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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부)의 딜레마
다는 잊었고..대충 이런 글인데요.
여자들이 결혼하면 시어머니랑 잘 지내서..오손도손 재미있게 지내고 목욕탕도 같이 다니고 친엄마처럼 그렇게 지낼수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시어머니도 며느리와 그렇게 지낼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서로 남이라는걸 인정해야 한다. 생판 남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편하다. 그게 고부간의 갈등을 줄이는 길이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 얘기를 아들이 둘인 친정엄마에게 그대로 전했더니..우리 엄마는 말도안된다는 반응을 하시더군요.
우리 시어머니는 저에게 그런 얘길 하셨습니다. 남편이 외아들인데요..시댁과 버스로 2정거장 거리에 살았거든요. 그때..오며가며 저희집 들리고 아들 내외랑 오손도손 지낼 생각을 했는데..막상 아들을 장가보내고 나니..저(며느리)가 너무 무섭다구요. 차갑고 쌀쌀맞다구요.
말씀은 그리 하시지만..저를 친딸처럼 생각하시는거 같지는 않았지요. 친아들의 부인으로는 생각하시는 거 같더군요. 저도 솔직히 좀 못된 쪽에 속한 며느리이고 제 시어머님은 평균적으로 보면 그래도 착하신 편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시댁과는 멀리 떨어져 살게되어 마음이 아주..편안하고 좋기는 합니다.
그리구..멀리 사니까 시어머님에 대한 미움이 줄어들고..종종 애틋한 마음도 생기더군요.
그리고..여자만 꼭 그런것도 아니고요.. 지금 친정과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사는데..남편도 처가집이 너무 가까우니 스트레스 받더군요. '장모님이 사위를 사위대접 안하신다'는 말도 하더라구요.
문제는..처가집이나 시댁이나 좀 멀찍이 살고..가급적 전화통화는 젊은 사람이 가끔 하는거..그게 좋을거 같습니다.
예전에 아침마당에 송도순씨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어렸을때 친정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셨다고요.
역시..대충만 쓰면요..
'효도는 어렸을 적에 다하는거다. 어릴때 건강하게 안아프고 잘 자라주면 효도고..청소년기에는 사고안치면 효도고..20대때는 짝찾아 결혼해주면 효도고.. 30대때는 제 앞가림 다하면 효도고..그러다가 부모 늙으면 가끔 손한번 잡아주면 좋겠지만..그것까지 바라면 욕심이겠지'
전,,그 얘길 듣고 좀 놀랐습니다. 송도순씨의 아버지라면 연세가 많으실텐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다할수있는지.
요즘 두돌도 안된 아들을 보면서...정말 효도는 어릴적에 다한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도 아이 때문에 정말 많이 웃습니다. 그리고..진짜 부족한 엄마인데도 안아프고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줘서 황송하기도 하구요.
그런데..우리 엄마를 보니..아들 장가를 보내고 확 변하시더군요. 180도.. 남동생도 깜짝 놀라더라구요. 말하자면.. 우리가 어릴때 친구들과 어린이날에 무슨 선물 사줬는지 비교하듯이..자식들 시집장가 보내면 자식한테 얼마만큼 대우받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나 봐요.
그걸..아니까 부모한테 잘해야 하는데..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전 지금까지 부모 속 안썩이고 살았거든요. 그리고..우리 자식들 덕분에 부모님들이 어깨 으쓱하며 지내시기도 했구요. 30년 이상을 자식덕분에 으쓱하고 사셨는데.. 또 멀 바라시는게 있는지.. 자식들이 곰살궂게 굴어주기를 바라지 마시구요.. 각자의 배우자와 곰살궂게 지내실 생각을 하셨으면 좀 좋겠다.. 당신들 배우자와 고만 싸우시고..배우자와 즐겁게 지내시라..자식들 생각은 좀 잊어주시구요..
뭐..생신이나 어버이날이야 당연히 챙겨드릴 거니까..자식들 고만 보고싶어 하시구..엄마 아빠...어머님 아버님이 서로 즐겁게 지내셨음 좋겠다.. 그런 생각이요.
