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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동서.......많이 부담스럽겠죠.....? ㅠ.ㅜ

새댁 조회수 : 2,926
작성일 : 2007-01-31 18:18:53
결혼한 지 석달 간신히 넘긴 새댁이에요.
타이틀은 새댁이지만 딸 많은 집 장녀에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어려서부터 집안일이 손에 익은 편이구요, 청소는 그냥저냥이지만 음식은 꽤 할 줄 알거든요.  돌아가신 할머니 손맛을 제가 닮았다고들 하세요.  

결혼하기 전에도 집들이나 부모님 생신 때 친척어른들 초대하면 왠간한 음식은 제가 다 했구요,
갈비찜이나 고기재는 거, 잡채, 왠만한 나물, 전 등은 별로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어요.
제가 음식같은 거 할 때 별로 겁을 안내는 타입이라서 걍 뚝딱뚝딱 만들면 대강 맛이 있거든요.

주변에서 다들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가도 되겠다고 농담처럼 그러셨는데
어찌어찌 운 좋게 아들만 셋인 집 둘째 며느리로 가게 되었답니다.

신혼집도 둘 다 직장 가까이 얻다보니 어찌어찌 친정집이랑 더 가까운 곳에 얻게 되었구요.
친정에서도 시댁에 자주 가보라 그러시고, 신랑이 많이 가고 싶어해서 못가도 2주에 한번씩은 다녔어요.
근데 빈손으론 잘 안가게 되잖아요.  과일 사가지고 갈 때도 있는데
워낙 시어머님이 반찬 잘 안해드신다길래 걍 반찬 해가지고 갈 때도 있고 그랬거든요.
12월에는 유자차도 담궈드리고 이것저것 만들면 챙겨서 드리고 그러는 편인데
문득.......형님이 맘에 걸리네요.

사실 1월 1일에 사건이 좀 있었거든요.
신랑 생일이 그 근처라서 핑계김에 집들이 겸해서 놀러오시라고 모시러 가겠다고 했더니
그냥 너희들끼리 이쁘게 살면 된다고 신경쓰지 말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1일날 아침에 저희가 찾아뵙겠다 그러니까 어머님께서는 극구 오지 말라 그러시고
친정에선 당연히 가야하는거라 그러시고.....며칠 실랑이를 했지요.

1일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신랑이 아버님께 전화를 드리니 왜 안오냐고 그러시는거에요.
허거덩 놀랐지만, 그 전날 아주버님이랑 통화할 때 점심때 쯤 갈까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주버님이랑 형님이 먼저 가셨나 싶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11시 반쯤 시댁에 도착했어요.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걍 아버님이랑 어머님이랑 도련님밖에....

어머님이랑 점심준비하면서 열심히 설겆이 하고 있는데 아주버님이 혼자 오셨어요.
형님이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길래 혼자 왔다고...
쪼끔 어이가 없으려다가 금방 오시겠지 싶어서 떡국 끓이고 상 차리고 식사하려고 보니
아주버님이 안계시더라구요.  전화했더니 먼저 먹으라고 잠깐 밖에 나와있다 그러시길래
어머님이 걱정하셨죠.  괜시리 부부싸움하게 만든 거 같다고.....

식사 다 끝날 때쯤 아주버님이 오시고 5분쯤 뒤에 형님이 들어오시는데 찬바람이 쌩~하더라구요.
저 결혼하고 난 뒤에 처음 뵙는 거였거든요.  제가 인사하니까 눈 마주치지도 않고 왔어요..? 하는데
내가 뭐 실수했나......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안하게 인사를 받아주셨어요.

온식구들이 다 아주버님이랑 형수님 눈치보고, 어머님이 떡국 새로 끓여서 갖다주시니
밥 먹었다고 배불러서 못먹겠다 그러셔서 갈비찜이라도 좀 먹으라고 권해주시면서 형님 안색 살피셨구요...

