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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큰 시어머니.

직장맘 조회수 : 2,092
작성일 : 2007-07-27 11:36:08
결혼한지 1년 3개월된 새댁아닌 새댁입니다.
결혼하자마자 1주일내 임신이 되었고..임신하자마자 신랑은 장기출장으로 아이낳을때까지 외국에서 생활을 했어요.
전 아이를 낳을때까지 직장을 다녔구여.

사실 결혼할때까지 피말리는 전쟁이었습니다.
제 나이도 적지 않은데..신랑나이가 저보다 8살 많은데다가..장손이고 첫째에.
시부모님들의 경제적인 생활까지 해야할 정도 였어요.
저희집 부모님의 반대가 엄청났었죠.
그러나. 신랑이 워낙 온순하고 심성이 곱고 착한 데다가..
저희 둘다 대기업에 근무하고. 시동생까지 벌이가 좋아서 시부모 용돈을 반반씩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결혼 전에는 이것저것 따져보다가..결론을 내려서 1년여를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결혼해서..용돈을 얼마나 드릴까요 그랬더니.
100만원이면 된다..그러시더라구여.
저희 50, 시동생 50.
제사때 10만원씩. 명절때 20만원. 어버이날 20만원씩 드린다..이렇게 계획을 짜 놓고 있었습니다.

늦게 한 결혼이라..부랴부랴 이것저것 적금 새로 다 들고.
집을 친정부모님 몰래 - 자금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아서 마련을 했으므로..그것을 갚아나가야 했으니 저희가 좀 빠듯했어요.

그런데. 시동생에게 돈이 부족하다고 하셨나봐여.
저희에게는 말도 없이 20만원을 더 드리고 있는것을 신랑이 알았고.
장기 출장가기전에..저에게 이야기해서..저희가 10만원을 더 올리고. 총 130만원으로 사셨습니다.

그런데 출장중에..통장에 어머님 이름으로 돈이 지속적으로 계속 빠져나가는것을 알게 되었어여.
한달은 50 한달은 40 한달은 60...
총 300만원이 빠져나갔었고..그때 황당 했었어요.
알고 본 즉슨 신랑과 어머님의 전화통화중에 돈이 없다고 말씀을 하셔서..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매달 보내드린것이었어요.
정말 황당하더라구여.

한꺼번에 드리는것이 아니라..
한달에 대략 190만원 정도로 쓰시고 계시는데도..항상 돈이 모자라서..전전긍긍 하시곤 하셨습니다.

1여년이 지나고.
아이를 낳아서 어머님이 아이를 키워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의 마음으로 옷을 사드린다고 백화점을 갔더니..
마음에 드시는 매장에 들어가셔서 옷을 고르시고는 돈을 내라는 비용 80만원.
신발 20만원...
ㅠㅠ
아무리 직장다니는 며느리가 봉이라고 해도..

지금은 아이 키워주는 돈까지 해서 170만원에 생필품 꼬박꼬박 사드리고. 과일 매주 10만원정도 사드리고, 저희 옷 살때 옷이며 신발이며 화장품까지 사드리고..(메이커 제품 아니면 안입으십니다.).

손이 크시다는것은 알고 있었는데..
축의금이나 부조금을 10-20만원 내시는건 눈하나 깜작하지 않으시고.
거의 교통수단은 택시로..
...

어제 저희 신랑에게 맞추어서 빠듯하게 산다고 하소연 하셨대여.

어머님께서 아이를 봐주시는 것 너무 감사드리지만..
맡기는 비용보다 두배로 더 들어갈 정도니..

가면 갈 수록 돈이 모자란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제가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두서없이 하소연 합니다만..모르겠네여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것이 잘 하는건지.
아니면 물가가 비싸서..힘드신건지.


IP : 221.163.xxx.10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7.27 11:40 AM (165.244.xxx.221)

    그건... 손이 큰게 아니라...개념 부재;;;

  • 2. -_-
    '07.7.27 11:47 AM (210.104.xxx.5)

    세상에... 두 분이서 어떻게 생활하시기에 생활비가 그렇게 많이 드신대요?
    달리 적금이라도 드시나요?(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생활비를 전적으로 자식에게 기대고 계시다면 지금 상황은 과하다고 봅니다.
    정확한 선을 그어놓고 그 금액만 드리세요.
    그 이상은 못하겠다고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아이 맡기는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든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시는 게 낫지 않나요?
    조금만 더 크면 조부모님이 봐주시는 것보다 일반 시설이 나을테구요.

    저는 부모님께 생일, 명절, 어버이날만 용돈을 드리고 생활비 대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냉정하게 말씀드린 것 같지만 자식 기반 잡는 게 먼저 아닙니까?
    저희 어머니는 수박 한 통만 사가도 '언제 돈모으려고 이러냐'고 성화신데..
    참 너무하시네요.

  • 3. ,,,
    '07.7.27 11:51 AM (219.253.xxx.46)

    과하신듯...

  • 4. //
    '07.7.27 12:04 PM (122.16.xxx.98)

    저같음 애 봐줄 사람 구하고 용돈 다시 줄이겠어요. 애봐주시니 더 출입도 하셔야 하고 돈도 더 많아 드는 거 같네요.
    대기업다니신다는 데 그게 지금 일이지 10년후 20년 후 어떻게 될지 아나요. 지금 수입이 괜찮으시더라도 미래를 생각해서 모으셔야죠. 애 키울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요..
    참 그 어머니 대단하십니다. 아들들 며느리 등골 빼서...

  • 5. ,
    '07.7.27 12:19 PM (58.235.xxx.70)

    저도 음식하시면 많이 하신다는 글인가했더니...
    에효...왜들 그러시나 정말....

