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사는지역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경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프란 조회수 : 2,267
작성일 : 2007-01-05 16:48:25
제가 너무 예민한 반응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어요.
전 지방에서 학교땜에 서울 올라온뒤로 직장도 계속 서울에서 다니는 사람이구요.
학교와 직장 모두 강북이었기때문에 지금까지 주 생활을 강북에서 해왔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지방에 살고 계셔도 아버지가 사업하시고 임대소득도 있으시고.
나름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시고...ㅡ.ㅡ;;;
하나 있는 남동생 명의로 아파트 한채 마련해 둘정도라 중산층까진 아니라도
그냥 큰돈 걱정없이 살만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좀 낙후되서 그런지
뭐라 잘 표현이 안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저를 빈하게 보는 측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직장이 광화문이고 학교는 숙대를 나왔기땜에 서울역 근처에 살아요. 후암동..)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이쪽 동네가 아주 오래된 쓰러져 가는 집도 있고
여기서 조금만 가면 쪽방촌도 있는것 같고..
아파트 단지들이 없다보니.. 그냥 평범한 서민 동네지만..
그래도 원룸 전세 6천정도하고.. 신축 빌라 같은 경우 전세 1억 5천정도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이 동네를 가난한 동네라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냐면..
얼마전 회사 선배가 소개팅을 해주었는데..
이 선배가 상대남에게 저희집이 용산이라고 말했나봐요..(저 사는곳이 용산 맞거든요.. 용산구 후암동...ㅡ.ㅡ;;)
그런데 소개팅중... 말하다가 서울역 근처.. 후암동에 산다고 하니..
상대 남자 얼굴이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이 비추면서...(제가 눈치가 좀 빨라요..)
자기는 제가 용산 산다고 들었는데 이러는거에요..
(제 느낌엔 요즘 용산쪽 아파트값이 비싸져서.. 나름 제가 그쪽에 사는줄 알았나봐요..)
저 혼자만의 느낌일지는 몰라도 확실히 실망하는듯 했어요..

참.. 예전 이런일도 있었네요..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집이 강남이었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친구 얘기도 나오고..그러다 제 친구집이 이문동이란 얘기가 나왔는데..
전남친이 하는 얘기가.. 이문동 못사는 동네인데..
이러는겁니다..ㅡ.ㅡ;;
그때도 강남 사는 사람들은 강북이면 무조건 못사는 동네라 생각하나보다 씁쓸했었는데...
(우리나라 어쩌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 가지게 되었는지..망할 강남 아파트들...
대기업 총수들과 전직 대통령 거의 강북??살고 있는데...)

암튼...그 남자와의 소개팅후.. 직장이 멀어도 강남쪽으로 집을 옮겨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저희직장에도 먼 출퇴근 거리에도 불구하고.. 혼자 원룸 사는데 꼭 강남을 고집하는 직원도 있거든요.
그래도 제 또래에 비하면 제 자산이 많은편이라고 생각했는데..
(31살 미혼에 결혼자금 1억 있거든요.. )
그런데 제가 후암동 산다하니 실망하는 그남자의 얼굴이 잊혀지질 않네요..
씁쓸해요...
하긴..저희 동네가 좋은 동네로 보이진 않으니깐..

정말 강남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건지...고민되네요...
제 친구 역시 제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자신도 많이 씁쓸하다고...
혹시 다른 회원분들도 이런 생각 들진 않으신가요?

IP : 203.255.xxx.18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1.5 4:55 PM (210.124.xxx.22)

    저도 서울 살지만..아무래도 전반적인 첫이미지는 사는집 위치도 많이 작용할거라 생각됩니다.

  • 2. 헉...
    '07.1.5 4:56 PM (211.49.xxx.34)

    그런 남자는 애당초 만나지않는것이 행복의 지름길 입니다...

    제가 남산에 오래 살았었지요.
    가게를 명동에서 하다보니...
    그러다 자녀도 다 대학 졸업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구리 쪽으로 이사 왔어요.
    그런데 집이 어디냐 물어서 대답 하면 여자들도 얼굴이 비싼 남산 에서 왜 이리로 왔냐네요..으으

    그런 속물 근성 있는 분은 다음엔 다시 안 만나요.
    제 정신 건강에 불 필요하니까....

    그런데 신기한건 남산 에 살때 산 밑에 살아서 나름 공기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비인후과를 달고 살던 달이 한번도 병원에 안갑니다.
    으으...공기가 정말 다르구나,,,,

  • 3. 저도
    '07.1.5 5:00 PM (210.123.xxx.92)

    평생 강북 살았고, 처음에는 그런 일로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요.

    사실 강북에서 부자동네라야 평창동, 성북동, 한남동 정도죠. 다른 지역이 전반적으로 잘사는 동네가 아닌 것은 맞지만 그것 때문에 기죽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객관적으로 말하구요. 예를 들어 지금 사는 곳은 직장이 가까워서 여기에 집을 얻었다. 이 나이에 내 집 아니라 전세로 사는 게 당연하지. 이런 식으로요.