그렇게 식사 끝내고 정리하고 설겆이하는데....
아무리 제 살림이 아니라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나이 60 넘으신 분이 설겆이하는 거 보기에 안좋잖아요.
나중에 당신이 하신다는 거 괜찮다고 지금 얼릉 하면 된다고 설겆이 하는데
그릇도 탁탁 소리나게 갖다놓고.......기분이 무지 나쁜 티를 저한테 내시더라구요.

제가 손아랫사람이니까 걍 좋게좋게 생각해야지~하면서 설겆이 하는데
어머님은 형님 눈치 살피기에 바쁘고 일은 제가 다 하고......왠지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과일 먹는 중에도 울 형님....저한텐 한마디도 안하시더라구요.

아마도.....어머님이 오지 말라고 했는데 저희가 굳이 와서 평지풍파를 일으킨다고 오해하셨겠지요.
하지말라는데도 굳이 고집부려서 이것저것 하는 제가 못마땅하셨겠죠...
울 형님은 집안일 특히 요리를 잘 못하신대요.
어릴 때부터 해본 적이 없고, 형님네도 맞벌이하다보니 퇴근이 늦어서 집에서 밥 먹을 일도 거의 없는 거 같구요.  

형님 입장에선 저같은 손아래 동서......싫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
이럴 때 제가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시댁가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도 없고.....

당장 이번주만 해도 친정엄마가 만두 드시고 싶다셔서 내일 김치만두 해서 드리기로 했거든요.
시집오기 전에도 매년 제가 집에서 만두를 만들었거든요.
친정에만 드릴 순 없고.....시댁에도 좀 드려야지 싶은데
글구 찾아뵌지 오래되서 어제 주말에 간다고, 만두할 건데 갖다드리겠다 했더니
걍 설날 때 가지고 오라 그러시더라구요.  (신정 때 고향만두 넣어서 떡국 먹었거든요)

만두 만들어서 가지고 가면.....또 유난스러운 동서가 되는 건 아닌지
괜시리 혼자 이것저것 일을 벌리는 건 아닌지.......걱정이 많네요.

걍 어른들 말씀대로 어디 맏며느리로 들어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ㅎㅎㅎ;;;
음식만들어서 퍼주는 거 정말 잘하는데 말이죠...ㅎㅎㅎ




IP : 221.140.xxx.17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31 6:26 PM (211.229.xxx.60)

    뭐 형님눈치 넘 보지 마세요...어차피 그형님 성격으로보아 님이 뭘하든 막 이뻐하지도 않을건데...
    맏며느리가 음식못하는데 둘쨰라도 잘하면 좋지 뭘 그래요..
    대신 형님 있을땐 넘 나서지는 마시구요..^^ 그냥 시키는것만 하세요..

  • 2. ^^*
    '07.1.31 6:26 PM (121.148.xxx.196)

    읽다보니 그럴것 같아요..

    윗 형님이 잘하시면.. 이렇게 저렇게 하자~~ 하고 상의 하면서 할수 있을것 같은데.. 이제 결혼해서 들어온 아랫동서가.. 넘 잘하면 좀 그럴것 (부담) 같기도 해요..

    뭐 윗사람이 잘하고 아랫사람은 무조건 더 못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분도 시부모님 뵈야하는 낯도 있을껀데..

    정 마음에 걸리시면 시부모님께..여쭸을때 그냥 나중에 하라거나.. 그냥 하지 말라거나 하시면 그냥 두세요. 괜시리 원글님께서는 친정 갔다드리는거.. 기왕에 한거 좀 더 해서 나눠먹자 했다가도

    그게 오해를 살수도 있고 더더욱 요리 못하는 형님 입장에선 굉장한 부담이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전 아랫동서가 제가 설거지하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컴터게임하고 부엌 왔다 갔다 하면서 손으로 음식 집어 먹고 해서 스트레스인데..

    참 세상..

  • 3. 며느리
    '07.1.31 6:27 PM (211.235.xxx.14)

    두셋이면 이런 며느리 저런 며느리 다 있는 법이지요.
    형님 너무 신경쓰지마시고, 시부모님께 살갑게 하세요.
    마음씀씀이 참 예쁘시네요.

