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에 정수기를 언더싱크로 바꿨습니다.
12월 중순에 처음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정수기 기사와 일정이 도무지 잡히지가 않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가장 가까운 인근 도시 대리점에서 기사가 옵니다.
거리는 1시간 정도.
지난주부터 어느날 불쑥 전화해서는 "2시간 후에 집에 있냐?", "오늘 오후에 집에 있냐?" 이런 식으로 항상 몇 시간 전이나 아니면 그 전날에 3-4번 전화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일을 하러 가 있지 않으면, 다른 일로 집에 있지 못하는 상태였구요.
이럴 때마다 제가 확실한 일정을 잡아보려고 "~요일에는 올 수 있겠냐?"라고 물어보면 "운전중이다", "밖이라 스케줄을 확인 할 수 없다" "며칠 후 다시 전화드려보겠다" 라고 말하고 빨리 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3-4번을 이러다보니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제가 "아저씨 일정에만 맞추지 말고 내가 되는 날을 다음주에 3-4일 정도 말할테니 그 중에서 아저씨가 한 날을 고르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러는 것은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격앙된 목소리로 "도대체 필터 한 번 교체하려고 지금 통화만 몇번째냐? 이래서 이 제품 쓰겠냐? 항상 당신 일정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하고, 그것도 항상 임박해서야 연락을 주니 어떻게 서로 날을 맞추겠냐?"라고 말했더니 그런 것이 아니라며 바로 조금 전에는 일정표를 볼 수 없어 확실한 말은 못하겠다던 사람이 1월 3일에 오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또 그랬죠.
"나는 꼭 내가 편한 날로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집만 오면 거리도 먼데 에너지 낭비아니냐? 회사에 들어가 일정표를 보고 다시 통화를 하자"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제 일정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다른 사람을 끼워 맞추면 된다는 거예요.
이 말을 들으니 얼마나 화가 나던지. 조금 전까지는 아니라고 우기던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말을 해버린 것이죠. 그래서 제가 "거보라고, 내 말이 맞지 않았냐고" 하니 1월 3일에 갈테니 걱정마시라며 전화를 끊었어요.
남편이 옆에 있었는데 저보고 그렇게 꼬장꼬장 따지면 어떻게 하냐고? 그 사람 수준에 맞춰서 대화를 해야지 무슨 토론하냐고? 젊은 남자인데 필터 교체하러 왔을 때 혼자 집에 있다가 앙심 품고 무슨 일이라도 내면 어쩔려고 그러냐며 저를 뭐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필터 주문해서 직접 바꾸어 끼기로 했어요.
그 기사 입장에서는 제가 부담스러웠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통화하며 맞는 날이 걸릴때까지 잘 맞추어 가나요?
저는 일을 그렇게 비합리적으로 하고, 거짓말 시키는 것에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제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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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데요...
정수기 조회수 : 763
작성일 : 2006-12-30 10:40:10
IP : 211.105.xxx.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2.30 11:07 AM (59.9.xxx.161)별로, 프로의식이 있는 사업자분은 아니신거같아요,
원글님이 절대 이상하지않으시구요, 저라도 같은감정을 느꼇을거에요,
암튼간에 정수기 필터 인터넷으로 사서 직접 교환하시기로 하셨다니, 잘하신거같아요,
어렵지두 않구요, 가격도 더 저렴하지않나요?2. ..
'06.12.30 1:00 PM (222.101.xxx.89)저도 님이랑 비슷한 생각땜에 힘들때가 있어요.
평상시 지론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상식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인데요.
그때그때 자기 편할대로 이리저리 말 바꾸는 사람보면 화가 난다는거죠.
문제는 지가 장살하는데 제어가 안될때 미치죠^^
손님이라도 비상식적이면 욱 할려는걸 참자니 ㅎㅎ
저희 가게 정수기필터 교환도 그렇게 영업에 지장 없게 일찍 와달라해도
매번 말썽입니다.
남 배려하고 소비자의 작은 불편도 귀 기울여주는 그런 회사는 정녕 없
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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