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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82에 고자질 합니다.
어제 아들 아이가 학원 선생님께 매를 맞고 왔어요.
지금 6학년 인데 학원에서 2 주 전 부터 중학수업을 한 시간 선행하거든요.
학원 끝 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 중에 기침을 많이 하면서 가래를 .....
아이가 천식을 앓고 있어서 저는 옅은 기침 소리만 나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더구나 오늘 기말 고사 라서 몸이 안좋으면 안되는데
갑자기 기침을 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 보니까
그냥 별거 아니고 과학 숙제를 안 해 가서 선생님께 손바닥을 세 대 맞았고
너무 아파서 울음을 못 참았더니 가래가 생겼다고.....
숙제 안 해 가면 선생님께 꾸중 듣는건 당연하다
남자가 매 좀 맞았다고 울고 불고 하느냐
이제 중학생이 되면 이 보다 더한 아픔?도 겪는다
그러면서 어른이 되가는거다 라고 일장연설을 한 후에
도대체 숙제는 왜 안했냐? 라고 물어 보니까
정말이지 전혀 몰랐다는 거에요
숙제가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지나치게 소심해서 알면서도 숙제를 안 해 가는 아이는 아니거든요.
기말고사에.... 50 개 씩 외워가야 하는 단어 숙제에..... 아마 정신이 없었나보다고.
어제밤을 그렇게 보내고 난 후에
아침에 아이가 연필을 쥐어 보면서 아직도 손바닥이 아프네..... 라면서
엄마 선생님이 내가 너무 아파서 챙피한데도 눈물을 못 참았더니
( 너~ 아주 온실속 화초구나??
너!!! 니네 집에서 왕자구나???)
하시더랍니다.
그 뉘앙스가 비꼬는 말 처럼 들려서 더 눈물이 나왔다고......
그리고 처음 손바닥을 때릴 때 때리는 막대기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아이들을 많이 때려서 나무가 갈라진건데
네가 맞을 때 손바닥을 오므리면
살이 찝혀서 찢어질 수도 있으니까
알아서 손바닥을 잘 펴고 맞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고.....
갑자기 학원선생님에 대한 화가 불 처럼 일어나더군요.
오늘이 기말 고사 이고 18일이 중학교 수업 개강인데
더 이상 그 학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6학년 때 S 반에서 같이 공부 했던 15명 중 현재 11명이 다른 학원으로 옮겨 갔어요.
중학교 때는 특목고 위주로 공부를 하려는 것인지
다들 학원을 옮겨서 S2 반이나 A반 학생들과 함께 반 편성을 다시 해야 한다는데.....
그래도 학원이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몸이 약한 아이가 버스 통학을 할 필요도 없고
학원 수업 끝나고 검도를 하러 가기 때문에 시간 절약 차원에서도
그냥 이 학원을 계속 보내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보내고 싶지 않아서 안보낸다..... 뭐 이런 배짱도 못 부리겠고
정말이지 너무 속상하네요.
알아요 알아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매도 맞을 수 있지 멀 그러냐?
지금 제 글 읽으면서 그런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시단거.....
저도 어제밤 까지만 해도 그랬다니까요.
숙제 안 해가면 당연히 혼 나야지 안그래?? 하면서 오히려 아들을 야단쳣다니까요.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이 안좋은가요.
저는 정말이지 어떤 경우에도 매는 안된다고 생각 하는 사람 이거든요,
얼마전에 이 게시판에 학원에서 맞고 온 아이 때문에 속상하신 글
올리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도 전 댓글로 어떤 경우든 매는 안된다고.....
어찌 됐든 벼라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학원에 전화 해서 울 아들 왜 때렸냐고 무식을 떨어볼까 어쩔까.....
당장 학원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을까 어쩔까.....
새친구를 데려오면 문화상품권 5장을 준다고 했다는데
그게 먼 짓이냐고 왜 아이들을 상품권으로 현혹 시키냐고 할 까 어쩔까....
에효.......
그러면 머 합니까.
아들을 온실속의 화초로 키운 죄....... 되새기면서 참아야지요.
틀린말도 아닌데요 머......
울 아들 늘 하는 말
(엄마...... 학원 옮긴다고 공부 더 잘 하는 것 아니에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거에요.)
기가 막혀요.
(학원 다니고 과외 한다고 다 공부 잘 하는 것 아니에요.
자기 스스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거에요.)
이렇게 말 해야 하는거자나요 사실은......
그냥 속상한 마음에 아무곳에도 얘기 할 곳이 없는 아줌마가
82쿡에 고자질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제발 아이들은 맞으면서 커야 한다...... 이런 댓글들은 하지 마시고
시간 남으시는 분들은 위로의 말 부탁.... 흑흑.....
.
오늘 울 아들 시험 잘 봤으면 좋겠네요.
1학기 때는 전교 1등 했는데
지난 번 중간고사
천식이 심해서 한 달 내내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겨우겨우 평균 92점
이 번 시험에 굉장히 긴장 하더라구요.
1. 동감
'06.12.15 9:58 AM (122.34.xxx.15)읽는 저도 좀 욱하는데요.친구 같으면 그만두라 말 하고 싶네요.^^
학교나 학원이나 선생님은 다 같지만 둘다 처벌의 방법에서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은 삼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 험난한 세상에 아이가 격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부모로써 상처 받는 것이 안타까운 것도 당연한 일이죠.
