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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편애로 위기인 가족들 많나요?

9회말 2아웃 조회수 : 2,007
작성일 : 2006-11-16 18:59:07
친정엄마가 좀 그런 성격이십니다.
뭐랄까 진짜 내엄마지만, 저런 시어머님 만나면 너무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한번 찍히면 그게 다이고(학교다닐때도 한번 잘못 보이면 그 학생이
아무리 잘해도 끝까지 첨본 인상 그래도 가는 선생님 있잖아요.),
엄마 앞에서만 좋은 말하면 비위 맞춰주면 너무 좋아하시는.
자기 생각만큼만 세상을 보고 다른 의견이 있다는걸 모르시는분이시죠.

하지만, 저에겐 한분 밖에 없는 분이시고, 저에게 너무나도 끔찍하게 잘해주는
엄마입니다.


엄마는 큰아들에겐 너무나도 각별하십니다.
그런 큰오빠는 너무나도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학교다닐때 부터 엄마가 엄청 신경많이 쓰셨는데
엄마 뜻대로 오빠가 안풀리게 되었죠.

게다가 엄마가 맏며느리 이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아버지 몰래
작은아버님 댁에 유산을 너무 많이 물려주셔서 그게 한이 된 것도 있어요.
그래서 늘상 뭐든지 큰아들이 먼저, 큰아들이 잘되어야 집안이 잘된다.
큰며느리도 당신처럼 나중에 고생 많이 할거라고 늘 애틋하게 챙기셨죠.

작은 오빠는 그에 반해 학교 다닐때 부터 노는것 좋아하고
성격 털털하고 하여간 큰오빠와는 달랐어요.
엄마는 그런 작은 오빠를 항상 맘에 안들어하셨지요.

막내는 또 늦둥이라고 많이 챙기고 엄마가 바라던 대로
공부를 꽤 잘해주어서 엄마의 소원을 풀어주었지요.
그래서 막내도 예뻐하셔요.

그런데, 문제는 큰오빠가 하는 일마다 오래 하질 못하고
내 부모님께 의지하면서 여지껏 살고 있고,
작은 오빠도 별반 다를게 없는데, 엄마는 늘상 큰오빠 걱정만 하십니다.

얼마전에는 큰오빠가 건물지어서 식당한다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지었는데, 그 집 지어서 부모님과 같이 살자고 해놓고선
식당 한달만에 때려치우고 이제껏 놀고 있으니 부모님 입장에서
부모님 살고 있는 집이라두 전세를 줘서 빚을 갚으라고
얼마전에 3000만원짜리 13평 낡은 아파트로 이사하셨습니다.
(전에 자게에도 글 올렸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짓기전에 작은오빠가 그냥 땅만 빌려주면
거기다 유료주차장 으로 하고, 간이 포장마차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큰오빠가 듣고 식당 할 마음도 없으면서
작은오빠가 그 땅 차지할까봐 식당 한다고 한거라고
너무나도 괘씸해하고.
막내는 엄마가 저번부터 집사면 1억은 보태주겠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집 지으면서 그 옆의 땅을 좀 더 보태어서 지었는데
그 땅 산다고 그 1억을 써서 못준다고 하니 그것때문에
속상해하고,


그러니 큰아들은 매번 힘들다고 하면 돈이 나오고
그렇게 대걱정을 하시면서 다른 아들들은 정말 똑같이 힘든상황인데도
큰아들, 큰며느리만 챙기니 점점 사이가 안좋아졌나봐요.


이번 이사하기 전에 작은 오빠랑 큰오빠랑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고,
막내도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살자고 할때는 언제고 부모 내쫒는다고 못마땅해하고.
막내랑 저는 서울 살고 큰오빠, 작은오빠네 지방사는데, 모두 10분거리 내외에 삽니다.

저희는 멀리 살아서 명절때나 행사때만 잠깐 봐서 몰랐는데
큰오빠네랑 작은 오빠네랑 엄청 사이가 안좋았나 보더라구요.

큰오빠는 맨날 자기 식구들만 챙기고,
작은오빠네 없다고 무시치고, 엄마도 작은오빠네 무시치고
그러면서도 무슨 일 있으면 형제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느니
작은오빠네 주로 일 많이 시키셨구요.

