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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 많으세요?(교육관련)
조카가 중2짜리 여자 아이인데 백일,돌도 하지 않았다고 하고(별 의미 없다며)
5학년때 부턴가 전기압력밥솥으로 밥도 하더군요.
설거지도, 청소도 같이 사는 집이니 가족의 일원으로 당연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에요.
지금껏 학원은 하나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유는 형님이 과외를 오래 했는데 사교육을 믿을 수가 없으시다나..
대신 어릴때부터 아이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셨대요.
화산활동 흔적, 지층, 별자리 보러 다니고, 역사적 현장, 박물관, 미술관, 심지어는 기상청까지..
덕분에 종종 보면 아이는 무슨무슨 도감들 끼고 보고, 역사, 지리 좌르륵 꿰고 다녀요.
부부가 그런종류의 책들을 좋아했고 다큐프로그램들도 많아서 아이도 영향을 받는듯.
심지어 웬만한 번역도 믿을 수가 없고, 원문의 느낌을 완벽하게 알 수가 없다는 분이라
아이도 쉬운것은 원서로 읽는대요.
수학은 공대나온 아주버님이 물어보는 부분만 봐주신다고 하고, 피아노만 개인레슨 받고 있다는데
어제 만나 입시준비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은 관심 없으시대요.
제가 보기엔 애가 제법 똘똘해 보이는데(성적은 전교 최상위)
고등학교 가서 진로정해 학원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실 거라고..요리사 한다는데 수학 보습학원 보낼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시더군요.
아이 재능이 아깝지 않냐고 물었더니 형님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아이랑 같이 해봤고, 조카가 이런저런 상식과 가치관을 가지길 바래서 방향을 잡아줬으니 됐다며, 진로는 아이몫이라고..; 저만 뻘쭘ㅎㅎ
형님네 보면 외려 학원 보내는게 손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카가 물어오는 모든것에 대답해 주려 노력했고 모르면 같이 공부했다고 하시니까요. 아이가 데미안을 읽으면 형님은 헷세의 모든 책들을 다시 읽으셨고 아이가 베토벤의 소나타를 치면 형님은 피아니스트들까지 선별해서 여러 버젼의 느낌을 아이랑 이야기 했대요. 형님 부부가 워낙 다재다능한 분들이시기도 하지만 대단하다 싶더라고요.
생긴것도 오목조목 예쁘게 생겼고 딱 조카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저는 게을러서 힘들듯 ㅠㅠ
1. ..
'07.7.2 12:10 PM (211.44.xxx.109)저도 그렇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 하지만 결코 쉽지 않지요. 참 대단하세요. ^^
2. 음..
'07.7.2 12:13 PM (124.49.xxx.140)저렇게 교육해야 정상이라고 봐요. 다만..부모가 특히 엄마가 능력이 있어야하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겠지요. 울엄마는 8살때 가마솥에 밥도 하셨다는데..초등 5학년이면 전기밥솥으로 충분히 밥도 할수있을 나이죠. 오히려 저렇게 자란아이들이 외국에 유학보내도 잘 지낼거 같네요. 독립적이고 똑똑하고.. 학원보내는게 오히려 쉽죠. 물론..이학원 저학원 픽업하고 간식차려내는게 간단치는 않겠지만..
글구요..저렇게 기초가 탄탄하고 공부잘하는 아이는 웬만한 학원강사나 과외선생으로는 안됩니다. 학원강사나 과외선생이 중고등학교때 저 아이처럼 공부를 잘했겠어요?3. ㅋㅋㅋ
'07.7.2 12:21 PM (211.196.xxx.135)저도 비슷하게 키우려고 노력중인데 집안일은 잘 안 도와주려하네요... 과외니 학원 없이 명문대 들어가긴 했지만서도...
4. .....
'07.7.2 12:30 PM (121.146.xxx.143)사교육 믿지 못하시겠다는 말씀 공감 갑니다.
저렇게 하면 아이와 장단이 맞아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될땐 ...속된 말로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도 ㅠㅠ5. 아뇨.
'07.7.2 12:36 PM (211.176.xxx.68)별로 없지 않을까요. 저는 아이에게 사교육을 별로 안시키는 편인데도 저도 그렇게 못하고 있네요.
아이자체도 뛰어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도 그렇지만...6. 멋져요~
'07.7.2 12:42 PM (220.84.xxx.81)저도 정말 아이를 저렇게 키우고 싶은데 부모의 교육관이 확고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 등등... 솔직히 귀차니즘의 대가인 저로서는 잘 안되더군요. 아이가 5살인데, 아직도 고민중이예요.
