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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량합니다..

혼자인가 조회수 : 991
작성일 : 2007-02-20 07:44:50
이번 설전에 저로선 참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이혼까지 생각했었고.
만3년의 결혼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이 시댁과 친정에 알려지면서
양가 어른들 마음이 많이 아팠지요.

참지 못해 말로 대들었던 제가 잘못이었겠지만
그간 폭력을 간간히 행사하던 남편은
자기가 파렴치범이 될까 무서워
시댁에 정말 별별 얘기를 다 해뒀더군요.

친정은..같이 살고 있던 동생이 화가 나서 부모님께 말씀드려
맞고 산다는 얘기에 부모님 모두 쓰러지기 직전이었고요.

시어머니 펄펄 뛰시고 (왜 펄펄 뛰는지...그게 아들 가진 부모마음인가요?)
아기와 둘이 내려간 시댁에서
끼니도 챙겨 먹지 못하고
3일을 있다가 설도 되기 전에 남편이 데리러와서 올라왔습니다.
(명절 전이라 친정에 갈 수도 없었고..시어머니 그러실 줄 몰랐지요.)

다시 잘 살아보자고
화해는 했지만

그간 불쌍하게 생각됐던 남편인데
(남편은 착하지만 성격이 불 같습니다)
정작 이제 미워집니다.
표현할 수도 없고 이젠 정말 참고 또 참아야 할텐데...

이 가슴속의 미움이
사라질 날이 올지요.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제 옆에 있는데도
세상에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IP : 211.207.xxx.4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0 8:58 AM (124.60.xxx.53)

    성격은 착하지만 불같은 남편, 그 주체못하는 다혈질 정말 문제구요, 할말 안할말 고르지 못하는
    싼 입 꼭 짚고 넘어가 확답 받으셔야 됩니다.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팔다니요... 설사 아내가 실수 했다 쳐도 큰 일 아니라면 주위에 덮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화를 주체 못하면 평소 성격 다 소용 없어요. 신뢰는 이미 금이 갔으니까요. 제부랑 성격이 비슷한데요, 결혼 6년차 동생이 절반정도 잡은것 같아요. 동생이 부드럽되, 단호하거든요. 생각 많이 하셔서, 행복하게 사세요.

  • 2. 명절인데.
    '07.2.20 10:09 AM (211.45.xxx.198)

    명절에 시댁식구들이 그러셨으면 내내 가슴에 남을텐데 어른들께서 너무하셨군요.
    안좋은일이 있어도 명절에는 왠만하면 넘어가기 마련인데
    부부간의 일을 한쪽 말만 듣고 싸늘히 대하시다니... 제가 다 면구스러지는군요.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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