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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다스리기 어떻게 하나요?

사과나무555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07-05-05 02:29:30
참 세상사 내 마음 같지않다고들 하지만 애들키우다보니 정말 절절히 느낍니다.

애들로 인해서 부딪히게 되는 사람들때문에 마음이 참 힘듭니다.

오늘 수영장에서의 일입니다.

7살짜리 딸아이가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전에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도록 하고 있는데 몇달째 다니고 있는데도 우리딸아이가 혼자서 수영복을 잘 못입습니다.  

균형감각이 없어서 인지 샤워하고 한발씩 짚으면서 수영복을 입다가 몇번이나 넘어져서 크게 다칠뻔했습니다.  

수영복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균형을 잃으니까 팔꿈치로 바닥을 짚으니까 많이 아픈지 엉엉 울면서 밖으로 나온 적도 있습니다.

몇번을 그러고 나더니 자기가 입고 들어가서 수영복을 내린 상태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입겠다더군요.

그래서 그것도 좋은 생각이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라고 하고 얼마동안 지나왔는데 오늘 그게 탈의실에서 청소(?), 감독(?)하는 아주머니에게 걸렸습니다.  

이게 걸렸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아주머니가 뭐라고 하시더군요.

사정을 얘기하면서 샤워를 하고 들어간다고 했더니, 그러면 다들 따라하니까 안된다더군요.  

아니, 그걸 따라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이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더 그렇게 해야하지 않나요?

더군다나 넘어지면 샤워실바닥에 앉아서 입으랍니다.  하루에 수백명씩이나 밟고 지나가는 거길 여자아이가 앉아서 입다니 말이 됩니까?  그래서 아주머니면 그렇게 하겠냐고, 아이가 넘어지면 책임지실꺼냐고 했더니 그건 모르는 일이고 무조건 안된답니다.


하~~~~~, 정말 화도 나고 해서 옥신각신을 몇번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속에서 울컥하는게 정말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이 시간까지도 그 생각때문에 잠이 잘 오질 않습니다.

수영장에서 돌아오면서 드는 제 마음 속에 제일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불합리, 또는 부당하다고 생각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입니다.

내 자신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지 않고, 아이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아주 빵점인 엄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꾹 참고 지나가거나, 언성을 높이는 거 이런 건 아닌 거 같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면서 자신의 의사표현과 의지를 관철시켜나가시는지요?

저 자신과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저에게 조금의 힌트라도 주시옵소서.
IP : 61.79.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해진대로
    '07.5.5 2:39 AM (64.59.xxx.87)

    수영복 입기전 샤워하고 들어가는게 예의입니다.
    바닥에 앉아서 수영복 입어야 한다는 청소아주머니 말씀 맞죠.
    예외 두면 줄줄이 원칙 벗어나는 사람들이 생기죠.
    이런걸로 벌써 속상하시면 앞으로 가야 할길이 너무 힘들어요.
    수영장내 샤워실 바닥,하루에 수백명 왔다갔다 하지만,늘 청소하고 깨긋한편입니다.
    님이 너무 예민한거 아닌지요?.
    이건 불합리,부당한 상황이 아니고,수영장에서 지켜야 할 규칙입니다.

  • 2. 원글이
    '07.5.5 2:57 AM (61.79.xxx.131)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저는 우리집 샤워실바닥에도 아이 앉혀본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샤워하고 수영복을 입는다에 수영복을 입고 벗고 다음에 샤워하고 다시 수영복을 입는다가 되지 않나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부당한 상황은 그 아주머니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되요. 저는 그나마 예의를 갖춘다고 아주머니라고 불러드리는데, 아줌마, 아줌마라고 불러대며 야단치는 그 말투에 기분이 많이 상했어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 평온하게만 살아온걸까요?

  • 3. 어려운 질문
    '07.5.5 3:09 AM (221.153.xxx.136)

    복식호흡도 배워보고, 상담공부도 해보고, 마음공부도 해보면서 노력하고 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 내마음다스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바에야 온전히 다스리는 것도 불가능하겠구요.

    수없이 좌절하면서도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고 자위한다면, 위의 방법들을 통해서 나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려고 노력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4. 제 생각엔
    '07.5.5 5:01 AM (136.159.xxx.20)

    원글님이 예민한거 아닌데요.
    여자애 7살이면 아주 아이인데다가..
    다치는것보다야 훨 낫지요.
    어른이 그러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샤워실 바닥이 아무리 물로 닦아내린다 해도
    특히나 여자가 어떻게 바닥에 털컥 앉습니까?
    그정도로 깨끗하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하지만 그런곳, 아니 어떤곳이든 관리하는 사람들은..
    원칙만을 고수하려고 하죠.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일이 번거로와지니까요.
    원칙이 아닌일을 하며 사정을 봐달라는 식으로
    그런분들과 얘기하는게.. 잘못한것입니다.
    그러니.. 그만 푸시고.. 요령껏 하세요..^^

  • 5.
    '07.5.5 8:02 AM (211.41.xxx.103)

    불합리, 부당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되고,
    공공의 규칙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도 교육의 하나이니,
    집에서 수영복 입고 벗는 연습을 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6. 굳이
    '07.5.5 8:40 AM (125.185.xxx.208)

    바닥에 그냥 앉히시는게 싫으면 샤워용품중에 깔고앉을만한 것을 하나 넣어서 보내시면 어떨런지요. 작고 도톰한 수건같은 것말이에요.

