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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 두어야 할까요?
갈등이 있어서요.
저희 부서에 상사가 2분(편의상 팀장, 대리라고 할게요)이 계신데 직급은 한 분이 조금 높지만
업무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두가지 업무 모두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리님 업무를 좀 더
많이 도와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더 하고 싶은 업무는 팀장님이 맡고 있는 부분이지만,
프로젝트 진행 상 대리님 업무가 일이 더 많아 그 쪽을 지원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업무량
때문에 대리님 파트에 새 직원을 한 명 더 투입하기로 했고....그럼 저는 팀장님 파트로 배속이
되는 거였지요. 원래는요...왜냐하면 팀장님도 저를 자꾸 끌어가고 싶어했는데 대리님 업무가
더 급하고 많으니 놔 둔 거였거든요.
그런데 팀장님이 저를 필요없다고 하셨다네요. 이유가 2가지 있는 것 같은데, 첫 번째는 저랑
성격이 맞지 않고 또 하나는 팀장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직원에게 팀장님 서브를 맡기고
있거든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 직원이 팀장님이 맡은 일을 다 커버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누가 봐도 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팀장님이 좋아하는 직원은, 성격이 팀장님과 잘 맞고 팀장님께 뭐든 맞추어 주고(그래서 사실
지금 딴 팀에 있어야 하고 우리 팀에서 필요한 전문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팀장님이
끌어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무능력은 많이 떨어집니다. 학벌도 딸리구요, 이해력 부족,
꼼꼼함 & 성실함 부족, 어학능력 전무, 등 우리 업무나 팀이랑은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 팀장님 일에도 펑크가 많이 나고 팀장님 페이스에 맞춰 못 따라가고 있구요.
제 경우는, 성격이 자기 주장(고집)이 강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눈치가 없습니다. 한 마디로
사회생활 잘 못하고 다루기 힘든 직원이라는 거죠. 하지만 업무능력에 있어서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편입니다. 너무 꼼꼼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꼼꼼한 편에 어학능력이(2개
외국어) 있고 업무처리 속도도 빠르고, 대외적으로도 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기본은
하는 편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제 성격과 팀장님보다 더 좋은 학벌이지요.
이렇게 되어 팀장님은 업무가 아직은 할 만 해서 제게 시킬 일이 없으니 대리님 밑에 계속
있으라고 하지만, 상황이 닥치면 저를 잠깐씩 빼가고 있습니다. 대리님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이렇게 잠깐씩 가서 하는 것 갖고는 제 전문성을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제 고민은, 팀장님이 저를 싫어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고 저부터도 그다지 팀장님과
맞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분이 제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으며 제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업무를 못하게 막는다면(팀장님이 저를 자기 파트에 오는 것을
싫어하시니까요)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거지요.
지금 제의 받은 곳들은 있어서 갈 곳은 있지만, 이 일이 제가 가장 재미있는 일이긴
합니다.
제가 계속 버텨야 할까요? 팀장님 비위 맞춰 가면서요...? 아니만 이렇게 사적인 감정
으로 업무 부분까지 부하직원을 배제하는 상사 밑에 계속 있어도 발전이 없으니
이직을 고려해야 할까요? 하루종일 고민 중입니다. ...
1. 음
'07.6.16 4:39 AM (154.5.xxx.38)본인 능력이 넘친다 생각하심 이직하는게 나을듯 싶네요.
회사란 집단이 한명이 조금 잘났다고 해서 돌아가는것도 아니거니와,
한명이 조금 쳐진다고 해서 안 돌아가는것도 아니지요.
인간관계가 원만해야 일 시키는 이나,하는이나 서로 손발이 맞고요.
저라면,,,
님같이 내가 잘났다는 사람보단,
조금 부족해도 원만한 사람 일 가르켜 가며 사람 쓰겠어요.
이참에 본인 능력도 활짝 펼수 있는 회사로 이직해도 좋을듯..한데요.
추가로,,
우리 남편말로는 "사적인 감정으로 사람 쓰고 안 쓰고, 그런게 회사에서 가당키나 하냐,,,?"그러는데,2. ^^
'07.6.16 6:47 AM (121.141.xxx.198)혹시 사회 연차 5년 이내 분이신가요..?
냉정히 말씀드립니다. 사회에서 사람 능력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랍니다. 물론 만약 해외업무를
봐야하는데 영어 단어도 잘 모른다거나 애널리스트여야 하는데 차트 숫자도 못읽는다거나
아예 기본을 말할 수 없는 경우는 별개입니다.
