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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모유수유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요

글쎄 조회수 : 587
작성일 : 2006-12-01 00:23:45
사실 저는 첫아이는 한 2주먹였고(고름이 나와서), 둘째는 정확히 28개월 먹였어요. 워낙 젖이 모자랐

지만 첫아이 때 못먹인 아쉬움에 오기를 부린거지요. 근데 저는 지금 아이낳는 사람 보면(특히 둘째

라면) 꼭 모유먹일 필요 없다고, 일단은 엄마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 얘기해줘요. 사실 아래글들을

보면 모유먹이면 편하다고 하시잖아요. 그게 다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제가 젖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28개월 젖 먹이는 동안 저는 밤마다 평균 5번 이상 일어났어요. 한시간 자고 젖물리고 다시자고 좀 있으면

또 일어나고. 한 서너번 깬 날은 정말 잘 잔거예요. 백일이나 돌이 지나면 밤수유는 자연스레 끊어진다는

데 우리아이는 아니더군요. 게다가 분유라도 먹으면 밤에 교대로 봐주겠는데, 젖만 찾으니 저는 쉴수도

없고, 아파도 약한번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요. 게다가 첫애한테도 힘들지요. 내가 피곤하니 큰애한테도

소홀하고, 뭐 워낙 하루종일 젖을 먹다 보니 큰 애를 챙긴다거나 어디 데리고 가는 것도 불편하고.

울리면서 젖 떼려고도 했지요. 근데 밤새 우는데 아파트에서 할 짓이 아니더군요. 그렇다고 우유병을

빠는 것도 아니고. 어디 나갈때 짐이 없어서 좋기는 해요. 하지만 어디서나 젖만 찾는데 차라리 보온병

에 우유병 들고 다니는 게 낫지, 아무데서나 젖물리는 건 저는 싫더군요. 게다가 아이도 밤에 자질

못하니 크지도 못했어요. 게다가 제일 억울한 건, 큰 병으로 일주일 입원도 했어요. 젖도 병원에

입원해서 뗐어요. 병원에서도 밤에 울긴 했는데,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애가 공포감에 포기하더라구요(불쌍했지요).

물론 제 경우는 거의 최악의 경우일지도 몰라요. 근데 지금 생각하니 엄마가 행복한게 아이한테도

좋은 육아더라구요. 제가 매일 너무 피곤하고 힘든 상태로 애한테 젖을 물렸으니 애한테 무슨 영양이

갔겠어요?  어쨌든 저는 모유문제로 엄마들이 죄책감을 느끼거나, 아이 키우는게 괴로운 짐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IP : 124.56.xxx.16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동감
    '06.12.1 12:29 AM (59.30.xxx.127)

    "사실 아래글들을 보면 모유먹이면 편하다고 하시잖아요. 그게 다 사람마다 다르더라구요. "

    이부분에서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젖먹이는게 훨씬 힘들었어요.

    뭐 육체적인 힘듦도 있지만
    아이가 너무나 엄마에게만 애착을 떠나 집착까지 보이고
    아빠도 거부하더라구요..
    밤중수유 기본으로 젖뗄때까지 몇번씩 하고...

    에휴...
    암튼 형편껏 한다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 2. ...
    '06.12.1 12:32 AM (122.32.xxx.7)

    맞아요..
    이건 정말 엄마의 선택이고..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이 되는거지 무조건 적으로 해야 되는건 아니라고 봐요...

    제 주변의 아짐들은 전부 돌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선..
    돌잔치 하자 마자 젖 다 끊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초유 정도만 먹인후 그 이상은 젖 안 먹이고 분유로 돌리고 싶다고 이야기 할정도..
    그 동안 수유 하는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 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궂이 남들이 다먹여야 된데서..
    무조건 해야 된다니까식의 상황으로 몰고가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가 단지 젖하고 분유만 먹고 크는거 절대 아니잖아요...
    엄마가 행복한 만큼...
    육아가 행복해 진다는거..
    요즘 참 많이 느끼거든요..

  • 3. ...
    '06.12.1 12:32 AM (122.46.xxx.49)

    와.. 28개월까지 진짜 대단하세요 고생많으셨겠네요.. 님맘 저 이해해요..
    저도 돌 지나서까지 먹일뻔 했는데 늦게 젖끊은 친구가 저에게 신신당부 하드라구요 돌지나면 젖 끊기도 너무 힘들고 아이가 양 적어서 밤중수유3-4회씩 하는거다 분유먹여봐라..
    11개월 들어가면서 분유 먹였는데 다행이 젖병도 바로 빨더라구요
    먹인 그날로 밤중수유 딱 끊기더라구요..아침까지 얼마나 푹자던지 그동안 배안불러서 아침까지 잠못재운게 너무 가슴아프더라구요.. 지금 16개월인데 ..같은또래 아이친구들중에 모유 제일 많이 길게먹였는데 키는 작은편이예요 몸무게도;;
    제 친구가 a형간염 보균자라 지금 젖 못먹이는데 그 친구 지금 우울증 비슷하게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저도 진짜 모유문제로 죄책감 느끼는 산모들.. 제발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4. 저도
    '06.12.1 12:33 AM (221.163.xxx.238)

    젖먹이면 편하다는말...외출할때 짐없다는거...젖병 안 씻는다는거..말곤 거의 없는것같아요..
    밤에 밤중수유 여러번하는건 젖양부족이 아니라 버릇이예요..
    전 둘다 젖먹였는데요..
    큰애때 너무 자주 일어나서 피곤한 나머지 돌때까지밖에 못 먹였거든요..
    둘째는 절대 젖물려재우지말아야지 결심하고 밤에 일어나도 달래서 안 먹여버릇했더니...푸욱 자더라구요..

