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쬐끔..아니..많이 섭섭해요.

나는 친정 큰딸 조회수 : 1,251
작성일 : 2007-02-20 23:56:59
결혼 10년만에 명절 당일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갔습니다.

저희 친정, 제사를 지내는 맏아들 집안입니다.
명절, 제사에 아빠 형제분들 저희 친정으로 다 오십니다.
당일에 보내주시면, 1년에 한번이라도, 친정 어른들 뵈올수 있지만,
전~~혀 제 생각을 안하십니다.
그렇다고, 시누들 오니까 보고가라..그런것도 아니고,
결혼 안한 시누이 혼자입니다.

제가 첫째 딸이고,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는 거, 시어머니도 아십니다.
하지만, 명절 당일에 친정에 절~~대 보내주지 않으십니다.

너도 친정에 가야지....차가 막히면 어떡하냐..(절대로 차 안막혀요. 친정은 올라가는 길이거든요..한시간 30분 거리인데 막히면 두시간...명절에는 아무것도 아니죠?)
운전하는 사람 힘들다... 너처럼 편하게 명절 지내는 며느리 없다...
저도 압니다. 시댁이 둘째라서, 제사 지내지 않습니다. 식구들 먹을 음식만 준비합니다.
어쩌다 한번 명절에 큰집에 갑니다..
저는, 어쩌다 한번 가는, 큰집에 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가서 하는 일은 큰어머님, 작은어머님께 싹싹하다고...칭찬듣고..
설겆이나..(죄송. 이것도 힘든것이지만)하고 오는 것이 더 편합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남편 일 때문에 명절 당일에 친정에 갔습니다.
그것도 남편이 보채서, 빨리 갔다와야 한다고..연휴지나고 바쁘다고해서.

명절 당일에 친정에 갔다가 그 다음날 시댁에 갔습니다.
아버님이 작은 집에 가셨기에, 세배도 드리고, 저녁 식사도 같이 하려구요.
시댁은 저희 집에서 10분 거리..

친정에서는 제 애들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안겨서 뽀뽀하고, 외할아버지만 졸졸 따라 다니고..
친정 아빠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놀아주세요.
시키지 않아도 세배 잘하고..10살 5살입니다.

시댁으로 오는 길에 아이들도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시댁에 도착해서도 비몽사몽..둘째아이는 낮잠자면 세시간입니다.

시댁 문앞에 왔는데도 잠이 덜깨서 보챘습니다.
(당연히 보채지요. 어른들도 선잠이 깨면 비몽사몽인데..)

잠이 덜깬 둘째를 남편이 안고 시댁에 들어갔습니다.

할아버니께 세배하라고..남편, 시어머니, 시아버지...덩달아 반복하십니다.
잠이 덜깬 아이가 세배를 할수있습니까?
저를 찿고 울고, 제게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는데...

시어머니 왈..
외갓집 갔다오더니 세배도 못하는 바보가 됐냐?
애가 얼굴이 누런게 정상이 아니다...
애가 힘들어서 몸이 이상하다는 둥..

남편은 애가 짜증이 늘었다면서 매로 한대를 때리길래 말렸습니다.
왜때려? 얘가 뭘 잘못했는데 때려?(저)
계속 징징대잖아(남편)
잠에서 덜깬 애가 징징대는게 당연하지!! 얘가 맞을짓 했어?(저)..

시어머니 왈.
아빠가 애 때리면 너는 가만히 있어야지, 애가 아빠를 우습게 안다.
제가 애들 야단치면, 저를 약올리면서 애들을 데리고 들어가시는 분이 왜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너무도 화가 나서 제가 그랬습니다.
'잠에서 덜깬 애한테 세배 안한다고 때릴수 있어요?'
정말 화가나서 한 말입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남편은 아이들이 친정 부모닌 등에 올라타고 장난을 치면, 그냥 그러가보다..
시부모님 등에 올라타서, 어머님이 아이구..한마디만 하셔도 아이들을 혼내고.
남편이지만 이럴땐 정말 미운데..

친정에 갔다왔다는 말만 들으면,
애가 상태가 좋지않다는 둥, 바보같아졌다는둥..
애들이 듣는데서 어른들이 할 말입니까?


IP : 221.144.xxx.1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1 2:16 AM (64.59.xxx.87)

    친할머니 및 아이 아빠께서
    아이 외가에 뭔 컴플렉스라도 있으신가요?
    애들이 듣는데서 어른들이 할 말 절대절대 아니지요!!
    아휴 남 일인데도 제가 화가 버럭버럭 나네요...

  • 2. ..
    '07.2.21 8:43 AM (218.209.xxx.220)

    저도 친정 갈때 고운소리 별로 못 듣습니다.
    넘 자주 간다.. 애들 갔다오면 몇번씩 전화드려도..
    외갓집가서 전화한통도 안한다.
    날씨 좀 궂어서 감기 들려오면 것봐라.. 뭐하러 가서
    애들 감기 들게 만드냐..ㅎㅎㅎ

  • 3. 그래요
    '07.2.21 11:59 AM (218.238.xxx.187)

    화나요..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그보다 더한 말씀도 자주~~~~~ 하십니다. 왜들 그러는지.여기에 올리고 푸세요. 이건 들이받기엔 좀 애매하니까...

  • 4. 맞아요
    '07.2.21 6:37 PM (125.129.xxx.35)

    이상하게 친할머니들은 외가쪽을 무시하려고 하시죠.

    저희 동네 할머니들도 손주들이 외가만 갔다오면 감기가 들어서온다는둥,버릇이 없어진다는둥 말도 안되는소리로 욕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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