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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에서 자란 나의 어린시절..엄마 나 슬펐어요..
저 어릴 적 이야기를 하려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외가에서 자라다시피 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또 외삼촌들과 이모가 계셨구요
제 어머니께서 맏딸이시다 보니
가족 중에 저와 제동생외에는 애들이 없으니까
외조부모성화에 외삼촌들이 저희를 수시로 데려가니
외가에서 몇일씩지내다 어쩌다 집으로 오고
다시 외가에 가서 며칠씩 지내다오고 하는 생활이었어요..
그래도 그땐 어렸죠..
제가 초등학교 2학년쯤인가 돼서는
아버지께서 사업 때문에 살던 곳에서 먼 동네로 이사를 가게되었지요
그런데 저는 외가에 맡겨두시고
학교를 다니지 않는 어린 동생만 데리고 가셨어요..
토요일엔 어머니께서 외가에 오셔서 저랑 하룻밤을 지내시고
일요일 점심 드시고는 다시 집으로 가시는데
그때 얼마나 마음이 저리고 아팠던지요..
한번도 엄마 안녕~ 인사도 못해봤어요..
집에 가신다고 나오면 나도 같이 나와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놀이터로 뛰어갔었지요..
집에 돌아와보면 엄마가 떠나고 없는 빈자리가
또 얼마나 서러웠는지..
- 지금 제 나이 마흔인데 이 글을 쓰면서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그냥 그때는 그렇게 살아야되는줄 알고
따라가고 싶다고, 엄마랑 같이 살고싶다고 떼도 못써봤어요..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게되었는데
그 후로는 외가에 가서 절대로 자고오는일이 없었지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이모 모두 제게 얼마나 잘해주었겠어요
그래도 얼마나 집이 그립고 엄마, 아빠가 보고싶었던지요..
저는 그래서 지금
저의 쪽쪽 빨도록 예쁜 조카들도
한번도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재워본적이 없어요..
저 어릴 때 그 저린 맘이 생각나서 도무지 못하겠더라구요..
지금은 시부모님과 마찰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절대로 님께서 아이들을 키우셔야해요..
1. 저두 비슷한
'07.3.9 1:58 PM (122.47.xxx.31)기억이 있어요. 저같은경우엔 남동생이랑 같이 떠돌아 다녔어요.
엄마는 그게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시지만 제 기억엔 저는 이모네에서 할머니네로 고모할머니네로 떠돌아 다닌기억이 많아요.
장사를 하시고 그시절만 해도 어디 애를 맡겨놓을수 없어서 이곳저곳에다 맡겨놓은듯 싶은데...
전 그기억이 끔찍해요.
제동생이랑 저랑 약간 정서적으로 안정하지 못한부분이 그 어렸을적 경험같아서 싫구요.
제가 애를 아직 안낳았지만 낳으면 다른사람한테 안맡길거 같아요.
아니 안맡겨요..후후.2. ..
'07.3.9 2:16 PM (220.90.xxx.225)두분의 글을 읽다 보니 슬프네요.눈물납니다.
사업을 하던 엄마가 (큰손) 외갓집에다 맡겨 두었지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삼촌이랑 살았어요.
지금도 눈물이 많은건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보단 외갓집 식구들이 더 좋아 하게 되더라구요.
정이 뭔지ㅡ.ㅡ;;;;;
.3. 저는
'07.3.9 2:17 PM (222.108.xxx.1)제 사정으로 딸아이를 7살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 까지 오빠집에서 지내게 했었는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4교시정도 되면 애가 힘도 없고
엄마가 보고 싶은지 어디 아픈거 같기도 하다구..
그말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그래서 2학년때 바로 전학시켜서 데리고 있습니다
성격이 많이 활발해졌어요...그래도 맘 한구석에는 예전의 일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답니다.
잘 먹어도 많이 크지를 않더라구요..자기집이 아니면..
저도 그랬거든요..
어려서부터 부모님 떨어져 살아서
집에 갔다 돌아오는 날이면 얼마나 눈물이 나고 슬펐는지 몰라요..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가 데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4. 아이는
'07.3.9 2:29 PM (59.12.xxx.18)부모가 키워야 된다가 정답중에 정답입니다.
고모가 어렸을적 사촌들을 떼놀고 가면
아버지가 불같이 화내셨어요.