  • 4. 저라면
    '07.1.31 6:29 PM (218.153.xxx.181)

    시어머니께서
    요리 잘 못하는 나를 표나게 미워하지 않는다면
    내가 못하는 거 잘하는 동서에게 고마워하고 이뻐해 주겠어요.

    대신
    동서와 다른 종목(용돈이나 정리정돈)으로
    시어머니께 잘해 드리겠어요.

  • 5. 제가 윗동서라면.
    '07.1.31 6:30 PM (211.116.xxx.130)

    설에 만두 만들어 온다면, 반가울것 같습니다. 어차피 만들어야 하는데, 일 잘하는 동서가 알아서 해온다니 좋지요.
    근데, 신정에 굳이 모일 필요가 있겠나 싶어요.
    저 처음 결혼한해 신정에 형님이 모이자 해서 갔는데, 솔직히 가고싶지 않았습니다.
    신정전에, 크리스마스에도 만나자 하는걸 거절 했고해서 가긴 갔지요.
    일 잘하고, 큰일에 앞장서는 동서가 있다면, 편하기도 하겠지만.
    없던일까지 만드는 사람은 좀 피곤하죠.
    제 친정어머니가 그런 타입이에요. 아버지가 장남도 아니고, 셋째아들인데도 본인이 나서서 다 하십니다.
    자식인 저 역시 피곤한데, 나중에 오빠가 결혼한다면, 너무 피곤하겠다 싶습니다.

  • 6. ...
    '07.1.31 6:30 PM (124.61.xxx.114)

    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형님 눈치 보며 음식 드리고 싶어도 못 드리는 건 좀 그러네요.. 이쁨 받을라고 부러 오버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 입장에서는 좀 얄미울수도 있지만(비교가 되는 입장에서) 님이 이렇게 이쁘게 마음 먹고 있는데 언젠가 알아주시겠죠.( 안 알아줘도, 뭐..) 근데 형님이라는 분 저랑 비슷한 데가 있네요.. 요리 정말 못하고, 밥도 거의 안해먹고, 시댁에 가도 무뚝뚝.....^^ 하지만 님 같은 동서가 들어온다면 참 이쁠 것 같은디...
    어쩜 속상한 면이 있을 수 있어도 감당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 7. 꼭 드리세요
    '07.1.31 6:44 PM (210.115.xxx.210)

    형님 눈치 너무 많이 보지 마세요..
    그동안 형님한테 대접 못받고 사셨을 시부모님 더 많이 생각해드리세요.
    시부모님이 느즈막이 복받으셨나보다.. 원글님같은 며느리 보셨게..ㅎㅎ
    한사람이 못하면 다른 사람이라도 잘해야되잖아요.. ^^

  • 8. 나? 윗동서
    '07.1.31 6:47 PM (124.62.xxx.192)

    님같은 싹싹한 동서라면 열명이 된 들 어떠하리^^
    형님이 기분나쁘실 수도 있어요.
    아랫동서가 잘하는 점은 깊은 맘 속으로는 착하다고 느끼시겠지만
    둘이 비교된다는 점에서는 자존심이 상하셨을 수도 있어요. 인간이니깐....
    그걸 님께서 파악하셨다면 형님이 그런 식으로 나와도 조금은 참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 부딪치는 일이 많을 거예요.
    대소사가 있으면 어머님께 물어보기 보단 형님께 먼저 물어보는 척이라도 해주면
    그 잘난 자존심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조금씩 바꾸는 수밖에...더 나은 방법은 없을 듯....
    성질 지대로 부리는 윗동서라면 님께 손해될 것은 전혀 없으니깐 화이팅!!!!!!!!!!!!!!!!!!!!!!!!!!!!!!!

