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증...

......... 조회수 : 2,472
작성일 : 2007-04-01 01:00:09
전 24살,
올해 2월에 졸업식을 치른, 많은 분들이 '참 좋을 때다'하고 말씀하시는
그런 나이죠.
하지만 저는 제 삶이 불안정하고, 힘겹고, 우울하고, 그래서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내고 있습니다.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고민글들, 익명글들을 보면서 이런 일을 겪고
이런 맘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생각했고, 그 글에 82cook회원님들이
올려주시는 답글들을 보곤 했어요.
심란한 밤, 감정적이 되서는, 이 무거운 맘을 이곳에 털어놓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는 어린시절을 별로 행복하게 보내질 못했어요.
어린시절의 제일 처음 기억이 아빠와 오빠를 남겨두고 엄마와 제가 소형봉고
를 타고 떠나는 모습입니다.
아빠는 착한 사람이었지만, 무능력하고 돈을 버는 족족 친구들에게 써버려서
엄마가 갖은 고생을 했다고 해요. 게다가 술을 마시면 폭력을 휘둘러서 결국
제가 3살인가 4살때쯤 이혼을 하셨죠. 오빠는 아빠와 살게 되고, 저는 엄마를
따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엄마와의 삶은,
좀 슬펐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제게 제일 익숙했던 감정이죠.
단칸방을 전전해서 많이도 이사를 다녔어요. 제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는 하도
덧써서 너덜너덜했죠. 어디를 가도 오래 살 수가 없었어요.
엄마는 삶이 고생스러워서 늘 담배를 피우셨고, 술을 드셨습니다. 몇일은 잘
일 나가시다가 3일에 한번 꼴로 폭음을 하고 새벽이 되서는 들어오셨죠.
술에 취해 본 정신이 아닌 엄마의 모습은... 어린 마음에 절망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꼭 취하면 아빠한테 전화를 하곤 했어요.
술에서 깨면 스스로 욕하고 눈물 흘리시고, 너무 폭음을 하셔서 자리에서 하루종일
누워있으셨죠.
그리고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엄마가 너무 상태가 안좋을땐 이모 댁에 맡겨져서 1년 정도 살았는데, 완전히
구박덩이였죠. 제 나이또래의 여자애와 2살 어린 여자애가 있었는데......
특히 저랑 나이가 같은애 때문에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살다가(그 와중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제가 중 1때 엄마가 결국 서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술 취해 돌아오시다 길에서요.
저는 제가 눈물이 잘 나지도 않고, 슬픈줄도 모르고, 그냥 실감이 안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삼촌댁에 맡겨져서 자라게 됐죠.
삼촌이 나쁜 분은 아니지만, 말을 거칠게 하고 성격이 불같아서 욕도 먹고 억울한 일도 있었고, 그렇게 그 집에서 고 3까지 자랐어요(정이 많은 사람이라 쫓아낼 생각도 않고 그렇게 오래 집에 두신 거죠. 지금도 좋아할 순 없지만, 미워할 수도 없고 고마운 분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바빴던 저를 엄마 대신 키워주신, 어떤 의미에선 저의 부모님이셨어요.
아빠와의 연락이 전혀 없었기에, 나라에서 생계비를 받고,
어찌어찌하여 결국 대학에 가면서는 기숙사로 들어가며 삼촌댁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학 생활 내내, 지방생이 아닌데도 은인을 만나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와중에 딸 먼저 보내시고, 사는게 고되다며 몇번이나 음복 자살을 시도하셨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낯설기만 하던 아빠를 뵙게 됐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내 자식이 '--(오빠)뿐이니, --(나)는 내가 신경 못쓴다.'라고 말씀하셨더랍니다.
그래서 역시 이 세상에 내 부모는 이제 없구나-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런 아빠 역시 암으로 제가 대학을 다닐때 돌아가셨습니다. 암을 진단받고,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연락에 얼굴을 뵈려고 오빠와 광주에 내려갔더니(오빠는 아빠옆에서 계모에게 구박받고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살고 있었어요), 어색해서 오빠 뒤에 앉아있는 제게 '--야,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하시던 얼굴이 반밖에 안되게 살이 빠져버린 얼굴로 말씀하시던게 기억납니다.  
그 기억 하나가 마음에 아프게 남아서, 돌아가셨을 때 눈물이 많이 났던것 같아요.
써놓고 나니, 참 어두운 소리만 잔뜩 적어놓은 것 같습니다.
전 제가 고생하면서 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돌봐주시고, 친척들이 살 곳을 주고, 그래서 결국 대학을 들어갈 기회도 있었고 무사히 졸업도 했으니까요.
오히려 오빠가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고생을 하고 힘들었었죠.

