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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없이 천만원 빌려준 남편...

답답해서 조회수 : 847
작성일 : 2007-09-09 22:15:40
울 남편 첫인상,
거의 모든 사람이 진짜 착해 보인다고 합니다.
백수 생활 오래하다 직장생활 한 지 이제 2년 되어갑니다.
세상 물정 잘 모르구요.

저흰 집산다고 대출이 많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고 있습니다.

직장선배는 결혼한 지도 꽤 됐고, 직장생활도 5년 정도 했고
은행에서 신용대출도 최소한 저희보다 더 받을 수 있는 직위입니다.

근데 얼마전에

"2천만원은 많을 테니, 천만원만 빌려달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저희 마이너스 통장인거 뻔히 알고 있는 처지이구요.
핑계도 이상하지요?
"장모님 빌라가 잘 안팔려서 빌라 팔리면 갚겠다고."
대충 올 년말 정도까지는 팔리지 않겠냐면서 빌려달래요.

그 정도 직위이면 천만원 정도는 그 선배가 쉽게 대출받을 수 있고
처가든 본가든 그 돈이 결코 구하기 어려운 돈이 아닐텐데
대출많은 후배한데 우리 집 사정 뻔히 알면서
"고작 천만원"을 빌리겠다니 진짜 눈에 보이는 수법이죠.

하루 전에 울 남편이 그냥 말없이 빌려주고 내가 알면 엄청 화낼거니까
미리 말한다는거에요.
저야 당연히 직장생활 오래 했으니
이거 "사기다" 싶었어요.

절대 빌려주지 말라.
근데 거절을 못하겠다는 거에요.
설마 갚겠지 그러는 거에요.
제가 물었죠. "계약서는 쓰냐고."
그런 말 없다는 거에요.

계약서 쓰겠다는 말 없는 사람은 사기칠 사람이다.
돈 빌려주는 순간부터 그 돈은 떼이는 돈이다 등등.
도박이든 경마든 어떤 통로로든 그 사람은 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이다. 등등

울 남편
거절하기 힘들다는 이유하나로 결국 다음날 천만원을 송금하더군요.
그 선배가 먼저 계약서 쓰자는 말 안꺼냈고
남편도 그 말 못하고.

웃기는건 둘 다 법대 출신이라는 겁니다.
나원 참, 기가 차서!

외식하는건 돈 아까워 집에서 밥먹기를 원하고
명품 좋아하는 저에 비해 정말 옷은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본인 옷 좋은거 원한 적 한 번도 없어요.
검소한 생활에 몸에 밴 거죠.

그런 사람이 저런 멍청한 행동을 하니 참으로 실망이었어요.
돈은 떼였다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어리숙한 남편이 참으로 실망이 돼요.

주변에 이 이야기 했더니 어떤 남자분이
자신도 결혼 직전에 선배에게 자기가 대출받아서 2천만원 빌려주고
결혼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까지 못 받고 있대요.

저, 이 이야기 하면서, 지금이라도 계약서 쓰고 공증받으라고 했죠.
근데 못하겠대요. 으이구. 정말 이런 사람 델고 살아야 하나요?
맘 착한거 하나로
전 정말 마음 편히 결혼생활 하고 있지만
이런 경제관념없는 남편 어떡하나요?

모든 통장을 제가 알고 관리하고있지만
제가 없애라는 또 하나의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다가 결국 사고 치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제가 지나친가요?
저희 부부, 싸움은 안해요.
그냥 늘 조용조용 대화하죠. 지금까지 한 번도 큰소리 내고 싸움해본적 없구요.

이 일이 씨가 되어 싸움할까 겁나요.









IP : 155.230.xxx.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9 11:36 PM (121.132.xxx.112)

    그런 남편들 주위에서 몇몇 봤네요.
    그런데 그게 한번 하면 습관인지 아니면 주위사람 탓인지....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고...
    꼭 한번 무섭게 집고 넘어 가세요.
    큰소리로 싸우라는게 아니고 확실히 잘잘못 자기자신의 처지...등등 다시 이런일 있으면~하는 식으로 협박하세요. 각서를 쓰던지...
    조용히 끝내면 습관됩니다.

  • 2. 원글이
    '07.9.9 11:40 PM (155.230.xxx.83)

    어머,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다음에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진짜 겁나네요.

  • 3. 123
    '07.9.9 11:42 PM (82.32.xxx.163)

    선배분이 좀 생각이 없는 분이군요.
    말하지 않아도 차용증 써줘야지요.
    일이십 만원도 아니고...

  • 4. 아...
    '07.9.9 11:54 PM (219.255.xxx.151)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어요. 오랫동안 보아 왔는데 성격이 그렇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만만히 본달까 쉽게 본달까... 점점 그렇게 손해 보는 일이 늘어서 아내는 속터지고 부부사이도 예전 같지 않아졌어요.
    천만원이 수업료가 되면 좋겠네요.
    ...님 말씀대로 다시 안 그러시도록 쉽게 넘어가지 마세요.

