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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이 없나봐요
설화수 가격 알아보고 너무 놀라서
비슷한 성분이라고 하는 스템꺼 샀어요
선물준비하는 마음 그렇쟎아요
설레고 전해주기 전까지는 꼭 제 선물같고...
포장 예쁘게 하고 샘플도 잔뜩 받아 기분도 좋은데
내일이 생신이예요
근데
아침에 미역국도 못 끓여드리고
(요즘 제가 몸이 많이 처져요.자꾸 부어서 밖에 나가기 싫고... 배부른 소리지만 육아 우울증 같아요)
아니 아예 끓여드릴 생각도 안했죠
작년에는 전 날 미역국 끓여 가져다 놓고 다음날 꽃 사가지고 갔었거든요
오늘 맛있게 김장김치 먹으면서
이거 밭에서 뽑아서 다듬고
그 많은 마늘 파 다듬고
배추 절이고...
몸도 안좋은 우리 어머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 졌어요
맘 같아선 딤채하나 또 사드리고 싶어졌죠
(작년에 하나 사드렸어요)
그런데
어머님 얼굴 보면
살갑게 대하질 못해요
김장한 날도
어깨가 아프다는 말씀 듣고도
주물러 드리지 못했어요
저희 어머니
아주 깔끔하신 분이예요
남한테 신세지는거 너무 싫어하시고
완벽주의자이시고
그렇다고 남한테 깐깐하거나 그러지도 않아요
근데
가까이 하기 좀 어려워요
친정엄마처럼 좀 어린애 같은 면이 있으면
저도 편하게 다가갈텐데
아님
제가 애교가 많은 사람이거나 하면 ...
마음은 이게 아닌데
잘 안되요
나이가 몇인데
뻔히 아는 걸 실천하지 못할까요?
근데
소심한 며느리는
잠 못이루네요
미역국도 못끓이고
낼 아침부터 달려가야 하나?(정말 자신 없는데...)
가면 저녁에 애 아빠 올때까지 뭐하고 있나?
낼 아침 일찍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1. ..
'06.11.28 3:49 AM (222.101.xxx.228)일찍가서 끓여드리세요...생신날 본인손으로 미역국 끓이는건 좀 그럴거같아요..저도 첨엔 시엄니한테 살갑게 할땐 얼굴이 화끈거리고..민망하고 당황스러웠는데...마치 태엽인형인것처럼 아수라백작의 다른얼굴로 내의지와 상관없이 팔을 뻗어 주물러드리고 괜히 오버하며 이야기들어드리고..이게 필수적인건 아닌데요...그리하니 마음은 편해요...어머니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거 아니지만 그래도 할까말까..망설이다가 괜히 후회하고 그런건 없거덩요..
2. 저라면
'06.11.28 4:23 AM (211.217.xxx.8)그런 시어머니라면 업어드리겠네요.
3. ...
'06.11.28 6:27 AM (218.233.xxx.151)제가 보기엔 님께선 정말 정도 많으신 분 같고 애교도 많으 실 것 같아요. 마음도 약하시면서...
근데 표현을 잘 못하시는 것 뿐이죠.
제가 그렇걸랑요.
시댁식구들에게는 뻔히 아는 것도 잘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쉽지 않죠...4. 그냥
'06.11.28 9:42 AM (222.107.xxx.36)진심에서 우러러 나온 행동만 하세요.
오바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실거 같은데
무리하다가는 더 힘들어질 수 있잖아요.
힘드시면 전화한통 드리고 솔직히 말씀하시구요.
애 키우는게 힘들어서 미역국 못끓여드린다고
죄송하다구요....
시어머니가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분인거 같네요5. 용기
'06.11.28 3:14 PM (221.164.xxx.230)흠.
애정표현도 습관입니다.
남편에게나 아이에게나 시어머님에게나 표현은 마찬가지라고 봐요.
표현해야 상대방이 알고 느끼고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해합니다.
저는 표현하시기를 권장해드립니다.
한두번 말이 안 떨어져서 그렇지 해보세요.
무슨 일이든 용기가 중요해요.
용기 없이 변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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