그런데 전,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도 없고,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의미 없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너무나 익숙하게 가져온 부정적인 생각들, 내 스스로에 대한 자기비하, 포기, 무력감, 낮은 자존감, 타인 의존성, 수동성.........
누군가를 사랑하는데도 자신이 없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지 않아요. 내 자신이 아주 추하게 느껴지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받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둡게만 하고다니는 건 아니죠. 속이 어떻든, 웃고 어울리고, 좋은 친구들도 있고.... 제가 약하다 보니 오히려 강하고 바른 마음으로 자란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무하기만 하고, 심지어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의 친구들에게조차 두려움을 느낀다는 겁니다. 진심으로 믿고 사랑할 수가 없어요. 사람을.... 언제라도 내게서 떠나고, 나를 상처입힐 수 있다는 걸 알고, 제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유지할 자신이 종종 없어지곤 합니다.
연애에 있어서도요. 대학시절에 몇번 만났던 사람들과도... 저는 제가 사람을 사랑할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그런 믿음 같은게 있는 것 같아요. 거리를 두고, 방어막을 치고, 그러면서도 사랑받기를 갈구하고. 그리고 어린시절 겪었던 일들로 인해 남자에 대한 신뢰감이 거의 없어요.
나중에 가서는 이 모든 일이 지쳐서,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를 닫아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이렇게 우울한 기분의 극치를 달리는 건, 제 지금 상황 탓일수도 있어요. 영문과를 졸업하고, 교직과 다른 공부의 갈림길에서 다른 공부를 택했어요. 사실 전 어린시절부터 현실도피로 만화나 글 쓰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대학 와서는 그 모든일들이 흐지부지되버리고, 그냥 친구 따라 강남가는 격으로 성실한 친구들 틈에서 공부를 하느라 손 놓은지도 오래됐어요.
졸업 후 거의 9개월을 외숙모댁에 얹혀지내며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동안 줄곧 가벼운 우울증을 겪어왔네요.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도, 해서 뭐할까? 과연 되긴 할까? 되고 나면 뭐해, 앞으로도 이렇게 불안정하고 우울할 거라면.....하는 생각이 드네요.
불안감에 잦은 폭식으로 더 자괴감에 빠지고.....
있어도 맘이 편치않고, 자꾸만 땅을 파고드는 우울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외숙모댁을 나오고 싶어서, 고시원이나 하숙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막상 나오려고 하면 그 만만찮은 비용을 감당하기가 버거울 듯 해서 다시 주춤하게 됩니다. 그동안 알바로 모은 돈과, 지금 하고 있는 과외비로 생활비와 학원비를 충당하고 있거든요.  
세상이 다 색체를 잃은 것처럼, 뭘봐도 즐거운게 없고, 정신적으로 뭔가 결핍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봐도 제가 즐겁게 느끼려고 애쓰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없어요.
밝고 티없이 자란 아이들을 보면 부럽고 슬퍼집니다.
늘 과거탓을 하고, 그걸 곱씹고 있는 못난 제가 더 싫어지구요.
마음이 병들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이런 나약하고 어두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계속 엄마의 삶이 제게 겹쳐지는 느낌이 들구요.
저도 3일정도 열심히 하다가, 3일을 손놓아버리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해왔거든요. 그래서 이젠 즐거운 기분이 들거나, 스스로에 대해 통제력을 갖게 된 것 같을때조차 '그럼 뭐해, 곧장 또 망가질텐데.'라고 생각하죠.
폭식도 한몫 더하는데.... 다른걸 뭘해야 할지 모르겠고 초조하고 외로울 때 자꾸 먹게 됩니다. 살이 거의 8kg이 쪘다가, 한동안 괜찮아서 좀 빠졌다가, 또 요새 폭식이 도졌어요.
전 공부를 하면 고립되서 혼자 그것에만 열중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벌써 몇 개월째 사람들을 드문드문 만났어요. 그게 더 상태를 안좋게 하는 것 같아서, 공부를 포기할 생각까지 해봤지만, 그만두고 싶지 않은 미련에....

