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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남자와 결혼했을까?

인생이 쓰다 조회수 : 3,546
작성일 : 2007-05-22 00:03:45
7년 결혼생활중에 제법 싸웠습니다.화가나면 남편이 물건을 던지더군요.
나중엔 제 몸을 밀쳐내고,팔도 붙잡고 비틀었습니다.
제 분에 못이겨 벽을 쳐서 손에 기브스도 하고 다녔습니다.
기브스하면서 정신 좀 차렸나 싶게 몸싸움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큰 싸움은 없나보다 했는데...

오늘 참...내가 이꼴 볼려고 살았나 싶습니다.
7년 동안 같이 산 남편한테 이 년 저 년 소리 들어가면서,,버릇을 고쳐주겠다느니...
한 번 맞아보라는 둥....아이들도 저도 다 죽여버리겠고 덤비고...
다짜고짜 두 아이들 보는 앞에서 심한 언어적 모욕은 물론이고
폭행까지...증오심에 번들거리는 눈빛이더군요...

정말 죽겠다싶은 생각에 생전 처음 112에 전화도 했습니다.
경찰들이 오니까 가정문제고 자기가 처리할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때리고 협박해서 버릇고치겠다는 말인지...
정말 궁지에 몰리니까 남보기 창피하단 생각도 없었습니다.
경찰이 남편을 데리고 나가고 아이들도 잠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끝을 보자고 이렇게 7년 세월을 살아왔나 싶더군요.
내가 마치 남의 일을 듣고 보는 듯한 멍한 기분도 들면서
예전엔 눈물을 엄청나게 흘렸는데 눈물도 나지않아요.
정말 끝을 봤다는 생각입니다.울고 있을때가 아니라 홀로설
궁리를 피나게 해야할때라는 생각...
그동안 싸우면서도 이렇게 막되먹은 사람으로는 보지않았었는데...
그냥 울컥하는 화를 못참는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화를 내는 이유도 수긍할수 없을뿐더러
아무리 화가 난다고 앞뒤 안가리고 자기 새끼까지 죽이겠다고 덤비나요?
제게는 열등감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남자인줄 모르고 산 세월이 다행일까요?
아,내일은 어떤 날이 될지...어떤 쌩쇼의 원하지않는 주인공이 되어야할지...?

머리는 복잡하고
정말 옆에 사람 다 붙잡고 물어보고 싶지만...
잘 살고 있는줄 아는 친정에도 말 못하고
친구에게도 말 못 떼겠어서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려하고 있네요.
IP : 211.209.xxx.2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22 12:11 AM (122.43.xxx.75)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 도 알았더라면....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아이들 하고 살아갈 궁리를 하셔야 겠네요.
    치밀하게 준비 해서 아이들이 이미 받은 상처는 어쩔 수 없지만 더 이상
    아이들 아프지 않게 독 하게 마음 먹으시고 대처해야 할 것 같네요.
    으휴..

  • 2. 동병상련
    '07.5.22 12:14 AM (221.163.xxx.237)

    저도 몇개월전에 딱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자주 싸우고 그랬지만..그래도 가정적이었기에 좋은 사람이지만 그저 화가나면 충동적이구나..라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별거 아닌거에 폭발하더니..정말 쌩쑈를 하더군요..자해하고...물건던지고...
    전 그때 맞아죽을것같진않았지만...시댁에다 전화해서 다 말했습니다...
    시댁반응이요?...싸우고 전화하지말라 하더군요...
    너 알아서 하라고...
    그뒤로...아이때문에 그냥 살고있긴하지만...
    아무리 잘해줘도...지금 사이좋게...부부관계해도...
    시댁가서는 좋은 이야기는 안 합니다...남편이 잘해주는건 이야기 안합니다..
    나중에 뭔 소릴 들을까 무서워서요...
    전 지금이라도 준비를 할까해서 비자금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3. 절대로
    '07.5.22 12:15 AM (59.19.xxx.50)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됍니다 20년만에 고쳤더니 살거 같아요

  • 4. ...
    '07.5.22 12:29 AM (222.238.xxx.187)

    결혼하기 전에 친정쪽 어른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결혼이라는거......`과연 정말 내게 이런 일이 생길수 있을까' 하는 일들이 무수히 생기는 거라고.."
    그 때는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며 넘어갔는데
    저도 10년을 넘게 한 남자와 살다 보니 이제 진정한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원글님의 마음을 다 안다고 하면 만용이겠지요.
    하지만 저두 산전수전 겪었다고 감히 말해보며 님의 아픔을 나누고자 합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세상 일들이 다 그렇듯이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아 제자리로 돌아오는건
    처음보다 더 몇 배로 힘들죠.
    더 많이 힘들어지기 전에 잘 해결이 되길 바랄게요.
    큰 도움이 못 되어 미안하네요.

  • 5. ...
    '07.5.22 12:34 AM (218.209.xxx.159)

    힘드시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하십시요..
    왜 결혼했을까 이런생각 하등의 도움이 안됩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잘 살수 있을까..
    남편분과 더 살수 있을지.. 시댁과 친정에 알릴건지..