지자식 지가 거두지 않고
밤마다 엄마찾는거 꼴보기 싫다고....
아버지가 냉정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말이 이해가 갑니다.
방학중에라도 내아이들 친인척집에 안보냅니다. 같이 길지언정....5. Gina
'07.3.9 3:00 PM (210.122.xxx.177)아... 저도 지난일을 깜박하고 짧은 생각으로 아이를 먼 지방에 있는 친정에 맡기려 하고 있었네요.
어렸을적 공무원이신 아빠가 시골에서 도시로 발령이 나셔서 가실적에
형제들중 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 남겨졌었지요. 2년가까이.
오빠는 학생이라, 동생은 말썽꾸러기라 막내동생은 너무 어려서 ..이게 이유였다고 하세요.
제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면 할아버지께서 농사일 하루 접으시고
제 손을 잡아끌어 기차를 타고 부모님 곁으로 잠깐씩 데려다 놓으셨었지요.
할아버지께서 저를 많이 예뻐하셨던것도 기억이 나고,
아이를 낳은 지금은 2년 터울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도 힘들었겠다 생각은 들지만
그때 부모님께서 저 혼자 시골에 남겨놓으셨다는 그 자체가 늘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것 같네요.
친정 엄마가 봐주신다고도 하시고,
아직은 아기라서 괜찮다고 주변사람들이 직장생활을 권유하거든요.
ㅠㅜ6. 동감
'07.3.9 4:00 PM (58.140.xxx.100)저도 이글 보며 둘째를 키우는 지금 공감이 참 많이 됩니다.
둘째를 아무래도 제가 키워야겠어요.
아기 보며 느끼는 것이 부모님과 저의 관계였어요.
한참 애착이 형성될때는 엄마랑 같이 있는게 낫단 생각입니다.
저도 그랬고 울 큰애도 그랬고 엄마랑 떨어져 있던 것이 무척 마음아픕니다.
아기를 키울때 그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7. 지워지지 않는 상처
'07.3.9 4:03 PM (221.149.xxx.191)전 돌지나서 학교 들어가지 전까지 유아기에 외가에 자주 가 있었어요.
외가 식구들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줬고 우리집보다 환경도 백배 좋았어요.
그런데도 저녁이 되면 엄마따라 집으로 가는 친구들을 보며 몰래 많이 울었어요.
그때 만큼 엄마가 절실했던 적이 없었는데... 엄마는 옆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엄마와 살갑지 않고 다른사람한테 정을 잘 못줘요.
아직도 엄마는 모르겠죠...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아이맡기는분 이해는 합니다만 전 맡기기전에 한번더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네요.8. 상처
'07.3.9 4:06 PM (221.153.xxx.150)경험해 보신 분들 많이 공감하시는데 정말 정말 맞습니다.
저도 제 이야기 한 번 해 볼께요.
저 낼 모래면 50이 넘는 사람입니다만 지금도 옛날 생각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중학교 때 이후 부모와 한 집에서 살지 못했거든요.
집안의 경제적 사정으로 큰 집에서 이모네 집으로 옮겨다니면서 4년 정도 살고 그이후로는 언니와 자취했지요.
그당시는 그렇게 힘든지 모르고 비교적 밝게 살았지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원글님은 외조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셨어도 슬펐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럴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학교는 다녔지만 큰집에서 살 때 반은 집안 도우미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서워했던, 그리고 잔소리꾼 큰엄마에 나이 차이 많고 근엄하고 모범적이고 말없던 큰집오빠들,사촌언니나 새언니가 잘해주긴 했지만 그들 중간에서 처신하기 어려웠던 일들...
힘든 환경에서 자란 후 나중에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그만이라면 참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같은 경우 결혼 후 아이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많이 풀었고, 나중에야 원인 파악이 되어 저자신을 돌아보면서 치료하려고 애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들 사춘기를 거치면서 또 한 번 힘들었습니다.
부모의 보살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시기에 나는 나 혼자였노라고.
저희 친정엄마, 저희 어렸을 땐 야단 잘 치고 저희들 많이 귀찮아하셨어요.
방학땐 외갓집에 많이 쫒겨갔지요.
아이들이 많기도 해서 힘들었겠지만 다정다감한 성격도 아니고 아빠한테만 잘 하셨지요.
