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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자..는 홍준표의 실패한 성장기 드라마

역시 김수현! 조회수 : 3,037
작성일 : 2007-06-20 20:33:26
전 이 드라마의 설정이 불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홍준표의 실패한 성장기 드라마가 주 테마였다고 생각되요. 솔직히 그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부유한 집 출생,
공부 잘해서 교수 꿈꿔,
집안 재력 있어서 써포트 다 해줘,
지수같은 부인 만나서 자기는 자기 자식 나아서 기를때도 공부만 하면 돼,
부모가 결혼 후 몇 년 안봤다고는 했지만, 외자식이니 결국 볼거는 빤한거,

부모가 지수랑 결혼 반대했다지만, 그래도 교수까지 된 홍가가 바봅니까?
솔직히 지수 집안이 많이 기우니까  결혼 반대했겠지요. 그리고 지수 성격 아니까 자기부모가 결국은 받아들일거 계산했을테구요.

따지고 보면 이 사람이 인간으로써, 그리고 남자로써 성장할 기회가 없었지요. 강물 흘러가듯 너무 자연스럽게 모든 게 편했으니까. 또 그래서 화영 지수 두 쪽 다 놓치지 않을려고 했을거고, 식신이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무슨일이 있던간에 잘 먹고 (자기보존 잘하고)...

그런면에서보면, 화영이를 만나서 처음으로 부모한테서 용감하게 독립(?)을 한 셈이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특히 아버지가 ‘뻑하면’ 돈으로 유산으로 자기를 옭아맸다는 대사가 나오고 (그건 제가 그런 집안을 알고 있는 사람인 관계로 백프로 이해가 갑니다), 자유부인 화영이를 만나서 너무나 자기 부모한테 복종하는 지수한테서 어떻게 보면 숨통이 트였다고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오히려 자기가 받을 유산 자식한테 다 간다고 했을때 그것도 좋다고 했던거, 엄청난 용기 아닌가요? 화영이한테 마지막회쯤 자기가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했던것도, 저는 그사람 찌질함을 욕하기에 앞서서 너무나 이해가 갔네요.

불륜으로 따지자면, 지수 형부였던 허달삼씨가 지존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작가가 너무나 코믹하게 잘 그려놔서인지 그 집 팬은 있어도 욕하는 글은 한번도 못봤네요.
어떻게 보면, 달삼씨와 그 부인이야말로 참 현명(?)하게 이 세상 살아간다고 볼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 둘이야말로 진정 비겁한 사람들 아닌가요?

어쨋든, 결국 결말은 홍준표 자기의 엄마품(아빠의 돈?)으로 돌아오죠…불같은 사랑 지수는 떠났지만, 엄마가 도우미 아줌마 보내서 반찬도 만들어주고, 나중에는 돈도 지원해 줄거구요. 또한,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안 일어날것 같은 지수의 성공(?)-그것 역시  홍교수 엄마아빠의 원조로…
(뒤집어보면, 지수라는 인물이야말로 자기자신을 정말로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면서 역할에만 철저히 완벽했던 인물이 아니였나, 그래서 홍준표도 처음에 자신을 너무나도 오픈한 화영한테 끌리지 않았나, 그리고 별거 후 너무나도 편하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작가 김수현이라는 분, 불륜을 주제라고 온 한국 아줌마들 열(?)받아서 홍준표랑 화영이 욕하게 했지만, 어떻게보면 그 (당신의 팬들인) 아줌마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키우고 있는 당신 아들들-후에 홍준표처럼 될 소지가 너무나 다분한-에 대한 (드러나진 않지만) 따끔한 경고였다고 봐요. 멋지네요, 역시 김수현씨입니다!
IP : 71.108.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죠
    '07.6.20 8:59 PM (84.137.xxx.144)

    헌데 그 경고가 잘 전달이 될까 좀 걱정스럽긴해요.
    너무들 불륜불륜하고만 외쳐대서...

    화영이도 성장과 가족들간의 문제로 가장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닐까해요.
    이 여자도 홍준표가 찌질이라고 비판할 수 는 있어도
    그것을 버리고 세워주려고는 하지 않고 떠나잖아요.
    물론, 본인이 약하니 그렇게 해 줄 수 없는거지요.

    서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두 사람의 진정이 참 안타까웠어요.

    반대로 지수는 좀 숨막혔어요.
    여전히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여져서요.
    남에게 희생하고 올인하면서 열심히 사는 성실하고 헌신적인 여자로 비춰지지만
    뭔가 자신의 감성과 계발면에서는 스톱되어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아 물론 샌드위치 가게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온 가족의 도움으로 하는 거잖아요.
    진정한 홀로서기~
    글쎄요..김수현씨 좀 개운치 않아요..

