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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선배님들께 여쭤볼께요 (__)
결혼준비중에 남자친구쪽하고는 별문제가 없는데 계속 엄마와 다툼이 생기네요.
날잡기 전에 나름대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알아본 지식과 엄마와 주장이
달라서 요새 자주 다툽니다. 그 전까지는 1년에 한번씩 싸울까 말까 하는
사이좋은;; 모녀사이였답니다.
남자친구네는 4남 1녀의 막내아들입니다. 집은 강원도구요. 첫째형님만 결혼하셨고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늦둥이입니다(남자친구네 아버지와 엄마가 띠동갑이십니다;;;)
저는 1남 1녀의 장녀이고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첫 결혼이구요.
결혼식 장소때문에 남자친구와 저랑 나름 둘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상견례때
남자친구 부모님이 선뜻 인천이나 서울에서 하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예단같은 것은
보내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집 구할때 도움을 못주니 둘이서만 잘 살면 된다고 하셨구요.
남자친구와 저랑은 처음부터 양쪽집에서 도움받을 생각은 안하고 있었구요.
결혼식은 인천에서(엄마가 교통비가 이중으로 나간다고 서울을 결사 반대했어요. 이것때문에
또 한바탕 싸움이 일어났고; 제가 양보하는 쪽으로 했죠) 하기로 하고 예식장도 잡았습니다.
이제 리허설 촬영때문에 한복 얘기가 나왔는데 엄마가 남자친구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남자친구 어머니는 그쪽에서 하신다고 하셨고 저랑 남자친구랑 엄마랑만 서울에서
맞춘다고 시간을 잡아라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오빠네 돈을 좀 보내드려야겠네" 라고 말하자 엄마는 약간 언성을 높이시며
'예단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뭘 보내. 가서 니 한복값이나 받아와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엄마는 엄마위주로만 생각해? 왜 엄마 맘대로만 하려고 그래!' 라고 말대꾸를;
하며 오늘 출근길에 한바탕 했네요;;;
물론 상견례때 예단을 보내지 말라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집에 새식구;;가 생기는데
옷한벌씩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남자친구와 나름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쪽은 직계만 해서 7명(애들은 제외), 저희 집은 3명 해서 각각 250만원, 100만원을 결혼 준비금
(남자친구와 제가 모은돈)에서 드릴려고 했고, 남자친구와 제 한복은 그 준비금에서 하는걸로
하구요..
예물은 남자친구네 형수가 받은것 만큼 저도 해주신다 하셨고, 남자친구 예물은 엄마가
반지만 해준는거 목걸이도 해달라고 -_-;; 미리 싸움을 했었구요.
(예물도 굳이 해주신다 하신거고 처음에는 둘이서 커플링만 하기로 했었어요;;;)
첫딸 결혼시키느라 섭섭해하시는 엄마 마음은 알겠지만; 원래 저렇게 하는게 맞나요??
돈도 한푼도;; 안드리면서 한복값에 예물에 다 받는게 맞나요??
결혼준비 과정은 지금 엄마랑 남자친구가 전화를 드리고 있는데 제가 해야되나요??
이래 저래 궁금한게 너무 많은 예비신부입니다.
선배님들 현명하신 고견 부탁드립니다 (__)
1. 주제넘지만
'07.6.8 9:30 AM (122.153.xxx.194)결혼 8개월차 밖에 안되었지만, 작년 제가 결혼 준비하던 때가 생각나 답글 답니다.
결혼준비는 그냥 서로서로 반땡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남자쪽에서 신부, 신부어머니 한복을 해주시고 여자쪽에서 신랑, 신랑어머니 한복을 해주신다고 보면 됩니다.
원래 예단비에 부모님 한복비가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구요,
예단이 가면 봉채비라고 해서 신부쪽 식구들 옷해입을 돈이 오게 되어 있어요.
예단을 생략하기로 하셨다니 봉채비도 생략되는 걸테고, 그럼 님의 어머님 말씀이 전혀 틀린 건 아니지요.
대신 님께서 한복비를 시부모님께 받아온다면 어머님이 신랑 한복 해주시는거구요. (남자한복은 두루마기까지 하는 게 정석이라서 그렇게 되면 남자한복이 조금 더 비싸기도 해요.)
만약 님과 신랑분께서 준비한 돈에서 한복을 하신다면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에 굳이 대꾸하지 마시고 그냥 넘어가셔도 될 거 같아요.
결혼준비하면서 서로서로 예민해지는 구석이 있더라구요.
특히 집에서 첫 혼사시면 부모님께서 서운하신 게 많을 거에요.
전 술 전혀 안드시던 아버지께서 술드시고 오셔서 꺼이꺼이 우셨답니다.
못해준 것도 많아서 가슴아프고, 아비가 더 잘났으면 더 좋은 집에 시집보낼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서운하시고 그냥 마음이 많이 아프시다고 우시더라구요...;;;
아마 님의 어머니도 비슷한 마음이지 싶어요. 그런 마음이 제대로 표현이 안되서 억지쓰는 듯한 말로 나올 수도 있을 테구요.
