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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연봉차이 때문에 미안해요..
좀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로 표기합니다.
자랑이 아니라 정말 속상해서요..
2005년도 연봉은 남편이 저보다 600만원이나 많았습니다.
저는 #700만원, 남편은 #+1300만원
남편은 호봉제이고 저는 능력별 연봉협상 하는 연봉제입니다.
제가 스카웃을 받아 이직을 하면서 남편과 2006년도에 같아졌습니다.
제가 #+1300만원으로 올랐고 남편은 호봉제라 딱 40만원 올라서 #+134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 가을에 제가 상반기 성과가 좋아서 연봉 특별인상을 받았습니다.
200만원 더 올라서 #+1500만원이 되었고 남편은 #+1340만원 그대로여서 제가 160만원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초기부터 남편이 속이길 시작했습니다.
제가 분명히 #+1340만원인거 알고 있는데 자기는 #+1500만원이랍니다.
몇달전에 40만원 올라서 #+1340만원이래매 라고 얘기해도 아니랍니다. 자기는 #+1500만원이랍니다.
저희가 각자 용돈 빼고 월급에서 돈을 내서 공동 생활비로 쓰고 있는데 저랑 똑같이 냅니다.
저보다 160만원 연봉 작은 사람이 저랑 똑같이 내니까 항상 월에 10만원씩 펑크 납니다.
그래서 항상 매달 15일쯤 되면 돈이 없어서 허덕거려요. 돈 3천원 없어서 빌빌거리고요.
생활비에서 담배 사달라고 칭얼거리고요.
제가 "자기 돈 없잖아.. 자기 공동 생활비용 10만원 깎자" 하면
"나 돈 있어, 내가 허투루 사치를 해서 그래, 내가 택시 안타고 아끼면 돼" 합니다.
남편이 저보다 적게 번다는 것이 자존심 상해 하는것 같아서 더이상 말 안했습니다.
돈을 더 적게 번다고 속이고 돈을 낭비하는것이 아니기에 그냥 뒀습니다.
자존심 지키는 것 때문에 몸이 힘들지~ 생각하기만 했죠.
최근에 남편이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회사의 규모나 커리어나 암튼 그런것보다 유독 연봉에 신경을 썼습니다.
한군데는 #+2000만원 제안을 받았고
한군데는 #+1500만원에 수당 700만원 해서 총 #+2200만원 제안 받았습니다. 대신 여긴 계약직이고요.
한군데는 회사가 불안한대신 연봉은 꽤 줄것 같은 곳인데 아직 연봉 제안은 못 받았습니다.
세 군데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요즘 부쩍 자신감이 넘쳐 흘렀습니다.
제 올해 예상 연봉은 #+1800이어서 남편이 200 정도 많아지는게 이상하게 저도 오히려 맘이 편해지고 좋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연봉협상 했습니다.
회사에서 저를 인정해주셨는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주셨습니다.
#+2300만원이요. 복지비용 150만원 따로 있고요.
남편도 연봉 올랐고 또 저도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랐고.. 생각보다 한 500 더 올랐으니..
저희가 결혼할때 3년후 연봉 목표였던 걸 생각보다 너무 일찍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신나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재잘재잘 거렸더니
처음에는 남편이 막 너무너무 좋아하더니 전화 통화 5분 지나니까 시무룩 해집니다.
그러더니 아까 전화와서 술먹고 온다네요..
남편 오늘 술 약속 없었고.. 내일 제안 받은 회사의 신체검사인데...
이직까지 했음에도 역전하지 못한다는게 속상한가봐요..
뭔가 되게 미안해요..
연봉차이가 고작 100만원~300만원 차이인데 남편이 힘빠져하는거 보니까 너무 속상해요.
그리고 괜히 너무 미안해요.
저는 능력제 회사가 대부분인 업종에 있기에... 사회시작 초기에 2100만원이었지만 매년 되게 드라마틱하게 올랐거든요.
남편은 호봉제 회사가 대부분인 업종에 있기에... 매년 올라가는것이 아주 평탄해요..
그래서 제가 회사에서 짤리기 전까지는 (능력제라 짤릴 가능성 높아요) 계속 격차가 있을꺼에요..