    자격지심 갖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니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한테는 우습게 본다거나 그런 내색 못하더군요. 참고로 주위에 엄청난 부자 많습니다만, 사는 집으로 첫인상 평가하는 사람들은 크게 잘 사는 사람들은 아니고 그냥 고만고만한, 특정 지역에서만 오래 살아서 다른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더군요.

  • 4. 그런사람 만나지
    '07.1.5 5:12 PM (211.109.xxx.56)

    마세요.
    나중에 처가 재산 노릴 사람입니다.
    그남자 생각이 어쩜 그런지...
    분명 소개팅 주선해주신 분이 혼자서 원룸 산다고 했을텐데.
    집은 지방이라고 말도 했을테고...
    여자혼자 직장생활하면서 서울에 전세얻어서 사는것부터 칭찬해줘야지..
    아니면 동네가 위험하니 다른 동네로 옮기라고 그렇게 얘기는 못하고...흐.....
    31살에 그정도 돈 마련하셨으면 무척이나 잘 하신거에요.
    동네가 위험해서 다른 동네로 옮기시려고 하는거 아니면 하지마세요.
    그리고 그런 남자 만나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해요...

  • 5. 졸렬한
    '07.1.5 6:00 PM (222.234.xxx.122)

    서울 사람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졸렬한 넘들이어서 그런 거에요.

  • 6. 바부
    '07.1.5 6:28 PM (58.225.xxx.166)

    그 남자 바부네요
    직장 가까운데 원룸 잡아 사는데 강남 강북이 무슨 상관이래요
    진짜 중요한 집안 사정이나 자산이 문제지 쯧쯧

  • 7. 오히려
    '07.1.5 6:29 PM (218.153.xxx.229)

    계속 그 동네 사시는게 그런 졸렬하고 돈만 바라는 남자들을 자동으로 걸러 줄 수 있어서 좋겠네요. 그 남자 되게 웃기네요. 저는 후암동 이미지가 따뜻하고 좋던데... ^^;

  • 8. 전 웃겼던게
    '07.1.5 6:56 PM (203.233.xxx.249)

    직장에서 알게된 타 부서 사람들과 밥 먹다가 집 이야기가 나왔는데
    다른 부서 어떤 여자 직원이 자기 사는 동네 이야기하는데,

    원래 개포동에서 살다가 잠실로 이사했었는데, 직장이랑 너무 멀어서 독립문 있는 데로 온지 네 달
    되었어요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냥 웃겼습니다.

  • 9. 약은
    '07.1.5 7:12 PM (122.35.xxx.47)

    맞아요.. 예전 직장 동료중 약디 약은 아이 하나..
    논현동서 온식구가 빌라전세 살믄서 누가 물어보면 논현동이요...할때 그 자부심이랑 으쓱하던 느낌..
    그러다가 성수동으로 이사갔는데... 누가 물어보면 전에 논현동 살았던거 꼭 이야기 하더군요...
    다른 행실도 한마디로 포장에 능한것이... 걍 아무 생각없이 쭈삐리... 다닌 직장이 타인에게 말하는 그녀의 입을 통하면 근사한 직장의 근사한 부서로 탈바꿈 하더라는...ㅠㅠ 모두들 그랬죠... 저것도 테크닉이다..
    전 된장녀...하면 그 아이 떠올라요.
    아이라 한 이유는 저보다 9살 어렸기에...ㅎㅎ

  • 10. 각양각색
    '07.1.5 7:40 PM (211.176.xxx.154)

    후암동... 제가 전에 과외 다녔던 동네네요.
    이백평도 넘어뵈는 단독이었는데
    전 그 집에 들어서면 과외방까지 찾아가는 일이 힘들었어요. 집이 넘 커서;;
    그래서 전 후암동은 부잣동네라고 생각한다는...
    이후에 과외한 북아현동도 마찬가지고요.

  • 11. ...
    '07.1.5 8:36 PM (221.148.xxx.7)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 강남 살지만 동네 친구들 하는 말 --- 우리 강남 산다고 돈 많은줄 알면 어떡하지? 하고
    우스개 소리로 말합니다.
    저처럼 옛날 강북보다 쌀 때부터 어쩌다 강남 살게된 사람도 꽤 많아요.

    강남 너무 매도 하시면 가끔 속상해요.

  • 12. 123
    '07.1.5 9:18 PM (81.155.xxx.153)

    지방에서 오신 분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전 송파,강남쪽에서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닐때는 일산쪽에 살았는데,
    꼭 강남에 살아야겠다...강남이 특별하다...는 생각 별로 없거든요.
    제가 결혼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가 1-2년후에 한국 들어가서도 굳이 강남에 살아야 겠다는 생각,
    강남으로 진입해야겠다는 생각없습니다.
    (결혼하구서는 마포쪽에 살았어요.)
    근데, 아는 언니하나도 Y대에서 박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에 시집갔는데, 그 언니도 강남을 고집하고(현재 서초동 살아요),
    또 다른 친구 하나도 신도시에 30평대집 결혼하면서 척~ 사주고 차사주고~생활비 대주는 시댁, 든든한 남편을 가지고 있는데 강남으로 꼭 이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둘 말고 강남에 꼭 살아야 한다는 몇 명 지인들을 보면, 고등학교까지 지방에서 나온 사람들이예요.
    제가 그런 경우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뭔가... 뭔가... 그런 분들이 느끼는게 있는 것 같아요.

