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난 뭐냐ㅠㅠ]

오늘 아침에 남편이 회식이 있다고 하고 출근했습니다.
정신없이 저녁밥 해서 아이랑 같이 먹고 치우고 낼 아침 밥 준비까지 싸악~ 해놓고 아이 씻기고 책 읽어주고... 아이는 고맙게 주무시고 계시고...야호~ 자유닷!!! 혼자 82들어와 놀다가 문득 와인 한잔이 생각나서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
혹시 들어와서 같이 와인 한잔 할 수 있을까?하고 혼자 들뜬맘 안고 "어디야?" 물으니
"#@호텔 스카이 라운지야" 하네요.
뭣이??호텔...스카이 라운쥐????
주변에 아저씨들 떠드는 소리 들리고 음악소리도 들려옵니다. 라이브 공연도 한대요.

그래도 조금 미안한지 "담번에 같이 오자"하는데요,
어우~ 막 눈물이 나네요. 저 연애할때 둘다 돈 없어서 만날 백반 먹으러 다니고 서울 시청앞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텔 한잔 마셔보는게 소원이었는데...같이 정신없는 하루 보내고 누구는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라이브 공연보며 폼잡고 있고 같이 산다는 누구는 깜깜한 방에 컴퓨터 켜고 앉아서 혼자 자판 뚜들기도 있습니다. 저도 좀 즐거운 밤시간 보내봤으면 좋겠어요.
나도 분위기 잡으며 하루 마감해보자고요~
자고 있는 애 두고 놀러나가자고 뛰쳐나갈 수도 없고...남편은 진짜 좋겠다....부럽다....

낼 아침밥....없슴다!!!!  

[그래도]

밖에서 돈버느라 고생하니까 그 정도쯤은 봐주세요.
저도 가끔 외식할 때 이집 맛있더라 하면서 데려가면 제가 여기 어떻게 알어? 하고 묻거든요.
주로 회식 때 와봤거나 하는 집이더라구요.
그러면 제가 "암튼 혼자서 맛있는 건 다 먹구 다니는구만"하고 한마디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특하잖아요,맛있는집 나중에 다시 식구들 데리고 오니까....
남편분이 조만간 그 스카이라운지로 꼭 모시고 갈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