엄마는 그래두 지금은 힘들어서 그러지만,
큰오빠가 자기가 하는 일 잘되고 돈있으면 동생들
챙길사람이지 절대 자기만 아는 사람 아니라고 그러시니(저도 예전엔
큰오빠를 엄마가 말한 대로 믿었는데, 이젠 아닙니다. 절대로)
언젠가는 더 늙고 힘없어지면 장남에게 기댈 생각이 있으신지
모르지만, 제가 봐두 울 큰오빠 절대 그럴 사람 아니란거 이제는 조금씩 느껴지는데,
엄마는 절대 아니라고 하시니 답답하고요.

작은오빠나 작은언니도 받은 사람 따로 있는데,
우리도 이제 일안하다고 선언하고 명절때도 안오겠다고 하고요
(부모 버리는 형같은 사람하고 상대도 안한다고 난리 예요)
막내도 요즘 미친듯한 서울 집값에 아무리 월급쟁이 해봐두
답이 안나오는데, 결혼할때 막내가 모은돈으로 결혼했기에
집살때는 엄마가 1억 준다고 한거였는데, 그나마도 큰집으로 들어가니
정말 많이 섭섭한거 같구요.
제가 옆에서 봐두 그런데 안그럴까요.
오빠 지은 집만 해두 7억이 넘고 이제껏 가져간 돈은 또 얼마인데요.



엄마한테 아무리 말해도 듣질 않으시니 진짜 저러다
한분이라도 돌아가시면 어쩌나 싶고, 걱정되네요.

저희 엄마 입고 있는 속옷까지 큰아들에게 내줄 사람인데,
받는 큰아들은 너무나도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다른 형제들은 모두들 부모지만 섭섭한 마음 숨길길이 없고.

이삿날도 모진 큰오빠 도와주지도 않고 얼굴도 안비치고,
작은오빠도 잠깐 왔다가 난리 부리다 가시고
막내랑 저는 평일이라 못가고. 두분이서 어떻게 이사를 하신 모양입니다.

아들들이 저런데 며느리들은 오죽할까요.
그리고 그 심정 충분히 저도 이해를 합니다만, 저에겐
부모님인걸

이사한걸 뻔히 알면서도 작은 언니, 막내올케 한테서 전화 한통 없다고
엄마 너무 많이 섭섭하다고 하시는데,
재산분배 못해준거 물론 섭섭하지만 시부모님께서
이사하시는데 전화까지 안한다는건 좀 너무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큰언니는 잠깐와서 인사치레 말이라도 하고 갔나 보더라구요.
참 내쫒을때는 언제고.
저도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지 모르겠지만요.

오늘 근처 사는 막내 올케한테 엄마한테 전화 한통이라도
해주라고 말했더니 어머님 한테 너무너무 섭섭하다고 하더라구요.
집값은 턱없이 널뛰기 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전세도 1억이나 올려달라고 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두 너무 힘든데, 물론 주신다고 하신 1억 맡겨놓은건 아니지만
주신다고 하셔놓구선 큰집 집짓는데 써서 없다고 하니 너무너무 속상해서
자기도 어머님 안보고 싶다는 말을 하길래 그냥 왔네요.

휴. 이런 경우이신 분들 많으신가요?
IP : 221.150.xxx.1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6 7:03 PM (211.204.xxx.249)

    이해한다시면서 전화도 안 하는 것은 너무 한다는 것은 좀...
    원글님 어머님이 뿌린대로 거두시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 2. ..........
    '06.11.16 7:19 PM (61.66.xxx.98)

    저도 그런경우 봤는데...
    둘째가 아예 부모와 인연을 끊어버렸죠.
    그나마 장남이 능력도 되고,나쁜사람은 아니라 부모님 모셨구요.
    문제는 장남이 그 능력을 갖추기 까지 부모가 장남에만 올인하고
    나머지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부모맘에는 장남이 잘되어서 다른 형제자매들을 돌봐주길 기대했겠지만,
    그런 기대가 또 장남 본인에게는 얼마나 무거운짐이겠어요?
    사연 길고깁니다.
    그런거 보면서 전 절대 자식들 누구 더해주고 누구 덜해주지 않을거라 결심했죠.
    편애는 자식들끼리 원수만드는 지름길이에요.

    원글님 부모님은 제가 알고 있는 경우보다 더 나쁜상황이네요.
    냉정하게 말해서 자업자득이죠.
    마음이 아프시겠지만,원글님께서 능력이 되고,마음이 되면 도와드리시고,
    대신 다른 형제가 어떻게 부모님께 잘해줬으면 하고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겠어요.

