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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생각...

둘쨰 조회수 : 614
작성일 : 2007-04-02 03:23:34
큰 아이는 벌써 5살이네요.아직 4돌은 안지났구요.
주위에선 둘째 이야기 하는데,저도 혼자(무남독녀)로 자라서,형제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근데 큰 아이 키우면서 우울증으로 1년 치료를 했어요.
원체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조그만한 아이랑 하루 종일 있는다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더군요.
아이 갖고 20킬로가 쪄버려서 예전에 만나던 사람들이 다 싱글이라 더 그랬지만,
그 사람들과 연락을 글로만 하고,만나지를 않으면서 더 심했어요.

신랑이 주말에 있으면 아기 맡기고 저 혼자 휙 나가서 바람쐬는 거 아이가 2돌 될 때까지 지속되다보니
신랑도 그게 싫어서 애기 그만 낳자고 하네요.

근데,제가 혼자 크다보니,안좋은 점이 저에게 더 부각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육아에 힘들었으면서도(그러면서 모유수유를 20개월동안 했거든요.눈물 콧물 다 빼면서)
갓난 아이가 왜 그리 이쁜지....

지금 첫째 아이도 너무 이쁘구요.
또 낳을지 말지,하루에도 수십번 바뀌네요.신랑은 제가 넘 힘들어해서,자기도 힘들었다고 절대로 안낳다고 하구요.지금 제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일 나가고 부터 좀 제 성격이 좋아졌는데,아이 낳으면 또 집에만 있어야 할 것도 너무 부담스럽구요.

처녀때는 제가 너무 외로워서 아이들 둘 이상,목표는 셋이었는데,첫 아이 키우고 기진맥진해서 저도 제 마음을 아직 모르겠어요.
제 나이는 이제 31살 이구요.좀 더 있다 낳아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한데,큰 아이가 5살이라,둘이 터울이 많이 지는 것도 걱정되고...
어쩌면 좋을까요?

IP : 211.178.xxx.1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 8:48 AM (59.21.xxx.85)

    둘째 낳을거면 터울이 지금이 적당한거 같아요 그리고 보통 첫애 키울때 남편분들이 부인 못지않게 힘들었으면 둘째 안낳으려고 하던데요 저도 둘째 18개월 돼 가는데요 힘드는거는 첫째 키울 때 두 배 제곱이상이구요 둘째 이쁜 것도 두배이상 입니다 ( 뭐 이쁜만큼 힘들다는 뜻입니다)
    둘째 가지면 또 몇 년은 저당잡히고 님이 힘드실텐데 생각 잘하세요

  • 2. ..
    '07.4.2 9:25 AM (222.121.xxx.67)

    저 나이가 젊으면 둘째 생각할것 같아요...

  • 3. 로그인
    '07.4.2 9:54 AM (222.110.xxx.141)

    하네요..이런 곳에 글 쓰면 대부분 다들 둘째를 낳으라고 하죠...그치만 님같은 성격이라면 둘째 낳으면 더욱 우울증이 심해질 거에요. 저도 무남독녀로 자랐어요. 어쩌다 둘째가 생겨 지금 키우고 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요. 마음 딱 접으시고 한 아이 이쁘게 잘키우세요., 둘째 생기면 어쩔 수 없이 큰아이는 약간 소홀히 대해집니다. 2년간 꼼짝없이 애만 키우고 살아야해요..절대 생각지마세요. 둘째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은 남편이 아이를 잘 봐주고 자신도 아이들을 이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해요. 현명한 엄마들은 (즉, 자기자신과 환경을 잘 파악한 사람) 한명만 낳아요..님은 정말 후회할 것 같아 걱정되서 남깁니다.

  • 4. 임신6개월째
    '07.4.2 10:05 AM (211.187.xxx.226)

    둘째 6개월째입니다. 큰아이는 7살이라 터울이 6살... 쩝... 어찌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저도 우울증 심하게 왔었는데 치료까지는 생각 못했구요.. 아직도 우울증인데 하하하하~~
    저도 성격테스트했는데 전 집에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나왔네요.. 마자요 무지하게 힘들었죠..

    근데요.. 그게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전 형제는 많았지만 늘 외로웠던것 같고.. 그리고 엄마가 일을 하시느라 늘 엄마가 고픈 아이였죠..
    제가 막내였거든요.. 그래서 결심했는데.. 우울증 까짓거 맘 다잡아 먹자~ 그리고 아이한테 행복하게
    해주자... 먹고 싶은거 하고싶은거.. 보고싶은거 못하더라도 아이랑 행복하게 놀자~

    주위에서 아이 맡기고 나가라고 나오라고 많은 얘기 들었지만 아이를 보면 그렇게 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둘째 일찍 가질려고 했는데 신랑이 공부하는 바람에.. 그래도 나가서 일하지 않고 집에서 부업으로
    생활비 충당하면서 7년 보내니 둘째가 너무 그리워서 이렇게 임신을 했답니다..