너무 몸 편해서 하는 사치스러운 생각이다, 라는 마음이 들어 어떤 땐 봉사활동을 하러 해외를 나가버리거나, 수녀가 되버리거나, 하는 어린애같이 충동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저는 제대로 성숙해지지도 못한 것 같아요.


글을 읽으시는 분들 마음까지 어둡게 할 것 같아요....
저한테도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하루에 한번씩은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지하철을 보면서 한번, 옥상을 올려다보며 한번, 용기가 없어서 실행을 안하는게 불행 중 다행인가요.....
심각할 땐, 떨어지면 어떨 지 미리 알아보려고 번지점프까지 뛰어본적이 있었죠.
뛰어보니, 그렇게 불가능하기만 한 일이 아니구나- 라는 느낌과 함께
오히려 죽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린다는 생각에 '죽지 말아야지'생각이 들었지만요.
월요일이면 저는 또 웃으면서 학원에 가게 될 겁니다. 하지만 다가올 내일이 기쁘지 않네요.
IP : 222.235.xxx.14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시오
    '07.4.1 1:13 AM (59.10.xxx.163)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디 사시는지도 얼굴도 모르지만 정말 진심으로 힘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라 써야 할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썼다 지웠다도 했지만
    다만 쓸수 있는건 진심으로 님이 힘내시기를 바란다는 마음입니다.

    저는 아버지 사업이 안되고 결국 모든 집이 다 엎어졌을떄 상담과정에서 우울증 약을 먹을것을
    권하셨지만 그땐 그럴 정신도 없었구요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모든것이 정리가 되지 않았구 이미 먹어버린 나이에 서럽고 어찌해야할 바도 모르겠구
    앞으로의 생활에 자신도 없구 그래서 종종 우울해지고 꽤 깁니다.
    근데 결국 바닥에 내려가다보니 더 이상 내려갈데가 없구나 싶어 다시 꾸역꾸역 기어올라옵니다.

    님도 아마 이젠 바닥까지 와서 더 내려갈데가 없구나. 난 가진것이 없어서 잃을것두 없구나
    그냥 한번 인생이란거 살아보자 지치면 쉬었다 가구 슬프면 울었다 가구 기쁘게 웃기도 하구
    그렇게 살아보자 라고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지인이였으면 정말 손을 으스러지도록 부여잡고 너무너무 그 맘 잘 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님을 생각하는 사람이 저 말고도 많을테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황사 끝나면 봄냄새가 슬슬 나겠지요 .
    코에 바람도 넣으시면서 하시는 공부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 2. 방법은....
    '07.4.1 1:15 AM (61.66.xxx.98)

    괜찮은 심리상담가를 찾아가셔서 원글님의 이야기를 해보세요.
    모든 심리상담사가 좋은것은 아닙니다.
    좋은 상담사를 만날 수 있을때 까지 도전을 해보시고요.
    만나서 이야기 해봤더니 마음만 더 우울해졌다 하면 바꾸시고,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하면 좋은 상담사입니다.

    그리고 원글님께서 인연이 닿아서 마음이 여유롭고 긍정적인
    사람을 사귀시게 되면 많이 좋아집니다.

  • 3. ...
    '07.4.1 1:49 AM (211.179.xxx.124)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늦은 이밤에 따뜻한 댓글들을 보며 참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윗분 말씀처럼 원글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씀을 저도
    드리고 싶어요.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위로 받으시고 꼭 기운내세요.^^

  • 4. ...
    '07.4.1 1:49 AM (221.148.xxx.123)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렇지만 님에게는 아마도 뭔가 특별한 기쁨이 생의 선물로 남겨져있을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걸 느끼실거예요. 혼자서도 이만큼 자란 당신은 분명 멋진 사람이 맞습니다.. 님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5. .........
    '07.4.1 2:21 AM (222.235.xxx.140)

