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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과 맏며느리

큰며느리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06-12-09 10:02:55
직장 다니는 맏며느리입니다..
. 님들은 김장하러 시댁에 가시나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봅니다.결혼한지 세번째 맞는 김장철입니다. 시댁김치를 아주 아주 조금씩 얻어먹고요,..근데 전 시댁김치맛없어서 안먹습니다.(젓갈을 절대 안넣거든요..) 울남편만 먹습니다. 거의 밖에서 먹다가 가끔씩 집에서 먹을 때 먹으니 일년동안 먹는 김치량 아주 적어요...
결혼한 첫해는 주말부부라서, 둘째해는 임신중, 그리고 올해 돌안된 애기가 있는데요..
이거 뭐 김장철만 되면 가시방석입니다. 시어머니 주말에 김치를 담그시는데
둘째해까지는 어쩔수 없으니까 하시는거 같더니
올해는 토요일 가려니 김장담그는데 시누이 불러서 한다고 일욜 오랍니다. 남편도 아주 늦게 퇴근하고 와서 그때라도 가자하니 그냥 담날 가자고 하길래 새벽부터 준비해서 갔습니다.
아주 냉랭하십니다. 딱히 구박이나 말씀같은건 없으시지만..
애기 이유식을 (친정어머니께서해주신것을 알고 계심)먹이려니 이상한 재료를 넣었다는니, 이런걸 먹이지 말라느니 통을이런걸 쓰지 말라느니 등등....
여자의 직감으로 그 냉랭함을 참 견디기 불편하더군요..남편은 암것두 모르고요...

제가 듣기로 요새는 시어머니가 담그셔서 택배로 부쳐주시고 그러신다던데...
직장다녀서 피곤한데 굳이 큰며느리라고 불러서 시키고 싶은 걸까요?
아님 제가 그냥 알아서 가서 같이 하는게 나을까요?
해마다 이럴생각하니 정말 짜증납니다..그냥 김치 얻어먹지 말고 남편더러도 먹지말라고 해버릴까요?
참 힘든게 결혼생활이고 시댁과의 관계네요..
IP : 211.204.xxx.13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9 10:21 AM (222.111.xxx.228)

    어머님이 김장할때 내려와주었음 하시는 성격이신것 같아요
    그러면 그냥 마음접고 따라 주심이 제일 속 편합니다.
    저도 맏며느리 인데요.....
    시댁일은 몸이 편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몸이 힘들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알아서 직장다니는 며느리 배려해주시면 감사하지만
    그게 아니면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마찰이 생겨 마음의 고통이 뒤따르니까요........
    누구네는 시어머니가 직접 담구어서 택배로 보내주었다는데......이런 비교를 하게 되면
    내 마음속에 더 툴툴거리는 마음이 생긴답니다.
    어쩌겠어요....어머님이 성격이 그런분이 아니거늘......
    이해하시구요.
    마음을 비우시는게 내맘속에 평온을 찾는 일이랍니다.
    직장일에....가사일에....육아....
    시댁일까지......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지요?
    힘내세요.

  • 2. ..
    '06.12.9 10:56 AM (220.83.xxx.40)

    저도 직장다니는 며느리고 거기다 외며느리에 그리 착한며느리는 아닌데요.(저희도 김치 많이 안먹구요)
    택배로 부쳐주는 김치 그냥 받아먹기만한다고 맘이 편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시댁에서 김치 해 주시는데 김장때 되면 전화하세요. 언제 김장하니 전날와서 간단한 일(?)하라고..
    어머님이 전화하시는 이유는 제 생각엔 한가지는 김장김치 해 놓은거 제가 그냥 가져만가면 제가 죄송스러워할까봐 너도 일했으니 그럴필요없다는 뜻이고 또다른 한가지는 이웃분들한테 우리 며느리가 와서 이거 해 놓고 갔어..내지는 우리 며느리 이런것도 할줄 알아..하는 자랑(?)을 하고 싶으신 마음이 있으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 그렇게 전화하시는거 기분나쁘지 않구요. 기분좋게 전날가서 무썰고 파 다듬는정도지만 일도와드리고 와요. 김장은 어머님이 이웃분들이랑 하시구요.

