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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휼륭하신 어머님.

... 조회수 : 2,354
작성일 : 2007-06-13 15:14:56
우리 시어머님은 매우 좋으신 분이세요.  상식적이시고, 교양있으시고,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노후대비는 해두셨고,  건강을 위해 노력도 하시고,  식구들 모일때 집에서 밥해먹으면 며느리가 힘들까봐,  외식하자고 먼저 말씀해주시고... 아주 아주 좋으신 분이세요.
그런데, 정말 현명하시기까지하세요!  연세가 있으시니, 경험이 많으셔서 그럴수도 있지만, 정말  현명하셔서, 사람도 잘 보시고(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등등),  너그러우시면서도 엄할땐 또 엄하시고,  또 제가 실수를 해도 나무라지않으시고, 좋게, 제가 알아들을수있게끔 돌려서, 남들 없을때 넌즈시 알려주세요. 말씀하시는 것도 하나하나 어찌나 옳은 말씀만 하시는지... 정말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럼, 뭐가 문제냐고, 좋겠다고 하시겠죠?
저도, 신혼땐 우리 시어머니 너무 좋다고, 단순히 좋아만 했었어요.
근데,  시어머님이 너!무!  현명하시니,  제가 상대적으로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게되요...
물론 다른 사람이 제게 그렇게 말한다는게 아니고요. 순전히 저 혼자 생각이지만요.
(어쩌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제게 말 안 하는 건지도 몰르지만요.)
가끔은, 이렇게 휼륭한 어머니와 살다가,  평범한 저와 살게된 신랑이 조금 안되보이기도하고요.
(어머님은 자식과 며느리에게 칭찬하고,  기 살려주고, 추켜주고 하시는데, 전 제 신랑 구박도 하고, 핀잔도 주고 그러거든요. 전, 신랑 구박한 다음에, ' 아차, 어머님이시라면 지금 핀잔주는게 아니라, 편들어주고, 좋은 말로 체면차려주면서 넌즈시 눈치채게끔 해주셨을텐데...'싶을때가 많아요.)
저도 책도 많이 읽고, 직장생활도 해봤고, 공부도 할만큼 했거든요.  
시어머님께서도, 제가 사소한 거라도 잘 해놓으면,  "현명하게 잘 했다"면서 엄청 칭찬하시고요.
그런데,  정말 사소한 일 가지고 칭찬하시니까,  좀 이상하달까... 뭐 그래요.
결혼전엔 남  눈치안보고, 제 소신껏 살아왔는데, 결혼후에는 자연스럽게 시어머니 눈치를 보게되고, 시어머님의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머님의 언행이 저의 언행보다 훠~ㄹ 씬 나은 처신으로 보이면서,  점점 그 것이 신경쓰이게되고...  
참, 너무 좋아도 탈인가봐요 ^^;;;
IP : 151.203.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7.6.13 3:18 PM (211.51.xxx.234)

    잘해줘도 탈이니...도대체 시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며느리들 맘에 찰까요?

  • 2. 많이 보고
    '07.6.13 3:24 PM (203.170.xxx.198)

    배우세요...
    어머님께서 하시는 한가지한가지를 따라하고 흉내내보다 보면,
    님도 비숫해지지 않으실까요?
    평생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이 가까이 계시다는 건 축복이네요.
    더우기 시어머님이 그러시니...님도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이렇게 좋으신 시어머님을 만나시다니요...
    신랑분께도 더욱 잘하시구요...

  • 3. 저도 동감입니다.
    '07.6.13 3:26 PM (210.221.xxx.16)

    무슨 습관이든지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익어버리고 말지요.
    지금은 조금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어느새 어머님 같은 모습으로 나이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시니 아마도 그 과정에서 한참 오신 듯 합니다.
    이제 누구나 어머님처럼 좋은 분으로 당신을 바라보게 되겠지요.