  • 6. ,,,
    '07.7.27 12:26 PM (211.229.xxx.231)

    자식 둘 잘 낳아 키워놨으니
    이젠 좀 쓰면서 살때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어쨋든 두아드님이 다 막아주고 계시니...
    부모님이 지금 누리시는 생활의 기반이 결국 자식들의 피땀이신걸 왜 모를실까요??

  • 7. 너무나
    '07.7.27 12:44 PM (221.153.xxx.132)

    심하십니다. 어른께 죄송한 표현이지만 자기 형편대로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요.

  • 8. 원래
    '07.7.27 1:26 PM (218.237.xxx.101)

    잘사시던 댁인가요
    전부터 메이커만 찾으시던 분들은 나이드셔도 안 변하시더라구요

    제 시어머니는...전엔 본인이 농장하셔서 돈을 만지시다보니
    항상 백화점 정상매장에서만 옷입으시던 분인데
    큰아들이 있는 재산 다 말아먹고 빚까지 몇십억 져놔서
    저희가 연대보증이라 빚갚는 것도 정말 미칠 노릇인데
    한번씩 어머니 옷 사드린다 신 사드린다 하면
    예전처럼 백화점 매장 안으로만 가신답니다
    매대나 세일 상품은 싫으시대요

    맞벌이 둘째 아들네 지갑은 넘쳐나는 줄 아시는지...

  • 9. 원글
    '07.7.27 1:49 PM (221.163.xxx.101)

    잘 사시는 분이라기 보다 외국에서 사시는 큰 시누가 시부모님과 함께 사실때 백화점 물건만 사다드렸었나봐여. .올때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에 이것저것 사가지고 오시니까..화장품도 제일 비싼것만 찾으시고..그리고 신랑과 서방님이 외국 아울렛에서 명품 옷들을 몇번 사다드렸더니..
    그런옷들이 옷감이 좋고 착용감이 좋다고 하시면서..ㅠㅠ
    명품 좋은거 누가 모르나요..

    아이보시는데 집안에서 입는 옷이 별로 없으신것같길래 아울렛에서 옷을 좀 사다드렸는데..
    -대놓고 기분나빠하시지는 않아도 싫어하시는 표정..ㅠㅠ-
    후질거린다는 둥..PAT, 크로커xx 옷들이 뭐가 어때서 그러시는지.

    저희 부모님 좀 사십니다.
    그래도 저희 엄마 백화점 매장에서 옷 한벌 사더라도 손을 벌벌 떠시는데..

    애를 봐주시신다고 부득부득 저희 집 근처로 이사오셔서..전세가 모자라 1000만원 해드리고.
    이사비용에..방충망. 이것저것 들어가는 것마다 제 돈이 안들어가는 날이 없습니다.

    원래 고질병인 허리디스크도..갑자기 아프시다고 해서 약값만 50만원이 나갔는데..

    어제 신랑이 그러대여.
    우리생활비도 많이 나가는거 맞지 않냐고 모자라는거 당연하다구여.
    그엄마에 그 아들..ㅠㅠ

    그래도 이사오시고 .아이 봐주시는데..감사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나쁜 생각 안하려고 매일같이 노력하는데..시댁에 매일같이 가는것도 힘들고.
    자꾸 이러네여.

    전세기간끝나면 아이 맡겨야 될것같습니다만 그 기간동안이 저에게는 완전히 지옥이 될것같아요.

  • 10. 음...
    '07.7.27 2:49 PM (122.128.xxx.241)

    제 경험으로는
    해주면 해줄수록 더 과하게 바라십니다
    게다가 남편분이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라면
    중간에선 님이 앞으로 많이 힘들꺼구요
    결국 어느순간 되돌아보면
    누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돈벌었나 싶은 회의만 들더라구요
    고치기 힘든 병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씀씀이 헤픈건 정말 감당 안되더라구요
    우선 남편분이 인정을 해야 하는데....안타깝네요

  • 11. 원글..
    '07.7.27 3:23 PM (221.163.xxx.101)

    그런데 참 신기한건 신랑은 돈을 잘 안쓰는 검소한 사람이예여.
    제가 생활비 관리하는것도 철저하게 잘 믿고.

    그저 어머님이 안쓰럽다고 하면서 어머님 손크신것도 대충 알고 있는데..묵과하는것같더라구여.
    결론은 어머님께서 엄청 여우이신거져.
    아들들에게 헌신적으로 잘 하시면서..
    '내가 이렇게 잘 했으니까 너도 나중에 나한테 이렇게 잘 해줘라..'
    이런 말씀을 항상 하셨대여....

    그리고 뭐 하실때마다 생색내시면서..검소하신척을 하십니다.
    저희 집 살때도 원래 주인이 복비빼달라고 징징거리니까 100만원이나 주는 통 큰 분인 경우를 진즉에 들어서..알고는 있었는데.

    음님 말씀 맞습니다.
    제가 뼈빠지게 돈을 왜 버는 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모진 마누라.시부모에게 나쁜 며느리 되더라도 제 관리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 그저 좋은 마음에 잘 해드리고 싶고. 아이도 키워주셔서,,감사하고 그랬는데..
    돈문제에서 만큼은 잔인하기로 했답니다.
    결국 또 싸우게 되고 그렇게 될지도 몰라여..시어머니 아쉬우면 신랑한테 말하셔서..신랑이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시는데 아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시거든여.

    결국 며느리가 버는 돈은 다 시댁으로 와도 안아까운신 결과니까..

    윗님들의 글을 잘 보고..
    주는 만큼의 받는 며느리가 되야겠어여.

    못된 며느리가 되기는 싫었지만.
    제 비자금 1000만원이나 날라간 이상은..
    안되겠어요.

  • 12.
    '07.7.27 5:53 PM (220.120.xxx.193)

    오늘 시댁내려가는데.. 더욱 더 감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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