    저도 결혼한지 몇년되지 않았지만 살아보니 사소한 말한마디에 서운한 일 생기고 그러는게 시댁일인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피곤한 며느리 시어머님이 부려먹을려고만 한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어머님도 김장하시느라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세요...
    조금만 마음을 넓게 가지시면 맘이 훨씬 편하실꺼에요..

  • 3. 김치독립
    '06.12.9 10:58 AM (211.176.xxx.71)

    10년전 제 얘기 같아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냥 김치 독립하겠다고 하세요.
    남편이 시댁김치 좋아하는것도 포기시키시구요. 다른반찬은 다 부인이 해준것 잘 먹으면서 김치는 꽤나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더군요.

    돌쟁이 데리고 가봐야 도움도 안되는데 정말 마음만 가시방석이고.. 맞벌이시면 김치 별로 많이 가져오지도 않을텐데, 눈치보랴 김치값도 찔러드리랴 정말 본전 생각 납니다.

    죽이되든 밥이 되는 절임배추사시면 일이 한결 줄고요, 산들바람님 레시피 참고하시면 남편도 맛있다하시면 엄마김치 안찾을날 올겁니다.

  • 4.
    '06.12.9 10:59 AM (61.77.xxx.13)

    지난주 일욜에 김장하는데 시누들이랑 새벽에 가기로 했다가
    아버님이 손질 미리 해야 하는데 안 온다고 역정내셔서 호출당했습니다^^;
    그래서 토욜 오후에 가서 무채 썰고 준비하고 잠자리 들었더니 12시가 넘었더군요.
    그리고 나서 다음 날 새벽 5시에 일어났어요 어머니께서 새벽부터 서두시는 통에...
    다행히 저희 아이들은 초등생이니 돌볼 걱정은 없는데 돌쟁이 데리고 가서
    일하시려면 힘드시겠네요.

    어른들은 김장을 큰 행사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 일에 며느리가 나몰라라 하면 굉장히 서운해 하시죠.
    내가 먹고 안 먹고를 떠나서 그래도 언제 김장하냐 물어봐주고
    도우러 갈게요 며느리가 그러면 든든하신 가봐요.
    남편분도 못 먹게 하시고 가지 말까 하는 마음은 이해하죠.
    저 예전에 명절 전날 당신 아들이 늑장부려 늦었는데 -오후 5시-
    어찌나 역정을 내시던지...그때 저 확 열받쳐서 어머니랑 하루 반나절 말 안 했습니다.
    남편이 안절부절 화풀라 그러고 난 안 한다 그러고...아주 제대로 골을 부렸더니
    그 다음부터는 좀 못마땅해도 그렇게 역정은 안 내시더만요.
    어머니 입장에서도 순하기만 했던 며느리가 뒤둥그러져 있는 게 불편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도 며느리 오래 해보니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며느리 일하는 거 생각해서 다 해서 택배 부쳐주시는 분들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서 우리 어머님은 왜 이러시나 하면 마음만 상하지요.
    김장 한 해 딱 한 번 하는 거니 원래 김장을 큰일로 생각하는 분이려니 하고 조금 맞춰드리세요.
    그러지 않으면 가도 불편 안 가도 불편해요.
    한국에서 여자로 며느리로 살기 참 힘들어요.

  • 5. 저도 맞며느리
    '06.12.9 11:21 AM (211.105.xxx.23)

    입니다.
    저는 하는 일이 불규칙할뿐더러, 식구들 건강에 너무너무 열을 올리는 것을 어머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즉, 제가 항상 일하랴, 식구들 해 먹이랴 바쁜 것을 잘 헤아려 주시지요.
    어머님께서 제게 그러다 너만 몸 상하니까 식구들 대강 챙기고 너나 잘 관리하하고 하실 정도입니다.

