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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억울(?)했던 옛 기억.
집안일도 그렇고 사회에서의 일도 그렇구요.
일이란 일은 다 하면서도 그만큼은 노력에 대한 댓가는
제대로 못 받는 그저 일 복 많은 운명 같아요. ㅎㅎ
저는 아주 어렸을때 부터 명절, 제사 음식을 엄마와 같이 했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으셨을때도 집안일이나 농사일을 전혀 돕지 않으신
고집 엄청 세시고 성격 있으셨던터라 친정엄마 혼자서 그 모든 일을
다 하셨어야 했어요.
가난한 집에 왜그리 식구들도 많던지. 친정엄마 맏며느리로 들어와
밑에 줄줄이 시동생, 시누들 다 키우다시피 하시고 자식들까지 줄줄이.
헌데 저희 친정쪽 집안이 여자가 좀 귀해요. 남자들이 많지요.
저희 친정엄마도 처음부터 내리 몇째까지 줄줄이 아들만 나오다보니
정말이지 딸을 너무 낳고 싶으셨대요 . 그리하여 겨우 겨우 막내로
마지막인양 생각하고 낳았는데 딸이었지요. 그게 저였구요. ^^;
보통은 이정도 얘기 들으면 주변에선 그런답니다. 귀하게 컸겠다~ 예쁨 받으면서 컸겠다~
하지만 오우~ 노노노!! 절대 절대 아닙니다.^^
부모님이야 이쁘고 귀여워도 먹고 사는 일이 급급하여 항상 남의 일 하러 다니시느라
딸 하나 맘 껏 예뻐하지 못하셨고 그런 표현이 서투르셨어요. 할머니는 뭐 더하셨죠
아예 손자, 손녀 안아주신 적 없고 뭐 봐주신 적 없으셨거든요.
할아버지께서 항상 엎어주시고 돌봐주시고 하셨지요..
가난해서 임신을 했어도 그렇게 먹고 싶은 사탕 하 나 먹어보지 못한 친정엄마만
가엾지요. 할머니도 그렇게 성격있으시고 집안일은 절대 못하겠다. 하신 분이다보니
게다가 없는 집이 하필 종가로 큰집이라 별별 제사에 시제에 명절에 .... 제 어릴때
기억만으로도 한달에 한번, 많게는 두번꼴로 제사음식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종중제사나 시제는 여러 친지분들이 좀 오셔서 그 많은 음식들 같이 하기도 하셨지요.
하지만 그외 보편적인 한 집안의 여러 제사나 명절은 친정엄마와 제가 항상 둘이 했었습니다.
전 초등학교 때부터 친정엄마 옆에서 도와서 음식 했어요. 그러니 아주 몸에 배였지요. ㅎㅎ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제사음식 , 명절음식 옆에서 돕는 일은 당연히 사회인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구요. 어떨땐 재료 준비 되어 있으면 친정엄마가 어디 다니러 오시는 시간에
제가 먼저 전 부치기 시작하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단 둘이 해도 그렇게 힘들다거나
시간이 너무 없다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습관이 되어서 그런건지...
그리고서 오빠들이 결혼을 했습니다. 저에게도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같은 동성이 생겼고
참 반가웠고 좋았습니다. 오빠들과의 나이차이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어려워하고
항상 그랬듯이 제 할 일은 제가 하고 집안일은 제가 당연히 더 하구요.
명절때도 제사때도 항상 먼저 준비하고 열심히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정말 열심히
했지요.
헌데 남자들 참 우습더군요. 결혼하니 그동안 친정엄마와 제가 했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고
단 한번 저 빠진 날 언니들이 고생하는 건 도저히 못보겠던지...
한 6년전의 일인가요. 제가 타지에서 사회 생활을 했습니다. 자취생활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알뜰살뜰 살면서 제사던 명절이던 항상 일찍 내려가서 음식 하고 돕고 했지요.
친정엄마도 당연히 저부터 시키셨구요.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친구들 만나는 것도 너무 힘들고 향수병 때문에 힘든 시기였습니다.
친구들은 죄다 고향 근처에 살고 있었고 저는 사회생활 무척 힘들게 했었거든요.