7. 언니
'07.7.2 12:43 PM (211.187.xxx.247)저희 친언니가 그래요. 영어는 형부가 봐주고요 나머지는 언니가 봐주고요
조카 둘이 년년생인데 전교에서 1 2등 한답니다. 물론 조카들도 잘따르는 편이구요
저도 남들은 엄청돈들여 공부시킨다는대 왜 저럴까 싶었는데 뭐 결과적으로 공부잘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아이들의 협조도 굉장히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들도 공부 많이 해야합니다. 힘들어요8. 아이고
'07.7.2 12:48 PM (59.26.xxx.62)부러워라....
형님네 부부의 가치관이 너무 부럽네요.
제대로 된 부모 밑에 제대로 된 자녀가 나온다죠...9. ....
'07.7.2 12:58 PM (58.233.xxx.85)능력도 가치관도 멋진 부부시군요 .
모두가 행복한 가정의 본보기일듯 ...10. 집에서
'07.7.2 1:06 PM (58.77.xxx.109)저는 한명 봤습니다..엄마가 잘나가는 논술과외선생인데..애들은 사교육 따로 안시키고 대신 엄마가 다 관리?합니다..공부만 시키는 게 아니고 집안일도 많이 참여시키구요,,
근데 원글님이 아시는 분처럼 최종 목표가 명문대진학이 아니라 자녀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하도록 할진 모르겠습니다..제가 아는 분은 분명 자녀를 명문대보내는게 최종목표입니다..
저도 원글님이 아시는 분처럼 하고 싶은데 게을러서^^;;11. 대단~
'07.7.2 1:16 PM (125.246.xxx.194)저렇게 하실 수만 있다면야....최고의 교육을 제공한 거겠죠~
하지만 평범한 맞벌이들이나 평범한 아줌마들에겐 사실 무리~~
아는 것도 많고,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조금은 뒷받침 되어야 하니까요~~
부럽네요~ ^^12. ㅜ.ㅜ
'07.7.2 1:22 PM (220.127.xxx.217)애가 부럽습니다...
13. 부럽부럽
'07.7.2 1:24 PM (66.51.xxx.6)가장 닮고싶은 가정이네요.
저희아이들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짝퉁이랄까? ^^
박물관순례가 취미인 것과 책 좋아하는 건 비슷하네요.
과학쪽은 원서로 보는 것도 쬐금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
아이들이 타고나는 것도 있지않을까 싶어요.
4박5일동안 박물관 5군데를
문 열 때부터 나가라고 등떠밀때까지 돌아보고도 아쉬워하거든요.
다만 저희는 완전히 사교육을 배제하진 못했어요.
과학실험과 독서토론은 따로 시켰고 수학은 학교경시반에서 대신 해줬구요.
예체능은 본인이 원하면 그때그때 조금씩 시켜줬어요.
지금은 둘 다 클래식기타에 빠져서 레슨 중.
아직 어려서 (초4,2)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 지 알 수는 없지만
본인들은 나름대로 확고하게 주장합니다.
큰아이는 NASA에 들어가고 싶다고, 작은아이는 곤충학자가 되고 싶다고.
저는 호기심만 자극하고 약간은 뒷짐을 지고 있는 편이라
다른 건 못해줘도 그 쪽 관련 책 바리바리 구해주기 바빠요.
이러다 생각이 바뀌면 저 책들은?? 대략 낭패~~^0^
많이 보는 게 정말 남는 거!라는 게 저희 부부의 개똥철학이랍니다.
원글님 형님처럼 저도 조금만 더 부지런해봤으면 좋겠어요~~14. ..
'07.7.2 6:20 PM (211.180.xxx.21)원글이에요. 댓글이 많아서 놀랐어요 ㅎㅎ
생각해보면 아이 기질 탓도 있겠지만 결국 교육은 형님네 부부 성향도 큰 몫을 한것 같아요.
아주버님은 지하철로 출퇴근, 형님은 10년된 차 몰고 다니시지만 두분다 MIT출신에 한공부 하셨대요. 형님 부부가 임신과 동시에 전업을 결정했지만 그간 아이랑 놀러다닌게 너무 즐거워 그리 후회하진 않는다고 하시고..부부가 늘상 뭔가를 공부하세요. 어학도 일어는 조카 초등학교 입학하고 시작하셨다고 하고, 요즘은 올겨울에 마추픽추 가신다며 스페인어 공부까지.
작은 아파트에 소박하게 사시는데 조카나 형님 부부나 참 풍요로와 보여요. 형님 만나고 오면 저는 매번 작심삼일되는 계획만 세우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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