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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엔 손님 좀 안오면 안될까?

푸념삼아.. 조회수 : 1,845
작성일 : 2007-08-14 17:19:56
내일이 휴일이라 오늘 밤에 신랑 외사촌 동생네가 온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잘 지내기는 하고 자주 오지는 않지만 이번엔 좀 짜증이 납니다.

한 7개월 된 애기도 있는데 전 6년째 애기도 없거든요.
그래서 심리 치료 받으러 다니는데 솔직히 애기 있는 사람 오면 그냥 싫습니다. 신경 써줘야 하고요.

더워서 집에선 밥도 잘 안해 먹는데 손님 오면 더운데 땀을 빼야하니 그것도 싫고, 암만 안먹는다 그래도 아침 한끼는 먹을 것 같아서요.
집에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 바람 싫어해서 앉은뱅이 선풍기 하나 겨우 있는데 어떡하나 싶기도 하구요.

아니..제가 평소엔 참 잘합니다. 누구에게나 밥도 잘해주고, 살림도 잘하고요.
그런데 오랜만에 온다고 하니까 왜 그리 싫은지 모르겠어요.
신랑이 워낙 언니나 남동생한테 잘해주고, 휴가때도 우리집에 와서 지낸지라 나도 뭐라 하면 안되고 제가 그 외사촌 동생을 참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일단 애기 있는 동서라 싫단 말입니다. 오면 애기도 잘 봐주고 잘 지내는데 속으로만 삭히자니 우울하거든요. 이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가 장기 우울증에 극도로 예민해져있다는 치료결과가 나와서 상담 받으러 다니는 중입니다.
하루니까 기분 맞춰주고 참아야 하긴 하는데 일단 지금 제 마음이 그렇단 말입니다.

계속 비가 오고 습기가 많아서 그럴까요? 기운 좀 내라고 해주세요들!!!ㅠㅠ
IP : 61.254.xxx.2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
    '07.8.14 5:33 PM (221.166.xxx.176)

    여름하고 밥때 되서는 남에집 가지마라...
    엄마의 평생 교육으로 지금도 왠만하면 지키며 삽니다.
    맞는말 같아요...

  • 2. 동감
    '07.8.14 5:54 PM (211.177.xxx.227)

    애기 사진 있는 친구들 싸이 출입까지 끊고 지내는 결혼 4년차 애기 없는 주부라 200% 동감해요. 누가 오는게 싫은게 아니라 애기를 보는게 힘드신 심정 잘 알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러셔도 내일 막상 손님들 오면 너무나 잘 대해 주실 님의 모습이 그려져 제 마음도 아파요.
    제게도 님께도 얼른 좋은 소식 올 수 있길 바래봅니다.

  • 3. 뭡니까
    '07.8.14 5:55 PM (210.223.xxx.210)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데....
    그것도 아직 어린 아기를 델꼬 왜 남의 집을 갑니까?
    저도 이제 아이가 다 크니까 남의 집 애기 귀찮은데...
    아기가 안 생겨 맘 아프신 원글님에 아기 델꼬 가는 그 분들의 심리는 무엇입니까?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거절하세요......
    그리고 원글님...힘내세요...아기 늦게 오는 사람들 많은 거 아시죠?
    기다린만큼 귀여운 아기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 4. ..
    '07.8.14 6:02 PM (222.101.xxx.110)

    한여름엔 부모님들도 자식오는 거 반기지 않으세요.
    옷도 편하게 못입지 편하게 씻고 다니지도 못하지.....
    식사도 그렇지.... 비오는데 사먹으로 댕기기도 그렇지....
    에고~ 힘드시겠네요.
    저도 아기 없어요. 그래서 애기들 오면 어쩔줄을 몰라요.
    심사가 불편한 것보다 익숙치 않아서.... 그래서 철이 없다고 할라나?

  • 5. 알죠
    '07.8.14 6:07 PM (222.108.xxx.188)

    충분히 이해됩니다. 친정엄마가 여름엔 가지도 말고 오지도 말라고 했는데 맞는 말인거 같아요.
    식구들끼리 되도록 간단히 밥해먹고 옷도 최소한것만 입고 있는데 더군다나 아기들 손님은 까다롭잖아요. 싫은데 거절할수 없는 심정... 안타까워요. 빨리 그시간 보내고 님을위한 즐거운 보상 만들어보세요.

