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확인] 정준하 불법영업 확인… '접대부 고용에 탈세혐의까지'
[스포츠서울닷컴ㅣ사회연예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개그맨 정준하는 '눈 가리고 아옹'하며 불법행위를 숨기려 했다. 심지어 지난 12일 새벽에는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닷컴이 업계 관계자를 만나 확인한 결과 정준하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우선 ▲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적이 없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다. 강남에 위치한 한 보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A양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불과 몇주 전까지 정준하가 운영하는 가라오케에 여성 접대부로 출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 인터넷에 글을 올린 홍모씨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는 주장도 '의심'스럽다. 취재 결과 강남에 위치한 스카이 가라오케는 브라더 빌딩에 있는 스카이 가라오케가 전부. 홍모씨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내부 사진은 정준하가 운영하는 스카이 가라오케 내부와 똑같았다.
마지막으로 ▲ 정준하가 자신의 가라오케를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낸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강남구청 위생과 식품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라오케는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낼 수 없다. 관계자는 "일반 음식점은 음식과 주류가 허용되는 업소다. 노래방 기기 설치는 불법이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닷컴에서 정준하 해명과 관련된 거짓과 의심, 가라오케와 관련된 문제점을 짚어봤다.
◆ 거짓 1. 20여곳 보도 사무소와 연계
지난 13일 새벽. 스포츠서울닷컴은 정준하가 운영하는 스카이 가라오케를 찾았다. 이날 스카이는 영업을 일시중단한 상태. 업소 관계자는 전기공사 때문에 하루를 쉰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를 수소문해 알아본 결과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도 사무실 A실장은 "정준하 가라오케에 대한 기사가 나간 뒤 보도 사무실이 발칵 뒤집어 졌다"면서 "단속 우려 때문에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부른다고 해도 스카이 측에 아가씨를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강남에 위치한 보도 사무실은 대략 30여곳. 그 중에서 20여곳이 스카이에 여성 접대부를 공급했다. 그는 "정준하가 자신의 가라오케는 여성 접대부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말도 안된다"면서 "보도 아가씨를 안쓰는 가라오케는 없다. 청담동 일대 가라오케만을 대상으로 하는 보도방이 급증하고 있다. 스카이 쪽도 거래대상이다"고 말했다.
◆ 거짓 2 : 얼굴마담 아닌 20% 이상 지분 확보
취재팀은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보도방 여성 접대부와 접촉을 시도했다. 압구정에서 만난 B양은 어디 어디에서 일하냐는 질문에 "신사동과 압구정 일대 가라오케에 들어간다"며 "정준하가 운영하는 스카이 가라오케도 자주 갔다. 주위에도 스카이에 출입한 아가씨들이 많다"고 밝혔다.
B양은 이어 충격적인 부분도 털어 놓았다. 2차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보도 아가씨들은 손님이 주는 10만원 중에 7만 5,000원을 갖는다. 수입이 부족해 2차를 나가는 아가씨도 많다"면서 "스카이 가라오케의 경우 고급 손님이 많다. 때문에 쩜오급(고급 룸살롱) 아가씨를 선호한다. 2차비는 50만원에서 7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라오케 운영과 관련해 '자신은 얼굴마담일 뿐'이라는 정준하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B양은 "가게에서 정준하를 여러번 봤다"며 "룸에서 본 적은 없지만 홀을 왔다 갔다 하며 마주쳤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하가 얼굴마담이 아니라 실제 사장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대 지분자는 아니지만 꽤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들었다. 20%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가씨들이 모두 스카이를 정준하 가게라 부른다"고 덧붙였다.
◆ 의혹 : 홍씨가 홍보한 가라오케는 어디?
정준하는 12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인터넷 상에 올라온 스카이 가라오케 홈페이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 가라오케와 다른 곳이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인터넷에 올라온 스카이 가라오케는 압구정에 있는 곳이다. 내가 운영하는 가라오케는 신사동에 있다"며 홍씨가 정준하의 이름을 도용해 다른 가라오케를 홍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준하의 해명은 여러가지로 의심스럽다. 우선 신사동, 압구정 일대를 통틀어 스카이 가라오케는 단 1곳 뿐이다. 즉 압구정은 유흥가에서 쓰이는 신사동의 다른 말. 정리하면 홍씨가 홍보한 압구정 스카이 가라오케가 바로 정준하의 신사동 스카이 가라오케라는 것이다. 실제로 홍씨 홈페이지에 적힌 업소주소는 강남구 신사동 588-21 강남빌딩 14층. 이는 정준하가 운영하는 가라오케 주소와 일치한다.
이에 대한 한 가라오케 관계자는 "홍씨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라오케 내부 사진을 보니 정준하의 가라오케 내부와 똑같았다. 서로 다른 가라오케라는 말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라오케에는 수많은 영업진들이 있다. 정준하가 홍씨를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준하가 홍씨 덕을 본 것은 사실일 것이다. 홍씨가 데려온 손님의 술값이 결국 지분자인 정준하에게도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문제 : 가라오케가 일반 음식점? 탈세혐의
정준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업소의 문제점을 스스로 제기했다. 바로 허가 문제다. 정준하는 "방송에서 내가 술집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접대부를 고용하냐"며 "술집은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가 나 있어 여성 접대부를 고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것이 더 문제였다. 강남구청 위생과 식품계 공무원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은 음식과 주류만 허용된다. 가라오케를 일반 음식점으로 허가를 냈다면 식품 위생법 위반이라는 지적. 그는 "룸 안에 노래방 기기를 설치할 수 없다. 유흥 접객행위도 금지다"면서 "노래방 기기를 설치한 뒤 접대부나 DJ 등 비보이를 고용해 손님의 흥을 돋구게 했다면 명백한 불법영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준하는 왜 가라오케를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했을까. 일각에서는 세금포탈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강남 세무소 관계자는 "유흥주점의 경우 세금 부담이 크다. 소득세는 물론 부가세 10%, 특별소비세 10%, 교육세 3% 등을 내야한다. 그러나 일반 음식점의 경우 특소세 없이 부가세만 납부하면 된다"며 "만약 가라오케를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했다면 탈세의 목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준하는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자신의 술집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포장마차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스카이는 룸 25개 이상의 대형 가라오케다. 술값 또한 만만치 않다. 안주 하나에 10만원이 넘는다. 소주는 없다. 19만원 이상의 양주만 판다. 업소 인테리어 비용만 15억원에서 20억원, 매매가는 25억을 호가하는 강남 최대 규모유흥업소가 바로 스카이가라오케인 것이다.
문제는 그가 방송을 통해 그렇게 광고(?)하던 술집이 불법영업의 온상이었다는 데 있다. 보도 사무실을 통한 접대부 공급은 물론이고 비보이 등 DJ를 통한 유흥접객도 마다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해 세금포탈 우려도 있다. 이래저래 충격일 수 밖에 없다.
2007/09/13 11:57 입력 : 2007/09/13 1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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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 조회수 : 1,143
작성일 : 2007-09-13 13:06:12
IP : 211.108.xxx.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헐
'07.9.13 1:12 PM (58.141.xxx.108)이인간도 웃겨요..
기자회견해서 선처해준다고 너그러운척하고..
하룻밤사이에 들통났네요
왠 또라이들이 이렇게 많은지..2. ...
'07.9.13 2:02 PM (203.229.xxx.253)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냥 지켜보자구요.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7&article_id=00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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