약간 사이코적인 사수를 만나가지고서는..ㅠ.ㅠ 해서 자주 볼 수 없는 친구를 고향
내려가는 김에 잠깐 만나고 들어가기로 약속을 해서 미리 집에도 얘기하고 친정엄마와도
얘길 해놓고 친구를 만났지요.
물론 올케 언니들이 있다고 올케 언니들이 해야지~ 하는 생각은 절대 가졌던 건 아니에요.
적어도 친정엄마와 저 단 둘이 다 했던 음식이라 올케 언니들도 몇 되니 서로 도우면서
좀 하면 괜찮겠지 싶었고. 그때까지도 항상 먼저 가서 음식했던 터라 한번 친구만나고
좀 늦게 들어간다고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라고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때 저녁 8시쯤 집에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저희 큰오빠요? 절 잡아먹으려고 하더군요. 눈을 부릅뜨고는 뭐하다 이제왔냐며
일찍와서 언니들 돕지 놀다가 들어온다고 절 한대 때릴듯 하더라구요.
살다 살다..참으로 서럽데요.
참내 초등학교때부터 이십대 중반까지 저 혼자 엄마 도와서 그 음식 다 해왔는데
딱 한번 친구 만나서 늦었다고 오빠한테 그런 대우 받아야 하나..정말 서럽더군요.
그럼 자기가 옆에서라도 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때 정말 오빠랑 연락도 하기 싫었답니다.
올케 언니들도 오빠가 저한테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말더군요.
그동안 먼저 나서서 열심히 했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듯 말이에요. ㅠ.ㅠ
그 전이나 그 후나 항상 제사나 명절때 열심히 일하는 저지만.
그때 생각하면 사실 너무 서럽더라고요. 오빠한테요!! 칫칫칫..
1. ..
'07.9.18 4:07 PM (210.95.xxx.241)이상하네...
이 글 똑 같이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부분에서 확신이 확 드는게...
같은 분이 또 쓰신건가요?2. 원글
'07.9.18 4:09 PM (61.79.xxx.58)..님 정말요?
제가 82를 오래 알고 지냈으니 한번 정도 썼던 기억이 있긴 있는 듯 해요.
헌데 오래되어서~
오늘 생각이 좀 나기에 긴 글 썼는데.ㅎㅎ
..님 정말 기억력 짱! 이세요. ^^; 민망하네요.
제가 다시 쓰긴 했지만 내용은 뭐 비스꾸리해서요. ㅎㅎ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ㅠ.ㅠ3. 맺힘
'07.9.18 4:20 PM (125.129.xxx.232)너무 맺혔다면 그일이 잊혀지지 않고 항상 새롭게 상처로 기억되지요.
저도 시댁에서 너무 억울하게 당한일은 옛날일도 지금 당한것처럼 분하고 억울해요.
글 내용으로 보니 님은 천성이 착하신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일복은 타고난것도 있겠지만,희생정신 강한 착한사람이 일을 많이 해요.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몸 챙기느라 일이 많던 적던 신경 안쓰니까 할일이 없는거고,마음 약한 착한 사람은 눈앞에 일이 보이면 힘들어도 꼭 하게되더라구요4. 원글녀
'07.9.18 4:36 PM (61.79.xxx.58)정말 형제가 그렇게 대하니까 너무 속상했습니다.
항상 명절때 오빠들 손님오거나 하면 저한테 시키고 술 상을 보던, 다과상을 보던
항상 저한테 시키고..지금도 그렇거든요..
정말 그때는 인연 끊고 싶을 정도로 너무 너무 억울했어요. ㅎㅎㅎ5. 저두
'07.9.18 5:09 PM (58.142.xxx.61)비슷한 환경이라 댓글 달았던 기억이...
저도 읽으면서 어~이상타 했거든요...6. 원글
'07.9.18 5:20 PM (61.79.xxx.58)다들 대단하시다~^^;
제 기억으론 이거 꽤 오래전에 올렸던 거 같은데..
오..이젠 이걸로 끝..
나중에 생각나도 절대 안올릴래요. ㅎㅎ
기억력 너무 좋으셔서 단번에 아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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