한 문제더군요.

    대화라고 해봤자 그때 뿐이니 짜증이 났더랬는데.. 어느날 정말 맥놓고 술한잔 놓고 이야기 하다보니 서로 맘을 알겠더군요.
    대화로 풀었다기 보다는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알겠더라는...
    그리고 하루 날잡아서 나들이 가서 불륜 커플인양 러*호텔 가보고는... ㅎㅎ 쑥스럽~
    그담부터 웬만하면 아이들과 분리해서 부부만 같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둘다 그쪽으론 발달한 사람들이 아니라 뭐 하루아침에 어찌된건 아니지만...그래도 전보다는 훨씬 맘이 편하답니다..

  • 13. 여행
    '07.10.1 1:23 AM (220.72.xxx.198)

    아이 둘 다 떼어 놓고 둘만의 여행을 가세요.
    물론 어디에 특별히 맡길데 없으면 힘들다는것 알죠.
    그래도 아이없이 하룻밤 지내며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00없이 지내는것보다는 어쩌다가래도 하고 지내는게 더 좋습니다.
    내 집이 아닌 호텔로 가세요.
    멀리 아니고도 요즘 시내에 하룻밤 페키지 호텔 많아요.

  • 14. 원글쓴이
    '07.10.1 12:19 PM (58.77.xxx.240)

    댓글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셔서 넘 감사해요.
    우선 제가 글 솜씨가 부족한 관계로 잘 이해를 못하신 부분이 있나봐요.
    합의하에 2년 넘게 안한게 아니라 남편이 한 말이랍니다.
    모유수유 끝날때까지는 안될 거 같다구요..

    이 글을 새벽에 썼으니깐..그날..바로 일요일 아침이죠..
    아침에 일어나려다가 갑자기 처량맞은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지 않고 이불속에서 울었어요.
    그 시간 남편은 아침밥 해 먹을 쌀 씻고 있었구요..(일요일 아침은 가급적 남편이 하려고 해요)

    울다가 남편보고 "이리 와서 얘기 좀 하자" 고 했어요.
    그러고는 한참을 애들이 우유달라..밖에 나간다..해서
    정신없이 챙겨주고는 제 옆에 누웠어요..
    제가 울먹이면서 제 맘 속에 있는 말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넓은 물 속에서 자유롭고 풍요롭게 다니다가
    못난 낚시꾼한테 낚여서 옴짝달싹 못하고 죽어가는 물고기같다..

    나랑 결혼한 게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이었냐..

    남들이 보면 우린 아무 문제가 없는 바람직한 부부같아보이지만..
    다른 문제로 갈등하는 것보다 우리가 훨씬 더 문제가 많은거다..

    다 얘기하고 났더니..
    지금까지의 어떤 대화보다도 더 솔직한 남편의 말을 들을 수 있었어요.

    자기도 제일 맘이 쓰였던 부분이 잠자리였다고 하면서
    우선 4년 전쯤의 옛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남편이 한달 일정으로 베트남에 출장을 간 일이 있었는데
    가는 날 아침..잠자리를 하고 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더랍니다..
    그게 굉장한 충격이었다고 해요...
    그 일로 인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그게 가장 큰 원인이었던 듯 해요...'

    게다가 아이들과 한 침대에서 자는 것도 그렇구요..

    좀 더 빨리 이런 대화를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냥 저냥 지내온 게 탈이었어요.

    이렇게 대화로 다 풀어버리고 있는 도중에
    작은 아들이 찌찌달라길래 주고 있는데
    남편이 제 몸을 어루만져주더라구요..
    우리 효자 작은 아들은 바로 잠이 들어버리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내자며...ㅋㅋㅋ..달콤한 사랑을 나누었답니다.

    남편의 자신감도 회복하고 소원했던 부부관계도 회복하고..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냈어요..
    하루종일 온 몸이 약간 술 기운 돌듯 떨렸답니다.

    저처럼 괜한 마음 고생하신 분들..
    오늘이 제일 좋은 기회에요..
    원인를 알기 위해서는 대화가 최고네요.

    세상이 달라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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