    글 남겨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4번이나 걸쳐서 글 써주신 님... 님이 어떤 마음으로 덧글 달아주신 건지 저 잘 알고 있어요.
    읽으면서 눈물이 났고, 정말 희망을 갖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서 고독하고 힘들었는데, 힘든 시간을 겪어내시고 해주시는 얘기들이
    길잡이가 되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주시고
    행복해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써주신 글들 전부 복사해서 파일으로 저장해뒀어요.
    프린트해서 앞으로 힘들때마다 꺼내 읽으려구요.
    이렇게 따뜻한 위로를 받아본 거 처음이예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저 열심히 살아볼게요.
    힘들면 또 와서 글 보고...
    그리고 나중에 저도 다시 와서 행복해졌다는 글 남기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6. .........
    '07.4.1 2:27 AM (222.235.xxx.140)

    그리고 님- 글 지우지 마세요.. 님 글에 지금이 힘든 다른분들도 용기 얻고 털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얼굴은 뵐 수 없지만,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으로 힘 얻고 갑니다. 님들도 언제나 언제나 행복하세요.

  • 7. ...님
    '07.4.1 2:58 AM (222.113.xxx.164)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위로가 됐어요...
    이밤 저도 힘들고 외로웠어요. 정말... 님 글에 감사합니다.
    원글님.. 저..... 이밤 위로가 필요하신 모든분들.. 우리 힘내요~

  • 8. ..
    '07.4.1 3:04 AM (211.246.xxx.35)

    원글님 사정얘기 보노라니 눈물이 주르르 나네요

    원글님처럼 사정이 그렇지는 않았지만 20대때는 참 우울했었어요 되는일도 없고 불안하기만하고,,30대되니까 훨 나아요 조금만 참고 버텨보세요 좋은일 반드시 있을겁니다.

    앞으로는 꼬옥 행복할껍니다

  • 9. 저도..
    '07.4.1 8:39 AM (69.180.xxx.176)

    님의 나이를 지난지 불과 얼마 안됐지만 저희 집 사정도 좋지 못했답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죠.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불공평을 공평으로 만드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을 믿지고 않고 보는걸 즐겨 하지도 않지만, 사람 인생에서 초년, 중년, 말년 운이 다 좋은 사람은 없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부모 만나 호강하고 부유하게 살고 공부도 잘하고 그게 결혼한 다음에는 삐걱거릴수도 있고 반대로 초년시절에는 고통스럽고 불우하게 자랐어도 말년을 잘 살게 되는 사람이 있어요.
    원래는 불공평하나 살아가는 목적이 삶을 조금 더 공평하게 만들어가자는 관념으로 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신앙이 없으시다면, 신은 분명히 님을 이 세상에 보낸 이유가 있을겁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시니, 결혼을 한후에도 님의 삶을 다음 세대에 대물림 해주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힘내시고 이 세상엔 내 자신밖에 없다 생각하시고 내 자신만 믿으면서 사시면
    보람되는 날이 반드시 올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감싸안고 사랑하세요.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믿음이 생긴답니다.
    20대엔 누구나 방황하지만 30대에 안정된 삶을 살려면 지금부터라도 힘내야죠.^^
    울지 마세요...
    우울증이라는 단어 아무렇게나 내뱉지 마세요. 그럼 정말로 우울증 옵니다. 우울증은
    정신병이고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하는 병이거든요.^^

    님 힘내세요..얼굴 모르는 이지만, 마음속으로라도 두손 꼭 붙잡고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 10. 저도
    '07.4.1 10:58 AM (211.105.xxx.199)

    거들자면..
    자꾸 우울한 생각 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일부러라도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세요.
    생각이 행동을 지배합니다.
    우울하더라도 자꾸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걸 하려고 하다보면 잊어버려져요.

    저도.. 10대, 20대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더 많이 노력했고..
    30대인 지금 행복합니다.
    힘내세요.