그래도 일단 그런 방법은 아이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2. ...
'06.12.15 10:00 AM (211.219.xxx.129)중학교 한창 예민하던 그 때
꽃미남 선생님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무슨 안 좋은일이 있으셨는지..
쉬는시간에 아이들 떠드는거야 당연지사인데
학급임원이라는 이유로 불려나가 호되게 맞은 적이 있어요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보라색과 검은색 피멍으로 뒤덮일 정도로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수치심 공포 모멸감 이런 것들은 잊혀지질 않아요
저도 체벌 반대예요
아이를 잘 다독여주세요
시험도 잘 볼거예요 ^^3. 아이의견
'06.12.15 10:32 AM (221.148.xxx.190)아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천식 아들 키우고 있는데요. 천식을 앓는 아이들이 예민하고 소심한 아이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흘려들을만한 얘기도 마음에 상처가 되고 그것으로 천식이 심해지기도 하구요.
서럽거나 억울하면 눈물이 먼저 나와서 자기 할말도 못하고 울어요.
우리 아들 저한테 말로 몇 마디 혼나고 나면 다음날쯤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지요. 그래서 혼낼일 있을땐 병원에 갈 각오로 꾸지람해요. 그래도 자기에게 애정을 가지고 꾸시람하시는 선생님께는 마음을 열고 반성하고 이해하려고 하더군요. 애정이 있나 없나는 아이가 더 먼저 알아요.
제가 봐도 온실 속 화초라고 생각되요. 그렇지만 저는 천식이라는 병이 호흡이 힘든 것이니, 엄마가 많이 마음써 주시고 온실이 되어주셔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그 학원에 계속 가겠다고 하면 보내시고 그리고 선생님께 아이의 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시고
조금 더 마음써 주시길 부탁드리구요.
그 학원 선생님이 무서워서 가기 싫다고 하면 옮겨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4. 카민
'06.12.15 11:01 AM (124.5.xxx.181)댓글 써 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익명의 분 들이 신경 써서 읽어주시고
긴 댓글로 의견을 나누어 주셔서
제 마음이 헤벌레~~~ 풀어지네요.
아이가 맞았거나 말거나 ^^ 흐믓하고 기뻐요.
아마도 울증에서 조증으로 넘어가는 날 인가봐요 오늘이......
울 아들은 제가 학원에 전화 라도 할 까봐 걱정하고 있을겁니다.
자신으로 인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되는 걸 겁 내는거지요.
학원에서 초등 선생님들은 울 아이가 천식을 앓고 있다는 걸 다 아시는데
영어 수업 중에 호흡을 못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거든요.
중학 선생님들은 이제 새로 시작 하는 중이라 잘 모르셨나봐요.
아 물론 천식을 앓는다고 해서 꾸중 들을 때 마다 발작이 일어나는 건 아니고
그런것 때문에 일일이 말 할 수도 없는 거구요.
아직 마음을 결정 하지 못 햇지만
아이의 의견 대로 할 생각이에요......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이니까.
매를 때리신 선생님.....
천식 하고 숙제 안 해 온 거 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할 거 같아서
일단 전화도 안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글 쓰는 중에 결정 했어요.....
다시 한 번 리플 달아주신 네 분 너무 고마와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셨어요
매 년 12월은 제가 숨 쉬는 것 조차 힘든 날 들이라...... 제 편이 되어 주신게
저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5. 아이를
'06.12.15 2:05 PM (211.176.xxx.53)감정적으로 나무라는 그 선생님은 이미 선생님 자격이 없어요.
공교육이라면 몰라도 뭐하러 돈내고 그선생님 화풀이 대상으로 가서 앉아있게 하시나요?
그샘은 아마 다른 경우에도 똑같이 대하실거고..
머릿속에 넣는것보다는 마음에 잃는것이 많을거에요.
사실 교육학적으로 아주 우수한 환경에서.. 아이를 양육시키지 못하는것도 그런데..
뭐하러 그런데 돈주고 보내시나요?
저라면 그만두고 그런선생이 하는 뒷담화는 신경쓰지 않겠어요.6. 글쎄요
'06.12.15 4:01 PM (219.240.xxx.213)저는 15명중 11명이 옮겼다는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아무리 특목고 목표라고 해두요....넘 많이 옮기는것 같지 않으세요.
우리아이 중학입학하면서 동네학원보냈는데 어느날 잠시 학원들렀다가 너무 놀랐어요.
아이 세명이서 잡담하고 있더라구요. 선생님은 일있다고 나가셨대요.
자주 그러신다고,,,,아이에게 자세한 이야기 듣고나서 바로 학원 옮겼어요.
자세한 이야기 듣고나니 그 학원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안됐더라구요.
친하면 걔들 엄마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는데,,,,
새친구 데려오면 문화상품권 준다는 것도 그렇고 학원에게 그렇게 무식하게(회초리 갈라지게) 때린것도 그렇고, 친구들 앞에서 왕자니뭐니 언어폭력도 그렇고...
저라면 그냥 조용히 학원옮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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