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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명절이 또..

음.. 조회수 : 586
작성일 : 2007-02-15 21:48:03
새댁때 명절마다 시댁에 2~3일전에 들락날락 하면서 음식 장만 했었어요..
저희 시댁은 설날에 만두는 안 빚기때문에 추석이 더 힘들곤 했네요..
추석엔 송편을 여러가지 색으로 많이 빚으셨거든요..
연휴가 긴 명절은 정말 싫었어요..
일찌감치 오라하셔서 자고 싶지두 않은데 며칠씩 있으려면 고역이었거든요..
몇해전부터 시부모님과 여러가지 일로 시댁에 못가고 있네요..
아니 가려면 갈수있지만 반듯하신 친정부모님두 가지 말라고 말리는 그런 사연이 있어서 별로 가고 싶지 않지만..
명절만 되면 많이 쓸쓸하네요..
모르겠어요..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가기싫고 명절만 다가오면 안아픈 머리두 아프고 몸살두 나는거 같고 그렇게 싫었는데..
가고싶은건 아니지만 왠지 허전하고 쓸쓸하고 그러네요..
작년부턴 우리끼리라두 지지고 볶고 전두 부치고 떡국도 끓이고 하지만 명절이 빨리 지나갔음 좋겠어요..
가시는분들은 더 싫으실테죠..
시댁에 가는것두.. 시댁에 안가는것두 힘드네요..
이번 명절에두 애들이랑 영화 보러 가려구요..
집에 있음 더 외롭고.. 쓸쓸하고.. 그럴거 같아서요..
옛날에 꼬박꼬박 시댁에 갈때..
남편이 명절날 근무를 하게 됐어요..
거리가 멀어서 혼자 도저히 어린애들 데리고 가기도 힘들고해서 오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꼭 가야할때 안가니까 무지 좋았어요.. 명절 내내 히죽히죽~~
외롭지도 슬프지도.. 적적하지도 않고 마냥 좋기만 했는데..
사람 마음이 왜 이런건지..
IP : 211.222.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16 12:14 AM (219.252.xxx.1)

    집집마다 다 나름의 사정이 있지요.
    님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외로워 마시고 스케쥴 잘 짜셔서 즐거운 명절되세요.
    아이들에게 평소 못한 추억의 시간도 많이 안겨드리구요.
    똑같은 3일이니 시간보내기 나름인거 같아요.

  • 2. 미투
    '07.2.16 10:28 AM (210.180.xxx.126)

    한달 전 시아버지 초상 치르고 형제간에 사소한 말싸움이 발단이 되어서 저희도 이번 설에 시골에 안갑니다.
    눈치 없는 시어머니는 장남이 당연히 오리라 생가하고 있더군요.
    큰아들이 얼마나 마음 상해있는지 , 마음속으론 의절 까지도 생각하고 있는데도, 전혀 심각성을 모르시고 당연히 올줄 알고 있더라구요.

    형 마음 상하게 한 작은 아들은 아파서 못온다고 그건 당연히 생각하시고 장남은 마음이 상했건 말건 의례 오겠거니 생각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또 한번 부아가 치밉니다.

    원글님 말마따나 20년 넘게 시댁에 내려가던 습관이 되어서인지 안간다는것이 마음 한켠이 편하지가 않고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속이 쓰립니다.
    남편 마음이 더 지옥이겠지요.
    나보다 더 자기 피붙이에게 화가 나고 정떨어져 있으니까요.

    매스컴에서 명절에 고향간다는 소리가 나오기만 해도 죄안마냥 가슴이 벌렁거리고 앞으로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는데 이 일을 어찌 해결해야하나 밤잠이 편치 않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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