  • 13. 그래도
    '07.1.6 12:51 AM (211.172.xxx.41)

    제 주위에 강남 벗어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강남이 '강남'이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살던 곳이고, 친구며 살며 생긴 연고가 많아 떠나기 어려운 사람이 더 많아요.
    다른 동네 사는 사람들도 그동네 오래살면 그동네 벗어나는거 어려워하듯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고 그냥 사는 곳 얘기해도 강남산다 잘난척한다고 듣고 돈없이 강남사는거 비웃는다면
    강남사람들은 다 사는곳 숨기며 살아야 하나요? 강남사람중에 그렇게 화려하게 사는 사람 비율로 보면
    정말 소수 입니다. 강남 사람은 다 허파에 바람들어서 집값 비싼 동네에서 남 낮춰보며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다른 대화 중에도 전에 살던 곳 얘기할 때 있고 다른 사람 거주지가 연고가 있을 땐 말들 하잖아요.
    강남도 그냥 사람사는 곳인데 너무 편견 없으시면 좋겠어요.

  • 14. 흐흐
    '07.1.6 3:47 PM (221.147.xxx.15)

    이런글 읽으니 참 잼있네요..
    전 수원사는데.. 대학가니까.. 서울 사는 친구들..
    지네는 특별시라고.. 수원 우습게 생각하던데.... (나중에 강남친구 수지와서 우리가 용인군민되었다고 그랬죠..--;)
    얼마전엔 다른 동호회에서 수원에 집가지고 고민상담 했더니.. 고까지꺼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우습게 알던데.. --;
    서울 내에서는 또 지역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니... 다들 어이없다는...
    나라도 그러는일 없어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473 시어머니한테 진탕 엊어맞았어요.. 55 매맞은 며느.. 2007/01/05 4,347
98472 금반지, 3부 다이아는 팔면 얼마나? 냠냠냠 2007/01/05 362
98471 배중탕할때요.....도와주세요.. 2 감기시로 2007/01/05 431
98470 제부를 누구아빠라 부르면.. 6 저도 2007/01/05 1,095
98469 이 여행 상품 좀 봐주세요. 2 패키지 질문.. 2007/01/05 463
98468 혼수얼마나해줘야하는지.... 4 엄마 2007/01/05 1,473
98467 현대차 노조.. 6 짜증부인 2007/01/05 868
98466 설겆이통을 스텐으로 쓰시는분 계신가요? 14 .. 2007/01/05 1,782
98465 급질문.. 콩나물넣고 하는 김치국 어떻게 끓여요..좀있다 어머니 오시거든요..ㅠㅠ 9 김칫국 2007/01/05 1,029
98464 세대주가 이닌데 가능한지 4 청약부금 2007/01/05 455
98463 강남의 고교 보냈다가 내신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4 궁금 2007/01/05 1,069
98462 한달보름된 아기인데요. 좀 봐주세요~ 6 ... 2007/01/05 504
98461 죄송합니다 카테고리가 다른건 아는데 급해서 그래요,, 보틀워머 안쓰시는거 가지고 계신분 있.. 2 새댁 냥~ 2007/01/05 288
98460 이런저런 생각 2 ... 2007/01/05 517
98459 시누만 이뻐라 하는 시어머니... 11 시금치 2007/01/05 1,717
98458 컴활2급,정보처리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자격증 있으신분 계세요? 3 컴퓨터자격증.. 2007/01/05 365
98457 혹시 저같은분 계시나요 4 ... 2007/01/05 976
98456 영혼의 새벽 2 이음전 2007/01/05 456
98455 부동산중개수수료가 132만원 나왔는데... 5 수수료 2007/01/05 927
98454 오른쪽 배에 굵다란 덩어리가 만져져요 5 대장암? 2007/01/05 3,914
98453 내일 추워진데요 21 소한 2007/01/05 629
98452 재판이혼 청구후 준비절차 기일이 뭔가요? 친절한 2007/01/05 453
98451 서울 사람들은 사는지역으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경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14 프란 2007/01/05 2,267
98450 회원가입하면 구슬(물건살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 준다네요 2 eclc 2007/01/05 138
98449 전세를 30% 넘게 올려달라고 합니다.... 10 ... 2007/01/05 979
98448 어떻게 남편을 설득해야 할까요. 2 빚은 싫어요.. 2007/01/05 613
98447 집들이 할때 떡국도 괜찮을까요? 15 집들이 고민.. 2007/01/05 1,175
98446 김미화씨 행복하게 잘사세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6 축하합니다 2007/01/05 1,614
98445 점을 빼려는데, 피부과 추천 좀 해주세요 점빼기 2007/01/05 219
98444 색깔구분은 언제부터하나요 30개월남아.. 12 답답 2007/01/05 2,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