  • 9. 형님
    '07.1.31 6:56 PM (219.240.xxx.213)

    님 형님과 제가 여러모로 비슷하네요.
    저는 먼저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였어요.
    동서 처음에 들어와서 시부모님께 살갑게 하고 저랑 상의도 없이 음식 이것저것 잘하고 앞장서서 하는데
    참 사람마음이,,,,제가 속좁은거 인정하면서도 좀 밉고 서운하고 복잡하더라구요....
    명절전날도 혼자서 제가 늘 가던시간보다 먼저와서 싹 청소해 놓고 하면,,, 상대적으로 제가 소흘한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구요...
    지금은 저도 음식 잘하는 동서 고맙지만 동서는 어머님이 늘 동서에게 이음식 저음식 해와라 시켜서 힘들어해요^^;;
    암튼 제 생각에는,,,당분간은 그냥 좀 지켜보고 예의상이라도 형님과 상의하는 모양새를 갖추면 어떨까 싶어요. 명절 전에는 미리 형님에게 전화해서 안부전하고 이얘기 저얘기 하다보면 시댁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고,,,형님과도 친해질수 있을거고,,,형님과 상의해서 음식하고...
    만일 님이 시부모님과만 상의해서 음식하다보면 모양새가 형님은 제외하게 되는거고
    형님입장에서는 막말로' 그래? 그럼 니가 맏며느리 하세요. 나는 빠질께요' 될수도 있을거고...
    형님집에서 만일 부부간에 제수씨는 저리 잘하는데 너는 뭐냐 이러면서 싸움이라도 나면 그것도 형님입장에서는 님에게 서운할거고...
    나중에 님 아랫동서 들어오면 또 어떤 상황이 될 지 모르는거고...
    명절전에 형님께 전화하셔서 저번일은 이러저러 했던거라고 설명하시고,,,
    형님과 명절에 대해 상의하시고 형님을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노력해보세요.
    형님이 이상한 사람만 아니면 시간지나면서 님이 음식 잘하는것 고마워하고 잘 지내게 될거예요.

  • 10. 형님
    '07.1.31 7:43 PM (218.148.xxx.234)

    님 말에 동감합니다.^^

  • 11. ...
    '07.1.31 7:45 PM (211.213.xxx.68)

    저도 윗분들 의견처럼 형님 눈치 너무 보실 필요는...^^
    다만 신정에 가뵙는 문제 같은거 시부모님과만 말씀하시지 말고 형님한테도 미리 얘기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두사람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없었으니 신정의 일도 오해가 된 듯 하구요..
    오지말래서 안 가려고 한다..가시게 됐음 갑자기 아버님이 왜 안오냐고 해서 가려고 하는데 형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렇게 물어봐주세요.
    일일이 글케 하기 피곤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사이 안 좋아서 불편한 거 보담이야 백배 낫지요.

  • 12. 글쎄?
    '07.1.31 7:51 PM (121.131.xxx.221)

    부담이 아니고
    샘이겠죠

  • 13.
    '07.1.31 7:52 PM (125.178.xxx.153)

    형님 입장도 원글님 입장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형님과 원글님을 빼고 시어머님도 지금 사이에서 눈치 보시고 계신거같아요.
    둘째 며느리가 잘한다~고 둘째며느리만 끼고 도실수도 있는데 맏이 입장 생각하시는거같으시네요.
    시어머님이 설날때 가져 와라~하심 그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같구요.
    형님 강점을 높이 사주시구요. 상의하는 입장으로 하시구요.
    아직 처음이라 서로에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상대적으로 보일까봐 그러시는것같은데
    나아지리라 생각해요.
    조금 템포를 늦추시구요... 시어머님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 14. ...
    '07.1.31 8:35 PM (59.7.xxx.84)

    윗동서 .. 거 참 까칠하네요.
    시어머니가 그 상황에서 며느리 심기까지 살펴야 할 정도면
    그 며느리도 보통 성격은 아닌 것 같네요.
    지금부터 눈치보기 시작하면 소소한 일들까지 모두 윗동서 하는대로 끌려가야 하겠지요.
    눈치보지 마시구 하고싶은대로 하시면 안되나요?
    시댁 어른들이 좋은 분들이면 마음 가는대로 하시는거구,
    받은만큼 베풀줄 몰라서 상처주는 분들이면 윗동서 하는대로 할 수 밖에요.

