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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와 관련하여...
최근 사회복지사와 관련한 상황들을 보아오다가 어떤 분이 사회복지사자격증을 받아 취업을 하려고 하신다는 글을 여기 82에서 읽고 몇 자 적으려 합니다.
저도 노인복지사(**복지사)와 관련해 메일도 많이 받고, 또 신문광고에도 많이 나오더군요. 얼마전에는 TV Program에서 취업을 위한 자격증과 관련해서 사기꾼들도 나오더군요. 아, 노인복지사는 시험도 보더군요. 그들의 상술에 놀랐습니다.
82의 어떤 글을 읽다보니 계절학기 등록해서 1년 후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는데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대학교에 사회복지학과가 많이 생겼고, 전문대에도 학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가 단순히 자선사업이나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전문직입니다.(보수는 전문직에 준하지 못하지만)
4년(또는 2년)동안 교과목을 수강하고, 실습을 하고 또 취업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자원봉사활동들을 학창시절 내내 합니다. 특유의 사회복지 문화를 교과목 외에도 학교에 다니면서 습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4년제 졸업하면 시험 자격이 주어집니다. 최근에는 시험에 응시하여 낙방하는 비율도 꽤 높습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1급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2급이지요.
전문대를 졸업하면 일정시간 현장경험이 필요하고 그 후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4년제와 전문대의 차이는 이 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사들의 대우가 조금씩은 나아지는 형편이기는 하나, 보수나 기타 복리여건에 비해 의외로 사회복지사들의 학력은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한 기관에 종사하는 정규직 사회복지사는 4년제 대학 졸업 및 1급소지자가 거의 100%입니다. 이 중 기관장이나 관리자등 최소 20%이상이 석사이거나 대학원 수료자입니다.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 몇 년 근무하다보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원 진학이 당연한 분위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취업이 어려워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현황입니다.
사회복지사는 봉사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전문직입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복지사들은 마음이 따스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일반인들보다 높습니다. 일종의 직업정신이랄 수도 있겠지요. 근무조건(보수 포함)이 열악하기는 하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 그들에게 힘이 되었음을 느낄 때의 보람으로 금전적 보상 대신 마음이 풍요로와지는 혜택이 있습니다. 돈만 생각하면 이 직업은 사실 힘듭니다.
따라서 직업으로는 훌륭하지만 살림살이는 펴지지 않고, 마음은 풍요로워지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대학이 아닌 곳을 통하여 사회복지사나 노인복지사, **복지사 공부를 하시고 취업을 하시려는 분들께 개인적으로 몇 마디,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하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취업이 어려워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꽤 볼 수 있습니다.
혹여 정규대학이 아닌 곳을 통해 자격증을 얻어 취업이 되었다면, 그 사회복지시설은 어떤 곳이며, 또 주요업무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자격증 없어도 취업이 되는 곳일겁니다.)
만약 제 지인이 교재값이나 강의료 비싸게 지불해서라도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하겠다고 하면, 밥 얻어 먹으면서 말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제 지인이 시간이나 돈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제가 도와주는 것이니까요.
* 의외로 많은 분들이 사회복지사에 대해 모르고 계시고, 또 혹여라도 TV에서처럼 속는 분들이 82에도 있을 까 싶어 걱정스런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1. 감사
'07.9.6 12:28 PM (211.178.xxx.153)정말 유용하고 고마운 정보네요.
사회복지사에 대해 막연히 힘들고 보수도 적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맞아요. 신문에 전면광고로 온갖 자격증 시험만 보면 취업 척척 되고 돈도 잘 버는 듯
광고하는 것들 다 책 팔고 학원 수강료 받기 위한 과대광고더라구요.
마음 따스한 사회복지사님 덕분에 허위광고로 피해보는 분이 줄기 바랍니다.2. 감사
'07.9.6 12:30 PM (59.22.xxx.59)안그래도 제가 잘 알아보시라고 댓글단사람인데요..이렇게 자세히 올려주시니 고맙네요
저도 노인복지사 관련해서 사기당한분이 주위에 계셔서 걱정이 되더라구요.3. 저두 감사
'07.9.6 2:37 PM (61.98.xxx.204)아주 현실적인 상황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른분들께 정확한 정보를 드린것 같아요~
4. 잘 보았습니다.
'07.9.6 4:05 PM (58.226.xxx.68)저도 4년제 졸업해서 애 둘낳고..사이버대에 시간제로 과목을 듣고 있어요..
애들 클때까지 전업으로 지내면서 시간이 흘러가는게 아깝더라구요..
강의 듣는 시간에 근처 복지관에 자원봉사를 나가도 되겠지만
최종목표가 시설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겠더라구요..
40살까지 강의 다 듣고 자격증 취득이 목표입니다.5. 근무환경
'07.9.6 4:59 PM (222.109.xxx.122)저도 사회복지사(1급)인데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이라고 언급되어 있어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
사회복지사는 급여도 적지만 근무환경도 정말 어렵습니다.
각종 행사나 당직 등 주5일제 지키기 정말 어렵고,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근무하게 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렇다고 각종 수당을 꼬박꼬박 지켜주는 복지관은 그리 많지 않구요.
근무환경 좋은 곳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월차조차 제대로 챙기기 힘들고,
요즘엔 점차 프로젝트사업을 따오긴 하지만, 예전엔 사회복지사들이 직접 모금운동하러 동네 곳곳을 다니고(저는 동전모으는 저금통 가지고 온동네 수퍼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아직까지도 바자회 티켓팔아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해도 점차적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가고 번아웃된답니다.
이직율도 정말 높고, 남자들은 평생직업으로 생각하기 어렵고 항상 갈등하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남한테 좋은 소리 듣고, 측은지심을 잘 살려 따뜻한 마음으로 하면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정말로 안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