(혹시 결혼하는 거 넘 좋아서 헤실헤실 웃고다니지 않으시는지? ^^ 그럼 더 서운해하시는 것도 있더라구요...ㅎㅎ)
엄마랑 너무 싸우지 마시고, 맞출 수 있는 건 맞춰주시고 좋게좋게 넘어가세요.
결혼준비할 때가 제일 좋은 때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저더러 다시 결혼준비하라면 전 안하렵니다...ㅎㅎ
원래 다들 좋으면서도 힘든 기간이래요. 너무 속끓이지 마시고 이쁘게 준비하세요.
결혼 축하드립니다~!2. 잘은 모르지만
'07.6.8 9:31 AM (61.66.xxx.98)'예단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뭘 보내. 가서 니 한복값이나 받아와라'
--->이건 좀 아닌거 같네요.
아무것도 안드리면서 달라고만 하면 안될거 같은데요.
어머니께서 왜 그러실까요?
딸 결혼하는게 너무 섭섭하고 속상하신가?
예전에는 사이가 좋으셨다니 대화를 많이 나눠보세요.
전 얼렁뚱땅 결혼한 편이라 자세한 격식은 모르겠지만,
제3자가 보기에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아요.3. 제 생각에
'07.6.8 9:31 AM (122.36.xxx.56)곱게 키운 딸 시집 보내려니 엄마가 섭섭해서 그러시는 겁니다. 엄마 눈에는 제일 잘난 딸인데 남자 쪽에서 팍팍 안 해주는 것 같고....아마 그런 걸거에요. 님이 너무 이성적,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반반 나누지 마시구요. 신랑쪽이 좀더 해주는 걸로 이끌어 가세요. 저희 엄마도 예물이 작다고 투덜, 예식장은 원래 신부집에서 정한다고 투덜...그래서 신랑한테 이야기하고 그때 철없던 우리 신랑은 고대로 자기 엄마한테 얘기해서 다 저희 좋은 쪽으로 하긴 했어요.
4. 소봉
'07.6.8 9:38 AM (211.216.xxx.208)원글님의 입장에서 보면
여태까지 본인을 잘 이해 해 주고 항상 내편이던 엄마가 그러시니까 섭섭할것이고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이제 시집가서 남의 사람 될거라고 제것만 챙기는것 같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섭섭한 맘에 서로 엇갈리는것 같아요.
키워주신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예단으로 맘 상하게 해서 속상하다고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대화를 나눠보세요
결혼 축하해요!5. 엄마마음
'07.6.8 9:49 AM (211.55.xxx.190)엄마가 너무 서운해서 그러시는 거에요. 꼭 이 결혼이 눈에 차고 안차고의 문제가 아니라도 첫딸 결혼시키는 그 섭섭한 마음, 딸 입장에서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일 거에요.
저희 어머니는 저 결혼하겠다는 말만 듣고도 (아직 남편감 얼굴도 보기 전) 막 화를 내시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놈이냐구... ㅋㅋ
결혼준비금을 두 분이 모아서 쓰신다니 상당히 합리적이고 이쁜 분들인 것 같네요. 님 생각대로 예비시댁에 터무니없는 요구가 안가게 중간에서 조절하면서 엄마한테도 속속들이 털어놓지 말고 마음 달래드리면서 진행하세요. 저희 어머니도 굉장히 합리적인 분인데도 시어머니 되실 분이 저 데리고 가서 이것 저것 패물 넘치게 골라주셨다는 얘기 듣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우리 딸이 이렇게 환영받고 대접받는구나... 하구요.
친정어머니 마음 아프게 하시면 나중에 후회 많이 되실 거에요. 예비시댁이나 신랑이 잘 해주는 거 막 오바해서 말씀드리고 어머니 마음 달래드리고 그러세요 ^^6. 음..
'07.6.8 10:02 AM (210.104.xxx.5)신랑 쪽에서 집 마련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시는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어머니의 반응도 아예 이해 못 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신랑은 원래 집 해오느라 가장 큰 비용이 지출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서운해 하시는 건 아닌가요?
앞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처럼 엄마가 서운해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가능하면 행복하게 준비하고 결혼하시길..
두 분이 모은 돈으로 하신다니 속이 꽉 차신 분들이시네요. 결혼 미리 축하드려요.^^7. 에구..
'07.6.8 10:53 AM (218.232.xxx.80)어머님께서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래미 보내시기 싫으신가봐요.. 그 서운한 마음 때문에 원글님과 계속 부딪히시는 것 같구요.
내 딸이 사위보다 더 소중한데 그런 마음이라면 어려운 사돈댁이라도 예단하지 말랬는데 안해줘도 된다 이런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원글님께서 유도리있게 중간에서 나도 받은게 있으니 조금만 해주자고 어머님을 설득시켜보세요.8. 예비신부
'07.6.8 11:34 AM (61.108.xxx.216)현명한 조언들 감사합니다 (__)
글 읽고 문자로;; 사과드리고 화해신청했어요. 집에 가면서 엄마 좋아하시는거 사가지고 가야겠어요.
남자친구쪽에서 집 못얻어주신다고; 대출 얻어서 전세집 얻어야 된다고 해서 조금
서운해 하셨거든요;; 남자친구가 붙임성 있는 편이 아니라 더 섭섭해 하시기도..
선배님들 말씀 듣고 좀더 잘 얘기 해야할것 같아요..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