오히려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아내라는 자리는 남편 보다 뒷자리인게 더 편한가봐요..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1. 글쎄
'07.6.18 6:21 PM (59.17.xxx.214)아직은 한국사회에서 아내라는 자리는 남편 보다 뒷자리인게 더 편한가봐요..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님이 진정 위와 같이 생각하신다면
병주고 약주겠단 의도시죠 ^^
저라면 거짓을 조금 보태서 연봉을 좀 줄여서 말하겠어요
나머지는 비자금으로 쏠쏠히 모아두고요
조삼모사 어짜피 그돈이나 이돈이나 내주머니에 남는돈은 같아도 남편에 대한 효과가 틀리다면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겠죠2. ...
'07.6.18 6:26 PM (121.131.xxx.138)제 친구는 연봉이 아주 많아요.
남편도 S 대기업에서 높은 직위인데, 외국계 큰 회사에서 인정받는 제 친구가 연봉이 훨 많지요.
걘 남편한테 남편 연봉에 맞추어 얘기한대요.
그리고 자기 애들 봐주시는 친정엄마(친정도 부자입니다)한테 용돈도 드리고 친정 아줌마 월급드린대요.3. 으음
'07.6.18 6:28 PM (211.217.xxx.190)연봉 300이면 월 25만원 차이나는건데 그거가지고 그토록 자존심 상해하는 남편분이 솔직히 잘 이해가 안가네요. 윗분 말씀대로 숨기세요 차라리.
그리고 저도 맞벌이이지만, 저희는 공동생활비 이렇게 운영안하거든요.
저희는 모든 금액 다 합쳐서 한통장에 넣어놓고 똑같이 용돈 월 얼마씩 가져가고
저축/대출/생활비/부모님 머 이렇게 관리하는데...
각자 재테크하시고 생활비를 내는 방식이라면.... 남편분 계속 고민하셔야하겠는걸요.
가계 운영방안을 바꿔보시는 것도 좋을듯.4. .....
'07.6.18 6:36 PM (211.219.xxx.192)제가 아는 맞벌이 부부도 남편연봉이 아내보다 작을때 월급관리를 아내가 하면서 남편에게는 적게 이야기한다고 하더군요..어떤 사람은 아내가 많이 버는 것에 신경안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님 남편처럼 신경쓴다면 적게 이야기 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남편 기 살리는 차원에서라도..
그리고 나머지 돈은 님 나름대로 안전한 재태크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나중에 나중에 목돈이 필요할때가 살아보면 있답니다..
그때 꺼내놓으면 남편이 더 감격할것 같은데...5. 원글
'07.6.18 6:40 PM (210.108.xxx.5)감사합니다. 올해 연봉은 이미 말해버렸으니 내년부터는 연봉 낮춰서 얘기하고 비자금을 관리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6. ..
'07.6.18 8:10 PM (219.254.xxx.122)미안한 얘기지만 남편분 그룻됨이 원글님보다 한~참 모자라 보입니다.
와이프가 많이 벌면 좋지...이해 안되넹.7. ...
'07.6.18 8:45 PM (211.219.xxx.192)남편의 그릇됨이 모자란다기보단 그만큼 책임의식이랄까..가족부양의식이 강하다고 이해해줄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8. ..
'07.6.18 9:17 PM (218.101.xxx.103)실례지만.. 무슨 일인데.. 연봉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오르나요?
9. 혹시
'07.6.19 10:12 AM (211.217.xxx.58)능력제로 해마다 드라마틱한 연봉상승이 가능한 업종은 아마 외국계 금융권 아니면 보험사, 혹은
자산운용사나 로펌 정도일 듯 한데요.. 모두 직종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곳입니다
원글님이 보다 안정적인 다른 업종이라면 좀 미안할수도 있겠지만 연봉이 협상에 의해서 결정되고
매년 파격인상도 가능하고.. 이런 업종은 필연코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나 영업실적이 매우 중요한
자리일 거에요. 그런걸 대가로 하고 있다면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남편에게 편하게 일하
는게 아니라는 정도만 어필하심 될 듯.10. ...
'07.6.19 10:32 AM (211.194.xxx.242)남편이 연봉이 많으면 정말 좋겠죠..
저희같은경우 남편이 저보다 좀 작아요.
하지만 통장 관리를 제가 하기 때문에 뭐.. 제 연봉은 남편보다 줄여서 말합니다.
언젠가 아내보다 적게 버는 남편들은 말은 안해서 그렇지 은근히 기가 죽어 산다고..
그래서 차액은 걍 비자금이랄것도 없지만 따로 아이들 이름으로 저축하고 있어요.
남편 들 기 팍팍 살려 주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