  • 3. ..
    '06.11.16 7:25 PM (58.224.xxx.189)

    남편이 차남인데요, 가지고 있는 땅은 다 장남 주고 60도 되기 전에 생활비는 아직 결혼 안한 차남에게 받고 돈 필요할때도 차남.

    우리 신랑 돈 한 푼 없이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부조도 다 가져가시더니 전에 생활비 운운하시는거 보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님의 집도 장남에게 모든 걸 주었으니 당연히 장남인 오빠가 부모님 책임 지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왜 부담 지울땐 자식들 공평하게를 원하시는거죠?

  • 4. 9회말 2아웃
    '06.11.16 7:26 PM (221.150.xxx.115)

    그렇겠죠?
    제가 늘상 그렇게 말했는데도, 그 장남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어디서 나오는건지.
    저희도 작은 오빠 심하게 돌아선거 같구요. 막내도 이번에 많이 속상한거 같아요.

    저도 저희 엄마 보면서 대학까지만 시켜주고, 그도 못가면 그만,
    절대 자식이라고 보태주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네요. 결국 그것이 자식도 망치고, 나 자신도
    망치는 길이더라구요. 뭐 물려줄 재산도 없지만.

  • 5. 둘째며느리
    '06.11.16 7:28 PM (221.148.xxx.13)

    전 둘째며느리입니다.
    장남의 편애가 넘 심했습니다.아들 둘인데 편애가 극에 달했습니다.본인들은 내가 언제 그랬냐합니다.
    시댁에 안 간지 몇 년되었네요.
    비교당하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 바닥을 치는 순간 이 사람들 안 변하겠군 그럼 내가 변해야지 하고 출입 안 합니다.
    전 시댁에 바라는 것 없습니다.
    우리끼리 열심히 잘 살자죠.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읽으면 답답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하기가 참 힘든가봐요. 그런데 불공평에서 오는 자식들의 슬픔과 질투는 어찌합니까?
    이래저래 속상하시겠어요.

  • 6. 자업자득
    '06.11.16 7:35 PM (141.223.xxx.125)

    여기도 있습니다.
    엄청난 아들, 딸 차별..
    딸년들 앞길 망쳐가면서 아들한테 엄청난 돈 꼴아박고 길거리에 거의 나앉다 시피 됐어요 내 친정부모.. 불쌍하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봤어요 돈 10만원 빌려달라고 죽는소리해도 돈없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이런 부모 특징이 주는 자식한테는 주기만 하고 다른 자식한테는 주지도 않으면서 받아가기만해요
    나이들어 편애했던 아들한테 버림당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겁니다. 자업자득이에요

  • 7. 9회말 2아웃
    '06.11.16 7:39 PM (221.150.xxx.115)

    우리 눈에 다 보이는 큰오빠의 일면들(이기적이고 자기 식구만 챙기고..등등)을 제가 아무리 이야기 해도 절대 그럴 사람 아니라고 할때는 저도 진짜 자업자득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이라도 엄마가 큰오빠를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말 너무너무 답답하네요.
    엄마랑 이야기 하면 할수록 벽이랑 이야기 하는것 같아요.

  • 8. .
    '06.11.16 7:46 PM (61.100.xxx.123)

    엄마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이해가 가나.
    원글님이 튼튼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관망하시되, 절대로 속상해하지 마세요.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듯
    원글님이 해결못하십니다.

    그나마 다른 형제들(그의 부인들까지도)끼리의 우애의 불꽃도 살리지 못하고
    더 원수될 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나
    이미 벌어진 바..
    돌이키기에는 너무 멀리 오신 듯합니다.

    딸로서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심정이 갸륵하고 이뻐서..
    이래저래 말 덧붙여봅니다.
    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멀리 하세요.
    귀막고. 눈막고. 입막고..

  • 9. ..
    '06.11.16 8:14 PM (125.132.xxx.107)

    아무리 얘기해도 안됍니다... 안됐지만 부모님들 겪어보셔야 알아요.. 배신당하시고도 모르시는분들 많이보긴했지만서도... 윗분말씀처럼 눈막고 입막고 귀막을수밖에... 그냥 관망하세요
    원글님이 절대 해결못하십니다... 속상해하면 내맘만 아프니 님열심히 살궁리하세요

  • 10. 그런데
    '06.11.17 9:56 AM (222.107.xxx.36)

    그렇게 애지중지 한 큰아들들이 왜 잘못되는 경우가 많을까요?
    저희집 시아주버님은 거의 폐인에 가깝습니다.
    사고치고 뒷수습해주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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