  • 5. 사기..
    '07.9.10 12:01 AM (218.186.xxx.2)

    직장 상사나 선배라는 이름으로 돈 빌리고 떼먹는 인간들 주변에서 여럿 봤어요. 악질들이죠.
    그 선배도 나쁘네요. 언제 갚겠다고 날짜를 정하는것도 아니고, 집 팔리면 준다?
    안 팔리면 안 준다는 얘기군요.
    보통은 직장 선배나 상사기 때문에 달라고 못하고 포기하고 말죠. 그넘들이 노리는게 그거에요. 상대방이 포기하는거.
    당하는 사람이야 '더럽고 치사해서 안 받는다' 하지만 그넘들이 원하는게 그거거든요.
    저희도 당했었는데 상습법이더군요. 말못하고 당하고 있는 부하직원이나 거래처 직원이 더 있었어요.
    1년을 미루다 대기업 이었기에 회사에 알리겠다 했더니 앞으로 얼굴보지 말자면서 갚더군요.
    빌려간 놈이 얼굴보지 말잡니다. 나 참~
    승승장구 잘 나가더니(잘 나가고 월급도 많은넘이 그랬어요) 나중엔 회사에서 떨어져 나가더군요.
    윗사람들 한텐 아부하면서 아랫사람 피를 빨아먹는 인간들.. 나중엔 다 돌려받게 되어 있어요.

  • 6. ..
    '07.9.10 6:37 AM (220.75.xxx.150)

    이런 남편분은 한번 떼여도 거절못합니다.
    저희 아빠가 그랬으니까요.
    마이너스통장 빨리 없애고,,,무조건 돈빌려주지 못하게 되는_돈줄은 아내님이 죄다 잡고
    있어야 합니다-
    제발 남편분이 마음을 바꾸셨으면 좋겠네요.
    이건 착한게 아니라 어리석은것입니다(상처되셨다면 죄송)
    참고로, 저희친정은 집날릴뻔했답니다..
    잘 해결되길 바래요!

  • 7. .
    '07.9.10 9:50 AM (122.32.xxx.149)

    마이너스 통장으로 돈을 빌려준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이번 기회에 통장이건 뭐건 원글님이 다 관리하는걸로 하세요. 자기 손에 돈이 없으면 빌려줄수도 없는거죠.
    남편께는 당신이 마음 약해서 거절 못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설득하세요.
    저희 남편.. 결혼 전에 모은 저금 형님 사업자금으로 싹 털어먹고는..
    결혼하면서 모든걸 제 명의로 하자고 하더라구요.
    남자들.. 이런저런 의리로 친구들 돈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다고.
    아예 자기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없어야 편하다고.

  • 8. ㅠㅠ
    '07.9.10 11:17 AM (121.162.xxx.185)

    제가 그렇게 3천 날린사람입니다. 퇴직금요...울 신랑 평소에는 제말 잘 듣고
    그런사람인데 그 날은 뭐가 씌엿는지..지가 은행가서 통장맹글어서
    그자리에서 빌려줬답니다. 물론 그전에 전화가 왓길래..그랬죠..퇴직금빌려달라는
    인간이 어딨냐..절대 안된다..울 신랑왈..괜찮아..이 형 우리보다 부자야..그럽디다..
    나왈..부자가 돈 3천 어디서 빌릴데 없어서
    놀고 있는 자기한테 그것도 퇴직금을 빌려달라냐..

    결국 일치고 그인간 외국으로 떳습니다..가족들 다 데리구요..
    물론 울 신랑이야 차용증도 받았지만..그게 다 무슨소용입니까..
    어쨌든 전 그냥 나중에 돈벌어서 갚아주었으면 좋겠다..하며
    포기하고 있습니다. 암튼 좀 독해져야 삽니다.
    신랑 잘 교육시키세요.

  • 9. 그 직장선배
    '07.9.10 3:44 PM (211.107.xxx.98)

    진짜 이해불가입니다.
    제 남편은 직장선배가 집사는데 보증서달라고 해서 제가 '아니 그사람은 형도 없고 아버지도 없데?'라고 하니깐 형은 뭐 멀리 살고 어쩌고 저쩌고... 절대 안된다고 제가 했죠;.
    그 직장선배 결국은 1년좀 못되어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던데요...
    독한맘 먹고 신랑 교육 잘 시키세요. 세상에 이상한 사람 많습니다.

  • 10. 원글이
    '07.9.11 12:22 AM (58.237.xxx.149)

    오늘따라 할 일도 많고 퇴근도 늦어서 이제 틈내서 들어와보니 답글 많이 달아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이 이해불가의 상황을 남편이 모른다니 속터지겠습니다. 암튼 나머지 마이너스통장도 제가 확 지배하고, 남편이 독하지 못하니 저라도 독해야 겠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이 글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제 판단도 헷갈렸는데 암튼 독하게 남편 돈관리 할게요. 하루 전날 대판 싸움을 했어야 하는데 후회도 드네요. 모두 좋은 꿈 꾸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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