  • 11. 익명
    '07.4.1 11:22 AM (221.148.xxx.85)

    마음 아파하며 글 읽었어요.
    위에 여러분들께서 좋은말씀을 많이들 해주셨네요.
    정말 정말 좌절하지말고 힘내시기 바래요.
    대학까지 나온분이 뭔들 못하겠어요.
    지금 나락의 구렁텅이에 빠진것 같아도 살다보면 좋은날도 오더라구요.
    저도 그랬답니다. 이게 인생의 끝인가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니 햇빛도 찾아오더군요.
    꼭 좌절하지 말고 힘내고 친혈육은 오빠뿐이니 둘이 열심히 살고 가정이루어서 오바네랑 잘 의지해서
    살기 바래요. 화이팅!!!

  • 12. ...
    '07.4.1 3:13 PM (125.137.xxx.76)

    님!
    그렇게 모질고 힘든 상황을 견디고 이겨내어 지금까지 성장해온것을 존경합니다.
    님의 마음 충분히 전해지고 마음이 아파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분명히 가슴뿌듯할 날이 올겁니다.
    그런 악조건속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자란 님은 분명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사실거에요.
    우선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얻도록 매진하세요,
    나머지는 그 다음에 걱정하시구요,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면 님의 우울은 좀 나아질것 같아요.
    당장은 친척들에게 좀 더 신세진다고 생각하세요.
    마음이 편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님의 상황에서 좀 더 이기적으로 생각하시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그리고 님은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수 있는 분이에요.
    그런 어려운 환경속에서 견딜수 있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있지 않거든요,
    힘내시고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행복은 자기 안에 있음을 명심하시고 앞으로 행복할 수 있는 시간도 많다고 그렇게
    생각하세요,
    님, 화이팅하세요., 꼭요.

  • 13.
    '07.4.1 3:32 PM (211.196.xxx.147)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라는 루이스 헤이의 책을 꼭 읽어보세요. 바로 님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 자신의 스토리부터 보심 더 좋구요.

  • 14. ~~~
    '07.4.1 5:40 PM (211.202.xxx.173)

    위의 꼭님이 추천하신 책 진심을 다해서 읽어 보시길 저도 권합니다.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으세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만이라도 님을 위해 기도합니다.행복하시라고...

  • 15. jk
    '07.4.1 6:16 PM (58.79.xxx.67)

    죄송합니다만 님이 우울증이 있는건 너무나 당연한것 같습니다.
    님이 오히려 우울증이 없이 살아간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님의 환경 누가봐도 좋지 않은것 맞습니다. 님의 잘못도 아니겠지만 님이 우울한 생각을 가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적으신걸 보면서 든 생각이..
    "참 차분하고 생각이 많으신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처지를 차분차분하게 잘 못적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중요한것들 일부러 빼먹거나 인정하지 않을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근데 님은 그런것들도 다 적으시는걸 보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보기에는 님은 심리상담사를 찾아가시는것 보다는(아무래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우선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그만 "생각"하시고 몸을 직접적으로 움직이시는게 더 필요할겁니다.

    숨가쁘게 할 수 있는 운동 가볍게 뛰기나 조깅같은것도 좋고 처음에 힘들다면 주변에 차분하게 자연을 감상하면서 걸을수 있는 산책로도 좋습니다.
    수영같은 운동도 좋은데 처음에 선택했다간 아무래도 초기에 배우는데 기간이 걸리고 그 기간동안 포기하고 낙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이 처음에는 더 좋을겁니다.
    등산도 좋구요.

    생각보다는 자신의 몸이 숨이 차서 헐떡거리거나 상쾌한 느낌을 받을 정도까지 머릿속이 아니라 몸으로 운동한다는 느낌이 드는 운동을 하시는것을 권해드리구요 베드민턴이나 테니스 이런것도 괜찮습니다.
    아참 탁구도 괜찮구요. 대학생이시면 배울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을텐데.. 아니라도 인터넷 동호회 같은데서 찾아보실수도 있을겁니다.
    유산소 운동중에서 가볍게 배울수 있는것을 먼저 배우시고 그걸 즐기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님의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환경은 바꿀수 없습니다. 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수 있습니다.

    님은 힘든 환경을 아주 잘 이겨내신겁니다. 그걸 이겨낸 대단하신 분입니다. 님같은 상황이었다면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은 세상에 더 비관적이 되고 나쁜길로 들어섰거나 아니면 벌써 이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근데 님은 그렇지 않았다는게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을 한다고 절대 과거는 바뀔수 없습니다. 남은것은 현재와 미래뿐이고..
    님에게 필요한것은 단순한 "생각"이나 상담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낄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하시는게 더 도움이 될겁니다.