  • 15. ..
    '07.1.31 8:56 PM (125.132.xxx.107)

    님이 이쁜마음으로 시어른께 잘하려는데 그걸 왜 형님눈치봅니까?
    매사 형님눈치보고 따라가다보면 평생이끌려가고 이용당할지 압니까??
    걍 편하게 님하고픈대로 하시고 형님이 까칠하게 나옴 까칠한대로 말로 풀고 한귀로듣고 흘려버리세요
    윗동서자리가 좀그러면 원래 밑에며늘들이 또 잘하고 그러더라구요~
    형님눈치보면서 이끌려다니지마세요.. 기본예의는 지켜주시구요
    요즘은 착하면 바보로압디다...

  • 16. 새댁
    '07.1.31 9:10 PM (221.140.xxx.172)

    원글 쓴 사람입니다. 많은 의견 감사드려요.
    만두는 그냥 편하게 빚어서 가지고 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글구 저희 형님 까칠한 분 아니세요. 신정 때 일이 그리 되었던 건 아주버님이 점심 때 가신다고 저희한테 먼저 말씀하셨던 거구요, 커피 타면서 형님한테 잘 말씀드렸거든요. 오지 말라셔서 늦게 떡국 끓여먹고 인사차 전화드렸더니 왜 안오냐 그러셔서 왔다고....아주버님이 어제 오신다길래 미리 오신 줄 알아서 부랴부랴 왔다고......그래서 오해는 그 날 바로 풀고 오긴 했어요.

    어머님도 참 좋으시구요, 며느리들 힘들게 안하시려는 분이세요. 성격이 조금 남자같으신 면도 있으시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면 다 감싸주시는 분이라서 결혼 준비할 때보다 결혼한 다음이 훨씬 편하고 그래요.

    형님한테 자주 전화드리고 친하게 지내야겠지요? 아...근데 그게 좀 어렵네요. 10월에 결혼하고 지금까지 얼굴본 건 딱 두 번이구요.....ㅎㅎㅎ 성격도 조근조근 애교도 많아서 어머니한테 참 잘하시는데 결혼 후 처음 뵌 설날 때 저런 일이 있어서 제가 괜시리 걱정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 17. 음....
    '07.1.31 9:15 PM (219.254.xxx.93)

    님의 순수한 맘이 참 이쁩니다.
    저도 비슷한 처지로 결혼했었거든요.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장금이 스탈인데 반해서 결혼을 해 봤더니 시어머니 이하 맏동서.. 줄줄이 시누들이 다 요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정말 제 입이 헉헉 벌어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특히 저희 동서는 알면서도 최소한만 하시는 타입이라 첨에는 무슨 맏며느리가 저럴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런 동서에게 뭐라고 하시는 시댁 식구들도 없었구요. 다들 부엌이라면 절래절래다 보니 뭐라 할 말도 없구요.
    그러다보니 저도 형님과 맞춰서 하게 되고.. 결국 울 시부모님만 안 되셨지만.. 결혼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넘 편하네요. 그렇다고 우애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많이 안 한다고 뭐라고 흉 볼 사람도 없고..
    만일 저같은 맏며느리가 첨부터 있었으면 지금쯤 이렇게 간단하다 못해 썰렁한 상차림이 매번 되지는 않겠지만요..
    어떤 때는 일을 크게 벌이지 않은 맏동서가 고맙기까지 하다니까요?