  • 2. 이런 시각으로도..
    '07.6.20 9:10 PM (219.250.xxx.116)

    볼 수 있네요.
    드라마를 또다른 방향에서 깊이있게 분석해 주셔서 감사해요.
    화영이도 실패한 성장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준표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끌렸던 것 같네요..

  • 3. 후후
    '07.6.20 9:32 PM (84.137.xxx.144)

    계속 제가 본 관점과 비슷해서 다시 들어왔네요..
    그런 남자로서의 성장기, 사람으로서의 성장기를 그래도 거치고 다듬어진 사람이 석준이라는
    인물로 나오잖아요.
    결혼생활에 남편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올인했던 지수가 그걸 볼 수 있을 지 안타까웠어요.
    둘이 홍준표라는 찌질이 인물을 놓고 상처를 입어 유대감이 비슷하게 형성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결혼생활,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면에서도 놓고 본다면야 지수에게도 책임이 없을 수 는 없지요.

    모 이렇게 까지 드라마를 보고 파고든다면야 할말 없지만서도.,
    그래도 우리의 감정이입이 충분이 이렇게 되었으니깐 하는 말이지만

    지수도 사랑에 있어서는 인생에 있어서는 좀 갑갑했지요.
    남 탓하지 말고 너가 한일이니 너가 거두어라는 아버님의 말씀에
    전 차라리 올인하고 싶네요.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지는 지수가 되길...제발...

    에이~
    우리 모두 똑바로 서로 쳐다보면서 인생삽시다.
    우째 결론이...ㅋㅋ^^*

  • 4. 그렇다고
    '07.6.21 12:50 AM (211.202.xxx.22)

    불륜을 저지르면 안된다는
    메세지겠지요

  • 5. 공감.
    '07.6.21 6:00 AM (74.103.xxx.110)

    원글님 글에 공감합니다.

    김수현 드라마의 묘미는 감각적으로 봐도, 심리적인 측면으로 봐도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륜이니 결혼이니 하는 문제들은 본능적인 문제들이고,
    결국엔 화영이며 준표며, 사회에서는 뛰어난 사람이지만,
    성인이 되기엔 부모의 '끈'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으로서의 부족함을 드러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화영이의 엄마에 대한 태도를 보고
    '사람이 저렇게까지 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참 무섭다....관성을 벗어난다는 것이 저렇게 어려운거구나...하구요.
    이 점은 준표역시 마찬가지구요.
    홍준표는 어떻게되어도, 누군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피신할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탈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도 생각되더군요.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 울부짖고 화를 내도
    결국은 그 관성에 옭아매여진 한 인간의 '나약함'을 보았습니다.

  • 6. 재밌지만
    '07.6.21 9:15 AM (211.215.xxx.74)

    재미있는 분석이군요.

    하지만 지수가 난 "모자라서 찌질이라서...그렇게 하는 게 편해."
    라는 대사가 참 와 닿더군요.
    자신에게 충실했다고는 하나
    관계에서 나오는 그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는
    화영이 류의 인간들...
    자신도 상처받았다고 하지만 관계 맺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죠.

    피하고 싶은 인간 유형이지요.

  • 7. 으흑
    '07.6.21 5:20 PM (218.50.xxx.17)

    난데없는 얘기라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저 바로 윗분 말씀에 위로를 받았답니다..

    지수의 모습에서 화영이를 대하는
    그 찌질이라 표현한 그 태도는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드라마에 몰입이 되었지요..

    저에게도 제게 상처를 준 사람..가족입니다
    안 볼래야 안 볼수 없는 상황인데..

    그 사람때문에 그렇게 힘든데도 만나게되면
    무신 오지랖으로 동정심이 드는지요..

    드라마안의 지수모습을 보면서 저를 확인하고는
    위로(?)아닌 위로도 되고 아프기도 했습니다..
    착한척이라 손가락질도 해보구요..

    한편으로 은수처럼 소리라도 꽥질러
    정신차리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음하는 맘도 있고..

    이상한 동정심에 휩싸여 헤어나오지 못하고
    오바를 해대는 제가 한심스럽기까지 했는데..

    윗분 말씀같이 그런류의 인간들은 정말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상처를 날립니다..

    낚시줄처럼 매번 걸려 상처받지않겠다고 발버둥치는 제가
    스스로 지치기도 하지만..그 이중성에 속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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