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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안계시니...
누님댁에 가셨어요.
여긴 부산이고 누님댁은 저기 서울이죠.
어제 떠나시자 마자 마음이 다 후련해지대요.
어머니가 계셔서 편한게 더 많았는데 왜 맘이 편해지는지...^^
둘째가 이제 돌이라서 어머니 손에 더 많이 커서 그런지 할머니가 없으니 울고 불고
급기야 밤엔 열나면서 누런 코가 줄줄 나오더만요.
어제 저녁에 남편은 어머니가 안계시다고
제가 좋아하는 개불을 사오는걸 눈치보곤 했는데
어제 한봉지 사와서 실컷 먹어보라고 했어요.
또...
오늘은 둘째 데리고 병원다녀오면서 아파트에 장이 섰는데
산딸기가 있는거예요. 딸기보다 산딸기가 훨씬 비싸잖아요.
전 어머니가 약으로 드실거라고 술담그실때 말고는 산딸기를 사본적이 있지만
먹으려고 사본적이 없었죠.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왈~
여자가 먹고싶은거 다 먹고 살면 절대 잘살지 못한다고 귀에 박히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오늘 그 산딸기를 5천원어치 사다가 배부르게 먹었어요.
저녁엔 어머니가 안드시는 닭으로 닭도리탕을 하려구요.
어머니가 안드시니 음식하는게 참 까다롭죠.
하지만 안계시니 불편한것도 많네요.
항상 둘째 봐주시고 둘째는 완전 어머니 몫이라 생각하시고 빨래며 기저귀 가는거 까지
다 해주셔서 애키우는게 힘들지 않았는데
오늘 문화센터 다니는 것도 하루 빼먹었구요, 게다가 늦잠까지 자게 되어서 큰애 유치원에
택시태워 보냈네요.
어머니가 계시는 것도 좋긴 좋았네요.
오시면 잘해드려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
1. 덕분에
'07.5.30 12:58 PM (124.61.xxx.51)시어머니 덕분에 뭔가 스릴 넘치는 상황이 펼쳐지는듯 하네요.
재밌습니다.^^2. 오시면
'07.5.30 1:10 PM (61.38.xxx.69)오늘이 그리워지실 겁니다.
그게 미운정, 고운 정이겠지요.3. ^^
'07.5.30 1:46 PM (211.111.xxx.228)100% 만족하고 살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잠시나마 일탈(?)하셨으니 재미는 있으셨겠어요 ㅋㅋ
그리고 어머님 생각하는 마음이 곱네요. 효부십니다.4. 울엄니...
'07.5.30 1:48 PM (218.155.xxx.167)원글님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저두 20년 가까이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예전의 내모습을 보는것같군요,
지금은 울어머니 90세에 다리힘이 없으셔서 방에만계시고 거실정도 왔다갔다하십니다. 그동안 미운정,고운정 다들어서 때론 짜증나기도하다가 때론 가여우시기도하죠.이제 살면 얼마나 사실까 생각하면 한편으론 맘이 많이 울적해지기도 합니다.사시는 날까지 맘편히 해드려야 할텐데 생각같이 안될때가 있곤하지요,사람의 맘이란 참 요사스러운것같네요,그래도 문득문득 어머님이 안계시다생각하면 많이 허전해질것같아요,친정엄마처럼 투정도 부리고 때론 아양도 떨라치면 어머님 좋아라 하십니다.그래도 어머님이 건강하게 옆에계셔서 든든한 맘입니다.*^^*;;5. 원글님
'07.5.30 1:52 PM (219.254.xxx.22)어른들과 같이 살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한두가지 겠어요.
"여자가 먹고싶은거 다 먹고 살면 절대 잘 살지 못한다" 대부분의 시어머님들은 겉으로든 속으로든 그러실거예요.
안 계실동안 만이라도 불편한 점 감수하시고 드시고 싶던거 드시고, 외식도 한 번 하시고,자유를 만끽하세요.
할머니 오시면 아이가 "우리 할머니 안 계실때 어디가서 뭐 먹고 왔다." 할려나...6. 전
'07.5.30 7:37 PM (222.118.xxx.179)제발 하루밤라도 시아버지가 어디좀 놀러가셨으면....
집에만 계시니 맨날 숨막히고 답답하고 저도 아이들이 어려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고...미칠것같아요..
원글님 시어머니는 아이라도 봐주시죠...
전 지금 둘째 오개월짜리땜에 정신없는데 시아버지까지 챙기려니
너무 힘들어요..ㅠ.ㅠ
정말 딴건 다괜찮은데 이것땜에 이혼하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무슨 종살이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