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을 했죠.
3주차에 바로 임신 사실을 알아버린 예민한 몸뚱아리는 4주차부터 극심한 입덧으로 물 한모금도 못먹게 하더니 8주가 지나면서 싹 사라졌어요.
물론 사라진 이후에도 역한 냄새맡으면 토하긴 했지만 그 전처럼 물도 못마시고, 하루에도 여러번 토하고 쓰러질 정도가 아니라서 살만하네요.
터질것처럼 부풀었던 배도 가스가 빠지면서 가라앉고..
입덧이 없어지면 계류유산 위험도 있다고 해서 8주 4일에 병원 갔더니 아가 심장 잘 뛰고 있더라구요.
아직도 가끔 가슴이 아프고, 배가 쥐어짜듯 아플 때도 있고 그러니까 임신 유지 잘 되고 있을거라고 믿고있어요.
문제는 지난 두어달 동안 누워만 있다보니 밥을 제대로 못먹었어요.
저야 과일이나 고기만 먹으면서 버티는데, 남편이 문제네요.
계속 면종류랑 라면만 먹었어요. 원래 라면 1년에 1~2개 먹을까 말까인데 최근엔 이틀에 한번은 라면이네요.
입덧은 끝났지만 입맛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서..아직 해산물은 꼴도 보기 싫고(원래는 해산물 킬러였는데..ㅠ.ㅠ), 모든 음식이 쓴 맛이 나서 식욕도 없어요.
어제 힘내서, 김치찌게를 끓였는데..제가 상태가 그래서인지 맛이 별루더군요.
그래도 찌게 하나에 맨 쌀밥인데도 근 두어달만에 집밥 먹었다고 좋아하는 남편을 보니 이제 뭐라도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머리가 멍해요.. ㅎㅎ
그 전에 1년 반동안 뭐먹고 살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음식 익기직전에 나는 들큰한 냄새는 아직 좀 울렁거려서..
밑반찬도 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ㅎㅎ 바다에서 나는건 다 싫으니 멸치도 못볶겠고, 심지어 오뎅조차도 싫으니..
다들 입덧 약할 때 무슨 반찬 해드셨어요? 이제 사먹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조미료때문에 저희 부부 둘 다 속이 뒤집어 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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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해먹나..
임신 10주 조회수 : 387
작성일 : 2007-06-25 15:38:52
IP : 125.185.xxx.2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초보주부
'07.6.25 7:13 PM (222.239.xxx.62)저런저런 전 아직 초보주부라서 그 심정까진 아니지만 주변에 아는사람 입덧하는거 보니깐
본인도 본인이지만 옆에 있는 남편도 무지 힘들게 고생하던데... 힘드시죠?? 그래도 많이 드시고
힘내셔 꼭 이쁜애기 순산하세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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