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산지 이틀 밖에 안된 아이 킥보드를 누가 업어갔어요...흑흑

정말 나쁘다.. 조회수 : 355
작성일 : 2007-09-29 20:53:46
추석연휴 끝날이 저희 아이 5살 생일인지라 생일선물로 킥보드를 사주었어요..

원래는 유아들 타는 플라스틱 씽씽카를 사주려고 했는데 마침 그날 간 마트에는 그런 물건이 없고
금속(알루미늄)으로 된 킥보드가 있었는데
가격도 좀 세고(79000원), 5세 아이가 타기에는 좀 어떨까 싶어 망설이다가
매장아저씨말이 높이조절도 다 되고
지금 이걸 사면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몇년은 더 탈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알루미늄 킥보드를 사 주었어요..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팔짝팔짝 뛰고
또 그날은 집에 와서 애 아빠랑 놀이터 나가서 아예 살다시피 했어요.. 처음인데도 곧잘 타더라구요..
지켜보는 저도 괜히 흐뭇...


그게 바로 수요일인데 바로 어제!  그러니까 산지 이틀 되는 금요일날 직장으로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엄마, 슬프다..씽씽이 없어서"  울먹울먹

할머니 바꿔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유치원 갔다와서 학교운동장에 놀러를 갔나봐요..
그런데 그날따라 그 넓은 운동장에 사람이 거의 없고 큰 애들 2명인가가 있었다네요.


킥보드 좀 타고 놀다가 그네도 좀 타고 놀다가
할머니랑 감나무에 단감 열린거 구경한다고 3분인가 잠깐 자리를 떴는데(물론 학교안 감나무죠)
그사이 없어졌다네요..

아이 속상한거는 말할 것도 없고.. 친정엄마는 자기 잘못이라고..자기가 들고 다녔어야하는데...
세상에 그 잠깐 사이에 그럴 수가 있냐고..
소용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아이랑 학교운동장. 아파트 구석구석을 몇 바퀴를 돌아보셨나보더라구요..


저는 또 저대로 5살짜리 애한테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물건을 사준것부터도 잘못인거같고
최소한 이름이라도 써놓을걸.....매직으로 쓰려다가 매직은 또 맘만 먹으면 금방 지울 수 있는지라
이름 코팅해서 글루건으로 붙여주려고 했거든요...


그치만 아무리 이름이 없었어도 반짝반짝 윤도 가시지 않은 새 물건인게 금방 티가 나는데
설마 주인없는 물건인줄 알고 가져간건 아니겠죠?

학교 근처 아파트가 2곳이라 방송 좀 해달라고 (혹시 주인없는 물건인 줄 알고 가져간 분이 있다면 다시 가져
다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아이 생일선물인데 아이가 울고불고 엄청 속상해한다고...) 관리실에 갔더니
그런 방송은 절대로 해줄수가 없다네요..

낮잠사는 사람들도 있고 애기들 잘 수도 있는데 물건 잃어버린 그런 방송 내보냈다가는 자기들 엄청 전화에
시달린다고....

결국 그냥 돌아왔네요...

지금도 많이 속상해요...한달이나 타다가 잃어버렸으면 속이 좀 덜 쓰리겠어요.
솔직히 돈도 좀 아깝구요..(자그만치 79000 원)

아이는 아이대로 우리집에서만 타고 할머니네는 가져가지 말라고 했던 제 말 안듣고
지 고집대로 할머니네 들고 갔다가 잃어버린게 되서 자기 탓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지
"미안해요..또 안사요."  풀죽어 말하는데...마음이 또 짜안~~

솔직히 낮시간 할머니랑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할머니네 집에서 킥보드 타고 놀고 싶은
아이마음이야 당연한거겠죠...잘 알면서도 괜스리 짜증나서 아이한테 꽥 소리 한번 쳤네요.(못된 엄마)

그나저나 아이들 자전거나 킥보드 원래 이렇게 손이 잘 타나요?
사람들 얘기들어보니 여간 간수 잘 안하면 영락없이 잃어버린다네요..

하긴 자물쇠를 채워놔도 들고가버린다니...

아무리 아이들이고 또 견물생심인게 사람마음이라지만
그러지 못하게 잘 가르쳐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라도 내 아이가 제 것이 아닌 물건을 집에 들이면
오늘의 일을 교훈삼아 부드럽지만 단호히 말해주겠어요..
.
.
.
.
.
"가서 원래 자리에 두고 오너라..."









IP : 219.255.xxx.1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도
    '07.9.29 9:19 PM (203.235.xxx.151)

    그랬답니다.
    애 할아버지께서 뻔히 보시고 계시는데 슬쩍 그 옆을 지나가면서 집어갔더군요.
    에휴, 애들이 더 무서운 세상이예요.
    그리고 가능한 싼 플라스틱으로 사 주세요. 좋은 것일수록 원래 탐심을 불러일으키니까.
    속상한 맘 빨리 푸시고 아이 다독거려 주세요.