  • 6. ㅜㅜ
    '07.5.22 12:36 AM (125.180.xxx.181)

    옛날의 제모습보는듯..
    남편분같았어요 저희남편이..
    조용히 몇번참아주는척하다가
    이혼서류준비하고.. 법원으로 불렀습니다.
    다행이 가정적인사람이라..
    불같이 화내는성격 죽이더군요..
    저 그런성격고치는데 딱8년 거쳤습니다.
    7년째 법원같다가왔음..
    저도 한성격하는데..
    성질다죽고~
    지금은 연애시절 결혼초반 지금남편 다른사람과 산다셈치고 살아요..
    제글 보시고 힘내시라고 로긴했어요~

  • 7. 인생이 쓰다
    '07.5.22 1:10 AM (211.209.xxx.242)

    점 세개님 말씀처럼 냉정하게 생각해야되는데
    자꾸 감정적인 생각이 드네요.
    ....

  • 8. ......
    '07.5.22 9:03 AM (125.186.xxx.180)

    우리 언니 케이스와 같네요. 형부 성격이 불 같아 평소에는 나무랄데 없는 가장인데 가끔 한번 터지만 주체를 못합니다. 던지는 건 기본에 나중에는 칼 들고 아들과 와이프 죽인다고 쫒아다녀서 울 언니 맨발로 나와 아들 안고 여관까지 가서 잤답니다. 친정에 말도 못하고 혼자 앓느라 살이 쭉쭉 빠지고 신경쇠약 걸리고 우울증에...

    결국 어떻게 고쳤냐면 "ㅜㅜ"님과 같은 방법을 택했어요.

    집 나가 하루 이틀 연락 안주고 이혼 서류 준비해 전화로 법원 앞이니 나오라고 했답니다.
    형부는 콧방귀도 안뀌고.. 그러다 계속 연락이 없으니 전화가 오고. 작은언니는 다른 말 필요없다고
    "나를 죽이려 했고 난 살기 위해 이혼을 택했다. 아들도 죽이려 했으니 내가 데려 간다. 재산도 필요없다.
    당신은 더 이상 내 남편이 아니다. 이혼 서류에 도장 찍지 않더라도 난 떠나겠다 재혼 할 생각이라도 있으면 지금 법원으로 나와라"하며 밖에서 며칠을 버티었데요.

    그랬더니 형부 온 시내를 다니며 찾아다니고 무릎꿇고 빌더랍니다.

    그 이 후 형부 정말 온데간데 없이 사람이 순해졌어요. 욱하는 성질 100프로 바뀐 건 아니지만
    옆에서 또 화낸다. 또또 그러면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화를 삭이고 나오지요.

    한번 결정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9. 저라면
    '07.5.22 10:10 AM (210.180.xxx.126)

    같이 못살것 같습니다만 전업 주부시라면 집 나오기도 힘드시겠어요.
    윗분들 말씀처럼 법적으로 꼼짝 못하게 버르장머리 딱 고치면 같이 사시고 그러지 못할 경우엔 재산 챙겨서 아이들 데리고 살 도리를 해야겠네요.
    에휴, 마음이 아픕니다.

  • 10. 에효~
    '07.5.22 2:31 PM (222.98.xxx.183)

    반드시 고치거나 이혼 문제를 생각하셔야합니다..
    아무리 화가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 보는 앞에서 절대로
    있을 수없는 행동인거죠...
    처음이 아니라면 시댁 친정에 모두 알리고
    남편한테 이혼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세요...

  • 11. 성격장애
    '07.5.22 6:39 PM (59.7.xxx.230)

    아닐까요? 성격장애? 창피하지만 저의 아빠가 가끔씩 엄마를 위협할때 그렇게 심합니다. 다큰 딸인 제가 한마디 거들자 저에게도 칼들고 난리를... 치기도 했구... 참내... 작년에는 엄마가 몸에 멍도 들고 해서 물었더니 물건을 던져서 맞았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 그렇게 사실거면 이혼하세요. 애들도 다 컷구 별달리 문제될것도 없으니까요. " 했더니 그당시 임신했던 저에게 엄청 퍼붓더라구요. 이혼은 무서워해갖구요. 참내... 저희 아빠보다 더 심한것 같아요. 님의 남편이요. 잘 파악하셔서 얼른 방법을 찾으세요. 다른 가정은 정말 친정친척까지 모두 합세해서 달려가서는 다시한번 때리면 우리가 널 죽여버릴꺼야 했더니 잠잠해지더라구 해요. 무섭지만... 참내... 근데 그 부부는 일년후에 사별했어요. 사고로...
    아무래도 같이 살 운명이 아니었나봐요. 어쩌면 이혼도 방법일수있고 ... 여하간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손버릇 나쁜 남자들은 정말 ... 집단적으로 위협을 줘야... 잠잠해지려는지...

  • 12. ###
    '07.5.22 7:21 PM (220.120.xxx.122)

    정신적인 장애인거 같아요.
    그 버릇...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평생을 폭력 아버지 밑에서 맞고 사는 엄마를 보며 자랐고, 저 또한 그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며 성장했습니다.
    .....차라리 따로 살았더라면 더 행복했을꺼라 감히 말합니다.
    정신과 치료를 함께 받아 보시면 어떨까요.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평생 기억합니다.
    그 기억이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구요.
    원글님 글 읽다가 너무 속상해서 로그인 했네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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