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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께 여쭤봅니다...남편진로문제..
오해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남편은 치과 레지던트 마치고 현재 공중보건의3년차로
이제 평생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가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지요.
남편은 올해 초까지도 개업 생각이 있었으나
지금 지방 국립대 교수 자리가 나와서 그쪽으로 맘이 90%이상 기운 상태입니다.
지금은 3살 아이가 한명있고 저는 둘째 임신중이어서 많은 고민도 안좋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일단 모든게 돈문제더군요.
저희는 시댁 친정 기반 하나도 없이 지금은 전세 5000만원짜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둘째까지 교육 생각하고 집 장만에 현재 있는 빚 (마이너스)도 청산하려면
정말 산넘어 산에 갈길이 먼데
남편은 인생에서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저리 확고한 뜻을 비추네요.
평소에 학생 지도하고 본인 연구하고...이런걸 좋아하는지라
개업의 뜻을 밀어부치라고 강요도 못하겠지만
국립대 교수 월급이 정말 넘 작더군요...
(이렇게 말하면 딴지 거시는 분들 많을줄 아옵니다만..
개업에 비해서 작다는 뜻입니다. 임용 초봉 450만원 정도더군요...
근데 오르는 폭이 공무원 수준에 비례해서 오르므로
3-4년 근무하면 500만원 정도 수준이랍니다.)
물론 요즘에 개업해서 다 잘된다는 보장 없지만
주위 동료 선배들 다 개업해서 2-3년 고생하면 어느정도 형편 피는걸 눈으로 확인한지라
자기 욕심만 채우는거 같은 남편이 때론 야속하게도 보이네요.
또한 저희 친정, 친구들 모두 서울에 있는데
선뜻 지방에 평생 남을 교수직을 선택한다는데
전 좀 망설여지더군요...
인생 선배님들...
혹여 저랑 비슷한 상황이셨던 분들...
인생 살아가면서 돈이 많이 중요한가요?
지금이라도 남편 설득해서 개업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하는건지..
박봉에 힘들고 친정과 떨어져 있어도
남편이 하고싶은일을 밀어줘야 하는건지...
도무지 갈피가 안잡히고 머리가 아파
요즘엔 하루에도 몇번씩 울고만 싶습니다.
저에게 조언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저라면..
'06.12.15 10:18 AM (61.72.xxx.253)하고 싶은거 하게 둡니다..
글고 국립대 교수면 정말 안정적이죠...
돈이 중요하지만 그것때문에 다른걸 잃을 순 없죠...
전 부럽네요,,,교수자리..
남편 능력 인정해주시고 하고 싶으신거 하도록 배려해주세요..2. ..
'06.12.15 10:20 AM (210.108.xxx.5)하고 싶어하는걸 하게 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꼭 그렇게 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잖아요.
앞으로 명예도 있고요.3. ..
'06.12.15 10:27 AM (203.229.xxx.240)남편하고 싶으시다면 하게 놔두세여. 그리고 지방이라 사백에서 오백 받음 여유있게 사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만약에 결국엔 개업이 길이다 하더라도 교수하다가 다시 개업하시면 바로 개업하는것보다 훨씬 자리를 빨리 잡으실 수 있을거예요.
4. ^^
'06.12.15 10:33 AM (211.229.xxx.218)행복한 고민이시네요 .
국립대 교수 몇년 하시다 개업하시면 되죠.
길에 한번 나가보세요
한건물에 치과 두세개인곳 사거리에 치과 서너개인곳 너무 많아요.
남 들과 차별화하려고 외국 연수도 흔하게 가는 세상인데
일단 경험 삼아 아니면 경력 생각해서 교수로 가시구요
계시다 보면 아마 평생 할일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지겠지요^^
개업하신 분들 겉보기엔 평온해 보여도 전쟁터 같은 곳이예요.5. 전 반대요
'06.12.15 10:47 AM (59.13.xxx.125)글쎄요. 전... 부인 입장에선 선뜻 찬성할 수 없을 듯 싶네요. 물론 사오백버는게 여유로울수도 있지만 부라는게 상대적이어서 치과의사시라면 어울리는 분들의 여유도 상당하실테고 이게 문젠데 양가외 주위사람들의 기대치도 무시 못한다는겁니다.
저도 남편이 *사지만 분명 월급받는 분들 보단 많이 법니다. 그러나.... 번만큼 주위의 기대가 어찌나 크든지ㅠㅠ ...... 결국 저축액은 얼마안되구요...
저랑 친한 친구남편이 치과의산데.... 물론 친구남편이 상위%에 들기는 하는 듯 싶긴 해도 그 수입은 상상을 불허합니다. 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수입을 마다하면서 남편하고싶은대로 두기엔 포기해야할게 넘 많구요. 또 연고가 서울이 상황에서 생면부지의 지방에 내려가시면 아이들 교육때문이라도 다시 올라올 수 도 있을 듯 싶은데....
결국 쓰다 보니 제가 해결책을 찾아 드릴 수는 없지만 부인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 할 수 없는 문제인 듯 싶어 글 올립니다.6. 하세요...
