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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자식 키우기 겁난다는 글을 보니...

저도 경험담 조회수 : 750
작성일 : 2007-09-13 12:04:09
지난 달에 겪은 일이 떠오르네요. 저도 만만치 않은 일을 겪었답니다.
다른 곳에 한 번 올렸던 글이긴 한데, 이런 일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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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월 딸아이를 문화센터에 데리고 갔다가 비 때문에 자주 외출을 못하니까 오랜만에 실내놀이터에 데려갔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주 깨끗하고, 무엇보다 상주 직원이 4-5명으로 놀이 공간에 2명이 늘 배치되어 있어

아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같이 놀 수 있어 마음에 드는 곳이죠.

근데 오늘은 어떤 남자아이 한 명 때문에 곳곳에서 선생님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애도 49개월이라는데 덩치가 한 6세 정도는 되어보이더군요.

가는 곳마다 아이들을 때리거나 싸우고 고함을 질러서 울음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어요.

참다 못해 그 아이 엄마를 찾아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더군요.

혹여 저희 아이도 그 애에게 맞을까봐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지켜봤는데

좀 더 작은 - 4세 정도 돼보이는 여자아이에게 접근하더니 공을 던지더니

반항을 않자 그 아이를 계속 어디론가 몰아 가더군요.

아무도 없는 구석진 곳에 그 애를 몰아넣더니

세상에.......

억지로 뽀뽀를 몇 번 하더니

치마가 들춰지자 속옷에 손을 대는 거 아니겠어요!

너무 놀라서 제가 소리를 지르자 멈추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남자 아이의 아빠가 왔는데 제가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는 - 자기 아이가 소리는 좀 질러도 남을 못 살게 굴거나

여자아이에게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하더군요.

제가 과정을 전부 봤다니까 저보고 아줌마가 과장하는 거 아니냐면서 말을 돌리길래

제가 만일 그 여자아이 엄마였다면 가만 있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니까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어쩔 거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통제가 안 되는 아이는 공공장소에서 최소한 부모 중 한 명이 동반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좀 미안한 말씀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상담을 한 번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다음 번엔 부모 중 한 명이 와서 데리고 있으라고 했더니

이번엔 또 저더러 왜 자기 아이가 처음에 잘못했을 때 주의를 주고 가르치지 보고만 있었냐고 뭐랍니다.-_-;;;

직원들은 혹시라도 부모와 언쟁이 생길까봐 아무 말도 못하고

유일한 목격자인 저만 얘기하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결국 그 아빠는 스리슬쩍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실내놀이터 측에선 고객 관리 프로그램에 부모 동반 안 하면 입장 불가라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했지만

도무지 찜찜한 마음이 가시질 않더군요.

당했던 여자아이 부모를 만나서 아이에게 거절하거나 반항하는 걸 가르치셔야겠다고 얘길 좀 하려는데

그 아이 언니는 쇼핑 중이라 없다는 말 밖에 안하고... (결국 한 시간을 기다리다 못 만나고 왔어요)

무엇보다 그 남자아이가 걱정스러웠습니다.

아직 5세인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왕년에 소아과 간호사였고 또 주위에 분노 조절이 안되서 상담치료를 받는 아이도 있는 지라

그 아이가 너무나 걱정스러웠습니다.

보통 5세 남아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절대 아니었거든요.

주변의 아이들도 그 아이에 대한 반응이 무시무시했습니다.

큰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적대적으로 반응했고

작은 아이들은 도망을 다녔습니다.

아무도 그 아이와 놀거나 또는 놀 생각조차 안하더군요.

그 아이는 장차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IP : 61.73.xxx.9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런..
    '07.9.13 1:18 PM (155.230.xxx.43)

    어린 남자애가 왜 그런걸까요? 어디서 보고 그러는 건가?? 정말 부모들이 모범적인 행동하고 잘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게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들의 문제가 항상 아이의 문제로 나타나는것 같아요.
    갈수록 애를 더 꽁꽁 싸게 되네요. 어디 무서워서 내놓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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