왜냐면..우린 내 자식 챙기기도 버겁고..나 벌어먹기도 힘드니까.. 퇴근시간도 늦고 출근하기도 힘들도..이자내기도 버겁고 하여튼..바쁘고 정신없으니까.
그래서..난 남편이랑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지내야겠습니다. 나중에 늙어서..영감탱이랑 맨날 싸우고 울면서 아들내외한테 전화하지 않을려면..영감탱이랑 맨날 손붙잡고 놀러다니고 맛난것 먹으러 다녀야하니까..그러다가 아주 심심하면 가끔씩 아들내미네 놀러갈꺼니까."
그런데 비극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배우자와 사이가 별루 좋지를 않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싸우시고.
아..그게 괴롭습니다. 친정가면 엄마는 아버지 흉만 보고.. 시댁가면 시부모님 목청높여 서로 싸우시고.. 손자만 보시면 정신이 없습니다. 너무 좋아서..
근데요.. 그나마 일주일에 한번..그날이 낮잠도 좀 늘어지게 자고 집도 좀 치우고 아기랑 남편이랑 저랑..좀 재밋게 지낼 수 있는 날이거든요.. "
쓰다보니..주절주절 넋두리가 되어 버렸네요.
처가든..시댁이든 서로 손님처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아닌 손님이요. 사위는 백년 손님이듯이 며느리도 백년 손님처럼. 백년을 봐도 손님인 사람. 서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마음 가볍게 시댁에 가지요. 손님된 마음으로요.
1. 양파
'07.5.27 8:43 AM (222.97.xxx.39)맞는 말씀입니다. 며느리는 자식의 배우자일 뿐이라는 걸 인정하면
서로 편안한 관계가 될 수 있을텐데 안타까울 때가 많지요?
저도 제 자식에게 부담 지우지 않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2. 손님..
'07.5.27 8:56 AM (222.107.xxx.99)이라는 말이 거리감이 더 주라거나...격을 둬야 한다거나..뭐 부정적인 뜻만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시어머니와 좀더 잘 지내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엄마들이 옆집 아저씨 미워하는거 봤어요...?
남편이고 너무 편하다보니..흉보고..단점이 더 잘보이는거죠...
남편을 옆집 아저씨대하듯,,공손하게 대한다면..별일 없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시어머니도 옆집 나이드신 할머니 대하듯 한다면..기대도 안하고..실망도 안할꺼 같아요...3. 그거야..
'07.5.27 9:28 AM (59.22.xxx.140)그 분이 여자고 딸의 아버지라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거에요.
남자고 남자의 아버지 였다면 이런 얘기 할 필요도 없고 하지도 않았겠죠.4. 공감
'07.5.27 10:13 AM (221.153.xxx.175)가는 부분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저도 연세들면서 자꾸 약해지시는 양가 어른들 보면서, 한창 뒷바라지해 주어야하는 아이들 보면서 자주 다짐하는 게 있습니다. 부모님들께는 자식으로서 최대한 잘 해드리고,아이들에게는 부모로서 잘 해 줄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절대로 바라지 말자!!5. 시어머니..
'07.5.27 11:21 PM (211.108.xxx.212)전 시부모님이 결혼전 돌아 가셔서 사진으로 밖엔 본적이 없어요..친구들 보면 없는게 낫나 싶고..
동생을 보면 있었으면 했어요..참 많이 챙겨 주신다 싶었거든요..간데 동생이 좀 잔정이 없어요..
시어머니가 그게 불만 이었던지 이번에 둘째 며느릴 봤는데 입안의 혀처럼 사근사근해요..
그러니 큰며느리랑 비교하고..말이 예쁘게 잘 안나오죠..제사상 차릴때 차이가 확난데요..
요즘 제 동생이 시집살일 톡톡히 하고 있어 힘들어 합니다..참 서로가 가까워 지기 힘들다는 느낌
많이 느껴요..하지만 한번씩 부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