'06.12.15 10:52 AM (210.94.xxx.89)남편 친구 중에 치과 의사가 꽤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몇 년째 교수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도 있고, 이미 개원한 사람도 있고, 페이닥 하는 사람도 있고.. 이전에는 좋았을 지 몰라도, 이제는 새로 개원할 자리도 없고, 수도권에서는 교수 자리도 없어요. 페이닥 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개원을 하러 나가야만 하기에, 스트레스 꽤 받구요.. 그리고 지방 교수가 서울 시내 교수자리보다 더 월급은 나을 꺼예요.
만약 선배들처럼 개원해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제는 초기 자본금이 엄청나게 들어가야만 될 꺼예요..7. 님
'06.12.15 10:53 AM (59.6.xxx.105)저희보다 훨씬 나아요.
저흰 아예 딴거 한다고 해서 자리잡히려면 몇년 걸릴지 몰라 막막합니다.
요즘은 교수채용되는 거 힘든데 잘 되셨네요.
그리고 교수 하시다가 개원하시는 분들 많은데, 이력에 붙고 좋아요. 많은 케이스도 보게 돼서 도움도 될 거예요.
어느 전공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분 지지해주세요.
마이너스통장 갚는 게 약간 미뤄질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될 거예요.
저흰 공보의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간다고만 해도 좋겠네요...지금도 막막하지만 공보의 끝나면 더 걱정이예요.8. ...
'06.12.15 11:12 AM (211.208.xxx.32)제 생각엔 임신중이시라니 너무 많은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교수 자리로 가라고 두시는게 어떨지...
남편분께서 하시는 말씀으로 보아 지금 반대하시면 아마 평생 원망(?) 들으실것 같네요.
교수 하시다가 개업을 할수도 있는것이지만...그 반대의 상황은 기회가 더 적잖아요.
원글님께서 고민하시는 것도 너무나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밀어부치시는 것도
남편분께 오히려 역효과 날듯 해요. 남자들도 아이 학교 다니고 교육비 들어가면 책임감 더 강해집니다.9. 저두요
'06.12.15 11:20 AM (125.248.xxx.221)저는 남편이 계속 공부해서 대학에 남았으면 하는데..저희 남편은 전혀 생각이 없더라구요. 부럽습니다.
지금은 페이 닥터 하면서 개원 준비 중인데..서울엔 정말 들어갈 자리가 없네요.
보통 한 건물에 치과가 두개씩은 기본이더라구요. 개원한 선배들도 다들 힘들다고 하구요.
대학교에 있으면 아무래도 많은 환자들을 접하게 될거고 개원하더라고 진료할때 도움이 되겠네요.
제 남편도 막막해서 요즘 잠도 못자는걸 보면 안타깝고 그래요.
정말 요즘은 개원해도 힘든 시대인가 봅니다.10. 고민맘
'06.12.15 11:27 AM (59.30.xxx.112)아이와 놀아주다 들어와보니 많은 답글 달아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사실 교수직으로 가게 되는게 기정사실화 되어가는거 같아요.
그래서 좀 우울하다고나 할까요...
이럴땐 저희 친정이나 시댁이 잘 살아서 돈걱정 안하고 남편 하고싶은거 밀어주면 좋겠다..
이런생각 많이 드네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비슷한 사람들끼리 많이 만나게 되는데
아무리 개업시장 힘들다 해도
비슷하게 출발해도 훨씬 경제적으로 앞서 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제심정이 많이 착잡합니다...
이것도 제가 겉으로 보기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따뜻한 위로의 글들 감사드리고요...
열심히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11. 이민
'06.12.15 11:34 AM (203.49.xxx.63)외람되지만 영어 되시고 아직 30대 라면 호주로 이민 오시라고 하고 싶네요.
주변에 치과 의사 있는 데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1년 전에 왔는 데요
너무 좋다고 합니다. 수입은 $50,000 약 4천만원 정도 인데요.12. 현직치과의사
'06.12.15 8:50 PM (59.17.xxx.93)로서 아내로서의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남편분 의지가 확고하다면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제가 보기에 교수하실 분들은 정말 교수일에 너무나 많은 보람을 느끼고 사십니다.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풍요롭지 못해도
교수님들 말씀하실때 보면 눈에서 빛이 납니다.
지방 국립대라면 전라도(2곳), 경상도(2곳), 강원도(1곳) 중 한 곳이겠군요.
아무래도 지방이면 서울보다 생활비와 집값이 적게 드니
지방에 가시는 장점이 될 수도 있어요.
교수 하시다가 남편분께서 그 자리및 대우에 실망하셔서
남편분 스스로 나오실 수도 있고요.
어떤 교수님들은 교수 계속하시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개업으로 나서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교수경력이 개업의로서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결정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좋은쪽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업의로서 교수님들 제일 부러운 점이
해외학회에 나갈 기회가 많고,
해외 연수및 교환교수로 갈 기회
세계의 여러 석학들과의 교류기회가 많다는 것이랍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13. 고민맘
'06.12.15 10:29 PM (59.30.xxx.142)조언 감사드립니다.
맘을 잘 다스려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또 아이 교육문제, 집문제 등 생각하면
괜시리 남편에게 투정부리게 되고...그러네요...
암튼....감사드리구요..
혹여 다른 길로 가게 되더라도,
혹은 교수직으로 가게 되더라도
현실에 만족하며 살길 바랄뿐이죠...
맘으로 열심히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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