조직에서 사람의 능력은 결국 다른 사람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이 거의 70프로 이상이라고 봅니다. 빠르고 업무 파악과 추진력이 강하고 전체 흐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고
무엇보다 전문적인 업무 지식과 강력한 기획력이 있고..
이런 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사회에서의 자리는 일부
전문직에 국한되어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회사생활자는 다른 사람밑에서, 혹은 위에서 자기 기준에
는 불합리한 부분을 넘기며 일할 수 있어야 하는 걸 진정한 능력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조직이란 그런 곳이구요.
님이 말씀하신 자신의 능력을 좀더 냉정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어학이나 높은 학벌은 사회에
나왔을 때 아주 약간의 플러스일 뿐이지 전혀 핵심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어느 조직의 1%안에
들어야 겠다, 혹은 그럴만하다는 자기 판단이 있다면 옮겨도 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걸 감수해야 하구요. 그러나.. 정말 회사를 들었나 놨다 할 정도의
핵심적인 인사 몇 명을 빼고 다 거기서 거깁니다. 개개인을 보면 물론 차이가 많지요. 누구는
누구에 비해 정말 능력이 아니라 해도, 전체 조직에는 매우매우 미미한 차이일 경우가 많답니다.
조직은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각각이 가진 조금씩의 능력을 더 필요로 하거든요.3. 음
'07.6.16 8:34 AM (203.130.xxx.57)사실 아주 큰 조직이 아니면, 부장의 성향에 따라, 부하직원에게
일을 줄지 말지를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혹 나보다 잘난 직원이 들어오면, 일부러 업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을 안 주려고 하기도 하지만,
그건 부장 본인이 업무에 대단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한하죠.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직원이 정말 똑똑하긴 한데, 내(=부장)가 경계를 하고 싶은 경우에,
직원에게 일을 안 주는게 아니라,
직원에게 일은 왕창 주고 본인은 띵가띵가 놀면서, 위에 보고를 할 때
실무를 처리한 직원의 공을 한 50%만 말을 하고 나머지를 다 자기에게로 돌리는 겁니다.
고로, 제가 볼 때, 부장은 원글님의 학벌이나 능력에 대한 컴플렉스 등
사적인 감정 때문에 일을 안 시키는게 아니라, 정말 원글님과 같이 일을 하기가 힘들어서
못 시키는 겁니다.
저 역시 저를 도와 줄 직원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하는 업무라 부하 직원의 중요성을 잘 아는데요,
업무 능력도 물론 중요하긴 한데, 척하면 척! 착하면 착! 알아 듣고 '맞춰주는' 직원이
너무 편하고 좋거든요.
아마 원글님은, 부장님이 원하는 걸 알긴 아는데 맞춰주긴 싫다거나,
그렇게 하는 것보다 내 스타일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직이 나을지 현 직장에서 더 많은 업무를 배울지는 본인 선택에 달렸겠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이유로 직장을 옮긴 들, 새로운 직장에서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이 문제를 현 직장에서 극복한 후에,
모든 것이 안정된 후에 옮기는 것이 원글님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4. 아무리
'07.6.16 9:15 AM (211.53.xxx.253)일을 잘해도 팀워크를 못하는 직원은 길게 같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님이 말씀하신부분이 딱 맞지요.. 한 두 프로젝트야 같이 하겠지만 오래동안 팀원으로
함께하고싶어지지는 않습니다.
상사가 늘 옳은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합리적인 편이라면
원글님이 맞추시는게 맞습니다.
꼭 하고싶은 일이고 경력을 쌓고 싶으시면 팀장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려보세요..
일해보고 싶다 라고 열심히 잘 하겠다라고...
그게 아니라면 이직하셨야겠지요.
원글님이 보기에 전혀 역량이 안되는 직원을 쓰는게 이해가 안가겠지만
회사에서도 그냥 두고 본다는건 팀장이 원글님보다 더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판단때문일겁니다.
스스로 성격이 강하고 고집스러운편이라고 하셨는데 아신다면
고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5. 아름다리
'07.6.16 10:28 AM (58.142.xxx.140)님의 장점은(외국어 2, 세심함, 업무 추진력) 님의 단점(융통성없고, 자기주장 강함, 눈치없음)
아유 너무 극과 극이네요.
직장이란 팀웍을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나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은 금물 입니다.
팀장님 같은 경우 분명 그 여직원의 부족한 부분을 이미 알고 계시면서도 그 직원에게 일을 맡긴다는 건
그 부족한 부분을 자기가 채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로 맘이 편한게 우선이라는 거죠.
