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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영어실력에 충격먹고

갸우뚱 조회수 : 2,604
작성일 : 2007-05-01 12:08:12
며칠전에 초등학교 1.4학년 두 아이의 참관수업을 다녀왔습니다.
교실에 가보니 4학년 딸아이 반은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하는 영어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워낙 열심이시고,
딴 생각하는 아이들이 3분의 1쯤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잘 듣는 것 같았고,
화기애애하고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충격인게, 왜 아이들이 speaking을 잘 못할까요?
선생님이 하는 영어가 아이들 수준에 맞춰진지라
대부분 선생님 말을 이해하고, 지시수행은 잘 합니다. 많이 알아듣는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를 내면 전부다 단답형이예요.
예를들어, `자연속에서 볼수 있는 것이 무엇이지?'하고 물으니까
저마나 손들고 하는 대답이 tree, forest, ocean, sea, soil 등등 단발적인 단어들로만 나오는 겁니다.
뭐 좋습니다.^^ 단답형으로 물어봤으니 그리 대답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무슨 질문이었나, 무슨 도구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하여간 선생님이 "그것 사용할줄 아니?"라고 물었지요.
그랬더니만 대답이 yes, no가 전부입니다.
몇몇을 지명하자 아예 머리로 도리도리를 합니다.  
하다못해 Yes, I do / No, I don't.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구어체로 말하는 대답이 전혀 없었어요.
아, 딱 한명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3년간 살다온 친구.^^

탈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움직이는지 얘기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최소한 `크다, 작다, 엄청나게 빠르다, 큰 소리를 낸다, 느리게 움직인다' 등등
불과 3-4단어를 간단하게 조합하더라도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문장이 적어도 몇몇의 입에서 대답하듯 나오기를 기대했습니다. 
미국 초딩 저학년이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는 수준 정도라도요.  
그런데 단 한 명도 이런 식의 대답이 안나왔어요.  
결국 선생님이 설명하셨습니다.

영어수업 전체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98%쯤 됩니다.
아이들의 발언은 1-2%입니다.
제 아이를 비롯해 대부분이 영어유치원 경험한 아이들이고, 지금도 영어학원 열심히 다닙니다.
영어학원서도 주로 선생님이 말하나? 아이들은 이렇게 침묵하나?
왜 말을 안할까. 아니면 못할까?  
아니 그렇게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는데 초보적이어도 좋으니 떠들어야될꺼 아니냐고!!!
이렇다면 평생 영어공부하고
읽기와 듣기까지는 어찌어찌 되지만, speaking과 writing이 안되는
어른들의 `토종영어'와 과연 뭐가 다르다는 것일까?  
온갖 생각이 겹치더군요.
저희 아이도 말하기 버벅거립니다. 저희 아이만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부들 비슷하니까 결국 제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영어교습법이 뭔가 잘못된 걸까요?





IP : 124.49.xxx.1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카아이도
    '07.5.1 12:16 PM (222.238.xxx.86)

    제 조카아이도 초등학생인데 영어를 배운다고해서 만나면,hi..how are you? 하면 하다못해..i'm o.k 나 fine이라도 해야하는건 아닌지..그냥 멀뚱멀뚱...뭐라고? 라고만합니다....분명학교에선 영어를 배운다는것같은데...저도 뭐가문젠지 궁금해요.

  • 2. 이씨
    '07.5.1 12:54 PM (124.63.xxx.31)

    영어가 아니라 한국말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제가 논술을 십 년 넘게 가르쳐봤는데, 뭘 물어도 문단 단위는커녕 문장 단위로도 말하는 학생 거의 없었습니다. 모기만한 소리로, 겨우 한 단어 정도 말할 따름입니다. 말하는 거, 글쓰는 거 되게 싫어합니다. 강사 혼자 말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학생들 대부분 뭔가 고안하고,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거 젬병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러고도 명문대 들어간다는 거죠. 그래서 더 걱정됩니다. 학교 교육의 목표가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교육과정 매뉴얼에는 나와 있지만 현실은 참 답답합니다.

    그래도 초등학생들은 훨씬 낫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올라갈수록 말 정말 못합니다. 고등학생들 하도 답답해서 일부러 중학생도 가르쳐보고 초등학생도 가르쳐보았는데, 이거 정말.......

    그 원인은 한도 끝도 없이 많습니다. 가장 문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강의실에 앉아 듣고 앉아만 있는 수업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뭘 말하려고 하면 즉각 "조용히 해라" "떠들지 마라"는 훈계를 받고, 그렇게 차츰차츰 길들여집니다.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신나게 떠들어라"라고 가르쳐야 되는 게 아닐까요?

  • 3. 맞아요.
    '07.5.1 1:00 PM (61.38.xxx.69)

    한국말로도 안되는게 영어로 될 수가 없죠.
    제대로 된 대화를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 4. ...
    '07.5.1 2:00 PM (125.177.xxx.21)

    우선은 그 나이 쯤 되면 발표하는걸 창피해 할수도 잇고요 영어란게 우리도 10년이상 했어도 스피킹 힘들어요
    더구나 여러사람 앞에선

    아이마다 실력도 다르고요 글쎄 우리 아이 2학년 보면 외국가서는 되던 안되던 열심히 하는데 - 발음상 그나라 아이들이 못알아 듣는게 많긴 하지만 -
    우리나라 들어오면 안하려고 해요 쑥쓰러운지.. 학원에선 좀 한다고 하는데..

    아이한테 항상 틀려도 자신있게 발표하라고는 하는데 .. 힘든가봐요
    우선은 신나게 말할수 있는 교육환경이 부족하고요 수동적인 교육이 무제죠

  • 5. 그건..
    '07.5.1 2:17 PM (211.176.xxx.94)

    아마 창피해서 그럴것입니다. 미국에서 2년 있다온 제딸. 그곳에서 미국아줌마들과 수다도 떨더니, 한국에 들어와서 친척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원숭이 구경하듯 영어해봐!에 질려 입도 안뗍니다.

    지금도 영어로 말하기는 사람들 앞에서 싫어합니다. 한국사람 앞에서는 한국말, 외국사람 앞에서는 영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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