  • 2. 자게에
    '07.9.29 11:06 PM (58.148.xxx.86)

    안쓰는 킥보드 착불로 보내주실분 찾아보세요.
    아이들이 커서 필요없는 집들도 있습니다.
    레벨이 안되면 이런글 저런글에라도 올려보세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꼭 있을거랍니다.
    세상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은 더 많습니다.

  • 3. 이구....
    '07.9.29 11:16 PM (124.57.xxx.186)

    아이가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그런데 자전거, 킥보드 이런거 정말 잃어버리기 쉬우니까 조심해야 해요
    학교운동장에 놔두셨으면 정말 가져갈 아이들 많지요
    자전거도 자물쇠 끊고 가져가기도 하고, 못끊으면 벨, 안장, 바구니 이런거 들고 가버리는걸요

  • 4. ..
    '07.9.30 1:17 AM (220.85.xxx.27)

    저희애는 한번 들고 나갔다가 없어져서 아빠랑 단지내를 돌았더니
    전혀 가본적없는 동앞 놀이터화단에 쓰러져 있었어요
    아마도 누가 가지고 타다가 가져가진 않고 버려두고 갔나봐요
    동네 돌면서 경비실마다 물어보세요. 이름도 없고 누가 찾아서 보관하고 있더라고
    주인찾을 방법이 없으니 혹시나 찾을수도 있을거예요

  • 5. 전에
    '07.9.30 8:39 AM (58.143.xxx.118)

    살던 아파트에서는 자전거 사는 족족 세번 도둑 맞았네요 .....두번은 현관에 매논거 , 한번은 상가 병원 갔다가 분실 ....
    한대는 정말 좋은거였는데 아빠가 생일선물로 사준거 ( 28만원 정도 ) 도둑 맞고 아이가 어찌나 상심했던지
    울지도 못하고 책상 앞에 앉아 벽만 멍하니 보구 있는데 정말 속 상하더라구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903 가보시힐, 편한가요? . 2007/09/29 263
145902 뇌출혈 수술.. 치료 잘 하시는 의사선생님이랑 병원 좀 알려주세요.. 2 신경외과 2007/09/29 339
145901 제목이 알고 싶어요. 3 노래 2007/09/29 350
145900 아이가 여럿 있으면 그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자녀가 있는지요? 18 부모들의 비.. 2007/09/29 2,748
145899 작품전시회를 하는데요.(아시는분 없으신가요?) 2 가을 2007/09/29 131
145898 루이비똥 천으로 된 거 있나요? 7 궁금맘 2007/09/29 979
145897 산지 이틀 밖에 안된 아이 킥보드를 누가 업어갔어요...흑흑 5 정말 나쁘다.. 2007/09/29 355
145896 7세 남아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7 몰라요 2007/09/29 364
145895 분당쪽 한의원 추천좀^^ 1 ... 2007/09/29 223
145894 급질>간장게장 담글때, 처음에 실온보관하나요? 끓인 후에는? 2 게장녀 2007/09/29 486
145893 LA에서 디카 잃어버리다ㅠ 2 .. 2007/09/29 292
145892 와룡고구마님, 11 고구마 2007/09/29 1,033
145891 역시 헤어짐은 힘든건가봐요 10 힘들어.. 2007/09/29 1,373
145890 알려주세요 1 쪼야 2007/09/29 190
145889 너 처가집에 돈대주냐? 10 됐거든요. 2007/09/29 3,668
145888 브러치선물 4 진주만 2007/09/29 384
145887 키이스(keith) 옷싸이즈 잘 아시는 분 좀 봐주세요. 7 옷싸이즈 2007/09/29 1,180
145886 도라지 달일 때.. 5 ^^ 2007/09/29 376
145885 인천면세점에 이 화장품이 있나요? 3 아시는분 2007/09/29 517
145884 유통기한 지난 쥬스 선물로 받았어요. 9 ........ 2007/09/29 1,291
145883 중딩한테 권할 만한 추리소설종류는? 3 고민엄마 2007/09/29 270
145882 남편이랑 싸웠습니다. 6 답답. 2007/09/29 1,313
145881 주변에 개인사업하시는 멋찐 여성분들 계시나요? 6 sk 2007/09/29 1,023
145880 싸이월드만 추천 부탁드려요!!! 참고하고싶어.. 2007/09/29 197
145879 뤼비통 가죽부분.. 2 손질 2007/09/29 430
145878 입냄새, 가그린 관련 리플 부탁드려요~ :D 9 Jin 2007/09/29 887
145877 인삼 을 끓여 물을 먹어도 좋을까요 1 인삼 2007/09/29 415
145876 교통사고 후 합의를 해야하는데요.. 합의금은 얼마쯤.. 7 교통사고.... 2007/09/29 836
145875 인체의 신비 .... 3 (^*^) 2007/09/29 1,025
145874 밀레청소기로 이불청소하면요..??? 2 레이캅살까말.. 2007/09/29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