    저는 실제로 잘 쉬지를 못해 골골하구요.
    매일 각종 먹거리 준비에 일하고 와서 새벽까지 잠을 못자는 것이 생활이 되었답니다.
    게다가 시댁은 멀어 자연스럽게 김장하셔서 택배로 보내주십니다.
    보내 주시면서도 생색은 커녕 입에 안 맞는것은 아닌지 오히려 제 눈치 보십니다.

    그런데 만약 어머님께서 이런 상황에서 제게 김장 스트레스를 주신다면 저는 물론 제가 담궈 먹겠지요.
    원글님께서도 시어머님께 평소의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사실을 말씀하시고, 그래도 이해를 못하시면
    담궈 드시던지, 아니면 스트레스 참고 가져다 드셔야 겠지요.

    문제는 엄마의 김치를 그리워하는 남편이죠.
    이건 남편의 성향마다 다르니 알아서 해결하셔야 하구요.
    그래도 엄마의 손 맛을 끊어버리는 건 같은 엄마로서 너무 마음 아프지 않을까요?

    고부간에 저희도 여러가지 갈등이 많았는데 저는 단순한 법칙으로 평정(?)했어요.
    어머님께서 뭐든 주시면서 스트레스 주시면 제가 못하는 이유 좋게 말씀드리고 이제 하시지 마시라고 조용히 말씀드리고 제가 하면 어머님도 아무 말씀 못하시죠.

  • 6. 저의 시부모님은
    '06.12.9 11:47 AM (211.206.xxx.73)

    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합니다.
    저희도 내일 시댁에서 시누네와 같이 김장합니다.
    김장 아주 많이 합니다. 시댁.저희집.시누댁 모두 1년이상 먹습니다.

    제가 가게를 하고 있어 시간이 안되니 내일(일요일) 일찍오라고 하십니다.
    울시누 오늘 출근 안하다고 배추 씻고 양념준비 어머니와 같이 합니다.
    매년 김장 도우미2명 구해 놓으십니다 (친적 숙모님)
    전 가서 김치통에 담는 일만 합니다.
    오늘 못가 미안해서 전화로 내일 수육감 사가지고 일찍 간다고 말씀드리니,그냥오랍니다
    오늘 시장가는 길에 사시겠다고....
    내일가서 열심히 김치 담아가지고 올렵니다.
    좋은 시부모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렵니다.

  • 7. 전복받았네요.
    '06.12.9 1:38 PM (122.100.xxx.12)

    이런거 보면 전 복받았다 싶네요.
    아버님,어머님 두분다 김장 언제 하시는지 전혀 말씀없으시고
    물어봐도 아무 신경쓰지말라 하시고 다 해서는
    택배로 부쳐주십니다.
    다시한번 두분이 감사하네...

  • 8. 저는
    '06.12.9 5:54 PM (211.176.xxx.91)

    직장맘이고요
    첫애 가졌을때 아이 태어난 날이 12월 20일인데
    12월 초에 직장 조퇴하고 와서 김장 도우라 하더만요
    그때만도 남편도 나도
    그냥 저녁밥 하는거라도 도우라고
    손발 붓고 하여튼 그 기억이 새록새록입니다
    시아버지가 언제까지 아이들 김장해줄거냐고 하도 성화셔서
    작년부터는 혼자 김장합니다
    세상 편합니다

  • 9. 흠...
    '06.12.9 9:09 PM (60.197.xxx.106)

    제가 김장 10포기했다고 말씀드리니 울시어머니, 바로
    "나는 김장 안할란다.." 하시더이다

  • 10. 우리시댁
    '06.12.9 9:47 PM (221.163.xxx.231)

    저희는 안받고 안가고 그럽니다. 걍 조금씩 사다 먹고 말지요.
    시댁에단 친정서 받아 먹는 다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친정에서 약간 주기도 하지만..)
    시댁에서 얻어먹으면서 노인들이 일하는데 안가기는 참 뭣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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