상사들도 다 성향의 차이가 있어요.
어떤 상사는 자기가 신경 안 써도 다 알아서 처리할 사람을 원하고
어떤 상사는 자기의 마음이 편한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또 자기와 의논하고
또 자기를 필요로 하는 그런 사람을 원하는 상사도 있어요.
아랫사람이라면 그 상사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게 가장 우선이죠.
조직은 너무 특출난 사람도 너무 부족한 사람도 원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사람은 일에 있어서의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성격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일로 받은 스트레스 +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중해서 받는 것입니다.
님이 본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을 알고있는 것에 그치지 마시고 잘 다듬고 노력하면
지금 갖고있는 능력은 배의 빛을 발 할 거예요.
위에 분 말씀처럼 팀장님께 잘 말씀드려 보세요.
그런 가운데 팀장님이 님을 다시 볼 수 있으니....그 다음 이직에 대해 고민하셔도 될 것 같아요.6. 조직내에서
'07.6.16 11:24 AM (61.34.xxx.57)융통성과 눈치는 일을 하는데서 특히 아랫사람으로써 갖춰야할 덕목입니다. 제 경우를 말해 볼까요?
현재는 주부지만 미스때 유학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입사한 제 동료는(저랑 나이가 같고 영문과출신인거 같고 그 유학원일이 전무한거 같음) 전반적으로 비슷한 능력이었는데 다만 틀린거는 저보다 외모가 훨 낫고 상사한테 대들지 않고 싹싹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얘가 강남의 모 외국계회사의 비서로(연줄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늘 저랑 같이 일을 할때도 자긴 유학원이 싫다 보수가 적고 비젼이 없다라고 스튜디어스를 하고 싶다 라는둥 업무에 관심과 열의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위의 과장님이 두 분 계셨는데 한분은 저한테 나쁘게 대하지 않으셨는데 다른 한 분은 절 싫어 하시고 이직한 그 여직원은 좀 이뻐 하셨어요. 왜냐하면 전 제가 할 일이 아니면(사장님이 출판사와 유학원을 겸하고 계셨는데 출판사 업무를 유학원 울 과장님한테 떠 맡기시고 울 과장님은 아래직원인 저한테 그 일을 시켰어요. 제가 그 일은 못하겠다 대들었거든요 사실은 번역하는 일이라 능력이 안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못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이 직원은 못한다 소리 안하고 그렇다고 그 일을 하지도 않더라구요. 나중에 이 직원이 이직한뒤에 제가 저한테 조금은 호의적인 그 과장님한테 좋은 회사로 가서 부럽다 했더니 좋아할것 없다 걔는 너보다 영어실력도 부족하고 사무능력도 없는데 그 일 하려면 꽤나 고생할거다 하시더라구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별 능력이 없어도 싹싹한 직원한텐 상사가 좀 더 호의적이라는 것 반면에 고집센 부하직원은 능력이 있더라도 다루기 힘들어 그것자체가 상사한테 일의 피로를 더 가중시킨단 얘깁니다. 사무능력은 조금만 트레이닝시키면 커버되는거 아닙니까? 전문능력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님이 하시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지만 특별히 전문적인 일이 아닐바에야 그다지 상사한텐 윗분 말씀대로 싹싹한 직원이 더 낫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본인 얘기만 들어서 알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님의 능력이란게 본인의 주관적 판단일 수도 있으며 상사가 생각하는 건 다를 수도 있습니다.7. .
'07.6.16 12:37 PM (122.32.xxx.149)이미 윗님들이 다 말씀해주셨지만요. 간단하게 보태면
융통성없고, 자기주장 강함, 눈치없음. 이 세가지 고치지 않으면 어떤 조직에서나 환영받지 못해요.
님이 불편하신거 한번 경험하셨으니, 다른데 가시더라도 그점만은 고치시는게 좋을거예요.
제가보기엔 님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치명적입니다.
일 하는데 성격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능력은 대체가능하지만 성격은 대체 불가능하거든요..8. 고민...
'07.6.17 9:33 AM (218.38.xxx.150)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답변, 조금 아프긴 하지만 저한테는 정말 귀중한 충고가 되었습니다. 너무 상황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해 주셔서 그동안 감정에 치우쳐(나는 잘났는데 팀장님이 나를 미워하신다는 ^^;;)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피해자의 입장이라 생각했던 망상에서 확 깨는 느낌입니다.
다시 한 번 위의 일곱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프린트해서 매일 읽어보려합니다. 저를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더 충고해주실 부분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