  • 6. ...
    '07.8.14 6:25 PM (58.141.xxx.35)

    동감 님 글에 저도 동감이에요
    저도 9년째 애기가 없거든요
    애기있는 친구들이랑도 점점 멀어지는거같고 소외되는거 같애서 더 힘들어요

  • 7. ..
    '07.8.14 6:52 PM (218.149.xxx.176)

    내 일도 아닌데 마음이 아프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아이 보시고 마음껏 질투(?)해 보세요
    저 결혼하고 바로 아이 생기자 저보다 3년 먼저 결혼했지만 아이 없었던
    울 오빠네, 첫째 낳고 4년간 둘째 못 가졌던 울 언니까지 연달아 임신이 되서
    우리 엄마는 외손주 둘,친손주 하나 겹경사가 있었더랍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이렇게라도 위로 드리고 싶어요

  • 8. ^^
    '07.8.14 6:54 PM (211.48.xxx.180)

    어차피 오시기로 되어있으니까 마음 다스리고 맞이하셔야겠네요~^^

    음식은 시켜서 드시고 과일이나 내놓고
    아가는...나중에 아가 생길꺼니까..아가들은 이렇구나...하고 봐주세요.
    참고...너그러운 마음을 품으시면
    손님도...충분히...그 마음헤아립니다.
    베푼데로 거둘날..금방 올꺼예요~

    잘하실꺼예요~
    마음 잘 다스리시고...
    화이팅~^^

  • 9. 그냥..
    '07.8.14 10:01 PM (59.12.xxx.92)

    이왕 이렇게 된거 좋게 봐주세요.
    그래야 님에게도 질투의 힘으로 아기가 온답니다.
    울언니가 결혼10년이 되도록 아기가
    없었어요.
    결혼도 일찍 했지만,25세에..
    제가 결혼하고 낳은 아이를 봐주겠다고 선선히 나서더군요.
    워낙 아이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미안하고 부담스러워 생각도 안했는데,
    저 임신하고 산부인과도 같이 가주고..

    저보다 울애를 더 잘봐주고 살림도 가끔 해주고..
    말로 다할수 없을 정도로 천사짓을 했었어요.
    워낙 심성이 곱기도 했지만..,

    울 아이 돌지나 15개월에 울언니도 아이가 들어섰어요.
    지금 초5 남아 .. 능글능글하지만 책 잘읽고 공부 잘하는
    미소년 이 됐어요.
    방학때마다 이모라고 울집에 놀러 오고..

    저도 2년후에 아들 낳고 ..
    지금 외사촌간이지만 셋이서 친남매처럼 친하게 지냅니다.
    세상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여유를 갖고 마음을 잘 다스리면 언젠가는 올겁니다.
    날은 덥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아기가 자라면 이렇구나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세요.

  • 10. ..
    '07.8.14 11:23 PM (211.177.xxx.152)

    속상하시겠어요.
    저두.. 그랬었거든요.
    아기가 늦어서 온집안 가족모임이 다 제 차지였는데
    그때마다 참.. 힘들더라구요.
    밥하고, 손님맞이하면서 난 애가 없어서... 일만 하는구나...
    싶어 참 우울했습니다....

    복을 쌓으면 다 돌아온답니다.
    더위에... 고생하시겠네요.

  • 11. 토닥토닥
    '07.8.14 11:53 PM (211.208.xxx.67)

    저희 엄마가 저 낳고도..구년동안 아이가 없으셨어요...
    저있음에도..아기만 보면 훔치고 싶다는 생각 많으셨데요...

    님 맘 충분히 이해 됩니다..

    더군다나..여름손님...에구구 정말 힘드시죠..

    방법은 두가지네요..이왕 하실꺼...
    맘편히 먹으시고 하시던가
    너무 어렵겠지만..

    아니시면...님만 생각하시고..
    과감히 거절하세요...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맛난게 해주시겠다고...하시고요...

    글고..아기는 곧 생기실꺼예요...^^

  • 12. 공감백만배
    '07.8.15 12:26 AM (116.120.xxx.228)

    원글님 마음 공감 백만배입니다.
    저희도 아직 애기가 없는데 동서애기보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더군요.
    마음을 곱게 써야 애기가 잘 들어서는거라곤 하지만... 곱게쓰려니 그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애기문제에 있어서 신랑하고 솔직하게 애기하는 편인데 오히려
    그게 신랑으로부터 저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도 되고 도움이 되요.

    2-3일뒤도 아니고 오늘밤이라고 하니, 약속이 바꿀 수도 없고.. 어떡해요~
    이번만 잘 대해주시고 담부터는.. 남편한테 다짐 받으세요..^^

  • 13.
    '07.8.15 12:03 PM (218.51.xxx.10)

    그래요...
    그 맘 알지요.
    또 오면 잘해드리고 속으로만 삭힐 님의 맘이 전해져오네요.
    힘내세요..어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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