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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했던 남편이 다시 담배를 피우는데 어떻게 혼내줄까요??
저희남편.. 원래 체질적으로 술을 전혀 못합니다.
근데 원래 담배는 많이 피웠었어요.. 광고-이벤트업계 종사하는 탓도 있겠지만 보통 하루한갑 반에서 많게는두갑 정도요..
결혼 전부터 금연 하겠노라 약속했었고.. 결혼 이후에도 1년정도 더 꼴초생활 하다가 아이 갖기로 합의한 뒤로 금연했었지요.. (제가 남편 담배피우는 한 절대 2세 안갖겠노라고 버팅겼거든요..)
대판 싸우고 제가 자존심 팍팍 있는대로 구겨놨더니 끊더라고요..
딱 5개월뒤에 임신했구요.. 담달이 산달입니다.
근데 얼마전부터 손가락에서 연기냄새가 나길래 심정적으론 이상하다 싶었지만 하도 본인이 펄펄 뛰면서 생사람 잡는다고 난리 치길래 설마설마 했었어요..
헌데 오늘 증인이 나타났지요.. 불과 얼마전에 신랑이 담배한대 달래서 같이 피웠다는..
참 별거 아니라면 아닐수도 있지만 배신감이 정말 상당하네요..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자기가 금연 시작할때 일주일을 잠을 전혀 자질 못했으며 너무너무너무너무 말도 못하게 힘들었기에 다시 그 고통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했던 말들은 무어며(결론적으로 저 들으라고 한 말이겠지요)
자기가 담배를 끊어보니 담배는 끊는게 아니고 평생 참는거라며 .. (평소에도 이말 무지 자주 하는데)
담배를 끊고나니 아침에 잘 일어나지고 일단 머릿속이 맑아지는 거 같다며 다른 흡연자들에게 적극 금연을 권장하는 거는 무어며..(다 쑈였던 게지요)
차라리 담배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말던가, 남들과 제가 같이 있을땐 누구 보란 듯이 있는대로 설레발이를 치면서..
어쨌거나 저 뒤에선 몰래몰래 담배를 다시 피워왔단 생각을 하니 남편이 다른여자랑 외도한 것만큼(조금 과장하자면요)의 배신감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담달이 산달인데.. 내가 담배에 관한한 어떤 입장인지 너무 잘 알면서 남의 배는 부르게(?) 해놓고 저 좋을대로 다시 흡연을 시작한 남편이 얼마나 미운지.. 맘이 안다스려집니다.
그리하여 고수님들께 여쭙니다.. 이노무 남편의 버릇을 어케 고쳐놓을까요??
복중태아-_-를 생각하면 이럼 안되는데.. 이미 제가 받은 충격이 넘 큰지라...
집안을 왈칵 뒤집어 엎을까요.. 아님 앞에서 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린다고 쌩쇼를 할까요..
충격적으로 복수하고픈 맘 밖에 안드네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1. ^^
'07.5.14 6:58 PM (155.212.xxx.49)배신감 느끼시지 마세요..
제가 볼땐 남편분 노력하셨네요.. 담배를 사서 아예 피신다면 그나마 배신감이 들수 있지만,
남에게 얻어 피웠다는건 최소한 끊을려고 계속 노력한다는 건데요..
정말 사랑하신다면 복수라는 생각보다는 남편분의 지금까지의 노고를 반대로 더 치켜세워주세요..
남편분이 뜨끔해서 더 못피실거 같네요 ^^2. 원미
'07.5.14 11:46 PM (123.111.xxx.70)답글 달려고 로그인 했네요.
제 맘을 보는 것 같아서...
저희 남편도 연애때 제가 담배피는 남자 싫어한다니까 단칼에 끊더라구요.
원래 담배는 애인이 끊으라면 끊는데 마누라가 끊으라면 못 끊는다고 하며...
그러더니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우연히 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그 중 한 친구와 화장실가서 몰래 피고 온 걸 알게 됐어요.
대판 싸우고 각서쓰고...남들이 보면 뭘 그런거 갖고 그러는데 하지만 저도 완전 원글님과 같은 그런 기분이었어요.그래서 끊는다고 하고 넘어갔는데 애기 낳고 울애기 백일기념 파티 집에서 우리끼리 하려고 저녁에 준비하고 있는데 퇴근해서 온 남편 한테서 담배 냄새가 나더라구요.손에서도 입에서도...
배신감에 부르르 떨다가 걍 애기 백일상이고 뭐고 버릇 고쳐주겠다는 생각에 담배 사와서 피지도 못하는 담배 막 펴댔어요.애기도 있었는데....어지러워 죽을 것 같았는데 피고끄고 피고 끄고 ...