    지금 임신우울증으로 거의 우울한 6개월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큰아이랑 작은아이랑 저랑 이렇게
    놀 생각하면 신납니다.. ^^ 물론 나가서 일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도 언젠간 그날이 오겠죠..
    저도 목표는 셋이지만 신랑이 너무 힘들것 같아서.. 일단 둘째아이 저학년까지만 어떻게 키워보고
    일할려고 생각중이구요.. 지금은 큰아이가 12시까지 유치원을 가니까 오전에 세시간동안
    공부도 할려고 생각중이에요.. 그 전에는 부업하느라 이런시간조차 없었는데... ^^

    집에서 애 키우다보면 정말 할일 많은데요.. 밖에서만의 행복과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지 마시구요..
    안에서 찾아보세요~ 꼭 누굴 만나야만 꼭 대화를 나눠야만 스트레스가 풀리시는 성격이라면
    다른것으로서도 충분히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개인시간을 좀 만드셔서 2~3시간만이라도 시간
    잘 보내시면 되구요..

    무엇이든지 자기 맘 먹기에 달렸어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을 수는 없잖아요..

    님이 정말 육아에 자신이 없으시면 그냥 바깥일을 선택하시면 되시구요.. 정말 큰아이와 작은아이와
    가족에서의 행복을 찾으실 수 있으시면 님의 우울증정도는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에의 우울증은 별 걱정안할려구요.. 나중에 나이들어서는 내 행복이 아이들일수 있으니까요...
    그때가서 더 우울증 생기면 어떻게 해요.. 살다보면 아이뿐만이 아니라 우울증의 원인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거든요.. ^^

  • 5. 가끔
    '07.4.2 12:50 PM (124.56.xxx.161)

    저도 둘째 생각이 날 때도 있답니다.
    포동 포동 너무나 귀여워 눈물이 날듯한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감정이지요.
    이제 많이 커버린 초등생 아이에게
    '이쁜 우리 아기.....'하며 뽀뽀세례를 퍼부을려니......제가 좀 멋적어 지더라구요.

    하지만 저 자신을 생각하면서 관두곤 해요.
    제 자신이 사랑이 넘쳐 흐르는 편이지만 저의 정신세계가......그리 평화롭지 않다는 걸 느끼곤 하거든요.
    맏이로 자라 사랑에 항상 목말라 했는데, 그리하여 제 안에 넘쳐 흐르는 사랑......스트레스 받지 않은 순수한 맑음으로 하나 있는 아이에게 줄려고 합니다.

  • 6. 저도
    '07.4.2 2:26 PM (222.101.xxx.248)

    저도 4살짜리 남아 한명 키우는데요.
    요즘 왜 이리 아가들이 이쁜지요
    아이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싶긴한데
    윗분들과 똑같은 처지에요.
    가사와 육아에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고 뿌리깊히 생각박힌 남편과 살고
    제 자신도 미시족처럼 긴생머리에 날씬하게 옷입고 아이하나 키우는게 꿈이었거든요.
    안정환 부인 이혜원이나 변정수씨 이요원씨 요즘 보면서 얼마나 자극 받는데요..

    출산후에 퉁퉁 불은 몸에 머리는 봉두난발에 빽빽우는 아이 포대기에 업고 츄리닝바람으로
    골목을 누빌때 정말 이건 아니잖아 라고 절규하면서 살았거든요.
    아이는 낳아만 놓으면 절로 크는줄 착각했었나봐요
    집은 항상 너저분하고 치워도 치워도 힘들고 애는 말도 안통하고
    변변한 외출도 한번 못해보고 옷들은 유행지난 옷들 새로사도 사이즈가 안맞고
    그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머리는 긴데 미장원도 못가고
    애는 나만 쳐다보고 있고.

    이제 상황이 겨우 많이 좋아졌거든요.
    살도 거의 다 빼고
    아이도 제 앞가림 지가하고 말이 통하고
    엊그제 정장입고 외출할일이 있어서
    처녀적에도 끼는듯하게 입었던 유명브랜드 55사이즈 정장자켓이
    헐렁하게 맞는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머리도 이쁘게 하고 외출했는데 남편도 예쁘다고하고

    이상황에서 다시 임신과 육아를 위해 최소한 2-3년을 다시 첫애키울때처럼 산다면
    도저히 못견딜거같아요.
    하지만 가지않은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은 있지요.
    아이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좋겠지만
    광녀처럼 버럭대는 엄마밑에 어린 두 아이가 제눈치를 보는건 제가 더 못견딜거같아요.
    그리고 지금 낳는대도 작은아이가 두돌즈음되면 큰애 학교 가야할텐데
    제가 공부를 봐주고 싶은데 몸이 힘들면 공부고 뭐고 나 살길 찾을거 같아서
    아쉽지만 외동으로 결정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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