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 를 보면서 나에게 참 좋았던 대사들은
역시 지수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였다.
결정하고 맘이 편하면 옳은 결정이라던가..
지수가 그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냐고(지수 언니가 그랬던가?) 했을때
아버지가.. '누가 너더러 그러라고 했어?' 라고 하시던 말씀..
그 말씀 들으면서 나도 망치로 충격받듯.. 지수가 할말 잃듯 갑자기 조용해 졌듯..
나 역시 그랬다.
생각해 보니.. 정말 난 그런말 가끔 하면서 산다...
내가 지수만큼 천사표는 아니지만, 나름 남 배려해주고, 생각해주고..
상대에게 뭘 바래서 해주는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그렇게 한다.
그런데 그것이 배신의 행위로 나에게 돌아올때.. 나 역시 울부짖으면서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라고 말해왔던거 같다...
내가 어떻게 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결국... 난 바란거다. 내가 해준 행위에 어떤 댓가 를 바라진 않았다고 해도..
결국.. 최소한 인간다운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를 무참하게 배신하진 않을꺼라는
바램이 있었던거다.
지난 날에.. 내가 '나한테 네가 어떻게 이럴수 있어?' 라고 말해왔던 상황을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지수 아버지 말씀대로... 내가 좋아서 한거다.
누가 그러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고, 판단했고, 선택했고..
당시에 그렇게 해주는것이 행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였다.
앞으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 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잘해주질 말던가.. 배신으로 돌아온다 해도 그냥 허탈한 웃음 한번 웃고 넘길 각오를 해야겠다..
몇년전.. 남편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심한 배신감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렇게 잘해주지 않는다. 잘해주면.. 억울한거 같아서...
그런데, 그냥 나 좋을만큼만... 내가 행복할만큼만, 내 성격대로 잘해줄수 있으면 잘해주고,
자신 없으면 그냥 안해주고 꼭꼭 내 맘 감추고 살아야 겠다...
내가 혼자 좋아서, 내 성격이 원래 그래먹어서.. 잘해주고 나서
누가 나에게 '내가 너보고 해달라고 했어?" 라는 소릴 들으면 더 속상했던거 같다.
사실.. 지수 아버지의 대사를 처음 들었던건 아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씀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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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희망 조회수 : 1,125
작성일 : 2007-05-07 18:49:59
IP : 155.212.xxx.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07.5.7 7:40 PM (211.187.xxx.247)뭘 특별히 바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상처 받지요. 더구나 가족한테는 ....
누가 하라해서 한건 아니고 내가 원해서 좋아서 해놓고 속상해하고 실망하고
그러구 또 하잖아요. 타고난 성격아닐까요
아주 사소한걸로 맘 상하고 그거몰라주면 성질 내고 .. 뭐하는건지
성격 고쳐야 되는데 그게 잘안돼요2. 사람..
'07.5.8 9:04 AM (210.104.xxx.5)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어려운 게 있을까요.
내 맘같지 않고, 맘은 안그런데 잘 안될 때도 있고..
그래도 힘내서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 행복하겠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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