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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아버지께선 퇴직 하시고 소일거리로 주택경매물건에 관심이 많으셔서 요즘 한참 법원 경매도 다니시고 여기저기 매물도 보러 다니시고 하셨어요. 워낙 바지런한 분이시고 건강한 분이셨거든요. 퇴직 후에도 직장생활 하시던 때와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나시고 규칙적으로 생활하시고...
지난 금요일에도 원룸 하나 계약 하시고 친정어머니와 함께 기왕지사 나온 김에 대학병원가서 진찰이나 받자고 친정아버지께서 손수 운전하셔서 병원에 가셨다는데...
내일 이른 아침 종양 제거 수술을 하십니다. 너무너무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지라 정신을 차리기도 힘드네요.
제가 한심하게도 이럴 때 급하지도 않은 세째를 임신하는 바람에 저에겐 알리시지도 못 하고 계시다가 혹시나 싶어 친정 식구들이 조심스레 전화를 주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전화를 받고 토요일...저희 남편은 일요일 빼고는 토요일도 없는 사람인데, 낮 시간에 어딜 간다는게 불가능한 사람인데 , 집에 들어와서는 얼른 저희 아버지한테 가보자고 재촉을 하더라구요. 지난 밤에 친정 어머니 말로는 그냥 물혹 정도다 그러셨구 김서방 바쁘니 일요일에나 와라 하셨는데, 저도 내심 남편은 그렇다치고 나는 먼저 가야겠다 마음은 먹었지만 남편이 정말 일찍 집에 와 버린거에요.
어차피 알게될 거 친정식구들은 저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남편이 털어놓는 말들은...정말 거짓말 같아서 믿을 수가 없었답니다.
종양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뇌의 5분의 1쯤 덮어버렸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레 말씀이 안 나오시니 당황하셔서 마침 친구분 전화 받으시다말고 입이 돌아가 버리셨다고 그러고...전이성 종양인지 의심 된다고 그러고...그러면 길게잡아 6개월이니 그러고...
어떻게 손수 운전해가신 병원에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지 거짓말 같아서 솔직히 지금도 믿기지를 않아요. 건강검진도 해마다 받으셨는데...생각해보니 뇌는 그간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었던거에요.
두통도 없으셨고 경련이나 시력저하 그런 것도 없으셨는데 언어장애 며칠 보이고는 그런 결과가 나오다니...
간호사가 와서 올해 몇 년이냐고 여쭈니 27?28? 그러시네요. 생각같이 말씀이 안 나오시는 거에요.
아버지께선 며칠 있다가 퇴원하는 줄 아셨다가 내일 수술이라 말씀 드리게 되었어요. 장난꾸러기 아버지께서 자쭈만 그 와중에도 담담하신 듯 친정어머니께 장난을 하시고...그게 더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지겨운 조직생활 안 해도 된다고 퇴직을 너무나 반겨하셨던 우리아버지, 아직 퇴직이 1년도 안 되셨는데...
저 나이먹는 건 하나 아쉬울 게 없으나 부모님께서 늙어가시고 병들어 가시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친정이 인천이라 인하대 병원에 계시는데 남편은 서울에 더 큰 대학병원으로 옮기자는데 시간 끌 여유도 없이 그리 급하다고 하니 얼결에 수술하게 되었네요. 이름난 명의한테 수술은 못 받으시지만 제발 내일 집도하시는 그 분의 손이 무릇 신의 손 같기만 바랄 뿐입니다.
답답해서 늦은 밤에 괜한 글 한 번 올려봅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좋은 한 주일 맞으세요
1. ...
'07.5.27 11:32 PM (218.234.xxx.45)너무나 갑작스럽게 접하신 일이라 너무 놀라셨겠어요.
저도 기도 드릴께요.
내일 집도의가 최선을 다 할 수 있기를요.2. 무사히
'07.5.27 11:34 PM (220.117.xxx.22)수술 잘 받으시고 완쾌하시기를 바랍니다
걱정많이 되시겠지만 임신중이시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마시구요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3. 부디..
'07.5.27 11:36 PM (121.153.xxx.225)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자알~~~수술 받으시고
건강해지셨다고 글 남겨주시길~~
함께 기도할께요~4. ..
'07.5.27 11:43 PM (58.143.xxx.2)너무 안타까워서서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남편이 가슴 아프다해서
그럼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자 가볍게 생각했다가, 하물며 병원에서도 심장에 이상이 있다했는데도
약먹으면 낫겠거니 했답니다. 결국 심장우회술이란 큰 수술까지 받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믿을 수도 없었고 , 이게 설마 내일이 아니려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더라구요.
다행이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남편도 일상에 복귀해 직장에 잘 다니고 있지만 지금도 죽음까지
생각해야했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감사할 따름이지요.
원글님께도 생각지않은 고난이 닥쳤지만 가족분들 모두 한마음으로 종교가 없으시다면 하나님께
아버님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힘들때 종교가 있어 크게 위안이 되었답니다.
아버님의 수술이 잘되시기를 기원하고 수술을 집도하시는 의사선생님의 냉철한 이성과 그 손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저도 기도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5. ...
'07.5.27 11:51 PM (121.130.xxx.29)그 심정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네요.
저도 재작년에 친정엄마 건강진결과 받다 암 선고 받고서 갑자기 병원 옮기고 수술받고 항암치료 받고 방사선치료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몰라요.
아마, 처음에는 많이 놀라고 아무 생각도 안 나시겠지만,
시간 지나시면 그리고 병원 많이 다니시다 보면,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왜 이리 많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느끼실 거예요.
힘내시구요, 분명 좋은 결과 있으실 거예요.6. 희망
'07.5.28 12:34 AM (219.250.xxx.125)님..정말 님 심정 이해 합니다..
저도 몇년전에 서울대 병원에서 뇌종양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고
혼자서 집까지 그 먼길을 울면서 걸어갔었읍니다..
본인이든, 가족이든 병 앞에서 사람이 무너져야 하는 것..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희망과 나을 수 있단 신념앞에선 병도 힘을 발휘하기 어려우니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고 아버지에게 최선을 다하십시오..
내일 수술,잘 되길 저도 기월 할께요.7. 힘내세요
'07.5.28 3:20 AM (222.236.xxx.250)뇌종양이 아니시길 바랬는데...하루라도 빠른 수술이 명의한테 받는 한달뒤 수술보다 훨씬 나을수도 있어요...장기간의 치료라 거리적부담 적은곳이 나을수도 있고요...
그리고 병은 진단이 중요하다고 해요...수술날짜 빨리 잡히것부터도 신의 도움같고요...앞으로 빨리 회복하실것 같네요...저 내일 꼭 기도할께요8. plumtea
'07.5.28 4:16 AM (221.143.xxx.143)좋은 말씀에 많이 위로받고 가요. 가슴이 먹먹해서 뭐라고 감사하단 말을 써야 하는지 잘 떠오르질 않네요.
9. 님 힘내세요!
'07.5.28 9:26 AM (59.21.xxx.32)얼마전 셌째 소식에 축하드렸는데...
수술 잘 되실 거에요~기도할께요!10. 어머나...
'07.5.28 10:29 AM (221.140.xxx.93)plumtea님... 깜짝 놀랬어요...
에구... 셋째 임신하시고, 좋은일 생기셨다.. 했는데...... 어떡해요...
너무 많이 걱정 되시지만,,, 아마 수술 잘 될꺼에요...
정말 좋은 소식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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