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가는 인터넷 사이트마다 이번에 발생한 납치사건으로 시끌 벅적 하는군요...
여하튼 올려진 글들을 하나하나 틈틈히 읽어보고 있는중 많은분들이 탈레반이란 단체에 대해서
너무나 잘못 생각을 하시는듯 하기에... 제가 예전에 우연찮게 겪어본 사건을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란걸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사건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얘기를 해봅니다...
우선 전 한국이 아닌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중입니다... 말씀드릴 사건의 경우 4~5년 전의 일로 이제는 기억속
에서 거의 사라져 갔던 일인데... 갑작스런 이번의 사건으로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캐나다란 나라로 이민을와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주변에 하나둘씩 친구들도 생기고 할때의 일입니다...
제가 워낙에 커리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집근처에 자주가는 파키스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커리라고 하면 인도쪽 음식을 떠오르시는 분이 많지만 파키스탄의 경우도 커리음식이 상당히 유명합니다...
여하튼 그 식당을 일주일에도 2~3번씩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일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지게 되었고 그중에
특히 서빙을 보는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어렵게 공부를 해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살기가 너무 어려워 캐나다로 무작정 혼자 들어온 친구 입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죽어라 일을해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와이프와 자식들 그리고 부모님께 송금을 하더군요...
자신은 힘들게 일하지만 대신 파키스탄에 있는 가족들이 편하게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던 친구였습니다...
그러던중 그 친구에게 뜻하지 않은 큰 행운이 찾아옵니다... 바로 6/49이라는 로또에 1등으로 당첨이 된것이죠...
상금이 1800만 달러로 엄청 큰 돈이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복권 당첨금은 세금을 한푼도 안내기 때문에 한국돈으로 거의 160억이 넘는 돈을 한방에 벌었던겁니다...
하지만 그 뜻하지 않은 행운이 최고의 악운이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한국과는 좀 달리 로또 1등 당첨자의 경우 본인이 강하게 공개를 거부하지 않는한 인터넷에 모든 정보를 공개를 합니다...
심할 경우 당첨자의 주소와 직장까지 모든걸 인터넷상으로 공개를 하며 신문에까지 대문짝 만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제 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모든것이 공개가 되었죠...
본인은 캐나다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고 나머지 가족들은 파키스탄에서 살고 있는데
이번에 모두 캐나다로 부르려고 한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신문에 크게 실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키스탄에 있던 모든 가족들이 탈레반에게 납치가 되고 맙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 탈레반이 무엇인지 파키스탄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 또 아프카니스탄은 또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하튼 탈레반에선 제 친구의 가족10여명을 납치를 한후 바로 인질 협상을 요구 했습니다...
당첨금의 절반을 보내라는거였죠.. 보내지 않을 경우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음은 당연하고요...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더 복잡해 집니다...
그냥 돈을 보내줬으면 어떻게 생각하면 쉽게 끝날수 있는 문제였는데 이 친구가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거죠...
자기 가족이 탈레반에게 파키스탄에서 납치가 되었는데 인질범들이 돈을 요구한다 어떻게 해야 되냐고 파키스탄과 캐나다 경찰에 신고를 하게된겁니다...
결국 결론은 캐나다 법률상 테러에 쓰일줄 알면서 테러범에게 돈을 송금하는건 불법이기에
바로 제 친구의 계좌는 막혀버렸고 결국 가족은은 얼마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가족의 시신조차 보내주지 않고 사진만 찍어서 보내줬다고 하더군요...
사진의 경우 캐나다 정부에서 본인에게 보여만 주고 바로 가져갔기에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그친구는 모든 가족을 잃어버린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식당주인 말로는 캐나다란 나라가 너무나 싫어졌기에 다른 나라로 간다는 말만 남겼다고 하더군요....
사건 자체도 캐나다 정부차원에서 워낙 심하게 단속을 했기에 한국처럼 언론으로도 크게 알려지질 못했습니다...
그냥 조그마한 구석에 로또당첨자 가족들이 납치가 되었고 사망했다고 나왔을 뿐이죠...
어찌되었던간에 제 친구는 캐나다인이 아닌 파키스탄 사람이었으니까요...
여하튼 탈레반이란 단체가 이런 단체입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선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이들입니다...
더군다나 국경을 넘어 납치까지 서스럼없이 저지르는 이들이죠...
가끔 인터넷상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들은 예전 한국의 독립투사들과 비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글쎄요... 제가 본 탈레반은 그분들과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들 입니다...
물론 제가 겪은 한가지 사건으로 전체를 매도하는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잘못 알고 계신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글을 적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좀 길어졌네요...
워낙에 글을 쓰는데 재주가 없다보니 저의 경험과 생각을 제대로 적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납치된분들이 어찌되었던간에 무사히 풀려나시길 바랍니다....
---
가입해있는 dvd 관련 동호회 게시판에서 읽다가 퍼온 글이에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다양한 글들이 오고 가는데...
저도 탈레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다가 퍼왔어요...
탈레반을 독립군 수준으로 얘기하며 비교하는 글도 있던데 그건 정말 아닌 거 같구..
그러니까 그런 위험한 곳에 왜 갔냐 그게 잘못이다 하는 식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얘기말구
그냥 다른 입장의 경험담을 듣는다는 식으로 읽어주세요.
결국 지금도 돈 때문에 저러는 거 같은데...
계속 돈 가지고 협상하다가 안되면 어떻게 되려는지..
하여튼 로또 당첨된 사람의 가족들 너무 불쌍합니다 T_T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잡담] 제가 겪어본 탈레반에 대해서...
...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07-07-24 13:35:24
IP : 124.60.xxx.10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7.24 1:46 PM (122.32.xxx.25)근데 정말 실화인가요?^^
실화라면 정말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라서..
잠시 영화가 아닌가 싶게 그렇지만..
근데 정말 그 파키스탄인분..
너무 안되었네요..2. 탈레반
'07.7.24 1:57 PM (124.49.xxx.130)얘네들이..이슬람 공부하는 학생들인데 소련에서 아프간 침공했을때는 미국이 뒤를 봐줬습니다. 소련에게 굴복당하지 않게요. 말하자면 독립군이었던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로서 테러범과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네요. 미국이 제 무덤을 팠던거죠. 여자애들은 학교도 못다니게 하고 모든 산부인과 병원도 없애버렸고..세계문화유산인 불상을 대포로 쏴서 뽀개버리는..
좌우지간 어떤 종교든지 근본주의는 무섭습니다. 부시도..근본주의자죠. 우리나라도..근본주의자들이 많구요.3. 아
'07.7.24 1:58 PM (203.218.xxx.177)너무 처절한 일입니다.가슴아프네요.
그나저나 저도 피랍자들한테 화가나는 사람이지만 흉한일 생길까봐 걱정되죽겠어요.4. ...
'07.7.24 2:03 PM (124.60.xxx.109)캐나다 거주하면서 가족 얘기나 그 곳에서의 경험담을 꾸준히 올려주는 회원님이 쓰신 글이니까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실화라고 생각되고요..
에휴... 하여튼 마음이 계속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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