  • 16. 원글님...
    '07.4.1 11:50 PM (211.201.xxx.9)

    ...로 4개의 덧글 남겼던 사람이에요. 제 덧글은 지웠어요.

    부담스러운 글이 계속 남아있으면 원글님께 좋은 얘기 해주시고 싶은 분들도 남기시기 힘들 거에요.
    제 덧글을 지웠지만, 그래도 원글님께서 가지고 계시죠 ? 제 마음은 그대로 랍니다.
    원글님께서 얼른 다 털고 일어나셔서, 저 이제 이만큼 행복해졌어요... 하는 글을 올리시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제가 함께 기도해 드릴께요. 그리고... 덧글 보셔서 아실 거에요.
    세상이 그렇게 매정하고, 살기 힘들고, 앞이 안 보이는 곳은 아니랍니다. 힘들땐 또 오세요.
    행복하세요. 행복해 지세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꼭....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203 쌍둥이 유모차 2 열매 2007/04/01 177
113202 (아기내의)첨이첨이. 동글이. 쏘미키즈 입혀보신분들.. 9 쇼핑중~ 2007/04/01 508
113201 지난번에 글 올렸습니다. 7 여동생 2007/04/01 1,319
113200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검사해 보고 싶은데요.. 2 병원을 2007/04/01 305
113199 아이 급식당번 이럴땐 어찌해야 하나요? 4 괜시리아이걱.. 2007/04/01 694
113198 잠원동 한신 2차 어떤가요? 5 잠원동 2007/04/01 1,064
113197 컴퓨터에서 나는 음악소리 줄이려면 어떤걸 만져야 하죠? 3 컴맹 2007/04/01 181
113196 소박한 행운 2 ㅎㅎ 2007/04/01 799
113195 외국인 친구를 위한 한국어 프로그램 추천을 부탁드려요! 2 추천부탁 2007/04/01 219
113194 우울증... 17 ........ 2007/04/01 2,472
113193 어린이집 다니면서 감기 낫기 정말 어렵네요....ㅜㅜ 5 음매 2007/04/01 553
113192 에어컨 15평이면 아파트 평수로 몇 평까지 커버되나요? 5 ... 2007/04/01 1,159
113191 기초기계 추천좀 해주세요.. 1 7세 레고 2007/04/01 135
113190 아들 유감... 8 ㅜ.ㅜ 2007/04/01 1,632
113189 애인이 자꾸 결혼을 미루는데..결단을 내려야할까요? 30 고민녀 2007/04/01 5,544
113188 스즈끼 플룻 어떤가요? 플룻 2007/04/01 215
113187 으악!!!!!!!!!!!!!! 6 (--+) 2007/04/01 1,565
113186 일요일 오후 5시 시간되시는 분 계신가요? 3 승구마미 2007/04/01 1,319
113185 수입 벽지..랑..국산 벽지 중에서요.. 9 집단장. 2007/03/31 840
113184 '일독 [一讀]을 권한다'는 말 4 다른분도 2007/03/31 937
113183 커피... 하루에 몇잔 마시나요? 5 coffee.. 2007/03/31 1,297
113182 아무래도 의사가 바가지 씌우는거 같아 기분이 나빠요.. 9 사기꾼의사 2007/03/31 1,880
113181 우리 아부지.. 어케 말씀드려야 하나요.. 13 철없는 2007/03/31 1,402
113180 구두상품권 쓰고 남은 돈 어떻게 주나요??? 2 상품권 2007/03/31 414
113179 다른회사 차 운전하기 어렵나요? 6 자동차 2007/03/31 616
113178 바이러스 인가요? 1 질문 2007/03/31 181
113177 차 보험에 대해 잘 아시는분 도움좀..주세요..ㅠ.ㅠ 3 남편은 똥레.. 2007/03/31 321
113176 천천히 가기...기다리기 5 선배엄마 2007/03/31 1,260
113175 욕실에 놓을 만한 화분이나 식물 추천 부탁드려요 *^^* 7 만두좋아 2007/03/31 970
113174 단호박 해물찜 2 내생일 2007/03/31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