  • 4. 원글님도
    '07.6.13 3:35 PM (211.53.xxx.253)

    좋은 분이세요. 좋은걸 좋다고 얘기하시고 또 본인도 돌아보시잖아요.
    연륜이 있으니고 다른 사람을 많이 배려하는 태도를 가진 분이신거 같아요.
    원글님도 그렇게 나이들어가시면 되지요. 이쁘게 봐주시는데 뭘 사서 걱정하세요.
    마음껏 하시고 원글님이 생각하는거랑 틀린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시고 먼저 다가가세요.

  • 5. 저도
    '07.6.13 3:39 PM (219.240.xxx.229)

    머잖아 시어머니가 될텐데 참 어렵습니다. 뭘 해도 시어머니니... 우리 시어머님께서도 이런저런 간섭을 않으시고 말씀을 옮기지도 않으시고 잔소리도 없으셔서 배울점이 많다고 하면서도 가끔 거슬리는 것들 있었는데 걱정입니다. 나도 한 까칠 하는 성미라 억누르는거 익숙해 지는데 20년이 더 걸렸습니다. 윗분의 어머님은 참으로 놀라운 어머님이세요.

  • 6. 칭찬..
    '07.6.13 3:45 PM (211.176.xxx.51)

    칭찬을 참 오묘하게 하시네요...ㅎㅎ 칭찬 맞죠? 그래서 그러게요..님 같은 답글이 있는거랍니다.
    저도 그러게요님처럼 잘해줘도 문젠가..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 7. ㅎㅎㅎ
    '07.6.13 3:53 PM (121.147.xxx.142)

    전 앞으로 며늘아이 볼 생각에 걱정입니다^^
    헌데 시어머님도 백조처럼 며늘이 앞에서 부단히 노력하시는건 아닌지 모르죠
    저도 여지껏은 제 맘대로 늘어놓고 친정과 시댁에서 장이랑 김치랑 얻어 먹고 살았는데
    며느리한테 혹시나 김치를 만들어 줘야할지도 모르니
    오십넘어서 장담그기 김치담그기 시작했네요
    좋은 식습관과 건강한 몸을 갖는 게 가정 행복의 첫 걸음이니까요
    나이가 드니 쪼콤 철(?)이 든달까요? ㅎㅎ

    그리고 님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어머님도 젊어서 수없는 실패속에서 현명함을 깨우치신거고
    연륜에서 생기는 풍부한 상식~~이랍니다
    그런 시어머님 만나신거 님의 행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하시고
    즐겁게 생활하고

    그렇게 뒤돌아보고 반성하시는 것만봐도
    원글님께서도 먼 훗날 어머님같은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이 될꺼 같군요^^
    부럽습니다~~

  • 8. ..
    '07.6.13 4:06 PM (59.9.xxx.56)

    나도 아들만 둘이라서 며느리 볼건데 님 시어머니 같은 방식으로 살아야겠어요. 정말 본받을만한
    훌륭하신분이군요.

  • 9. ...
    '07.7.11 2:30 PM (151.199.xxx.74)

    원글이예요.
    제글을 읽으신분들, 시간내서 답글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
    '이쁘게 봐주시는데 뭘 사서 걱정하세요.' - 정말 그렇네요. 사서 걱정할필요없는데말예요.^^;;;
    '시어머님도 백조처럼 며늘이 앞에서 부단히 노력하시는건 아닌지 모르죠'- 이 글을 읽으니, 힘이 나네요. 'ㅎㅎㅎ'님, 정말 고맙습니다.
    시어머니는 좋으시고, 순전히 제가 부족해서 제가 스트레스 받는거라서, 자존심상 어디가서 '나 이래서 스트레스받는다고'말도 못하겠고, 시어머님이 훌륭하시다고 하면, 친정엄마 삐치실가봐 친정엄마께도 말못하고, 그래서 여기에 글을올린건데,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근데요, 너무 훌륭한 사람옆에 있자니, 상대적으로 비교되서 스트레스 만땅인건 사실이랍니다.^^;;; 따라가자니 버겁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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