암튼 그러니까 애기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대요.
그 이후에 또 약속 어기고 얼마전 또 들켰답니다..
이런게 벌써 4번째쯤 되요.
제 친구들도 그만 포기해라 하는데 전 이것만큼은 포기가 안되네요.
별짓 다 해봤어요.집도 나가보고 정말 안 해본짓 없어요.
지금 결혼 6년차인데 본인은 안 핀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이젠 피워도 제발 저한테 안 걸리기만 해다오~그 심정입니다.3. 위에 글 쓴사람
'07.5.14 11:51 PM (123.111.xxx.70)위에 글에 덧붙임...
제가 오죽했으면 애기 앞에 두고까지 그랬겠느냐 했는데도 못 고쳐요.
울신랑도 원글님 남편같이 담배 끊으니 머리가 개운하다하고 지나가다 담배 냄새 맡으면 역겨워서 토할것 같다....하며 가식을 떨었었답니다..
지금은 믿지도 않고 제발 걸리지만 말았으면~하는 바램이지요4. ...
'07.5.15 12:37 AM (222.98.xxx.191)친정 아버지 40년을 태우시던 담배를 저 결혼하면서 끊으셨습니다.
대단하다고 했지요. 그런데 1년이 못되어서 다시 피우시더군요.
40년의 세월을 어찌 당하랴 싶었는데....3년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실려들어가서 심장 수술 받으시고 한달반 입원에 병원비만 천만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이젠 담배 못 태우시지요. 평생 약을 드셔야 하는데...담배 피우시면 죽는다는걸 아시고 이젠 안 피우십니다.
담배가 그렇게 독합니다. 죽을 각오가 있어야 안피울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5. 외박시러
'07.5.15 3:16 AM (222.108.xxx.28)담배는 걸리는 즉시 지갑에서 벌금으로 돈 좀 뺏고요(구두쇠라 엄청 싫어합니다)
외박시(1년에 한번 정도)에는 긁자마자 신랑 핸드폰으로 내역서 뜨는 신용카드 가지고 나가
신나게 긁습니다~6. 배신자여
'07.5.15 11:20 AM (221.220.xxx.51)원글이입니다..
답글 주신분들 모두들 감사드려요.. 특히 원미님 제 맘을 들여다본것처럼 말씀해주셔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깟 담배갖고 그러냐~ 제가 오바하는거라면서 대수롭지 않게들 말하는데.. 막상 저한텐 그게 아니거든요.. 친정부모님께서도 '담배끊는게 그리 어렵다는데 아무개서방은 저렇게 금연에 성공했으니 얼마나 좋으냐' 고 눈만 뜨면 칭찬이신데.. 담배 끊어 너무너무 이쁘다고.. 양복사입으라고 돈도 백만원 주셨었답니다.. 그런 생각하니까 더 괘씸한거 있죠..ㅠㅠ
일단 어제 퇴근했을 때 무엇때문인진 말 안해주고 자신이 뭐 잘못했는지 반성해보라면서 기분 상한티 팍팍 냈더니 눈치 슬금슬금 보면서 생전안하던 짓 - 수박한통 사 들고오기- 까지 했답니다. 평소엔 배부른 마누라가 뭐 무거운걸 들고다니던 신경 안쓰던 사람인데..
게다가 오늘 아침에 힘든척 낑낑대며 겨우 일어나서 아침밥도 안차려주고 우유에 선식 타서 내밀었는데도 군소리 안하고 푹 쉬라며 격려까지 해주고 출근하네요.. 그래도 이실직고하지도 않고 끝까지 모르쇠 작전으로 나가려나 봅니다. 생각같아선 집 나간다고 짐싸서 생쑈하고 싶은데.. 외국인데다 낼 친구까지 관광오기로 했고.. 게다가 배불러서 비행기 탄대도 안믿어줄거 같길래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네요..
얼굴은 완전 흙빛으로 해서 다니면서... 점세개님 아버님처럼 병원에서 모진 소릴 들어야 끊을런지.. 정말 담배가 웬수입니다..ㅠㅠ
조언주신분들께는 정말로 감사드려요..7. 저도
'07.5.18 8:21 AM (222.111.xxx.10)그러네요.. 결혼할때 끊었던 담배 1년만에 다시피고.. 애기 땜에 또 끊고 어느 날 보니.. 주머니에 담배가..
자기 아버지 담배 못 끊는다고.. 그걸 못 끊나.. 하는 소리나 말것이지..
속으로 웃습니다. 너도 그렇지 모.. 저는 모 별라다고 시아버님 흉을 보는지..
지금은 그냥 너 하고 싶은데로 살아라.. 그래봐야 너 명만 짧아지지..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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