  • 7. ....
    '07.5.5 9:46 AM (58.233.xxx.104)

    세상을 내아이중심으로 맞춰 돌아가라고 할수는 없는일
    저라면 작은 타월한장 넣어 보내겠습니다 .
    갈아입을때 엉덩이 바치라구요

  • 8. .......
    '07.5.5 10:15 AM (124.57.xxx.37)

    속상하셨겠어요
    제생각엔 님 말씀처럼 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규칙들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사정 안봐주려 하죠
    입고 들어가서 샤워하는 걸 봐주면......샤워안하고 그냥 입고 들어가는 사람도
    충분히 생길수 있거든요

    보통 샤워실 옆에 화장실이 붙어 있는데 그곳은 안그런가요?
    샤워하고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서 수영복을 입으면 어떨까 싶은데....

  • 9. ......
    '07.5.5 10:26 AM (221.165.xxx.123)

    푹신푹신한 돗자리 같은거 딱 방석만한거 있던데요. 천원샵에 가면 팔던데 그런거 사주세요. 수영장에 서서 샤워하기 불편하니까 할머니들이 그거 갖고와서 깔고 앉아서도 샤워하던데요...

  • 10. 원글님
    '07.5.5 10:35 AM (222.109.xxx.35)

    집에서 시간 나실때
    아이에게 수영복 입는 연습을 시키면 어떨까요?
    아주 벗기지 말고 속옷 한장 입히채로 몇번 입어 보면
    요령이 생길텐데요. 다리에 힘이 없다면 다리 균형 잡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 집에서 시켜 주세요.
    엄마가 옆에서 보시고 수영복 입을때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요령 가르쳐 주고요.
    한 일주일만 연습해도 될 것 같은데요.
    저희 아이 어렸을때 혼자서 양말 신는 방법 가르치던 때가
    생각이 나서 말씀 드렸어요.
    엄마가 조금 신경 쓰면 해결될 방법이네요.

  • 11. ..
    '07.5.5 11:57 AM (58.225.xxx.246)

    샤워를 안하고 들어가겠는것도 아니고
    수영복을 다시 내려 샤워를 하고 입겠다는데 뭐가 잘못인지요?
    두 발 바닥 사이에 수영복이 있고 없고 차이 인데.
    너무 답변들이 원리 원칙에 까칠하시네요.
    남들 보기에 따라해서 그렇다? 암튼 기분 상했을수도 있어요.충분히 이해가요.
    아이까지 있고 관련된 상황에..말이죠.
    그게 안된다니 다음부터는 다른 방법도 작은 매트같은 사우나에 깔고 앉는거? 요런거 사주셔서 거기에 앉아 입게 하세요..
    기분 푸시구요.^^

  • 12. 그래도
    '07.5.5 1:29 PM (125.129.xxx.82)

    그래도 그자리에서 해야 할 말을 충분히 하신 것 같습니다.
    전 언제나 아무 소리 못하고 듣고 있다가 돌아서면서
    왜 이런 말을 못했을까 후회하는 타입이라서
    가벼운 언쟁이라도 생기고 나면 정말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저쪽이 나를 어떻게 대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할말을 제대로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답글은 여러 방향이지만
    제가 보기에도 규칙을 존중하는 쪽이 나아보입니다.
    참 제가 다니는 수영장에서는 타월이나 매트를 준비해와서
    깔고 앉아 씻거나 수영복 갈아입는 분들이 계신답니다.

  • 13. ..님
    '07.5.5 10:53 PM (220.117.xxx.22)

    제 생각도 비슷한데..
    먼저 다리사이에 수영복 끼워 넣고 샤워하면
    안 되는 건가요..??
    익숙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일곱살짜리가 좀 서툴러서
    나름 생각해낸 방법일텐데 말이죠..
    헬스다니면서 샤워할때 보니까 바닥이 꽤 미끄러워서
    위태위태한 아이들 많더라구요
    제가 괜시리 안절부절할 경우도 있고^^;;
    에궁..작은 매트라도 준비해 주셔야겠어요
    집에서 연습도 시키시고 ^^

  • 14. 동감
    '07.5.6 11:51 AM (61.48.xxx.226)

    원글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요.. 원글님은 아마도 그 아줌마의 태도 때문에 더 많이 속상하셨을꺼예요..

    근데 가끔씩 항공사나 백화점 같은 서비스업체에서 입으로는 사모님 어쩌구 하면서 규정들먹거리며 우아하게 미소지으며? 갈구는 사람들은 더 열 받게 만들죠..

    저도 딸아이 절대 수영장 바닥에 앉게 안했을거예요.. 그리고 어른들 중에서도 정말 물칠만 하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죠.. 물론 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그 수영장아줌마는 넘 했다는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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