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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시골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
...선생들은 2월달이면 내신이란것을 낸다.
신청에 의해 학교를 옮기는 것이다.
나도 올해 냈다. 내년까지는 버티기만 한다면 버틸수 있지만...올해는 내신을 냈다.
아마도 이 곳에 오래 있었으니 이번에는 도시로 나갈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간다해도 다른 쌤들처럼 기뻐할 수가 없다.
내가 이 학교를 떠나고 나면 이제 이 학교에는 보건교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그러면 이제 우리학교 아이들은 어쩌나?
병원이 너무 멀어서, 부모가 농사일로 너무 바빠서 보건실에서 웬만한건 다 해결했던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된다.
내가 없으면 병원을 갈까? 아님 그냥 참을까?
보건교육을 어떻게든 좀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줬어야 하는데, 자기 혼자서 자기몸을 돌볼수 있도록 해줬어야 했는건데...하는 생각이 들고, 괜히 맘이 짠하고, 미안하다.
사실 화가 난다.
많이 화가 난다.
교육부는 시골의 소규모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불공평한 짓을 하고 있다.
시골학교는 단지 학생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복식학급을 운영한다.
교사 1명이서 2개학년을 가르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명백하게 침해하고 있는것이다.
또 시골의 소규모학교에는 전담교사도 잘 주지 않는다.
역시 학생수와 교사수가 적다는 이유때문이다. 이것도 부당하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올해부터 18학급 미만의 학교에는 보건교사도 줄수 없다고 한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병원이 근처에 많은 도시학교보다 시골학교에서 보건교사가 훨씬더 필요하지 않나?
교육부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원래는 무의촌지역은 보건교사 우선배치 지역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따위 짓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18학급 미만의 학교에 보건교사를 모두 없애고 ...만약 응급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부가 책임을 질 것인가?
내가 보건교사라서가 아니라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는 내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 불안해서...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몰라도 충분히 처치를 해서 예방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할 사람이 없어서 최악의 상황이 벌이지는 그런 꼴은 보고 싶지 않다. 그것도 내 아이에게...만약 내아이에게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분명히 교육부를 상대로 고소를 할거다.
보건교육이 중요하지 않고 필요 없어 보이는건 뭘 모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 어떻게 이렇게 응급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대처마저 내팽개칠수 있단 말인가?
이건 아니잖아~
18학급미만의 학교 보건교사를 모두 없애고 일어나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할 셈인가? 교육부의 속셈을 알고 싶다.
...하긴 뭐, 속셈이 뭐 있기나 할라고? 어차피 아무도 책임을 안질텐데...
우리나라는 그렇다. 힘이 없는 자가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하는거. 그게 우리나라에서의 불문율아닌가?
복식수업으로 인한 학업부진도 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이 나중에 세상을 힘겹게 살면서 책임을 져야하고, 제대로 교육을 못받는것도 다 아이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거고, 건강에 관한 처치나 교육을 못받는것도 다 아이들이 몸으로 때우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교육부에 무슨 책임이 있다고 "책임" 걱정을 하는지, 나도참! 걱정도 팔자다!
1. 어째!!!
'07.2.8 1:31 PM (218.49.xxx.47)학교에 보건교사가 다 있는게 아니군요. 정말 심하다,
18학급의 기준이 뭔가요??
요새 시골에는 산부인과도 없어져서 도시로 아이를 낳으러 나와야 한다더니, 시골이라고 무시하고, 18학급이 안된다고 무시를 당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진정으로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어느 부모가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할까요?
양극화 해소가 아니라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더니 사실인가 봅니다.2. 열나요..
'07.2.8 1:38 PM (61.80.xxx.136)네..저희도 전교생 30명 조금 넘는데.. 선생님 세분이서 수업을 진행해요.
전학년이 다 복식수업이죠.. 작년에 학년수가 조금 많은 7명인 반만이라도 한분을 더 배정해달라고..
교육의 평등권 운운하며 싸웠지만 규정이고 방침이래요.
우리나라는 교육부 방침은 예외도 없고 절대규정입니다.
보건교사는 커녕 학급별 선생님들만 있어도 좋겠어요.
아니 복식수업해도 (복식수업해도 15명 이하니까) 성의있게 가르치면 좋겠어요.
점수 딸려고 와서 1년내 만만하게 놀다가니까 열불이 나요.
여기와서 가장 화나는것이 이 대목입니다.
교사들의 "성의없음" !!
잊고 있다가 이글 보니 산넘어 간 부화가 다시 밀려오네요..
국민으로서 똑같이 세금내고, 의무는 다 하는데.. 교육부 하는 짓 보면
울화가 치밀어요..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하면서 교육을 죽이면 누가 농촌을 살리나요??
비도 오는데 머리에서 김날라고 해요..3. 복지부
'07.2.8 1:39 PM (211.48.xxx.138)ㅇㅔ 건의해야 할 사항 아닌가요?
음지 골고루 다~~사정을 잘아는 윗선이 없을테니까요.
담당선에서 적당히 무마하고 넘어가는것보다는
다른부서에도 건의해서
단지 숫자가 적다고 교육예산을 못받는것은 공평하지 못하지요.
도시학교 아이은 상가건물마다 개인병원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