그런데 아빠도 진즉 돌아가시고 이제 시간이 많으셔서 자식들한테 지금은 엄청 잘 하십니다.
양념이나 먹을 것 다해서 나눠주시고 말씀도 다정다감하게 하시고.
저 정말 저희 엄마 이런 모습, 너무나 싫을 때 많습니다.
지금 엄마가 이러지 않아도 저 잘 살고 있다고. 엄마가 필요했던 건 지금이 아니고 어렸을 때라고.
이렇게 소리지르고 싶을 때 많습니다.
이 나이 먹은 내가 이러는 게 한심스럽고 늙으신 엄마한테 못된 딸인 거 같아 일부러 잘 해 드리지만
어딘가에, 누군가에 그옛날 힘들었던 거 울면서 다 풀어버리고 싶습니다.9. ....
'07.3.9 4:22 PM (218.156.xxx.82)학교가기전까지 외가에서 지냈는데 아직도 기억납니다. 세살때쯤이었는데 나를 재워놓고 어른들이 모두 일하러 나갔더군요. 햇볕이 눈부시던 여름한낮에 잠에서깨어 아무도없는 고요함속에 나만 덩그러니 버려져있다는 무섭고도 서글픈 기억이 너무도 선명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꼭 부모가 키워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떨때는 같이 살았던 이모가 더 살갑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10. 동감!
'07.3.9 5:48 PM (222.239.xxx.58)저도 맞벌이 하는 엄마덕에 외가에서 자랐지요..
유년기엔 외가, 사춘기엔 언니랑..
결국, 부모님에게 애틋한 정이 없고..
힘든일이 있거나 마음기댈곳이 필요할땐, 언제나 외할머니를 그리워 하게 됩니다.
부모 자식간도도 함께 한 시간이 있어야 정이 쌓이는것 같아요..
두아이를 키우는 지금, 24시간 아이를 끼고 삽니다..11. 어릴때 외가에서
'07.3.9 6:00 PM (211.212.xxx.215)듣던 말이 있어요. 아버지가 당시에 직업이 없으셨는데 니 애비가 10원 한푼 못버는데.. 외할머니도 당신 딸이 고생하는 것 같아 속상해 하신 말씀이시지만 크고 난 후에 문득 문득 떠 올라 얼마나 맘아팠는지..
어쨌든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외삼촌도 백수시절에 그집 아들이 외가에서 천대받고 왔다고 외할머니 엄청 속상해 하시더라구요.12. ㅜ,ㅡ
'07.3.9 9:49 PM (61.77.xxx.179)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어린 시절 외가에서 몇 년 지냈어요.
외할머니가 젊은 시절 홀로 되셔서 워낙에 저만 이뻐하셨지만
엄마 보고 싶다고 제가 엄마가 오던 길을 물끄러미 보면서 울면
한번씩 부모님께 다녀오곤 했다고 하십니다.
가끔 제가 엄마한테 그럽니다. 왜 나만 할머니네 보냈냐고..
네가 막내라 어렸고 순해서 할머니네서 적응 잘해서 걱정 안 했다 그러십니다.
그런데 그게 적응 잘 한다 해서 좋아서 그런건가요?
아이들 쌍둥이라 힘들었지만 어디에도 보내지 않고 끼고 키웠습니다.
그때 기억에 저도 가끔 마음이 아리거든요.
친정에 3년 아이 보내 키웠던 제 친구 지금 후회합니다
아이도 자기도 애틋한 마음이 덜하다고요.
아이는 엄마 심장 소리 듣고 큰다잖아요. 놓칠 수 없는 시기입니다.13. 저도요
'07.3.10 11:10 PM (58.141.xxx.252)정말 어린 시절에 딴집에서 사신분이 많군요 저도 그랬거든요 동생이 연연생으로 태어난데다 그 밑으로도 동생이 많아서 유치원들어가기 전까지는 외가집에 거의 있었어요
근데요 정말 애 다른데 맡겨 기르시는 분들 계시면 하루에 한번은 꼭 애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인지 모릅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게 원인인진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사랑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에 대해 애틋한 마음도 없구요 마음에 안정감도 없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초등학교때도 죽고싶다(그때는 그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는 생각 많이 했어요
저 겉만 보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공부도 잘했구요 사람들하고도 잘지내고 친구도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은 참 많이 외롭고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