  • 5. gma
    '06.12.1 1:55 AM (222.235.xxx.3)

    정말 사람마다 다른가봐요. 전 젖먹일때 아가랑 얼굴 마주보는게 너무 행복한데..21개월인데 머 먹일거예요. 밤에도 몇번깨서 좀 힘들긴 하지만..엄마 좋아라하고..젖만 보면 울음 그치고 행복해 하면서 장난치고 먹는게 정말 너무 이뻐요. 주위에서 다들 끊으라 난리지만..저만 갖는 그 공감대와 행복감에 전 못끊겠던데.. 저희 아가는 밤에 깨도 키 커요..다들 4살인줄 알정도로요..

  • 6. 모유 좋아
    '06.12.1 9:19 AM (220.127.xxx.151)

    그래도 분유의 실상을 알면 분유 못 먹일 겁니다. (참고로 전 큰애는 분유, 둘째는 모유)
    밤에 누워서 먹이면 그리 안힘들던데...
    저도 젖이 모자라서 항상 허덕이며 먹였던 거 같습니다. (저도 27개월 정도 먹였어요)
    젖이 착취 당하는 느낌...

    그래도 그래도 전 우리 둘째한테 젖 먹여 키운게 제일 자랑스럽고
    큰애 분유 먹인게 제일 미안하고 그래요.

  • 7. ...
    '06.12.1 9:37 AM (58.73.xxx.95)

    맞아요..
    저도 요즘보면, 모유안먹이면 죄스러운(?)엄마가 되어버리는
    그 분위기가 넘 싫더라구요

    저도 지금 우찌우찌 모유를 먹이고 있긴 합니다만
    젖양이 줄줄 흐를정도로 많이만 나온다면
    분유값도 안들고 모유를 당연히 먹이겠지만
    아슬아슬하게 겨우 맞출 정도로 모유가 약간 적은편이니
    분유를 섞어 먹여야 하나..계속 갈등을 하게 되네요

    젖양때문에 어쩔수 없이 분유먹이는 분들
    넘 죄책감 안가지셨음 좋겠어요
    주위 친구를 봐도, 젖양떄문에 첨부터 분유먹였는데도
    아기..잔병치레도 없이 정상적으로 잘만 큽니다
    애들마다 다 틀린거 같아요

  • 8. 사람나름이죠
    '06.12.1 10:06 AM (222.234.xxx.67)

    전 제가 게을러서도 모유수유 택한 케이스입니다.
    저보면 제 주위사람들 영양가없는 젖 뭐하러 먹이냐고 말리는, 절벽에 껌붙은 사람입니다.
    제아이는 젖량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는데 밤중엔 두,세번..아프면 수시로 매달리는편이구요 20개월넘은 지금은 어떨땐 푹자고 어떨땐 한번정도?
    저보고 분유수유하라고하면 매일 매일 젖병소독하고 분유타는거 힘들어서도 못할겁니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젖찾을때가 제일 난감하지만 그럭저럭 먹이다보니 어딜가든지 아이먹는것때문에 신경쓸일이 없어서 좋았어요
    제 주변에 몇명이 같은 시기에 출산해서 각각 다른 수유방법을 하는데 저희애경우는 크게 잔병치레는 하지않았지만 모유수유하면서도 병원에 입원도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봐도 엄마여건이 안되는데 모유수유만 고집할 일은 아니구나 여겨집니다.
    그냥 엄마가 맘가는대로 편하게 하세요
    그거말고도 신경써야할게 얼마나 많은데요

  • 9. 할수
    '06.12.1 11:18 AM (211.176.xxx.53)

    있으면 좋지만 할수 없어도 뭐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
    전 큰애는 분유 둘쨰는 모유 피부톤부터가 틀려요.
    너무 빨리 포기한거도 같고 분위기에 밀려서 그런것도 같아요.
    하지만 어쩔수 없지요.뭐..

  • 10. 원글이
    '06.12.1 11:23 AM (124.56.xxx.166)

    28개월을 먹였으니 뭔짓인들 안했겠습니까? 당연 누워서 먹였지요. 근데 밤에 대여섯번(28개월 내내)
    물릴때 이쪽 저쪽 물려야 하니 아기를 넘어가면서(?) 번갈아먹였어요. 저 몸살로 링겔(모유수유라니까
    먹는 약은 안주던데요)도 몇번, 손목에 뼈주사도 맞아봤고, 어느날 목이 안움직여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데 젖물리고, 약한 젖몸살도 몇차례, 너무 피곤해서 몸에 두드러기(대상포진까지는 아니래요)도 나본적
    있고. 큰 아이에게 제일 미안한 점은 분유 먹였다는 점이 아니라, 동생 모유준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큰애한테 너무 부족하게 한 점이죠. 제가 피곤하고 힘드니 큰 애한테도 많이 화내고, 애기 젖먹여 재운다
    는 핑계로 큰 애는 재워주지도 못하고 혼자자게 하고 제대로 놀아 주지도 못하고. 어쨌든 각자 형편과 사정이 다르니 남이 분유먹인다고 모성애도 없는 엄마로 취급하지는 말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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