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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제 생각도 좀 해주세요.

/// 조회수 : 1,307
작성일 : 2006-12-06 00:41:32
저는 시어른들과 같이 사는 10년차 주부입니다. 아이가 셋이구요, 시누가 다섯이고
시동생이 있습니다. 시동생의 8개월된 아기는 동서의 친정부모님께서 봐주시는데
요 며칠 우리집에서 봐주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동네에 사는 시누의 외손주 유치원
보내 주시고 오셔서 3시쯤 마칠 시간되어서 시누네 집에서 시누가 퇴근할 때 까지
봐주고 오십니다. 저는 솔직히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평소 친 손녀 키워주시지 못
하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시어른들이 저의 손을 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의 입장을 배려하는 한마디 의논도 없이 덜컥 반갑게 수락하신게 너무 섭섭했습니다.
어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친손녀는 못키워주시고 외손주 키워주시는 미안함
도 물론 있으신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뭡니까? 맏며느리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살면서 집안의 제사며 생신이며
모두 저혼자 준비하고 매일 밥상 고민하며 상차리는 저의 노고는 너무나 당연하게
밥아들이시며, 시누들 들락거릴때마다 치다꺼리해야하며 한동네사는 시누이의 아들도
가끔 봐줘야 하며, 친정에서 생활하며 가끔 손님처럼 찾아오는 동서네 식사대접해야
하는 저의 인생이 너무  초라하네요. 이런 생각 안들었을텐데, 시조카의 큰엄마로서
이 정도는 반가운 마음으로 충분히 해줄수 있는 부분인데, 어머님의 별 생각 없이
내뱉으시는 말 한마디에 무척 열받았습니다. 집에서 애만 키우기도 힘드는데 돈이
뭔지라며, 별 말 아닌데 왜 저는 그말이 비수가 되어 꽂힐까요. 애 데려다 주러 올때
아침 먹여 출근시키고, 어머님 외손주 유치월 보내주러 간사이 애를 업고 우리 아이들
학교, 유치원 보내고 남편 출근시키고 우유타먹이고 죽끓여 먹이고 업어주고 놀아주고
어머님 외손주 보시러 간 사이 혼자 우리 애들과 뒤섞여 재우고 먹이고 업어주고...
저녁 식사 준비해서 애 데릴러 온 동서 밥먹이고 짐 들고 뒤따라가 차에 태워 배웅하고. 저 솔직히 이거 별로 힘 안듭니다. 겨우 3일 봐주는거니까요. 그리고 동서도 착하고
싹해서 자꾸 뭐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섭섭합니다. 집에서 허드렛일 하는 며느리는 너무나 당연하고 하찮게 여기시고 돈버는 며느리만 수고한다고 생각하시는 그 점이 너무나 섭섭합니다.
네,물론 예쁘시겠지요. 열심히 벌어 알뜰히 저축해가면서 사는 모습 얼마나 예쁘시겠습니까? 그런 감정은 둘이 있을때 나누시면 좋겠어요. 밥상차려놓으면 작은며느리와 둘이 환담을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 저 너무 기분 그렇습디다.
더 절망적인건 어른들과 함께 사는 이상 이런일이 왕왕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이렇게 상처받
을 저의 옹졸하고 좁아터진 속마음입니다.
어떻게 제 작은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늦은밤 잠이 안와 긴 넑두리좀 해봤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1.164.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
    '06.12.6 1:04 AM (58.143.xxx.10)

    힘든 상황이시네요. 그래도 남편이 잘해주시고 아이들 건강하다면 행복한거라고 생각하세요.
    노인네들 나중에 힘 약해지시면 결국 맏며느리 귀한 줄 아실 때가 올겁니다.

  • 2. 흐흐
    '06.12.6 1:14 AM (124.53.xxx.11)

    가만 있으면 가마닌줄 압니다.ㅠㅠ
    너무 착하시네요.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들한테 잘해주는거 너무 힘듭니다.
    홧병 나지 않으시게 가끔 스트레스 풀고 하세요. 너무 잘해주면 원래 그런사람인줄 압니다.췟.
    마음 다스리지 마세요. 다 풀으셔야합니다.

  • 3. 에궁..
    '06.12.6 1:19 AM (61.77.xxx.13)

    토닥토닥해 드립니다.
    서운하신 게 당연하지요. 아이 셋에 가끔 오는 조카,시누이, 동서 치다꺼리까지..
    너무 착한 며느님이시네요.
    가까이 있는 사람 귀한 줄 모르시다가 큰코 다치지요.

    근데 님께서도 너무 완벽하게 잘 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홧병이 됩니다.
    어머니께 지나가는 말로든 정색을 하시든 투정도 가끔 부리시고 님의 심정을 전하세요.
    어머니도 모르는 새 아차 하셨을 수 있어요.
    님의 마음을 아시면 앞으로 조심하시겠지요.
    님께서 든든하게 집안 지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 모르시지는 않을 거에요.
    적당한 투정이 약이 될 때도 있답니다.
    님 힘내세요~~!!

  • 4. 글쎄요
    '06.12.6 2:36 AM (70.71.xxx.234)

    같이 사는 식구라도 배려받고 또는 해주는 사이가 된다면
    자잘한 문제들은 집안의 내 위치가 이러니 기쁜 마음으로 할 수도 있지요

    글 내용으로보아 님 스트레스 많을 것 같네요
    이럴땐 님 스스로 지키는 수 밖에 없어요
    시댁어른도 참 어리석어(이런 표현 죄송하지만) 보이기도합니다
    한 공간에 생활하는 며느리 최고인줄 모르고,,,,
    가끔이라도 남편, 아이들과 주말여행이라도 가서라도
    님의 빈자리를 알게하셔요
    대신에 남편을 꽉 잡고 이해를 시키세요
    남자들은 말로 가르쳐야 알아요
    표현안하고 있으면 '어~ 내 아내는 잘 견디네, 혹은 견딜만한가보다'하고
    아내 속 문드러져가는것도 모르는 여자와는 다른 종이랍니다

  • 5. 아직도..
    '06.12.6 8:43 AM (211.213.xxx.36)

    님처럼 사는 분이 있나 놀라고 있어요..제가 세상 물정 모르는 건지..
    님 너무 착하세요 ㅠ.ㅠ ..저라면...
    문제는..님이 귀한 며느리인걸 시어머니가 잘 인지하지 못하신다는 거죠.
    아마 어머님들도 그런 인생 살아오셨기 때문도 있을거구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같이 살다보면 그런게 당연한 걸로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따로 편히 사는 동서, 시누이가 오면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잘 해주고 싶고..같이 사는 며느리도 한마음으로 그 수발 해주기 바라고...
    참 어려워요..그래도 힘드게 사시는 만큼 나중에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하지만~~ 내 몫은 좀 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참지만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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