    지금 신혼이라 모르시겠지만 그렇게 첨부터 잘 하시면 나중에 형님 제끼시고 님이 어른들 모실 수도 있어요. -.-;;;; 너무 비관적일까요? 형님 성격도 편한 타입으로 보이진 않구요,,, 음식을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요. 10월에 결혼하셔서 지금까지 형님 얼굴 두 번 보셨다면 님의 큰 댁은 시댁 출입 정말 자주 안 하는 댁이거든요. 연말에 얼마나 만날 일이 많은데요..
    시부모님께 잘 하고 싶으시면 형님 내외 모르게 몰래 하시구요, (구정 때 만두 빚어 모든 사람 보게 다 같이 먹는 것보다는 형님 내외 안 계실 때 그냥 부모님 드시라고 평소에 조금 해 보내는 게 나아요.), 부모님께도 그렇게 눈치를 주시는 게 낫죠. 다행히 원글님 시모께서는 며느리 눈치를 다 보시고 상당히 좋은 시모인 듯 싶습니다.

  • 18. 몇시에전화,,
    '07.1.31 10:47 PM (59.11.xxx.223)

    신정때 시댁에 몇시에 전화하세요?
    글을 읽다보니, 느즈막히 일어나셨단 글에,,
    결혼하고 처음엔 9시까지 늦잠자다가 시어머님께서 전화하셔서
    불호령 내리셨어요,, 1일날인데 전화늦게한다고요,,
    그후 1일 아침 8시 정각에 새해인사전화로 드려요,,
    다른분들은 1일날 몇시에 전화드리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형님은,, 제 생각엔 처음엔 그냥 페이스를 형님과
    비슷하게 나가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님의 마음씨는 예쁘지만,, 형님입장에서는,, 기분이
    살짝 나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어머님과읙 관계도 중요하지만 형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 19. ...
    '07.1.31 11:38 PM (121.139.xxx.173)

    신정때 전화는 신정 전날 12월 마지막 날 미리 하거나 신정 아침 식사 할때 쯤 합니다.

  • 20. 저랑..
    '07.2.1 1:57 AM (125.129.xxx.101)

    살짝 비슷하신데요.. 저도 결혼하고 너무나 까칠하신 형님눈치보느라 형님 있을땐 아들 둘만 키워 딸가진 집 엄청 부러워 하시는 시어머니한텐 약간 안살가운척 한발짝 떨어져서 형님이랑 뭔가 끈을 연결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시어머님이 결혼하고 3년도 안돼 돌아가셨어요..형님이 그담부터 저한테 태클 거는데 참고 참고 다 넘겼더니 홀로되신 시아버지 태클이고.. 지금은 형님이 시댁엔 안오는데 솔직히 넘 맘이 편해요
    님처럼 형님 인상 안좋음 순하디 순한 시댁분들 눈치 보고 그럤었는데 그럴일 없으니 말이어요
    넘 눈치 보시지 마시고 마음씀씀이 넘 좋으신분 같은데 본인 성격대로 시부모님꼐 하셔요..
    전 돌아가시고 나니 시어머님 형님 온가족이 외식을 나갔는데 제손을 잡으려는 시어머님 손을 살짝 빼고 팔짱만 꼈던것이 넘 후회되요..

  • 21. ///
    '07.2.1 11:24 AM (221.164.xxx.9)

    참 윗사람 노릇하기도 힘들지만 아랫사람 노릇하기도 힘드네요.
    그런데 집안에 위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맏며느리인데 다행히 저는 전업이고 어른들과 같이 살고
    동서는 직장다녀서 제가 거의 다 합니다만
    만약 원글님댁과 같은 입장이라면 저도 뭐라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다 비교란게 있잖아요
    더군다나 같은 며느리의 처지에서 나보다 지나치게 돋보이는 동서
    물론 어른들께 잘하는게 좋은일이긴 하지만 충분히 샘나고 신경쓰일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그러니 적당히 형님의 위신도 좀 세워주시면서 행동하심이 나을것 같아요.
    원글님 맏면느리이면 참 잘 어울리시고 집안 분위기도 참 푸근하고 화목할것
    같은데 맏이랑 결혼하지 그러셨어요.
    맏이는 원글님처럼 인심 후하고 넉넉하고 또 요리솜씨 까지 갖춰져 있으면
    그다지 스트레스도 받지않고 서로서로 좋을것 같은데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마음씀씀이며 솜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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